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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린츠1423

골동품 열쇠를 찾아 동네 한바퀴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비가 오는 날은 부득이하게 걸어야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습관이 있는지라 걸어가려면 너무 더딘 거 같지만.. 가끔은 걸어 주는 것도 좋고 해서 이 날은 그냥 걸었습니다. 하늘이 꾸물거리는 것이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후다닥 도는 것보다는, 걸어서 천천히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습니다. 가방에 우산도 챙겨서 말이죠.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슈퍼마켓을 한 번씩 도는 여정이죠.^^ 세 군데의 슈퍼를 들려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에 왔는데, 주머니에 있어야할 열쇠가 안 보입니다. 우리 집 열쇠는 일반 열쇠가 아니라 어디서 복사도 못 하는디..^^; 우리 집 열쇠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 2017. 9. 15.
간만에 남편에게 해 준 선물 저는 웬만해서는 남편 선물을 사는 법이 없습니다. 남편생일이나 특별한 날 선물이나 현금을 달라고 말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요구하는 것이 없죠. “뭐 해줄까?” "됐어.그냥 말이나 잘 들어.” 아빠도 아니고, 남편이 마눌, 그것도 연상의 마눌에게 말이나 잘 들으라니.. 그래서 얼렁뚱땅 생일도 기념일도 그냥 지나갑니다. 해 달라는 것이 없고, 또 잘못사면 더 난리를 치시는지라 그냥 안 해 주는 것이 속은 편하죠.^^ 내 돈 주고 선물 사줬는데, 궁시렁+ 심통이 합해진 종합선물을 받은 적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일이던, 기념일이던 마눌에게 선물 제대로 못 받는 남편이, 아무날도 아님에도 간만에 마눌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쇼핑을 하다보면 내가 사용할 것은 아닌데, 누군가에게는 딱 필요한 물건이 있죠. .. 2017. 9. 13.
외국 시부모님과 살아보니 시어머니를 며칠째 며느리의 인사를 안 받으십니다. (가끔 이러실 때가 가끔, 종종 있으십니다.) 우리 건물의 지하에 있는 냉동실에 뭔가를 갖다놓으려 오셨다가 나가시는 시어머니를 본지라, 어머니 등 뒤에 대고 “엄마, 오셨어요?” 했는데 그냥 휭~ 하니 가 버리시고! 마당에 빨래를 널고 있는 며느리를 보셔놓고도 그냥 휭~하니 지나치십니다. 뭔가 단단히 삐치신 모양인데, 며느리는 대놓고 묻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야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이렇게 안면을 까시면 며느리는 스트레스 만땅으로 머리가 빠질 일이지만 다행히 이곳은 오스트리아이고, 시어머니도 오스트리아 사람이신지라, 며느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어머니는 옆 건물에 사시고, 우리는 각자의 살림을 살고 있으니 말이죠. 시어머니가 말씀을 안 하시.. 2017. 9. 12.
나는 지금 땡땡이중 우리요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대부분 이 동네에 오래 살아서겠지만 동네 의사들도 다 손바닥 안에 있죠. 우리 요양원에는 우리 동네 “가정의”들이 다 출동하십니다. 요양원에 일주일에 2번 요양원내 사무실까지 갖추고 있는 공식 가정의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제각기 다른 가정의를 가지고 계신 덕에 우리 요양원에는 5~6분 이상의 가정의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방문을 하십니다. 내 원래 가정의(Dr.K)가 여름휴가중이여서 다른 가정의(Dr.F)를 찾아갔다가 그 가정의가 보내는 대로 초음파도 찍고, 병원까지 갔다가 수술까지 하고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애초에 탈장에 관한 초음파, 병원등등을 다 Dr.F가 한지라 퇴원 후에 실밥을 빼러도 Dr.F를 찾아 갔었었죠. 전.. 2017. 9. 11.
