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내 오스트리아인 남편.

 

한국인 아내와 12년째 살면서 웬만한 한국음식은 다 접해봤지만,

여전히 남편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 다른 한국인들의 저녁에 초대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밥상 위에 있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남편을 보면서 누군가 했던 말.

 

“남편분이 밥을 잘 드시네요?”

(엥? 내 남편은 밥을 안 좋아 하는디???)

 

왜 남편이 사람들에 눈에 “밥 잘 먹는 외국인 남편”으로 보였는지 상황을 봤더니만..

그 날 밥상 위에는 반찬들과 밥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주식이 빵인 사람인데, 빵이 없으니 대신 밥을 먹은 거죠. 제 남편은 밥보다는 감자를, 감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전형적인 서양인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밥상 위에 빵이 올라오지 않으니 차선책으로 밥을 먹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당연히 빵을 먹죠.

 

가끔 마눌이 먹는 한국 음식을 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이때 곁들이는 건 항상 빵.

그래서 남편에게 한국 음식을 줄때는 반찬이나 (일품)요리만 줍니다.

 

사실은 오징어볶음이 먹고 싶었는데..

냉동고에서 찾은 건 오징어가 제법 들어있는 종합 냉동해물.

 

아쉬운 대로 오징어와 여러 가지 해물이 들어있는 걸로 볶음을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맛있게 한 끼를 먹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습니다.

 

매콤한 해물, 오징어 볶음이 있는데 먹겠냐고 말이죠.

 

나는 요리할 때 절대 남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내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은 강하고, 짠 맛은 약한 내 음식.^^

 

남편에게 내 요리를 갖다 줄 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은 허브소금.

자신의 (소금)간 수치에 맞을 때까지 마구 쳐야 하니 말이죠.^^

 

그렇게 남편에게 오징어. 해물볶음을 갖다 주니 남편이 의외의 요구를 해옵니다.

 

“밥 줘~~~”

 

처음이었습니다.

남편이 밥을 달라니~~~

 

 

 

꼭 밥 안 먹는 아이가 “엄마, 밥 줘!”하는 그런 기분이었지 싶습니다.

 

밥 달라고 하니 같이 먹을 반찬도 챙겨야죠?

하필 오늘 한 밥은 하얀 밥이 아니라 대마잎 가루가 들어간 밥입니다.

 

대마잎 입자가 입안에서 겉도는 밥인디..^^;

 

여기서 잠깐!

 

웬 대마잎 가루를 밥에 넣었냐구요?

 

여기서는 슈퍼에서 구입이 가능한 (환각상태로 절대 만들어주지 않는) 대마잎 가루입니다. 슈퍼에서 가루를 파는걸 보니 제과/제빵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같은데..

 

저는 그냥 호기심에 샀다가 처치 곤란해서 밥할 때 한 수저씩 넣어서 소비하던 때입니다.

 

내가 하는 밥은 때에 따라 다른데..

이때는 쌀, 현미, 아마란스, 퀴노아에 대마잎 가루가 들어간 잡곡밥이었습니다.

 

밥도 푸고, 해물볶음을 담으면서 냄비에 있던 국물을 다 짜 모았더니만..

분명히 볶음인데 비주얼은 찌개입니다.^^;

 

반찬도 두 가지 챙겼습니다.

무생채와 한국서 공수해왔던 말린 새우볶음.

 

말린 건어물 중에 새우는 냄새가 심한편입니다.

 

내가 말린 새우를 꺼낼 때마다 “냄새타령”을 했었던 남편인데..

웬일로 내가 담아준 2종 반찬을 다 먹었습니다.

 

또 어떤 요리를 해야 남편이 밥을 부르려는지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한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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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리에 관한 내용이라 요리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봄에 만들어놨던 명이나물 페스토까지 더해져서 나름 상큼하게 먹었던 아스파라거스.

 

한국요리와는 조금 다른 조리법이지 싶습니다.

물론 이건 어느 요리책에도 나오지 않는 내맘대로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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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4 03:01
  • 2019.10.24 03:2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4 03:38 신고 EDIT/DEL

      짬뽕이라..정말 어렵게 느껴지는데 쉬운요리라니..다음에 도전해봐야겠네요.^^

    • 2019.10.24 03:53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kevin-ok.tistory.com BlogIcon 케빈ok 2019.10.24 06:08 신고 ADDR EDIT/DEL REPLY

    내맘대로 요리가 맛좋는데요..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5 03:52 신고 EDIT/DEL

      내맘대로가 가끔은 산으로 가서 엉뚱하고 맛없는 요리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임지고 먹어치우니 실패는 아닌거 같습니다.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24 06: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징어 해물 볶음이 밥을 불렀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5 03:53 신고 EDIT/DEL

