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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린츠1423

나를 실망시킨 오스트리아 강변의 운동기구 남편은 봄에서 가을까지 날씨만 허락한다면 자전거 타기를 즐깁니다. 가끔은 마눌도 데리고 자전거를 타지만 마눌은 감히 따라가지 못하는 스피드로 달리죠. 마눌도 남편을 따라서 미친 듯이 달려본 적이 있지만, 운동을 취미처럼 가볍게 하는 중년아낙이 따라 갈 수 있는 빠르기가 아닌지라, 마눌은 그저 천천히 나름 운동이 될 만큼만 달리죠. 처음 남편을 따라서 강변을 달릴 때 강변에 있는 운동기구에 참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뭐시여? 유럽은 선진국이라며? 어찌 서울의 우리 동네 개천가의 운동기구보다 못한감?” 인터넷에서 캡처 우리나라는 동사무소 앞에도, 산책이 가능한 뒷산에도, 개천가에도 산책로와 더불어서 이런 저런 운동기구가 많이 있습니다. 운동기구도 다양해서 따로 헬스클럽을 가지 않아도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단.. 2017. 12. 12.
내가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피트니스 시계 선물을 받을 시기에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없으면 남편에게 하는 말! “돈으로 줘!” 그렇게 모아놓은 돈도 꽤 된 적도 있습니다. 생일,크리스마스 때 남편과 시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이 없었거든요. 돈이 있어도 사고 싶은 것이 없는 내가 이상하다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는 왜 갖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인지..“ 옷도, 액세서리도, 화장품도 별로 관심이 없으니 살 맘도 없고! 사실 여자들은 위의 3가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쫌 들죠. 한동안 갖고 싶은 것이 없었는데 요새는 갖고 싶고, 필요한 것들이 생겼습니다. 커다란 믹서 대신에 스무디 할 수 있는 작은 것도 있었으면 좋겠고! 주방에서 항상 틀어놓을 수 있는 라디오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고! 시누이가 차고 있는 피트니스 시계도 하나 갖고 싶.. 2017. 12. 11.
가끔씩은 섭섭해지는 시집살이 얼떨결에 하게 된 시집살이. 시부모님과 다른 건물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시시때때로 시부모님이 오시는지라,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집살이”가 맞습니다. 물론 한국의 시부모님처럼 “넌 며느리니까....”하는 이런 것은 없지만.. 며느리는 한국인인지라 시부모님에 대한 어려움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마당에 여러 종류의 야채와 과일나무가 있지만 시아버지가 하루 종일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아는지라 무작정 따다가 먹지는 못합니다. 넘쳐나는 야채의 경우는 시아버님이 “아무 때나 따다가 먹어라.”하시는지라, 이런 종류는 맘대로 갖다 먹지만, 이런 말씀을 안 하시면 주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지난여름과 가을에 걸쳐서 마당에 넘쳐나는 야채 중에 하나였던 여러 색의 파프리카. 마당에는 넘쳐나지만 며느리가 마음대로 따다먹지 못한 .. 2017. 12. 10.
시어머니에게 배우는 오스트리아 집밥, Wurstknoedel 부어스트 큐뉴들 제 시어머니는 평생 주방에서 음식을 하신 분이십니다. 음식도 잘하시고 솜씨 또한 뛰어나신지라, 그 음식을 먹고 자란 남편의 입맛이 꽤 까다로운 편입니다. 마눌이 하는 한국음식을 가끔 먹기는 하지만, 남편은 퇴근 후 직접 요리하는 날이 많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말이죠. 시댁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요즘은 가끔 주말에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습니다. 전에 따로 살 때는 시댁에 다니러 올 때만 시어머니 음식을 먹곤 했었는데, 지금은 시시때때로 시어머니가 부르시면 시어머니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오스트리아의 (전통)음식은 우리나라 음식과는 재료와 방법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음식을 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만드시는 어머니의 정성은 비슷한 거 같습니다. 자! 이쯤에서 시어머니가 만드신 요리를 소개.. 2017. 12. 8.
