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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손해다 싶은 외국인의 삶

by 프라우지니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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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시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 의사가 외국인인데,

오스트리아 의사보다 친절하더라.”

 

 

외국인이어서 오스트리아 사람보다

훨씬 더 친절해야 현지인들에게

더 각인이 된다는 이야기죠.

 

외국인인데 친절이라도 해야지.

외국인이 불친절하면 더 눈에 띄는 거죠.

 

우리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중에도

외국인 이웃이 준 선물 이야기

많이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쉐터는 이웃에 살던 인도 사람이 준거야.”

이 바지도 인도 사람이 준거야.”

 

K할매의 말씀을 들어보면

가지고 계신 옷 대부분은 다

그 이웃인 인도 사람에게 받은 옷!

 

도대체 그인도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옆집(의 성질 고약한) K할매에게

그 많은 옷을 준 것인지..

 

아무리 옷 가게를 한다고 해도

옆집 할매한테 그렇게나

많은 옷을 퍼주지는 못할 텐데..

 

 

 

 

K 할매의 성격을 (할매의)손녀는

이렇게 말 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평생 젠틀맨이셨는데,

할매는 평생 나누는 법도 없고,

불평에 남의 험담만 하고,

한마디로 성격이 고약한 분이라고!”

 

K 할매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여배우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 분이시죠.

 

나도 처음에는 할매를 잘 챙겨드렸었는데..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이제는 개인적인 감정은 버렸죠.

 

할매는 이런 분이십니다.

 

2019.04.21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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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도 고약한 성격이라는

K할매는 이웃에 뭘 나누며

사신 삶은 아니실 텐데..

 

 옆집의 인도 사람은 왜 시시때때로

할매께 옷을 드린 것인지..

 

옆집에 사는 성질 고약한 할매가

시시때때로 자신의 집에 관련된 이야기를

이웃에 퍼뜨리니 뇌물차원에서

그렇게 많은 옷을 줬던 것은 아닌지..

 

저는 만나본 적이 없지만

고약한 성격의 할머니를 이웃으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

 

혼자 사는 할매가 망원경까지 갖춰 두고는

이웃을 감시하듯이 관찰하고

별일도 아닌 일에도 경찰을 불러 댄다.”

 

이런 할매를 이웃으로 두면 너무 피곤하죠.

 

간만에 그릴 파티 한다고 친구들 불러서

마당에서 맥주 마시고 조금 떠들었더니만

소란스럽다고 신고 해 버리고!

 

마당에 뭘 내놨다고 신고 해 버리고!

 

누군가는 혼자 사는 것이 외로워서

옆집을 감시하는 것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나름의 여가활동=놀이라고 하던데..

 

이웃에 이런 할매가 사신다면

선물공세라도 해서 좋은 이웃으로 남아야

삶이 편해지는 거죠.

 

아마도 그 인도 사람도 할매를 구워삶는 용으로

그 많은 옷을 선물한 것이 아닐지..

싶은 것이 할매를 6년동안 봐온 저의 생각이죠.

 

 

 

우리 요양원에 새로 오신 R 부인.

이분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2020.11.15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나의 새 독일어 선생님,R 부인

 

나의 새 독일어 선생님,R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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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부인이 계신 2층에 근무를 갔던 날.

 

R부인이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끝내신 후라

살짝 여쭤봤습니다.

 

“R부인, 지금 씻으실래요?”

나를 빤히 쳐다보시던 R부인이 하신 답변!

 

다른 직원이 금방 오겠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

그냥 그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 시간에는 다른 직원이 아직 출근 전이라

나밖에 없었는데 누가 오겠다고 한 것인지?”

 

잠시 이런 생각을 했지만,

바쁜 오전이라 그 생각은 접어놓고 근무!

 

오전 근무를 끝내고 직원 회의를 하는 중에

R부인의 이야기가 나왔죠.

 

상황을 설명하자면,

내가 R부인 방을 끝내야 했었는데,

그 방을 빼놨으니 늦게 출근한 동료가 일을 한 것이라

동료들이 봤을 때는 내가 그 방을 빼먹고 안 한 꼴.

 

변명이나마 그 상황을 설명해야

동료들의 눈총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

 

내가 R부인의 방에 들어가서

씻으시겠냐고 여쭤보니 다른 직원이

금방 온다고 하셔서 나는 그냥 나왔었어.”

 

그랬더니만 나중에 그 방에 들어갔던

현지인 직원의 대답.

 

“R부인이 그러더라.