      왜 밥달라고 하냐고 물어보니 "이건 밥이랑 먹어야 해!"하더라구요. 매운맛을 잡아주는건 빵이아니라 밥인걸 아는것인지..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24 15:45 신고 ADDR EDIT/DEL REPLY

    밥이라고 그래요? 라이스라고 그래요? 정말 밥줘 그럼 빵터짐/

  • 호호맘 2019.10.24 18:33 ADDR EDIT/DEL REPLY

    남편분 식성이 드디어 한식화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눌의 요리에 적응되기
    마련 이지요.
    위 댓글에 짬뽕 말씀 하셨나본데 만드신 그
    해물볶음에 국수 투입시키면 볶음참뽐면이 됩니다 국물없이 비벼먹으면 그또한 맛날 겁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중년.

나이 먹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나이죠.

 

슈퍼에 장보러 가서 내가 사려는 제품 뒤에 적힌 작은 글씨를 읽기는 불가능한 나이.

이럴 때는 스마트폰으로 뒤 포장지를 (사진)찍은 후에 확대해서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한국에서는 “돋보기”라 칭하는 안경이 필요한 나이죠.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다행스럽게 내가 늙어가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돋보기안경”이라는 이름 대신에 “Lesebrille 레제(읽다) 브릴레(안경)”라고 불리는 안경이 있습니다.

 

일명 “독서용 안경”

 

사실 돋보기이지만..

그래도 “돋보기안경”보다는 조금 더 우아한 이름의 돋보기인 “독서용 안경”

 

독서용 안경이 필요한 것이 올해 들어서 조금 달라진 저입니다.

 

나이 먹고 있다는 걸 무릎의 관절이 말해주고, 눈이 말해주고 있고,

가끔씩 깜빡해서 뇌도 노화가 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줍니다.

 

그렇게 갱년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나의 신체나이.

두어 달 전부터는 갑자기 땀이 확 나는 일도 있습니다.

 

이때 거울을 보지 않아서 얼굴이 벌게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시때때로 확 더워지면서 땀이 삐질 삐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안경도 2개나 맞췄습니다.

하나는 다촛점, 하나는 돋보기.

 

다촛점은 자꾸 써서 적응을 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맞춰놓고는 구석에 잘 처박아놨습니다.

 

돋보기는 가끔 글을 읽는데 흐릿해서 잘 안보일 때 사용하지만, 보통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평생 시력이 안 좋아서 안경을 써본 적 없는 아낙이라,

돋보기나 다촛점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질 것 같은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갱년기로 접어들어도 별다른 약을 먹는 것은 없었는데.. 요새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갱년기에 챙겨먹어야 하는 비타민에 대한 영상을 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L9j-BnL_G4에서 캡처

 

이제 몇 달만 있으면 50이 되니 나도 50대 여성이라 해야 하는 나이.

그래서 이 영상을 보고는 당장에 비타민을 사러 갔었습니다.^^

 

남편에게 시시콜콜한 이야기 다하는 마눌이지만, 남편에게 “갱년기 비타민”이야기를 하면 잔소리 한바가지 들을 거 같아서 남편 몰래 진행한 나의 프로젝트입니다.^^

 

남편은 비타민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해야한다고 믿는 인간형이죠.

그래서 전에 마눌이 비타민을 먹을 때마다 잔소리를 늘어지게 했던 아저씨입니다.

 

마눌이 심술을 부릴 때마다 “호르몬”운운하지만, 그래도 갱년기가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의 심장관련 질병이나 콜레스테롤 등등의 질병은 모르죠.

 

방송을 토대로 내가 선택한 영양제는..

종합비타민, 비타민D와 오메가 3.

 

그리고 가서 보고 사려고 했던 콩에 많이 들어있다는 성분인 이소플라빈 제품.

 

 

 

제가 선택한 오메가3 제품은 바로 이겁니다.

 

바로 옆에 8유로대의 오메가 3도 있었는데, 저렴한 3,55유로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은 차이가 다는 다른 두 제품인데, 가지고 있는 성분은 같았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했던 건..

이 제품은 마지막 남은 하나였습니다.

 

아무래도 가격대비 괜찮은 제품이라 잘 팔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여기서 망설이다가 마지막 남은 상품을 놓칠까봐 얼른 찜했죠.^^

 



종합비타민은 고민을 조금 해야 했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와 여러 회사에서 나온 종합비타민.

포장 뒤를 뒤집어놓고 성분비교까지 해봤지만..

 

대부분의 종합 비타민이 가지고 있는 성분은 거기서 거기.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다가 결정은 엉뚱한 제품으로 했습니다.

절대 가격 때문에 이 제품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영양제를 살 때 많이 봤던 착한 가격대(3,95유로)의 제품이죠.

그리고 최고 가격의 종합영양제와 나란히 성분 분석도 했습니다.