할인권 나눠주는 오스트리아식 인정 올해도 변함없이 시아버지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시부모님의 생신이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던 남편은 도대체 관심이 없습니다. “남편, 아빠 생신인데 뭐 사지?” “몰라.” “당신 아빠인데 당신이 그러면 안 되지.” “당신이 알아서 사.” 이런 남편의 태도 때문에 마눌은 매번 머리가 빠지도록 고민을 해야 합니다.^^ 시어머니께 도움도 요청도 해 봤습니다. “엄마, 아빠 생신 돌아오는데 뭘 사드리죠?” “Schnaps슈납스를 사던가..” “그리고 또요?” “또 뭘 사냐? 우리나이에는 건강이 최고다.” 건강이 최고라고 말씀하시면 슈납스는 사면 안 되는데..^^; 여기서 잠깐! 위에서 말하는 슈납스란? 슈납스란 증류한 독주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독일어이다. 곡식을 증유한 것과 과일을 증류한 것으로 나뉘는데, 곡주는 독.. 2017. 9. 10.
남편이 원하는 일, 독일어공부 남들은 잘한다는 마눌의 독일어이고, 문법인데, 남편은 항상 불만입니다. 그나마도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 독일어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일상이 독일어공부 였는데.. 직업교육을 마친 다음에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일 나가는 날만 빼고 마눌은 하루 종일 집에서 놉니다. 한국어로 글을 쓰고, 한국영화나 한국드라마를 봅니다. 요즘은 독일어랑 너무 멀리 지내고 있다 보니.. 자꾸 문법이 망가지고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마눌이 말을 할 때마다 “독일어 문법”을 트집 잡던 남편이 잔소리를 시작했습니다. “빨리 독일어 학원 알아봐~~” “학원비가 비싸서..” “내가 줄때니까 알아봐!” 남편은 외국인 마눌이 표준 독일어를 완벽한 문법으로 말하는 걸 원합니다. 이곳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를 마눌이 쓰면 아주 상당히 싫어.. 2017. 9. 8.
한 달 만에 한 출근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상담했던 여 의사샘는 “6주 정도는 몸조리(?)”를 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병원에서 만난 남자 의사 샘은 수술 후 3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하고..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것인지...^^; 병원에 있을 때 회진오던 의사 샘한테 남편이 물어보라던 질문을 했었습니다. “4시간정도 산책 하는 건 언제쯤 가능할까요?” “다음 주 월요일 (수술은 목요일인데 4일후 가능하다고?)” “8시간 정도 등산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2주 후” “4시간 자전거 타는 건 언제쯤 가능할까요?” “2주후” “요가나 배 근육을 위한 운동은?” “3주후” 맨 처음 만난 여 의사 샘은 6주라고 했었는데, 어느 답변에도 “6주”는 없습니다. 그렇게 병원의 남자 의사가 써준 “3주”덕에 저는 3주 동안 집.. 2017. 9. 7.
비엔나 프리워킹투어는 공짜가 아니다 여권 갱신하러 비엔나에 하루 날을 잡아서 갔습니다. 비엔나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특별히 없지만.. 아침에 도착해서 늦은 오후에 다시 린츠로 돌아오는 여정이니 하루 잘 놀아야 합니다.^^ 일단 비엔나에 도착과 동시에 한국대사관에 가서 여권갱신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비엔나 나들이이니 그것을 처리하고는 갈 데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지만 자유 시간!! 비엔나 구경은 이미 몇 번 해본지라 따로 보고 싶은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번에 여권갱신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면 하고픈 것이 있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비엔나에 있다는 “Free Tour 무료관광”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Albertina 알베르티나 박물관 앞에 가면 된다고 했었는데.. 비엔나에서 무료로.. 2017. 9. 5.