얼떨결에 떠나는 12월의 휴가들 매일 캠핑여행만 다니던 남편이 호텔휴가를 한 두번 가보니 재미가 붙은 걸까요? 하긴 한겨울에는 캠핑여행이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 남편이 뜬금없이 한마디 했습니다. “뮌헨 갈래?”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마눌이 어딘들 마다하리요~ 당근 “콜” 했습니다. “Hofer(호퍼/ 슈퍼마켓 체인)에 여행상품 전단지에 나와 있으니 읽어보고 날짜를 정해.” “왜 그걸 나보고 하래?” “이건 당신을 위한 여행이거든.” “웃기셔, 내가 옥토버페스트(가을의 맥주축제) 할 때 가자고 하니 들은 척도 안하더니만, 난 그때 보러가고 싶다고 했었지. 지금은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고 잊고 있었는데, 호퍼 세일전단지속에 남편이 말한 그 상품이 들어있습니다. 조식이 포함된 뮌헨의 호텔 2박에 온천 입장권까지 포함된 가격이 1인당 .. 2017. 12. 7.
빨리 시작하게 된 새해 계획 지금은 2017년 11월 하순. 아직 2017년이고, 2018년 계획은 커녕 아직 새해 일기장도 만들지 않았는데.. 얼떨결에 새해일정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사건을 발단은 제가 받은 문자 한통! “1월 중순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스키를 타러 가기로 했는데, 그날 근무가 있거든, 너랑 바꿨으면 좋겠는데...” “1월? 난 언제 근무인지 모르는데? 근무표가 벌써 나왔어?” “응, 너가 근무하는 월, 화와 내가 근무해야하는 토, 일을 바꿔줬으면 해서..” “그럼 1월 근무표를 나에게 보내봐, 내 일정을 보고!” 그렇게 얼떨결에 받게 된 2018년 1월 근무표. 보통 여름휴가처럼 멀찌감치 휴가를 잡아야 하는 경우에 근무표가 미리 나오기는 하는데.. 12월, 1월도 휴가철인지라 근무표가 미리 나온 모양입니다. 아.. 2017. 12. 5.
남편에게 배운 음식, Bosna 보스나, 오스트리아 남편에게 시집을 와서 이곳의 음식을 전혀 모를때 남편이 마눌에게 소개해준 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 친구내외랑 찰스부르크로 나들이를 갔다가, 거리 좌판에서 사먹은 이곳의 패스트푸드, Bosna 보스나. 얼떨결에 남편이 산 보스나를 반 정도 나눠먹은 것이 전부인지라 이름만 알고 지나간 음식인데.. 남편이 가끔씩 집에서 보스나를 해 먹습니다. 남편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집으로 오는 길에 제일 많이 사먹은 간식이 보스나 였는지.. 지난번에 같이 린츠시내를 나갔는데, 남편이 '학교 다닐 때 많이 사먹었던 곳' 거리의 가게를 손가락질하며 가르쳐준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보스나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원래 시중에서 파는 보스나랑 비주얼은 조.. 2017. 12. 4.
내가 무심코 휘두른 권력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를 하려면 2년 동안의 직업교육이 필요합니다. 1200시간의 이론 교육과 1200시간의 현장 실습(요양원, 병원, 데이센터, 방문요양)을 마치고, 2개의 국가고시(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까지 봐야만 하는 생각보다는 꽤 어려운 직업입니다.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에 한 과목에서 3번의 낙제를 하게 되면 자동탈락이 되는지라, 직업교육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나와야 합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한 과목에서 3번 낙제를 하면 학년을 올라가는 대신에, 그 학년에 다시 머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제도이죠. 카리타스 학교, 우리 반에서도 탈락직전에 선생님의 권유로 그만 둔 현지인 친구가 있었고,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나오던 얼굴이 너무나 예뻤던 크로아티아 아가씨는 1.. 2017. 12. 3.