 

착한 가격인데도 성분에서는 절대 꿀리지 않는 제품이었습니다.

 

“영양제 100알이 4유로야? 실화야?“ 하실 분들도 계시지만, 슈퍼에 가면 3유로 안줘도 영양제 100알짜리 제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DM“라는 회사에서 자기네 회사 이름을 걸고 만드는 제품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마트” 자체 (하청?) 생산하는 “이마트 영양제”정도 되겠네요.

 

 

비타민D는 매일 먹는 것이 귀찮을 거 같아서..

1주일에 한번만 먹으면 되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30알 짜리 제품보다는 고가지만,

1주일에 하나만 먹으면 되니 결과적으로 보면 더 저렴한 제품입니다.

 

내가 조금 더 천천히 늙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니...

할매들만 먹는 줄 알았던 비타민D도 챙기게 되네요.

 

 

 

내가 마지막으로 챙긴 제품은 이소플라빈 제품.

갱년기 여성이 꼭 복용해야 한다는 제품이죠.

 

이것도 DM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콩에서 추출한 제품(9,95유로)과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는 성분이라 단번에 선택.

DM는 자체적으로 나오는 제품들이 꽤 좋다는 평가를 받는 가게입니다.

 

저렴하게 팔면서 좋은 품질이면 마다할 일 없죠.

이렇게 내가 먹는 영양제 4종의 선택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영양제보다 더 필요했던 건 생각보다 쉽게 찾았습니다.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매번 각각의 통에 넣어놓고 먹는 건 불편하죠.

신경 쓰지 않으면 매일 먹어야하는 걸 잊기 일쑤일 테고..

 

그래서 이 요일박스는 꼭 사야겠다 싶었는데..

영양제 코너에 함께 자리하고 있어서 쉽게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99센트라 얼른 집어 들었죠.^^

 

 

 

이렇게 저의 갱년기 종합세트는 완성됐습니다.

 

가격도 꽤 착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얼마냐구요?

 

우리 함께 계산 해볼까요?

 

오메가3 (60알) 3,55유로

종합 비타민 (100알) 3,95유로

비타민D 6유로(3달분)

이소프라빈 성분 영양제 (60알/한달분) 4,15유로

요일별 약통 ,99센트

 

총합계는 18,94유로인데, 약통 값 빼고, 3개월분인 비타민D 약값을 조금 빼면..

 

한 달에 필요한 갱년기 종합비타민 약값은..13,65유로,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

 

한 달 복용 해 보고 조금 더 고가의 제품을 선택할지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 올라갈 수는 있지만, 한 달에 2만 원 정도의 착한 가격으로 저는 갱년기로 들어갑니다.

 

내가 챙겨먹는 갱년기 종합세트는 당분간 남편에게 말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약값을 주지도 않을 거면서 “약 말고 음식으로 보충하라”는 잔소리를 늘어놓을 테니 말이죠.

 

남편에게 갱년기 여성의 몸 상태에 대해서 설명하는 피곤함은 살짝 피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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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2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02 00:5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부족한 영양소는 음식으로 보충 해야 한다고 생각? 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2 05:51 신고 EDIT/DEL

      맞는 말씀이기는 한데, 갱년기가 들어가다보니 일단은 음식으로도 먹고 비타민으로도 챙겨보려구요. 이나마도 여기에 있는 동안에만 할수 있는 호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길위에 살면 이도 힘들어질테니 말이죠. ㅠㅠ

  • 지젤 2019.10.02 07:40 ADDR EDIT/DEL REPLY

    저또한 영양제 챙겨먹는 50대.도저히 음식만으로는 부족한것 같아서요.이젠 요즘 좋다는 크릴오일까지 먹습니다 ㅎㅎ님이나 저나 머든 먹고 건강하자구요.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2 18:24 신고 EDIT/DEL

      정말 인생의 황혼기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눈도 침침하고 관절에서도 아우성이 들리는거 같고, 옆구리에 비계살들은 나와 같이 인생끝까지 가보겠다고 들러붙어있는데..운동할 맘은 안나고...다 의지부족인거죠. ㅠㅠ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02 10: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요새 메가도스 용법이 유행하던데.. 신경이 쓰이긴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2 18:25 신고 EDIT/DEL

      한번의 인생이라 이것도 다 처음하는 경험입니다. 젊다는것 하나가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순간인지 느끼는 요즘입니다.