나이 어린 중국 여자가 들어왔는데,

내가 믿을 수가 없어서

다른 직원이 온다고 했었다고.”

 

R부인의 눈에는 검은 머리인 내가

나이 어린 중국 여자로 보였나 봅니다.

 

나이가 어려 보이니 경험도 없을 거 같아서

자기는 피하고 싶었던 거죠.

 

 

https://pixabay.com/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속마음을 숨기는

(일본인과 비슷한)

민족성이라 외국인을 싫어한다고 해도

 

겉으로는 아닌 척, 부드러운 미소로 대하니

웬만해서는 상대방이 외국인인 나를

싫어하는지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눈치 없는 다른

외국인 직원의 이야기입니다.

 

눈치 백단, 한국인인 저는 상대방의

눈빛이나 몸짓만 봐도 알죠.

 

그래서 나를 싫어하는 듯한 어르신에게는

가능한 가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갈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갈 때도 있지만,

가능한 현지인 직원을 보내려고 하죠.

 

어린 중국 여자라고 했던 R부인에게

그날 오후 한가한 시간에 가서

 

나는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고,

나이도 당신이 보시는 30대가 아니라

50 라고 정정을 해 드렸죠.

 

내 이야기에 R부인은 아주 짧게

! 그래요?” 하고 얼버무리셨죠.

 

그후로는 내가 지나가면

옆 사람에게 저 직원은 한국에서 왔다네!”하고

남들이 묻지도 않는 정보들을 마구 흘리시지만..

 

R부인이 오랜만에 저를 보시면

저의 외모를 보고

다시 중국인으로 부르시겠죠.

 

R부인은 (가벼운) 치매를 앓고 계신 분이거든요.

 

우리 병동에 청소부로 들어왔던 루마니아 아낙.

그녀는 늘씬하고 아름답고 동유럽의 전형적인 미녀죠.

 

그녀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2019.04.18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는 외국인 직원들이 꽤 있습니다. 같은 외국인이라고 해도, 외모적으로 차이가 나는 동양인이나, 피부색이 다른 경우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지만, 같은 백인인 유럽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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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 복도에서 만나면 짧게나마

가벼운 안부 인사를 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그녀가 아쉬운 작별을 고해왔습니다.

 

나 세탁실로 가게 됐어.”

 

아니, ? 너 직업교육 받아서

도우미 한다고 하지 않았어?”

 

도우미 직업 교육은 회사에서 허가를

안해줘서 포기했고!”

 

그럼 조금 더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를 해봐야지

왜 갑자기 세탁실로 가?”

 

세탁실 직원이 이번에 은퇴 했잖아.

직원이 안 구해지니 청소 직원들 중에

한 명을 세탁실로 보낼 생각을 했던 모양인데,

현지인 직원들은 다 안 가겠다고 이유를 대더라.”

 

그렇다고 네가 가야하는 건 아니잖아.”

 

다들 눈치가 날 보내려고 안달인 거 같아서

그냥 가겠다고 했어.”

 

하긴 달랑 외국인 직원 하나이니

현지인 직원들이 만장일치로 외국인을

세탁실로 화끈하게 보내버린 모양입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니 그녀도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가겠다고 한 거죠.

 

뒷담화 천국인 병동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세탁실에서 혼자 일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고!

 

그렇게 그녀는 편한 맘으로 병동을 떠나

아래층 세탁실로 내려갔습니다.

 

V는 수다만 떨어대는 현지인 청소부와는 달리

근무시간에 자기가 맡은 구역을 쓸고 닦고,

광까지 내면서 참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이었는데..

 

열심히 일해도 외국인이라 본 손해죠.

 

 

손해를 보고 싶어서 보는 사람은 없지만,

외국인으로 살다 보면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현지인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쉽지않고,

 

일 잘한다는 인정 대신

네가 하고 싶어하는 일 너가 다해!”식으로

밀을 밀어버리는 경우도 수두록~

 

그걸 따져야지, 왜 멍청이처럼 당하고 있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이걸 따져도, 또 따지지 않아도

별차이가 없습니다.

 

따져봐도 나는 알아듣지 못하는

그들만의 사투리로 말을 하던가

 

따지는 내 독일어 발음으로

날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수 있고!

 

애초에 외국인은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죠.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외국인으로 산다는 건

참 손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외국인으로 사는 한은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죠.

 

내가 당하는 모든 불합리한 일에

싸움닭처럼 대들고 따지면서

내 삶을 스트레스 만땅으로 만드느니,

 

저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들만의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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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린츠 시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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