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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날 고민하게 만드는 남편의 6개월 휴가

by 프라우지니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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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회사에서 202210월부터

20233월까지 6개월의

휴가를 받았었죠.

 

남편은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속한 직원이라 장기 휴가를 받는 것이

그래도 쉬운 편이지만,

근무 6년차 마눌에게는

쉽지 않았던 5개월 휴가.

 

코로나가 가지 못해서

모아두었던 휴가를 쓰고,

근무외 시간을 더 많이 벌어

놓은 후에야 마눌은 5개월 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었지만,

 

이건 한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5개월 휴가에

힘을 쓴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나 우리 요양원 원장은

내 휴가 때문에 본사와 엄청나게

많은 통화를 해야했고,

나중에는 나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기까지 했었죠.

 

어쨌거나 나는 5개월 동안

요양원을 떠나 있었고,

다시 돌아오면서 내 휴가에

힘을 쓴 4명에게는 특별히 신경 써서

선물을 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786

 

내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내 여행 선물들

긴 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나는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아닌 선물을 준비할 시간이 말이죠. 누가 달라고 손을 벌리는 것도 아닌데, 나는 매번 이러는 것

jinny1970.tistory.com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왔고

남편이 다시 일상을 살던 남편이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뉴스를

가지고 퇴근했습니다.

 

퇴근해서 방에 있나 싶었더니만,

소란스럽게 마눌을 불러대는 남편.

 

마눌, 빨리 와봐, 빨리~”

 

마눌을 이렇게 급하게

부를 일이 거의 없는 남편인데

무슨 일로 이렇게 급하게 부르나

싶어서 방에 가보니만

씩 웃으면 날리는 한마디.

 

나 휴가 받았다.”

 

설마, 그 휴가가 또 6개월 휴가는

아닐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믿고 싶었던 그 “6개월 휴가

남편님이 다시 또 획득하셨습니다.

ㅠㅠ

 

마눌, 요양원에 가서 물어봐.

남편이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 휴가를 받았는데,

지난번처럼 시간외 추가 근무를

더해서 그걸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지..”

 

 

 

난감합니다.

지난번 5개월 휴가도

회사에서는 전에 없던 파격적인

특혜 아닌 특혜였는데,

 

이번에 또 그 특혜를

내놓으라고 하라니..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우리 회사에서는 1년에

5주 휴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 휴가는 한 번에

3주 정도까지만 가능합니다.

 

만약 3주 이상 휴가를 가려면

외국에 있는 집에 간다거나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이때는 요양원내 상급자에게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죠.

 

휴가는 한 번에 3

정도가 정해진 룰인데,

 

5개월 휴가를 받았으니

동료들 사이에 질투 아닌 질투를

받았던 것이 엊그제인데,

그 장기 휴가를 또 말 하라니..

 

물론 남편의 계획은 마눌이

초과근무를 해서 모아놓은

시간으로 가는 휴가는 아닙니다.

 

 

오클랜드 근처 DOC캠핑장의 해변.

 

초과 근무가 아닌

무급 휴가를 받으면 좋고,

안되면 마눌의 퇴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리 쪽에서 이렇게 할래!”

아닌 회사측에서 우리에게

이런 방법은 어때?”하게

만들려는 생각이지 싶습니다.

 

일단 제 생각은 초과근무를 해서

시간을 벌어 휴가를 가는 건

일종의 특혜로 비춰질 수 있으니

이번에 이것이 가능할거 같지는 않고!

 

일손이 딸리니 6개월 휴가를 위해

퇴사를 하게 둘 거 같지는 않고,

무급휴가를 주지 않을까

싶은데 두고 봐야죠.

 

긴 휴가를 보내고 다시 복귀한지

얼마 안된 상태라 아직도 날 보면

장기 휴가가 어땠냐?”

물어오는 동료들도 많은데..

 

이 시점에서 다시 “6개월 휴가

이야기 하는 건 너무 이른 거 같아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바람 많이 부는 웰링턴 하버 .

 

6월 중순쯤에 “6개월 휴가

이야기 할 생각인데,

이번에는 원장도, 인사부장도 아닌

우리 병동 책임자의 아주 낭패한

얼굴을 맨 처음 마주하지 싶습니다.

 

가지 말라면 퇴직을 할수도

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남편이 올해 가게 될

6개월 휴가에는 일단 뉴질랜드로

들어가서 우리가 놓고 온

캠핑카를 팔 예정이죠.

 

아무래도 성수기가

캠핑카를 팔기도 좋고,

또 가격도 잘 받을 수 있으니 말이죠.

 

그외 남태평양의 섬으로

여행을 가던가, 필리핀이나

한국도 남편의 희망여행국

포함이 되어있죠.

 

남편이 휴가를 6개월씩이나

받는다니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6개월 장기 휴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자면..

 

남편 같은 경우는 6개월 동안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만

월급의 반만 받고,

나머지 휴가 간 6개월 동안

월급의 반을 받는 방법을 취하는데,

받는 월급액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

외에는 나름 괜찮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또 그런 방법으로

휴가를 가려는 것이겠지요.

 

 

 

 

이것 말고도 6개월 휴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직원들은 노령파트타임제

(Altersteilzeit 알터스타일자이트)”

근무가 가능하죠.

 

제 동료들을 보면 퇴직

3년전부터 자신이 원하면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데,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하다가 고령파트타임제 적용을

받으면 주 20시간 일하면서 월급은

풀타임 월급의 70%을 받는다고 합니다.

 

일을 덜하는 것에 비해서

월급을 많이 받으니

노령파트타임제해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것도 법적으로 규정된

햇수(10년)만큼 근무한 사람에게

해당이 되죠.

 

나는 근무 연차가 짧아서

해당 사항도 없고,

또 주 20시간근무라 나에게는

필요 없는 노령파트타임제입니다.

 

남편회사에서도 노령파트타임제로

근무하는 직원이 6개월동안

일을 몰아서 해놓고는 나머지 6개월은

여행을 다닌다고 들었었죠.

 

 

 

남편은 이미 받아놓은 6개월

휴가를 포기할 거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마눌은 일하는데

혼자 휴가를 갈 것 같지도 않죠.

 

“6개월 휴가가 안되면

4개월정도라도 휴가를 받아보라

것이 남편의 희망사항인데,

 

시간이 가면 알게 되겠죠.

 

우리가 올 가을에도

떠날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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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뉴질랜드에서의

처음 며칠간의 여정.

 

https://youtu.be/haocgKQVl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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