  •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10.02 11:02 신고 ADDR EDIT/DEL REPLY

    왜 꼭 부실해져 가는 자신을 통해 나이먹음을 실감해야 하는지.....
    영양제나 건강식품이 땡기고 필요할 때가 있지만 참습니다....ㅎㅎ...
    나이를 먹는구나 싶어서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2 18:26 신고 EDIT/DEL

      저도 안먹고 견뎌보려고 했는데..이러다 몸이 확~ 가지 싶어서 조금이라도 노화를 늦춰보려구요. 지금 댓글쓰면서 돋보기끼고 있습니다. 슬퍼지는 현실입니다. ㅠㅠ

  • 스마일 2019.10.02 15:01 ADDR EDIT/DEL REPLY

    역쉬 현명한선택임돠
    저도 슬슬챙겨 먹어야하는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2 18:27 신고 EDIT/DEL

      아무것도 접하지 않으면 "그런가부다.."하고 그냥 사는데 요새 유튜브를 접하다보니 이런저런 정보들을 많이 영접하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10.02 19:34 신고 ADDR EDIT/DEL REPLY

    비타민 디가 있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ㅜㅜ

  • 호호맘 2019.10.03 09:21 ADDR EDIT/DEL REPLY

    저도 음식으로 영양소는 섭취한다는 주의였는데
    그게 아님을 제 몸으로 얼마전
    깨닫곤 몇가지 영양제를 주워모아 먹고 있습니다
    건강을 잃은뒤엔 늦었음을 알겠더라구요
    지니님 정~말 잘 하시고 계십니다
    똑소리 나게 자신의 나이대에 필요한걸 어찌 저리
    잘 챙기 셨는지 ...
    한가지 알려드리면 종합비타민도 좋지만 특히 비타민 B군(B1, B2, B6, B12 등등)을 잘
    챙겨먹으라고 전문가가 권해주더라구요^^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은 아무 기념식(?)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일찍 퇴근했지만..

마눌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페라 극장에 가느라 부부가 같이 보내지는 못했죠.

 

같이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지나버린 결혼 12주년.

 

저는 받을 건 꼭 챙겨 받으려는 열의를 가지고 사는 아낙이죠.

 

12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이나 식사까지는 못했지만..

챙겨서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

 

남편에게 “새 카메라(500유로)를 사주던가..” 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주겠지..."였죠.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선물 달라고 손을 벌리는 마눌에게 남편은...

“오늘은 내가 해 놓으라는 일 안했으니 안 줘, 내일 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하니 드는 생각!

“이러다가 설마 영영 못 받는 건 아닌가?“

 

그래도 매일 희망을 가지고 남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퇴근하는 남편 앞에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벌리고 한 마디~

 

“어제 준다고 했던 선물~”

 

안 줄 거 같았던 선물이었는데..

마눌에게 남편이 뭔가를 내밉니다.

 

하얀 봉투!

 

결혼하고 대부분의 현찰 선물은 그냥 돈으로 받았습니다.

하얀 봉투로 포장하고 하는 절차 없이 말이죠.

 

몇번은 남편이 모아놓은 현찰 더미(?)에서 돈을 가져간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내 돈 있는데서 100유로 빼가!”해서 였지만 말이죠.

 

이거 몇 년 만에 받아보는 하얀 봉투란 말인가!

순간 아주 조금 감동했습니다.

 

남편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선물인거죠.

 

 

봉투를 열어보니 뜬금없는 신사임당님이...

 

평소에 남편이 마눌이랑 잘 치는 장난 중에 하나는 유로를 원으로 계산하기.

 

“백만 유로 주면 이혼 해 준다”는 마눌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는 남편.

 

한국 화폐인 원은 유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금액들이죠.

 

남편이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

“한국인들은 전부 백만장자잖아.“

 

맞죠, 월급을 한 달에 백만 원 이상은 받으니 전부 백만장자죠.^^

 

봉투 안에는 칼라 복사한 오만원권 3장과 오만원권 안에 들어있던 접힌 200유로.

십오만원과 200유로. 전부 합치면 십오만(원)이백(유로)이네요.

 

한국 돈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 인지..

앞면과 뒷면을 컬러 프린트 한 후에 스테이플러로 앞뒤를 집었네요.

 

평소에 돈 많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한국 돈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하얀 봉투 안에 오만원권 3장을 준비하고 그 안에 넣어둔 200유로

이걸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이 선물은 준비하면서 보냈을 시간들.

마눌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해 주려고 나름 연구했겠죠?

 

모든 것이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보다 그것을 준비한 남편의 마음이 몇십배 더 마음에 와 닿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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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00:00
  • 느그언니 2019.07.27 00:46 ADDR EDIT/DEL REPLY

    저두 감동입니다..

  • 2019.07.27 03:1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theonim 2019.07.27 04:24 ADDR EDIT/DEL REPLY

    요즘 지니님 글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는데,
    선물에서 감동받고 풀리셨나 보네요,
    그럼 의미있는 선물 받으신 거네요.