남편을 짜증내게 하는 내 12월 근무표 요양원에 근무하는 저는 일반 회사와는 다른 조건인지라 근무하는 날도 월~금요일은 아닙니다. 근무가 평일에 걸리는 날도 있지만, 주말에 걸리는 날들도 수두룩하죠. 보통 주 40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은 한 달에 2번 정도 주말(토, 일 혹은 국경일)근무를 하게 되는데, 주 20시간 일하는 저도 가끔은 한 달에 2번 정도 주말이 걸립니다. 한번은 남편이 마눌의 주말에 대해서 불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남들의 반만 근무하는데 왜 주말은 남들과 똑같이 2번이나 걸리는 거야?” 남편은 투덜거리지만 당사자인 저는 주말 근무를 좋아합니다. 왜냐고요? 집에서 하루 종일 죽치고 있는 남편과 조금 떨어져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더 벌수 있다는 것! 사실을 말하자면..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2017. 12. 2.
한국에서 내가 사온 김치 두 가지, 깻잎무침, 무말랭이 요즘 내가 먹는 밥상에 올라오는 두 가지 김치가 있습니다.^^ 1kg짜리 깻잎무침와 무말랭이. 무말랭이는 사서 짐 속에 며칠 넣어놨더니만, 이곳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을 때는 무말랭이가 발효가 돼서 봉투가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온도가 조금 더 높았다면 짐 속에서 무말랭이 봉투가 폭발해서 짐이 무말랭이 냄새로 범벅이 될 뻔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슈퍼에서 사온 김치지만 맛은 아주 훌륭하죠. 밥만 있음 한끼 뚝딱입니다.^^ 깻잎무침은 남편도 좋아하는지라 일부러 사들고 왔는데.. 남편은 밥 대신에 빵에다가 깻잎무침을 먹겠다고 하는지라 아직까지 안주고 있습니다. 밥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서양인이라고 해도, 깻잎무침은 밥에 먹어야 제 맛이 나는 거죠. 빵 위에 얹어먹는 깻잎무침은 한국인 마눌의 상상.. 2017. 12. 1.
내게 필요한 물건, 냉장고, 한국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엄청나게 큰 것이 보통이지만, 유럽의 가정에는 아주 작은 냉장고가 집집마다 있습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냉장고라 함은.. 보통 호텔에 가면 보시게 되는 객실용 냉장고 수준의 크기입니다. 우리 집에 있는 냉장고도 유럽의 가정용 냉장고 수준인지라 작습니다. 우유, 치즈나 야채정도를 넣어두는 용도로는 괜찮은 크기지만, 한국식으로 반찬 한 두 가지를 하면 작아도 턱없이 작아집니다. 우리 집의 좁아터진 냉장고입니다. 밥도 보이고 썰어놓은 야채도 보이고, 과일도 보이네요. 2층은 남편용으로 남편의 버터,요거트, 햄, 치즈 등이 보이고.. 1층은 마눌 용으로 마눌의 일용할 양식이 들어있습니다. 작은 건 어떻게 견뎌보겠는데, 가끔씩 김치 같은 걸 넣어두면 냉장고 전체에 냄새가 진동하는.. 2017. 11. 30.
남편 속옷을 입는 아내 남편은 사람들에게 대놓고 “싫다”, “좋다”를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밖에서는 “충청도 양반”모드이신 어르신이거든요.^^; 집에만 오면 “투덜이”가 돼서 마눌을 심히 피곤하게 남편인데, 왜 밖에만 나가면 인간형을 변화하는 것인지, 이래도 저래도 그저 웃기만 하고 자신이 원하는걸 잘 밝히지 않는 인간형으로 변하십니다.^^; 지난번 휴가 때 남편이 선물로 받았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입으라고 내밀 때 “내가 입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안 입겠다.” 했으면 좋았을 것을.. 밖에서는 남편이 “충청도 양반”모드여서리 싫다 소리를 안 하고 주는 걸 그냥 입었습니다. 남편이 입는 스타일이 전혀 아님에도 군소리 없이 입으니 “편해서 좋은 가부다.”로 판단한 지인. 나중에 돌아올 때는 남편에게 맞는 사이즈를 선물하겠다고 한국.. 2017. 11. 29.
