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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마눌 건강을 걱정한 남편의 행동

by 프라우지니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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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마눌보다 더 마눌의 건강을 신경쓰는 인간형입니다.

마눌이 눈앞에 알짱거릴때마다 궁시렁 거리시죠.^^;

 

“콜레스테롤이 높으니 운동을 해라!”

 

“살을 빼야한다.”

 

요즘은 마눌도 “모두를 위한 내 건강 지키기”를 깨달은 지라 운동도 하고,

먹는 것도 조심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하는 이상한 욕망(?)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1리터를 앉은 자리에서 먹어치우는 남편과는 달리,

원래 마눌은 한여름에도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이곳에 살면서 식습관이 바뀐 것인지 마눌도 먹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생겼습니다.

 

 

 

다른 아이스크림은 안 먹는데 이 아이스크림은 초코렛칩이 씹히는지라,

눈에 보일 때마다 사들고 왔습니다.

 

사와도 남편처럼 한 번에 다 먹어치우는 대신에 3~4번에 나눠서 먹죠.

 

남편은 한여름에만 아이스크림을 사먹지만 마눌은 아이스크림이 눈에 보일 때 가끔 삽니다.

한 겨울에도 말이죠.

 

장을 보면서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서 냉동실에 잘 넣어놨는데, 남편 눈에 띄었던 모양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마눌을 보더니만 궁시렁 대십니다.

 

“당신한테 실망했어.”

“뭐?”

“내가 그렇게 잔소리를 하는데도 그러고 싶어?”

“뭐?”

“당신 건강이 안 좋아지면 어떡하려고?”

“뭐? 주방에서 뭘 찾았어? 아이스크림 찾았구나.”

“주방 싱크대에 가 보면 알아. 내가 다 버렸어.”

“그걸 왜 버려? 난 당신처럼 한 번에 다 먹어치우지도 않는데..”

“아무튼 난 버렸어.”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살 빼야 하는 마눌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샀다고 해도 그걸 진짜로 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남편이 조금 그렇습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한 편 인거 같은데, 마눌에게만 유난히 빡빡합니다.

 

자신의 똥배는 근육이라 우기고, 마눌의 똥배는 “지방덩어리”라 구박을 합니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은 다 그렇다고요?)

 

 

 

주방에 가보니 멀쩡한 아이스크림 한통이 통째로 싱크대에 쳐 박혀 있습니다.

 

안 먹으면 시부모님을 드려도 되는데 왜 이리 낭비를 하시는 것인지..

남편 딴에는 마눌에게 충격요법을 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눌이 충격을 받기는 했습니다.

 

마눌 건강을 위한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버릴 필요가 있었던 것인지..

 

마눌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먹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

이렇게 버리면 마눌이 또 안 살거라고 생각을 한 것인지..^^;

 

다음날 마눌은 다시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한통을 다 먹어치웠습니다.^^;

 

먹다가 남겨놓았다가 혹시나 남편이 찾게 되면 “잔소리 폭탄”을 맞을 것을 아는지라,

폭탄 피하고픈 마음에 생전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한통을 다 먹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

(아이스크림 한 통이면 칼로리가 엄청난디..^^; 미친거죠.^^;)

 

마눌의 건강을 걱정하는 남편의 마음은 알겠는데...

남편의 행동 때문에 마눌의 건강이 더 악화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남편이 버린 아이스크림을 다시 사들고 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했지만..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타향살이가 덜 서글프다고 생각하는 인간형인지라..^^;;

 

이런 마음가짐을 바꿔야 조금 더 건강해질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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