  • Favicon of https://jeongsd.tistory.com BlogIcon 미스터 정 2019.07.27 05: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고 편안하신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27 06: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직 젊으시네요.^^

    어떻게 선물을 줄까 고민한 남편님의 흔적이 보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06:58 신고 EDIT/DEL

      아직 철들지 않는 부부입니다. 평생 철들지 않고 이렇게 살지 싶습니다. 투닥거리며 싸움도 잊지않고 말이죠.^^

  • 미라클 2019.07.27 07:03 ADDR EDIT/DEL REPLY

    무심한척하면서 다 챙겨주시는 남편님 감동이네요ㅠㅠ

  • 세라비 2019.07.27 08:36 ADDR EDIT/DEL REPLY

    읽으며..저도 울었습니다.
    그렇게 물 흐르듯이 알콩달콩. 검은머리 파뿌리 가 되도록...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5 신고 EDIT/DEL

      가끔씩은 마눌에게 감동을 주고,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픔을 주는 남편입니다. 수염으로 얼굴 문질러대고, 팔뚝 깨물어대고..^^;

  • 호호맘 2019.07.27 08:46 ADDR EDIT/DEL REPLY

    감동적인 이벤트네요
    지니님을 많이 사랑하는 남편분의 마음이 보입니다
    두분 행복 한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7 신고 EDIT/DEL

      네, 이런 대대적인(?) 이벤트는 처음이라 대감동의 도가니탕을 끓었습니다. 남편은 왜 마눌이 울었는지 알고 있나??? 그것이 궁금합니다.^^

  • 지젤 2019.07.27 08:49 ADDR EDIT/DEL REPLY

    주말아침 저까지 찔끔하게 만드는 글입니다.ㅠㅠ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ㅎㅎ

  • Favicon of https://shinwoongs.tistory.com BlogIcon 신웅 2019.07.27 09:20 신고 ADDR EDIT/DEL REPLY

    남편분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시네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8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습니다.평소에 10유로 달라고 하면 10원주겠다고 장난을 했었는데...이런식으로 홈런을 날려주시네요.^^

  • Favicon of https://realpulip.tistory.com BlogIcon 요잉이 2019.07.27 10:02 신고 ADDR EDIT/DEL REPLY

    넘넘 감동입니다 ㅜ 12주년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ㅎ

  • 스마일 2019.07.27 12:06 ADDR EDIT/DEL REPLY

    추카즈려요
    언제나현명하신 지니님
    전 27주년도 걍 지나갔는데 반성해야겠어요
    오핸만에 들렀는데
    잘 지내시는것같아 보기 좋아요
    전 그동안 많이 아팠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9 신고 EDIT/DEL

      아프지 마세요. 내 몸이 아프면 세상 모든것이 다 소용이 없다는거 기억하시고, 내몸부터 챙기시는 현명함을 발휘하시길 바래요.^^ 내년에 28주년을 거대하게 기념파티 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7.27 14: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 멋지십니다. 백만장자 재밌네요 ㅋㅋ

  • 지니님매력에푹빠진 2019.07.27 23:30 ADDR EDIT/DEL REPLY

    그연배에 그렇게 순수한사람들 찾기 힘들거예요 욕심없는 지니님 마음이 행복을 차지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8 04:30 신고 EDIT/DEL

      사람들은 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관계를 하게되지요. 저또한 그런 부류일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말이죠.ㅋㅋ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07.28 06:23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이러한 정성이 프라우지니님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rich-smile.tistory.com BlogIcon 부자미소 2019.07.28 11: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신랑님멋져요!

  • 시몬맘 2019.07.29 05:12 ADDR EDIT/DEL REPLY

    진짜진짜 감동적이에요!!!
    무슨선물 하면 지니님이 좋아할까 고민고민 했을 테오님이 상상되네요!!!^^
    결혼기념일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s://yums7.tistory.com BlogIcon 윰댕댕 2019.07.29 14:04 신고 ADDR EDIT/DEL REPLY

    멋있는 이벤트였네용ㅎㅎ

 

 

짧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름하야 “아내를 위한 휴가”였죠.

 

휴가를 준비할 때는 “매번 가는 그저 그런 휴가”려니 했었는데..

출발 전날 저녁에 남편이 보내준 이메일에는 조금 의외의 휴가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애초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그로스크로크너(산)쪽으로 내려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곳에 있는 숙소예약이 정보가 들어있는 이메일에는 그런 가부다 했었는데...

 

내가 받았던 두 번째 메일을 보고는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이건 뭐지?”

 

애초에 계획을 짜는 데는 관심이 없는 아낙과는 달리 남편은 휴가를 가기 전에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철저한 전략을 짜죠.

 

“어떤 길로 갈 것이며, 몇 시에 출발해서 몇 시에 도착할 예정이며, 중간에 간식은 어느 지역에서 몇 시쯤 먹을 것인가!“ 까지!