마눌 건강을 걱정한 남편의 행동 남편은 마눌보다 더 마눌의 건강을 신경쓰는 인간형입니다. 마눌이 눈앞에 알짱거릴때마다 궁시렁 거리시죠.^^; “콜레스테롤이 높으니 운동을 해라!” “살을 빼야한다.” 요즘은 마눌도 “모두를 위한 내 건강 지키기”를 깨달은 지라 운동도 하고, 먹는 것도 조심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하는 이상한 욕망(?)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1리터를 앉은 자리에서 먹어치우는 남편과는 달리, 원래 마눌은 한여름에도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이곳에 살면서 식습관이 바뀐 것인지 마눌도 먹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생겼습니다. 다른 아이스크림은 안 먹는데 이 아이스크림은 초코렛칩이 씹히는지라, 눈에 보일 때마다 사들고 왔습니다. 사와도 남편처럼 한 번에 다 먹어치우는 대신에 3.. 2017. 11. 28.
2만원에 해결하는 1년치 염색 제가 보냈던 아주 바쁜 여정의 휴가 아닌 휴가 중에 한국에서 1주일 남짓 있었습니다. 바쁘게 일을 보는 와중에 내가 한국에서 챙겨온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사와서 이용을 했었는데.. 한국에 꽤 오랫동안 들어가지 못한지라 이곳의 제품을 이용했었습니다. 뭔데 꼭 한국에서 사오냐구요? 중년이 되면서 머리부터 노화가 오는 것인지 머리가 하얗게 세기 시작했습니다. 젊을 때는 멋내기로 염색을 했지만, 지금은 생존을 위해서 염색을 합니다. 염색 안하고 밖에 나갔다가는 “할머니”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제 “아줌마”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할머니”소리를 듣는다면 처음 “아줌마”소리를 들을 때처럼 충격이 되지 싶습니다. "아니 시집도 안 갔는데, 나 벌써 아줌마 되는 거야?“하는 .. 2017. 11. 27.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찾아보는 유럽 대표음식들 지난번에 비엔나에 여권갱신을 하러 가면서 꼭 먹으러 가려고 했었던 음식이 있었습니다. 비엔나를 여행 왔던 블로거들이 “비엔나에 맛있는 스페어립 레스토랑“을 소개한지라, 그곳중 한 곳에 가서 먹어보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스페어립 대신에 2유로짜리 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린츠로 돌아왔죠.^^; 그래서 결국은 집에서 구워먹었습니다. 비엔나에서는 못 먹은 스페어립이었지만 집에서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죠.^^ 레스토랑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말이죠.^^ 슈퍼에서 파는 스페어립은 이미 양념이 다되어있는지라, 집에서는 오븐에 넣어서 굽기만 하면 되는 제품입니다. 생각의 시작은 “스페어립”이였는데.. 슈퍼를 돌다보니 유럽여행중 꼭 먹어봐야한다는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요새 우리나라도 냉동음식이나 .. 2017. 11. 26.
모두를 위한 내 건강 챙기기 3주는 넘고 4주는 안 되는 휴가 아닌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 1주일. 전과 다름없는 일상 속으로 돌아왔지만 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들이 있습니다. 아시죠? 내 가족이 아파서 제가 잠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느낀 것은.. 내 건강이 나만을 위한 건강은 아니라는 것이죠. 다시 돌아올 때 내 건강을 위해서 내가 다짐한 “하루 2시간 운동”. 자전거 1시간, 태보 30분 그리고 요가 30분. 운동이라는 것이 마음먹었다고 매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계획은 작심삼일이 기본인 아낙에게는 참으로 벅찬 일이었지만, 모두를 위한 내 건강이니 일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남편이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했었는데.. 지금은 남편이 먼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자전거 위에.. 2017. 11. 25.
