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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체코 이야기

우리가 즐긴 짧은 휴가, 프라하 2박3일

by 프라우지니 201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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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복판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차로 한 시간만 달려도 다른 나라가 나옵니다.

 

오스트리아는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접하고 있는 나라도 무려 8개국이나 됩니다.

 

 

구글에서 캡처

 

동쪽으로는 체코, 슬로바키아.

서쪽으로는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남쪽으로는 이태리, 슬로베니아.

북쪽으로는 체코, 독일.

 

우리는 보통 오스트리아 밑의 슬로베니아를 지나서 크로아티아로 가곤 했습니다.

지난 6월말에도 조금은 이른 여름휴가를 시부모님을 모시고 5일정도 갔다 왔었죠.

 

이번에도 남편은 “그냥 크로아티아로 갈래?” 했었는데..

매번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은 사양인지라 거절했었습니다.

 

 

 

이번 휴가는 정말로 가게 될지도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꿈은 항상 커야 하는 법이니..

 

아니 사실은 이번 우리부부만의 휴가는 없을 줄 알았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278

불가능할 것 같은 남편의 계획, 그리고 나의 계획,

 

크로아티아의 스플릿까지는 봤으니 그 아래 지역부터 두브로브닉을 거쳐서 몬테네그로의 유명한 관광지인 코투르를 볼 예정이었고, 그러고 싶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시간이 더 짧아졌습니다.

 

탈장수술을 하면서 봉합한 부위중 하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꿰맨 두 군데는 잘 아물었는데, 꿰매다가 잘 안됐는지, 본드로 붙인 듯 한 부분은 딱지가 떨어지면서 새살이 나오는 시간은 더디고 잘 아물지 못해서 덧났습니다. 남편이 저녁마다 정성껏 소독을 하고 반창고를 새로 붙여줬지만, 웬일인지 아물지는 않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병원에 입원할 때 이미 휴가를 썼는지 아님 회사에서 처리해야하는 일들이 갑자기 많아졌는지 이번에 받은 휴가는 달랑 1주일이었습니다. 마눌은 2주일 휴가를 받았는데 말이죠.

 

그렇게 휴가 기간 1주일에 맞는 5일짜리 항공, 호텔 (2식)포함된 상품으로 몰디브나 다른 곳으로 알아보기도 했었지만, 마눌의 상처 때문에 멀리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남편.

 

멀리는 못 가고, 안 가자니 마눌이 섭섭해 하는지라,

급히 결정한 것이 마눌이 만날 노래 부르던 도시 중의 하나인 프라하.

 

 

 

알뜰한 남편이지만 쓸 때는 쓰는 타입이고, 또 자신의 생각하는 기준이 있는지라,

남편의 기준에서 고르고 고른 별 3개짜리 호텔입니다.

 

“이왕이면 아침을 주는 호텔로 찾아. 호텔서 자면서 당연히 아침은 먹어야지.”

 

마눌의 요구에 따라서 아침도 주고, 저렴한 가격보다는 그 호텔을 이용한 사람들의 평가를 보고 난 후에 선택을 했습니다.

 

 

 

도시는 결정이 났고, 호텔도 대충 찾았으니 무엇을 타고 가느냐가 중요하죠.

 

제일 편한 것은 남편이 차를 몰고 가는데, 운전을 싫어하는 남편에게는 차를 몰고 오스트리아를 벗어나는 것이 스트레스인지라 기차를 타고 가려고 급 검색을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린츠에서 프라하를 가는 저렴한 기차표는 19유로, 둘이면 38유로입니다.

 

아침 8시경에 출발해서 정오경에 도착하니 시간도 적당하고..

그렇게 오고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나 싶었는데, 돌아올 때는 린츠로 오는 기차가 없습니다.

 

아니 있기는 한데, 저렴한 19유로가 아니고, 저렴한 기차표는 비엔나까지만 운행을 하는지라,

부득이하게 비엔나에서 린츠까지 돌아오는 기차표를 사야합니다.

 

기차가 연결이 안 되면 비엔나에 살고 있는 시누이집에서 하룻밤 머물러야 하는 불편함도 생기고..^^;

 

 

결국 남편은 프라하의 무료주차가 가능한 호텔을 선택하고 직접 차를 몰고 가는 걸로 했습니다.

 

마눌을 위한(?), 마눌이 원한 도시로 여행을 가는데 마눌도 뭔가를 내야하는 거죠?

남편이 호텔비랑 오가는 기름 값 및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테니 말이죠.

 

그리고 빈말이라도 마눌에게 뭔가를 요구할 남편이므로 마눌이 미리 한마디 날렸습니다.

 

“내가 프라하 가서 먹는 건 다 쏜다.”

 

 

 

도시에서 4km떨어진 곳에 호텔이 있는지라 혹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나 하는 마음에 구글로 폭풍검색을 해 봤지만, 자전거로는 불가능한지 걸어서만 한 시간 걸린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도 모르는 법이니 자전거는 찰 챙겼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프라하에 머무는 2박3일 동안 트램을 타고 다녔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서 트램을 타면 도시의 한복판에 도착하는지라, 완전 편리한 교통편이었습니다.

 

저녁 늦게도 시내에 트램이 있는지라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편안한 곳이었죠.

늦은 여름휴가라고 하기에는 짧아도 너무 짧은 2박3일이었지만, 나름 즐거운 휴가를 즐겼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가본 프라하도 근사했고, 남편과 보낸 시간도 좋았던 휴가였습니다.^^

 

지막으로 알려드리자면...

 

프라하는 자전거로 시내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 한 곳이었습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자전거대여하는곳은 있었지만,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차들이 달리는 길을 관광객이 자전거랑 같이 달리는건 조금 위험 해 보였습니다.

 

웬만큼 자전거를 능수하게 타야하고, 또 지리에 익숙한 사람에게나 현지인들에게나 가능하지, 단 며칠 머무는 관광객은 그냥 대중교통수단이 더 안전합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 도시는 강의 양쪽으로는 자전거도로가 있는 것이 보통인데..

 

프라하는 관광객이 넘치는 곳이라 자전거를 위한 도로보다는,

그곳에 영업장을 들여서 관광 수입을 올리는데 주력하는 듯한 도시로 비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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