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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 속옷을 입는 아내

by 프라우지니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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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사람들에게 대놓고

“싫다”, “좋다”를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밖에서는 “충청도 양반”모드이신

어르신이거든요.^^;

 

집에만 오면 “투덜이”가 돼서

마눌을 심히 피곤하게 남편인데,

 

왜 밖에만 나가면 인간형을 변화하는 것인지,

이래도 저래도 그저 웃기만 하고

 

자신이 원하는걸 잘 밝히지 않는

인간형으로 변하십니다.^^;

 

지난번 휴가 때 남편이 선물로

받았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입으라고 내밀 때

“내가 입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안 입겠다.”

했으면 좋았을 것을..

 

 

 

 

밖에서는 남편이 “충청도 양반”모드여서리

싫다 소리를 안 하고 주는 걸 그냥 입었습니다.

 

남편이 입는 스타일이 전혀 아님에도

군소리 없이 입으니

“편해서 좋은 가부다.”로 판단한 지인.

 

나중에 돌아올 때는 남편에게 맞는 사이즈를

선물하겠다고 한국에서 공수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받아서 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남편이 안 입습니다.^^;

 

안 입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물건을 다 마눌의 소지품 쪽으로 밀어놓아서

 

얼떨결에 마눌의 서랍을 차지해 버린

남편의 선물입니다.^^;

 

“애초에 입지를 말지 왜 그때는 입어서
싸지도 않은 제품을 왕창 받아놓고 지금은 안 입냐구?”

“이것이 얼마나 비싼 건줄 알아?
선물 준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마늘이 잔소리를 해도

“나는 안 들려요~”로 일관하는 남편.

 

비싸고 아까운 제품을 그냥 버릴 수는 없어서

결국 마눌이 입기로 했습니다.

 

 

 

입어보니 몸에 착 달라붙어

나름 착용감도 좋습니다.

 

그렇게 내 옷속에 넣어놓고 가끔씩

손에 잡히는 대로 주어입고는 했었는데..

 

며칠 전 저녁 옷을 갈아입느라고 서두는데

남편의 헉^^;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눌이 옷을 갈아입으니

또 마눌의 몸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그러나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남편이 뜨악하는 표정으로

마눌을 보다가 하는 말.

 

당신 지금 뭐 입었어“?”

 

남편의 말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침에 집히는 대로 입고 나간 것이..

 

남편이 선물 받았던 그것입니다.

 

뭔데 남편이 뜨악 했냐고요?

 

 

 

내가 요새 가끔씩 주어 입는 남편의 속옷입니다.

 

남편이 선물 받아놓고 안 입겠다고

마눌에게 밀어놓으니 이걸 누구 주기도 그래서

마눌 속옷 서랍 속에 넣어놨다가 손에 잡히는 대로

주어 입게 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요새 나오는 남성용 속옷은 앞에 구멍도 없으니

사실 여자가 입기에도 무리는 없습니다.^^

 

여성용 삼각보다는 조금 더 크면서

착용감도 좋은 원단인지라 버리기도,

그렇다고 남을 주지도 못하니

할 수 없이 입게 된 남성용 속옷.

 

한두 번 입어보니 여성용보다

조금 더 편한 것도 같고,

 

면도 좋아서 요새는 그냥 손에 잡히면

입는 정도를 지나쳐 일부러 찾아서

입곤 했었는데,

 

마눌이 남자 속옷을 입은걸 보는

남편은 많이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착용감 좋은 남편

속옷입기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는 남편 앞에서 옷 갈아입는 걸

조금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세상의 남편들은 마눌에 대한

그들만의 “환상”이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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