남편이 방구석 귀신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책상에 앉아서 근무를 시작하고,
오전 간식도, 점심도 책상에 앉은 채로 먹고,
저녁에 근무를 끝나면 책상 옆의 침대로
궁디를 옮겨서는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면서 휴식~
그러다 취침을 하는 것이 방구석에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의 일과였죠.
그렇게 영원히 방구석에서 돈을 벌 줄 알았던
남편이 드디어 출근을 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근무가 없는 날에는
남편의 끼니를 책임졌던 나에게 박수를~~
짝짝짝^^
남편이 출근을 한다니
이제 더 이상 남편의 점심 때문에
나의 반나절을 써버리는 일이 없을 테니
기분도 좋고 신이 났었죠.
얼마전 남편이 간만에 출근 했을 때는
아주 알뜰하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603
그렇게 남편이 출근하면 신나고 좋을 줄 알았는데..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출근하면 나는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점심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아침 라디오 알람에 벌떡 일어나
뮤슬리 먹는 남편의 그릇에 과일들을 썰어서
담고 나면 남편의 싸가지고 갈 도시락 챙기기.
싸가지고 다니기 편한 과일들이
넉넉하면 다양하게 싸주지만
아무것도 없을 때는 달랑
사과 한 개만 싸줄 때도 있는데,
이날은 다행히 과일이 조금 여유롭습니다.
사과, 바나나에 청포도,
그 옆으로는 샌드위치 먹을 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방울무 몇 개.
햄샌드위치와 치즈 샌드위치를 종이에 포장했지만,
바쁠 때는 이마져도 먹을 시간이 없으니
바쁜 시간 고픈 배를 잠재울 수 있는
“땅콩&건포도”간식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비몽사몽하면서
남편의 아침과 도시락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니
몰려오던 잠은 이미 사라지고!
“나는 잠을 더 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하다가 남편 출근기념으로
그냥 벌떡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재택근무 할 때는
남편만 없으면 하루 종일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남편이 출근을 해도
나는 별로 시간이 없습니다.
남편이 없어도 나는 끼니를 때워야 하니
뭔가 요리하는 시간은 필요하고!
이제는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좋은지,
출근을 하는 것이 좋은지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2년동안 재택근무를 했던 남편은
회사까지 출퇴근을 하면서
길 위에 버려야 하는 시간이 발생하니
마땅치 않은 듯 했지만
회사에서 오라고 하면 가야하는 것이
월급 받는 사람들의 본분이니
그렇게 출근을 한 첫 주.
다행히 남편은 주 3일은 출근,
나머지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남편은 출근하는 날은
마눌을 잠 못 자게 할 것이고,
재택근무를 하는 날은 마눌을
주방에서 서성이게 하지 싶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슬슬 코로나가 없던
세상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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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는 2년전 남편의 도시락을 싸던 풍경.
제가 다시 그 일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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