 

이렇게 철저한 계획아래 움직이는 남편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행하는 방법은..

마눌은 생각을 그냥 놓으면 됩니다.

 

“가자!”하면 가고, “먹자!”하면 먹고, 가끔은 마눌 맘대로 하려고 해서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는 하지만 나는 나름 남편 말 잘 듣는 착한 마눌^^(아닌 거 같은디...)

 

 

남편의 이메일을 받고 마눌이 놀랐던 이유 하나는..

크로아티아 쪽으로 내려 갈 때마다 노래를 불렀던 “포스토이나 동굴”.

 

“우리 반나절만 포스토이나에 가서 그 유명하다는 동굴 구경하자!”

 

“내가 입장료 쏠게, 한번 가보자!”

 

“우리 포스토이나에서 점심 먹고 갈까?”

 

별의별 말로 남편을 꼬셔봤지만 매번 보지 못했던 포스토이나 동굴.

내가 포스토이나 동굴을 보러가자고 한 시점부터 따져보니 족히10년이 걸렸네요.

 

포스토이나는 우리가 가는 길에 있어서 시간만 조금 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도 남편은 매번 “다음에!”을 외쳤었죠.

 

크로아티아 가는 길목에 있어서 매번 올 때 갈 때 내입에서 흘러나왔던 그 이름 포스토이나.

그곳에서 우리가 1박을 합니다.^^

 

이번 여행에는 차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만든 나무 제작물을 설치하지 않아서 캠핑이 아닌 숙소에서 머물게 되는데, 포스토이나 숙소를 남편이 잡았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그리고 날 놀래킨 또 다른 숙소는 바로 슬로베니아 “피란”

 

슬로베니아는 나라 면적에 해당하는 해안선이 꽤 넓은 편인데 대부분은 이태리에 빼앗긴 것인지 슬로베니아에 속한 해변 도시는 몇 개가 되지 않습니다.

 

슬로베니아의 해변도시는 “Koper코페르, Izola 이졸라, Piran 피란“정도죠.

 

크로아티아의 해안도시랑 슬로베니아의 해안도시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던지라 휴가를 갈 때마다 매번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남편, 우리 내려갈 때 피란을 통해서 갈까? 아님 돌아올 때라도!”

“다음에..”

 

크로아티아 쪽으로 내려갈 때마다 어김없이 마눌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포스토이나, 피란”

이 소리를 매번 듣는 남편도 피곤했겠지만, 매번 “다음에”를 듣는 마눌도 짜증이 났었습니다.

 

 

 

남편이 보내준 휴가 기간 중에 묵게 되는 숙소 정보에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도시“피란”이 있습니다.

 

나는 그냥 도시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해서 보고 싶었을 뿐이고..

짧으면 2시간에서 반나절 정보면 충분한데 피란에서 2박이라니 뭘 하려고???

 

이런 생각보다는 일단 남편이 애초에 말했던 계획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놀랬습니다.

그로스크로크너도, 피란도, 포스토이나도 다 마눌이 보고 싶다던 곳들.

 

남편이 애초에 말했던 계획은 갈 때 그로스크로크너 보고 크로아티아의 Madulin매둘린에서 3박하고 올 때는 그라츠에 들린다고 하더니만, 매둘린은 어디로 간 것인지..

 

남편의 이메일을 받고 걱정과 불안감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사람이 안 하는 행동을 하면...”

 

평소에는 매번 “다음에”을 외치던 마눌이 보고 싶다는 곳이 다 들어있는 휴가.

마눌이 하자는 것은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놀던 남편이 웬일???

 

왜 막판에 이런 휴가를 계획했는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왜 그래? 매둘린 간다며 왜 피란을 넣었어?”

“당신이 보고 싶다며?”

“아니, 평소에는 내가 하자는 건 기 쓰고 안하더니 왜 그래?”

“당신이 하자고 하고, 가자고 하는 건 다 갔잖아.”

 

마눌이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를 위해서는 투쟁해서 쟁취해야 하는 척박한(?)환경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한 번에 다 보게 되니 어쩐지 불안한 마음.

 

생각 해 보니 마눌이 가자는 대로 갔던 적도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크로아티아 도시들을 보고 싶다는 말에 해안을 따라서 했던 도시구경도 내가 원한 거였고!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로 가면서 크로아티아 해안도시를 따라서 두브로브닉을 찍으며 갔던 로드트립도 내가 원한 거였네요.

 

생각해보니...

남편은 마눌이 가고 싶고, 보고 싶다는곳을 매번은 아니지만 신경 써서 수용해줬습니다.

 

“대신 알지? 다음번 휴가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남편의 휴가야 매일 카약을 타고는 바다 위를 떠 있다가 작은 섬 같은데서 하루 종일 앞으로 굽고, 뒤로 구우며 피부에 색을 내다가, 물에 한두 번 들어가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죠.

