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유튜브에게
추천 받는 영상들은
“국제결혼& 이혼”관련.
내가 한두 번 봤던 영상들을
이어서 보라고 알고리즘이
추천 해 주고 있죠.
계속 영상들이 뜨니 클릭을 했고,
그래서 알게 된 유튜버는
독일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다가 이혼을 하고 싱글 맘이 되어
아들을 키우면서 홀로서기를
하고있는 한국 아낙.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며
행복한 줄 알았는데,
유부녀인 직장상사와 바람난
남편이 이혼을 이야기 하니
아무런 준비와 대책도 없이
아들 하나 데리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겪은
국제결혼 & 이혼 이야기죠.

브런치에서 오다가다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유튜브로 진출해서는
이런저런 영상들과 아들과의
일상을 소개하다 보니
영상도 챙겨보게 됐죠.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글로만 접했던 사람의
얼굴과 가족을 보고
그 사람이 실제로 살고있는
일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언어도 안되고, 아이도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국인 여자가 독일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이런저런 곳의
도움으로 집도 얻고,
아이를 데리고 잘 살다가
한국에 들어가는 영상을
최근에 봤었죠.

독일 남자랑 3년 산 경험에,
그후 홀로서기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한국인 싱글맘은
유튜버가 되어서 “국제결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 맞는 것도
많지만 조금 아니다 싶은 것도
있는 것이 국제결혼 17년차
아낙의 생각이죠.
국제결혼은 파란 눈,
금발의 남자를 만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 속의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한국도 요새는 그렇겠지만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집에서 살림만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결혼과 동시에
이혼을 하게 될 수도 있죠.
얼마전에 본 영상은 내가 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처에
살던 한국인 이혼녀의 이야기.
우리 집에서 차로 달리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잘츠부르크에 산다고 하니
더 마음이 가서 보게 됐죠.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남편은 반복적으로 “이혼”을
이야기했고, 그때마다
“잘 살아보자”로 남편을
다독였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니
결국 이혼을 한 후에
혼자 집도 얻고, 직장도 잡고
그렇게 홀로서기를 한다는
용감한 유튜버였죠.
한국도 그렇지만 결혼을 해서
살다 보면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기죠.
그것이 내 남편의
불륜일수도 있고,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혹은 경제적인 문제로
나를 부양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나를 밀어내려는 이기적인 남편의
마음 일수도 있습니다.
나도 국제결혼을 해서
17년 살아온 세월이 있다보니
이혼을 원하는 외국인 남편의
입장도 대충은 이해하고,
아무런 준비없이 이혼을
당해야 하는 황당한 한국인
아내의 입장도 알고 있습니다.
자식이 “국제결혼”을 하면
집안의 수치라고
쉬쉬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국제결혼이죠.
국제결혼을 해도
시댁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시시때때로
찾아가서 효도(?)를 함께
해야하는 그런 부담감도 없고,
차만 타면 간편하게
옆 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한국보다 여행의
폭이 넓은 건 사실.
그렇다고 이 두가지 장점(?) 때문에
내가 만난 남자의 실체도 모르고
결혼을 하게 되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코앞에 이혼을
마주하게 되죠.
한국 남자는 결혼을 한 후에
사랑이 식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가정이라는 테두리를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것이 아이 일수도 있고,
자식의 이혼은 눈에 흙이
들어와도 못 보겠다는
부모의 만류 일수도 있겠지만,
손 뻗으면 잡힐 이혼 임에도
이혼을 살짝 피해서 허공에
팔을 휘저어대죠.
하지만 외국 남자는
한국남자와 다릅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니
당연히 대화는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깊은 뜻은
서로가 알지 못하고,
언어가 낯설어 소심해져 버린
아내와 부부동반 외출을 하면
친구들의 아내처럼 당당하게
사람들과 대화를 못하는
내 아내가 한심하게 느껴지죠.
거기다가 나가서
돈을 벌지 못하니
자기 밥값도 못하는 아내가
어느 순간부터 짐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돈도 못 벌면서
왜 그리 불만은 많고,
해달라는 것은 많은 것인지..
돈 많은 외국 남자와
결혼을 했다고 그 사람의
돈이 다 내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나의 모든 것을
다 책임져주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걸 다 해주다 가도
다른 집 (현지인)아내와는
다른 내 외국인 아내의
다른 점이 보게 되고,
그것들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사랑이
식었다며 그만하자 하죠.
국제결혼해서 남편의
나라에 사는 외국인 아내들은
모든 것이 다 불안합니다.
가족이라고는 남편의
가족들뿐이라 내가 의지할
곳이라고는 오로지 남편뿐인데,
날 사랑한다며 함께 하자해서
내 가족과 떨어져서 멀리
왔더니만 현실의 남편은
연애 할 때 자상했던
그 남친은 아니었죠.
문화도, 언어도 낯설어서
자꾸만 작아지는데,
남편은 나를 현지인들과
비교하고 그들과는 다른
나를 자꾸 재촉하고
내 등을 떠밀며 그들과
비슷해지라고 합니다.
나를 재촉하다 지친 남편은
“이제 그만하자”하고
남편만 믿으며 살던 아낙은
어느 날 낯선 나라에 혼자
떨어진 외톨이가 되어버리죠.
남편과 이혼을 하고 나면
내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변에 “국제결혼해서
외국에서 잘살고 있다”고
소문난 내가 어느 날 이혼녀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이왕에 살기 시작한 나라이니
나의 기둥이기도 했던
남편 없이도 살아보려고,
집도 구하고, 직장도 구하고
해보지만 번듯한 직장도 있고,
집을 얻었다고 해도
삶이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둘이 함께 하던 삶에서
혼자가 되어버리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자라기
시작하는 외로움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며 나를 아프게 하죠.
살아보려고 노력을 하다가
결국은 내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결국은
그렇게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실패한
국제결혼의 끝이죠.
그렇다고 이혼을 안하고
살고있는 것이 성공한
국제결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 사전에 이혼은
없다.”하고 살지는 않죠.
나도 가끔 남편과의
“이혼”을 꿈꿉니다.
이혼을 하면..
“집도 얻어야 하고,
이사도 해야하고,
이동하려면 차도 사야 되겠지?
집은 월세가 비싸니
융자를 끼고서 라도
그냥 사는 것이 좋을까?
내가 언제까지 이 나라에
살지 모르는데 섣불리 집을
사는 건 조금 그런가?”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죠.
새로 이사하면 전기도
내 이름으로 다시 등록을
해야하고, 거기에 이런저런
세금 고지서도 내 이름으로
나오니 이것들도 내가
다 처리를 해야하고..
지금까지는 남편이
다 알아서 해주던 것을
다 내가 직접 해야하니
사소한 것 하나도 나에게는
절대 쉬운 일은 아닐테고..
남편이 미운 짓을 할 때마다
독립을 꿈꿔보지만,
이곳에 17년을 살았어도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해내야 하는 일이 버거워보여
나는 또 상상 속의 독립을
포기합니다.
국제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1인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국제결혼 후에 이혼을
다루는 이런 콘텐츠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국제결혼의 끝이 “금발의
왕자님을 만나서 그후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의
결말로 끝나지는 않으니 말이죠.
국제결혼에 성공은 없습니다.
이혼으로 이어지는
실패만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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