내가 5유로에 팔아먹은 쑥 나이가 들어갈수록 저는 “호기심천국”이 되가는 거 같습니다. 봄에만 난 쑥은 다 꽃이 피고 씨가 달리는 여름인줄 알았었는데.. 자전거를 타러가는 길에 있던 호밀밭을 싹 베어낸 여름의 끝, 거기서 새로 자라는 쑥을 봤습니다. 여름에도 쑥이 자라나 싶어서 얼른 인터넷검색을 해 보니.. 여름에 나는 쑥은 약재로 쓰이며 “쑥차”를 만들면 좋다고 하네요.^^ 봄에 나는 쑥은 남편 몰래 뜯어다가 쑥버무리를 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었었는데... 여름의 끝에 나는 쑥으로는 “쑥차”를 해 먹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다른 농작물에 비해서 호밀 같은 종류는 농약도 안 칠 거 같아서, 이 밭에서 나는 쑥을 뜯어다가 “쑥차”를 만들 거라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남편이 웹사이트에서 찾아서 마눌에게 뭔가를 보여줍니다. “이게.. 2017. 9. 4.
노느니 한 염불, Holerroester 홀러뢰스터 혹은 엘더베리 소스? 늦여름이 되어가면서 요즘 내 눈에 많이 뜨이는 것이 있습니다. 다음에서 캡처했습니다. 봄에는 향긋한 꽃이 나를 그렇게 유혹하더니만, 가을로 다가가니 열매가 되어서 나에게 다시 손짓합니다. 향이 좋은 꽃으로는 시럽이나 쥬스를 만들도, 꽃전도 만들 수 있고, 그대로 말려서 뜨거운 물만 부으면 차로도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지난 봄에는 하는 일없이 바빠서 꽃차를 만들지도, 마셔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보라색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니 봄에 미뤄뒀던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 여기서 잠깐! 위에서 언급한 꽃도 먹고, 열매도 먹는 이것은 여러 가지 단어로 불립니다. 한국어로는 딱총나무(열매) 영어로는 Elderberry 엘더베리 독일어로는 Holunder 훌룬더 뉴질랜드에서는 엘더베리가 들어간 와인이나 음료를.. 2017. 9. 1.
얼떨결에 한 삼계탕 지난번에 블로거 이웃님이신 케이님이 선물을 한보따리를 보내주셨었습니다. 거기에 들어있던 삼계탕용 백숙재료. 언젠가는 해 먹어야지..했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왔습니다.^^ 저는 요리를 하겠다는 계획보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산 재료로 요리를 합니다.^^ 닭 한 마리가 아니고, 닭다리뿐이지만 허벅지도 들어있으니 괜찮고.. 한 팩에 1kg이 넘는지라 2팩이면 2kg이 휙~ 넘지만, 원래 푸짐하게 하니 괜찮고.. 50%세일에 눈이 멀어서 얼른 2팩을 쇼핑카트에 챙겼습니다.^^ 삼계탕은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는 아니지만.. 백숙용 재료 한 봉지가 있으니 아주 만만한 요리가 됐습니다.^^ 커다란 닭다리들을 다 넣기에는 우리 집 들통이 너무 작은지라.. 들통과 솥에 번갈아가면서 삼계탕을 끓이기는 했습니다. 이.. 2017. 8. 31.
남편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기 지금은 무거운 짐은 못 들고 다니는 형편이라 무거운 것은 남편과 장보러 가야합니다. 수박은 세일할 때 사는 것이 제일 좋은디.. 세일할 때 남편이 옆에 있으라는 보장은 없으니 남편이 있을 때 사야 하는 거죠. 남편과 장을 보러가서 통 크게 수박 2통을 담았습니다. 평소의 남편 같으면 난리부르스를 추실 수량인데, 웬일로 조용한 남편. 한 통에 3~4kg하는 수박을 마눌이 혼자 장보러 가서는 사기 힘들다는 걸 아니 잔소리하고 싶은 입을 꾹 다무신 모양이었습니다.^^ 수박이 세일할 때는 한통에 4kg이라고 해도 2유로 남짓인디.. 정상가로 사려니 한통에 3유로가 훌러덩 넘어가는 가격. 장보고 집에 와서 영수증을 확인하던 남편이 참았던 궁시렁 거림을 시작하십니다. “무슨 수박이 한통에 3유로가 넘는데 왜 이걸 .. 2017. 8. 30.
