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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직장동료에게 강매 당한 물건

by 프라우지니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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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하루 종일 혼자서도

즐겁게 잘 노는 나는 일하러 가서도

즐겁게 하루를 보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신나서

만나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전 근무가 끝나도

신나기는 마찬가지!

 

앗싸~ 이제 (오후근무)

4시간만 하면 집에 간다.”

 

바쁜 오전 근무를 끝내면

조금 한가한 오후 시간이 기다리고,

한가한 듯 바쁜 오후 몇 시간만

보내면 퇴근을 하니 신나죠.

 

 

아침 출근길의 조용한 병동 복도.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퇴근길에 만나는 동료들에게도

나는 기분 좋게 인사를 합니다.

 

하루 종일 근무를 하고

같은 시간대에 퇴근하는 동료들에게는

즐거운 저녁 보내라고 인사를 하고,

철야근무를 들어오는 동료에게는

조용한 밤근무가 되라

인사를 하죠.

 

전에는 같은 병동에 근무를 했었지만,

옆 병동으로 근무를 가버린 직원 A,

같이 근무를 하지는 않지만

탈의실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였는데,

오늘 퇴근길에 탈의실에서는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해옵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봤는데

우리가 이리 반가운 사이였나?

 

그녀의 반응이 평소와는 달라서

헷갈리고 있는 중에 그녀가 나에게

다가오며 한마디 합니다.

 

 안녕 지니, 네 이름 이니셜이 J?”

 

그러면서 나에게 뭔가를 내밉니다.

 

 

 

우리 병동의 청소부가 주머니에

걸고 다니는 근무용 열쇠꾸러미에

그녀의 이름 이니셜인 B

열쇠고리가 달려있는 걸 봤는데,

 

A가 내미는 것을 보니

출처가 A였던 모양입니다.

 

나에게 3가지 색의 J

내밀더니 한마디 합니다.

 

어떤 색을 가질래?”

 

얼떨결에 셋 중에 하나를

고르기는 했는데 나는 A가 나에게

선물을 주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 날도 아닌데

뜬금없는 선물이라니..

 

일단 하나를 고르고 나니

A가 속사포처럼 말을 이어갑니다.

 

이건 내 조카의

여친이 직접 만든건데,

액체를 굳혀서 만들었어,

가격은 개당 2,50유로야.”

 

얼떨결에 받은 물건은 공짜가 아니라

2,50유로짜리 열쇠고리였군요.

 

 

 

사실 열쇠고리는 살 생각도 없고,

또 쓸 생각도 없지만..

 

공짜인줄 알고 받았던 열쇠고리인데

돈 내란다고 그냥 돌려줄 수도 없고,

내 손에 들어왔으니 나는

돈을 내야하는 거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

퇴근길에 장을 볼 목적으로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만,

 

남편이 출퇴근을 시켜주는 날이나

주말 같은 경우는 지갑을 안 가지고

다녀서 마침 현찰도 없었고!

 

돈은 다음에 달라고 하니

돈은 다음에 주기로 하고

열쇠고리만 챙겼습니다.

 

마눌의 퇴근길,

요양원 앞으로 픽업을 온 남편에게

열쇠고리를 내밀며 마눌 이름

이니셜 열쇠고리 가질래?”하니

남편다운 한마디를 합니다.

 

안 산다고 그냥 돌려줘!”

조카가 파는 물건 팔아줄 목적으로

사 들고 온 이모의 마음을 아는데,

비싼 것도 아니고 단돈 2,50유로짜리

물건을 안 사겠다고 돌려주는 건

조금 거시기 하니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모셔 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초긍정적인 한마디를 했죠.

 

그래도 다행이지 뭐야.

얼떨결에 받은 물건이 25유로가

아니고 2,50유로잖아.”

 

얼떨결에 강매 당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건을 떠맡는

경우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으니

저렴한 수업료 낸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누가 뭘 주겠다고

내밀면 일단 거절부터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받아오면

버려야 하는 쓰레기가 될 테고,

공짜 인줄 알고 받았는데,

 

이번처럼 돈 내라하는 경우를

또 당할지도 모르니 말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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