생각보다 쉬운 명이나물 키우기 유럽에는 baerlauch(독일어: 베어라우흐) 라고 불리는 봄나물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명이나물로 불리고 울릉도 지역에서 나는 지역 특산물이라고 하죠. 저는 명이나물 슬로베니아의 강가에서 봤었고, 오스트리아의 숲에서 봤었고, 내가 다니던 카리타스학교의 건물 뒤에서도 봤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102 올해도 만든 명이나물 장아찌 명이나물이 야생인가부다 했었는데.. 시아버지가 숲에서 한포기 가져다가 심으셨다는 우리 집 마당에서도 명이나물은 잘 자랍니다. 명이 나물은 번식력이 뛰어난 잡초처럼 기후만 맞으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모양입니다. 명이나물이 우리 집 마당에서만 잘 자라나 했었는데.. 동네 슈퍼로 가는 길의 건물 담장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걸 봤습니다. 씨가 .. 2017. 11. 21.
사람들을 떨게 하는 남편의 이메일 공대출신의 남편은 계획적으로 사는 인간형입니다. 좋게 말하면 철두철미한 형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섭고 뒤끝작렬입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충청도 양반처럼 조용히 입 다물고 있고, 체면(=부끄럼) 때문에 대놓고 앞에 나서는 건 싫어하지만, 뒤에서는 뭐든지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특히나 마눌의 (모든)일에는 뒤에서 거의 총 매니져 역할을 하십니다. 이번에 가정의에서 한 건강검진의 결과에 마눌이 “지방간”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2주 전에 병원에 입원 했을 때 나온 결과에는 간은 정상이었는데, 어찌 2주 만에 지방간으로 뻥튀기가 된 것인지.. 두 곳에서의 결과가 다르니 남편이 바로 가정의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병원의 결과서와 가정의에서 보낸 결과서를 나란히 첨부하고, 어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물어본 거죠. 사.. 2017. 10. 18.
우리가 즐긴 짧은 휴가, 프라하 2박3일 유럽의 한복판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차로 한 시간만 달려도 다른 나라가 나옵니다. 오스트리아는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접하고 있는 나라도 무려 8개국이나 됩니다. 구글에서 캡처 동쪽으로는 체코, 슬로바키아. 서쪽으로는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남쪽으로는 이태리, 슬로베니아. 북쪽으로는 체코, 독일. 우리는 보통 오스트리아 밑의 슬로베니아를 지나서 크로아티아로 가곤 했습니다. 지난 6월말에도 조금은 이른 여름휴가를 시부모님을 모시고 5일정도 갔다 왔었죠. 이번에도 남편은 “그냥 크로아티아로 갈래?” 했었는데.. 매번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은 사양인지라 거절했었습니다. 이번 휴가는 정말로 가게 될지도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꿈은 항상 커야 하는 법이니.. 아니 사실은 .. 2017. 10. 17.
내 공부의 비밀 다시 독일어 학원을 다닐 준비를 하면서 제가 챙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독일어를 배울 때는 혹시나 강의 중에 내가 미처 듣지 못한 것이 있을까 해서, 강의실에 녹음이 가능한 MP3를 지니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MP3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공개적으로 녹음을 했습니다. 녹음을 한다고 해도 사실 다시 한 번 복습해서 듣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일단 강의내용을 녹음하면 괜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어떤 강의든 녹음을 하는 습관은 2년간 다닌 카리타스 학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이때는 목걸이에 걸고 다니면서 녹음을 할 분위기가 아닌지라 녹음용 MP3 를 교묘하게 감춰야했습니다. 가뜩이나 발음도 이상한 외국인이라 은근히 무시하는데, 대놓고 강의를 녹음까지 한다고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지 않아서.. 201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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