날 떨게 만든 한국대사관의 지문인식기계. 보통 여권은 한국에 들어갈 때 조금 이르더라도 갱신을 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갱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자를 갱신할 때 여권의 유효 기간이 짧으면 여권의 남은 기간 만큼만 비자가 나옵니다. 가령, 3년짜리 비자를 받는데, 여권의 유효 기간이 1년 반이라면, 비자는 1년 반으로 나옵니다. 비자는 연장할 때 기간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내니 한 번 받을 때 길게 받는 것이 좋죠. 1년짜리나, 3년짜리나, 5년짜리나 비자 연장비는 동일하니 말이죠. 여권 유효 기간은 아직 2년 정도 남아있었지만, 오스트리아 비자를 5년짜리 받게 되니 당근 여권의 유효 기간도 길어야죠. 그래서 조금 이르게 갱신을 하러 갔었습니다. 혹시나 관공서의 “여름휴가 기간”이 있을까 싶어서 미리 문의도 .. 2017. 8. 29.
내가 새로 가입한 의료보험과 오스트리아 의사의 진료비 우리나라는 하나의 건강보험에서 전 국민의 관리하지만, 오스트리아는 꽤 많은 수의 건강보험 조합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오스트리아의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건강보험은 GKK(게카카) Gebietskrankenkasse 게비츠크랑켄카세.(지역 의료보험) 대부분의 독일어가 그렇듯이 단어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Gebiet 게비츠(지역) + Krankenkasse 크랑켄카세(의료보험회사)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주가 있고, 각 주마다 이 GKK가 있습니다. 전에 그라츠에 살 때는 Steiermark 슈타이어마크 GKK였고, 린츠에는 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 GKK을 이용했었습니다. 그렇게 오스트리아에 들어와서 계속해서 GKK(지역의료보험)만 이용했었는데..직업교육을 마치고 .. 2017. 8. 28.
남편이 보여준 6일간의 사랑 혹은 정성 남편의 외모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오스트리아 사람이지만 성격은 경상도 남자입니다. 웬만해서는 다정한 법도 없고, 말 한마디를 해도 듣는 사람 욕 나오게 합니다.^^; 마눌이 뭘 물어봐도 다정하게 대답하는 대신에.. “이것도 몰라?”하면서 윽박부터 지르고 시작합니다. 맞는 거 하나 우리 부부인데, 연애시절에 왜 남편은 우리가 너무 닮았다고 그랬던 것인지.. 아직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꼬실려고 그랬나?) 쌀쌀맞게 말하면서도 마눌의 어려움은 뒤에서 다 해결해주는 남편이지만, 앞에서는 절대 티를 잘 안내는데.. 마눌이 병원에 입원한 6일 동안 친절모드로 지냈습니다. 앞으로 절대 있을 거 같지 않을 6일이였습니다.^^ 병원내 환자는 손목에 이런 바코드를 달고 다닙니다. 마눌이 입원하는 날! 그냥 전차타고 가.. 2017. 8. 26.
오스트리아 병원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오스트리아 병원의 출입은 꽤, 자주 했었지만 실습생 신분이라 병원 내부를 찍을만한 상황은 아니었죠. 지금은 입원한 환자이니 내가 머무는 방은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병원 내부를 마구 공개해도 되는지는...^^; 우리나라는 일반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걸로 알고 있고! 환자에 보호자까지 더해지니 꽤 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한국 병원이지만.. 오스트리아의 병원은 보호자는 환자와 같이 병원에 머물수가 없습니다. 간병이나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병동 내 간호사들입니다. 아침 식사를 나눠주고 나서는 간호사들이 방마다 찾아다니며 환자들의 환자를 확인하고 혼자 못 씻는 환자에 대해서는 대야에 물을 떠다가 타월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옷도 갈아입혀 주죠. (.. 2017. 8. 25.