 

마눌이 보고 싶다는 도시들만 도는 여행이라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는 빠진 슬로베니아 여행이 됐습니다. 오래도록 보고 싶어 하던 곳을 봤으니 이제 이곳들은 됐고...

 

여행갔다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TV에 나오는 도시를 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우리 류블랴나(슬로베니아 수도)랑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수도)는 언제 보지?”

 

류블랴나도 크로아티아로 달리는 길에 매번 지나치는 도시인데 아직도 못 봤고, 크로아티아의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들을 거의 다 봤는데, 아직 자그레브만 못 봤습니다.

 

다음번 보고 싶은 곳은 “류블랴나랑 자그레브”가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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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3 00:00
  • 2019.07.03 02: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cilantro3 2019.07.03 06:55 ADDR EDIT/DEL REPLY

    멋진 여행이었을 듯. 제가 눌란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가 옛유고슬라비아엇던 사실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3 21:43 신고 EDIT/DEL

      8개로 나라가 분리가 됐다고 하니, 하나의 언어로 8개 나라 사람들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

  •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9.07.04 06:11 신고 ADDR EDIT/DEL REPLY

    포스토이나 동굴 보러 가자고 말씀하신지 10년만에 가시는 건가요? ㅎㅎ 왜 그렇게 미루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해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4 20:47 신고 EDIT/DEL

      오며, 가는 길에 도로만 조금 벗어나면 갈수 있는 곳이었는데, 남편의 철저한 계획에는 없었던지라 그것을 위해 길위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죠. 계획철저하게 지켜서 사는 남자랑 사는 여자의 비애입니다.^^;

  • 느그언니 2019.07.04 14:08 ADDR EDIT/DEL REPLY

    부럽삼~~♡♡

  • 호호맘 2019.07.06 10:58 ADDR EDIT/DEL REPLY

    무심한듯 듣지 않는듯 하면서도 남편분 지니님 의견 많이 존중 해 주네요
    지니님 여행지는 언제나 제겐 선망의 대상입니다 ㅎ 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7 05:29 신고 EDIT/DEL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시 떠나면 한동안 유럽은 못볼테니 그동안 마눌이 노래 한곳을 둘러본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호호맘님! 꿈은 이루어집니다. 잘 적어두시고, 항상 생각하시고 계획하시길 바래요. 어느날 보고 싶으셨던 모든곳을 보시게 될테니 말이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있는 오스트리아.

사계절에 따라 입는 옷들도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종류가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것은 있네요.

한여름이라고 해도 두툼한 잠바류는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의 여름은 무조건 덥기만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조금 다르죠.

아침저녁에는 서늘한 봄/가을같은 날씨이고, 해가 뜨는 한낮의 태양은 뜨겁죠.

 

여름에 유럽여행 온다고 우리나라의 여름을 생각해서 여름 옷만 잔뜩 챙겨오는 왔다가는 낭패를 보실수도 있습니다. 유럽은 여름이라고 해도 해가 안 뜨면 여름 날씨가 아니니 말이죠.

 

여름이여도 해가 안 뜨고, 비가 오면 거의 초겨울의 날씨처럼 쌀쌀합니다.

반면에 한 겨울에도 해가 뜨면 다 벗어던지고 비키니차림으로 선탠을 즐길 수도 있죠.

 

이렇게 하루에 몇 개의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날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절이 바뀌면 주로 입는 옷들이 바뀌니 옷 정리는 필수로 해야 합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희가 결혼하고 “정착‘보다는 아주 자주 옮겨 다니는 ”이주“의 삶을 살고 있죠.

 

지금 살고 있는 시부모님 댁도 잠시 살러 들어왔다가 조금 길게 사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이곳에서의 생활도 “언제나 떠날 수 있다”는걸 전제로 하고 있죠.

 

 

 

계절이 바뀌면서 옷을 정리하려면 우리 집은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옷이 많이 필요없는 남편과는 달리 여자인 마눌은 가지고 있는 옷들도 엄청나죠.

 

옷들 중에는 1년에 한번 입을까 말까한 옷들도 꽤 되는데, 몇 년씩 입지 않으면서 버리지 못하는 옷들도 꽤 있습니다.

 

살이 쪄서 안 맞는 옷들도 “다시 살이 빠지면 입어야지”하는 마음에 가지고 있고!

 

중년여성이 한 번 살찌면 절대 빠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고,

또 살 뺄 의지도 없으면서 도대체 언제 입겠다는 이야기인 것인지..^^;

(참 미련한 아낙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방에는 외투를 걸어둘 변변한 공간이 없습니다. 애초에 남편이 어릴 때 사용하던 방이고, 또 남자(아이)가 사용하던 방이라 옷장 하나 없습니다.