호기심에 들려본 로렉스 시계 매장 세상에는 겁나게 비싼 시계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에 제일 많이 알려진 제품을 꼽으라면.. 로렉스? 남대문시장에 가면 단돈 몇 만원에도 로렉스는 장만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진짜에 가깝게 만들어져도 절대 정품은 될 수 없으니... 짝뚱 혹은 이미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달린 것들을 말이죠. 오스트리아는 심심치 않게 강도사건이 많이 일어납니다. 처음 “은행 강도”사건을 접했을 때는 사실 웃겼습니다. “뭐야, 후진국이야? 어찌 한국에도 없는 은행 강도가 여기에?” 이런 생각도 뉴스에서 너무 자주 듣다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은행 강도”, “게임(도박)전문 카페 강도”등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린츠 시내의 한 보석상이 털렸습니다. 총 들고 보석상에 들어온 강도들이 털어간 것은 비싼 시계들이라고 .. 2017. 8. 24.
내 입맛을 잃게 만든 오스트리아 병원식, 저는 입맛이 없어서 끼니를 건너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끼니를 건너뛰면 헐크가 되는 특징이 있죠. 그래서 살 빼는 것이 참 쉽지 않는 타입의 아낙입니다. 그런 제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은 입맛을 완전히 잃어버렸었습니다. 내 몸이 건강할 때는 다이어트 할 절호의 기회이니 경사가 날 일이지만.. 아플 때에는 잘 먹고 잘 자야 하는데 입맛이 없으니 절대 잘 먹을 수 없었죠.^^; 제가 입원한 “자비로운 수녀님 병원”은 지난해 320시간 실습을 하느라 제가 매일같이 출근하던 곳입니다. 이 병원의 직원식당에서 매일 점심을 먹었던지라 이곳의 음식은 알고 있었는데.. 직원으로서 먹는 음식과 환자로서 먹는 음식의 질은 아주 달랐습니다.^^; 점심에는 부어스트(소세지) 샐러드 저녁은 치즈스페츨(치즈버무린 얇은 수.. 2017. 8. 23.
의사를 당황하게 만든 공대출신 남편의 질문들 자, 저의 병원 입원에 관계된 이야기를 준비 해 봤습니다. 그 첫 이야기를 공대출신 남편이 의사를 당황하게 만든 질문들로 시작합니다. 공대 출신들의 특징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남편은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웬만해서는 건너지 않을 정도로 조심성이 뛰어나고, 준비성도 뛰어나죠. 대충 얼렁뚱땅 인생을 살아가는 마눌과는 대조가 되는 성격입니다.^^; 병원에 간 마눌이 뜬금없이 “수술날짜”를 받아오니 남편은 마눌의 병원입원 전에 꼭 의사를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수술에 대한 전반사항은 입원하고 나서도 들을 수 있는데, 남편은 입원 전에 만나려고 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래, 배에 구멍내서 안에 쪼맨한 구멍 난 부분에 인공막을 대면 끝이래. 수술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밖에 .. 2017. 8. 22.
아픈 건 나 제가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께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프시면 당신만 손해이시니 나오는 음식도 다 드시고, 잘 주무시고, 약도 잘 드셔야 해요.” 내가 아프면 옆에서 걱정은 해줄 수 있죠. 하지만 걱정은 순간뿐입니다. 나는 계속 아픈데, 옆에서는 그걸 잊는지 아픈 내 몸과는 상관없는 주문을 곧잘 합니다. 제가 탈장수술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6일 동안 남편은 매일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마눌이 보기에도 감동적인 정성이었고, 자기 딴에도 마눌이 처음 아프고 보니 신경을 쓰는 듯 했습니다. 퇴원해서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마눌이 환자라는 걸 가끔은 잊는 듯 합니다. 당분간은 무거운 것을 들면 안 된다니, 빨래바구니 같은 경우는 세탁기가 있는 2층까지 가져다주고, 빨래가 끝나면 마당에 갖다 주고 하는 서비스도..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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