 

임시로 살러 들어온지라, 가능하면 있는 공간을 그대로 사용해야하니 필요한 옷장도 안 사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옷장을 사면 들여놓을 공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방안의 구조를 바꿔야하는데, 남편이 그건 원하지 않으니 있는 공간을 가능한 유용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방에는 옷을 넣을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유리잔 세트는 방안의 장식장에 널널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편 방은 (예전에) 거실이었는데, 침대 하나 들여서 “아들내미 방”으로 줬던 거죠.

 

그 아들내미는 자기가 어릴 때부터 있는 장식장의 유리잔 세트들이 당연히 방에 있어야 하는 붙박이로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이거 시누이 줄까?”했더니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눌을 쳐다봤던 행동을 봐서는.. 장식장 속 “유리잔 세트는 내 방에 있으니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리 방을 영상으로 한번 찍어봐야겠습니다.

우리방 장식장의 유리잔 세트가 얼마나 앤틱하고 촌스러운지 보실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당분간 안 입는 부피가 나가는 겨울옷들은 다 시부모님 댁으로 갖다놓습니다.

 

시부모님 댁 건물의 2층에 손님용 방이 있는데, 거기 있는 옷장에는 (시부모님이 안 입으시는) 몇 십년된 옷들이 있죠. 우리 옷은 그 공간을 오래된 옷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두꺼운 옷들은 시부모님 댁으로 보내버리고, 매일 입는 옷들도 안 입는 동안은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랬다가 계절이 바뀌면 또 꺼내놓죠.

 

옷 정리를 한다는 마눌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남편이 마눌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뭐해?”

“보면 몰라? 옷 정리 중이잖아.”

“그런데 왜 옷들을 다 비닐에 싸누?”

“....”

 

우리가 대대적으로 (이삿)짐을 싸기 시작한 것이 뉴질랜드를 가기 위한 두 번이었죠.

 

그때마다 당분간 안 입게 되는 옷들이라 비닐에 꽁꽁 쌌었는데,

어느새 그것이 습관이 됐는지..

 

옷 정리를 하면 그때처럼 옷들을 다 비닐에 쌉니다.

나도 몰랐던 행동인데, 남편이 이야기를 해서 알았습니다.

 

정리를 하면 “다 비닐로 꽁꽁”싸는 것이 나에게는 옷 정리의 기본이었나 봅니다.

남편이 옷들을 왜 비닐로 싸냐고 물어봐서 당연한듯 대답을 했습니다.

 

“원래 옷 정리 할 때 이러게 싸는 거 아니야?” 지난번에 이렇게 했잖아.“

 

결혼 후에 ‘짐정리/짐싸기’하면 이삿짐만 싸본 아낙이니 당연히 이런 반응인거죠.

 

마눌의 반응에 남편이 말합니다.

“그때는 우리가 한동안 못 돌아오니 그랬던 것이고, 이건 계절이 바뀌면 또 입을거잖아.”

“그럼 어떻게 정리를 해?”

“비닐을 씌우지 말고, 잘 보관했다가 계절이 바뀌면 또 꺼내 입어야지.”

 

결혼을 해서 집을 사고, 평생 터 잡고 살아갈 집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집을 싸지는 않았을텐데, 결혼하고 정착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 이따위 짐 싸기 밖에 몰랐던거죠.^^;

 

남편의 지적 이후에 더 이상 비닐에 싸지는 않지만 옷정리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해야하죠.

나에게 허용된 공간이 좁아서 사계절 옷들을 마음대로 꺼내 입을 수 있는 공간이 없거든요.

 

우리가 이곳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정착을 한다면...

그때는 나도 널널한 옷장 안에 사계절 옷을 골고루 넣어놓고, 계절의 바뀜과 상관없이 그냥 꺼내서 입을수 있는 그런 때가 왔음 좋겠습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미니멀 삶“이 일종의 정신수양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옷을 사서 짐 늘이는것이 스트레스가 아닌, 넓은 집에서 사는 그런 정상적인 일상을 꿈꿔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몇 년 후에는 가능한 나의 삶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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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2 00:00
  • 2019.05.12 05: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2 05:32 신고 EDIT/DEL

      작아도 버리지 못하고 안고 있는것도 욕심인데, 알면서도 내가 포기가 안되니..될때까지 기다려봐야 할거 같습니다. 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5.12 10:34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는 비교적 정리를 하고 버리기도 하고 도네이션도 일년에 두번 내지는 세번 정도 합니다.

    근데 비워 놓은 자리에 또 채워 넣더라구요.

    제가 사는집은 큰집인데 이제 더 나이를 먹으면 사실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될거 같아요...그래도 계속해서 생각은 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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