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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105

시부모님 선물에 관해 변해가는 나의 마음 시댁에 들어와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시부모님에 대한 나의 마음과 태도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이제는 나도 조금씩 무감감 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예전에는 시부모님과 관련된 행사 (생신, 어머니날, 아버지날, 크리스마스 등의 명절)가 있을 때마다 남편과 전쟁 아닌 전쟁을 했었습니다. 남편과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내가 하고자 했던 건 두 분께 드리는 선물! “엄마 생신 때는 최소한 200유로 정도는 예상해야 해!” “이번에는 선물로 현찰을 드리자!” 시부모님은 내 부모도 아니고 남편 부모인데 왜 내가 이렇게 전쟁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선물을 드릴 때마다 시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 “뭘 이렇게 까지(=많다) 준비 했니?” 식구의 생일등 명절 선물로 시부모님이 쓰시는 건 1인당 25유로. 며느리.. 2020. 7. 20.
우리는 떠나기로 했다. 디지털노마드 in 뉴질랜드 근무 중에 제 동료들은 시시때때로 나의 “뉴질랜드행”을 물어오곤 했었습니다. 작년에 사직서까지 내고 떠나기로 했던걸 우리 요양원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내가 다시 근무를 하게 된 이유를 모두가 궁금해 했었습니다. 한동안 나를 둘러싼 “그것이 알고 싶다!”가 동료들 사이에 떠돌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주저앉아서 한동안 조용히 살았죠. 또 떠날 준비를 하려고 했던 올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제선도 운행중지, 나라간의 통행도 불가했던 시간들도 있었죠. 지금도 관광객은 받지 않는 나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려는 뉴질랜드도 아직 관광객은 받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국민, 뉴질랜드 영주권자, 호주인 왜 남태평양 섬사람들만 입국이 가능하죠. 남편은 뉴질랜드 영주.. 2020. 7. 17.
남편, 힘내세요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은 이른 퇴근을 합니다. 남편의 회사는 정해진 출, 퇴근 시간이 없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출, 퇴근을 하죠. 집이 먼 경우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1주일에 하루 정도 출근하는 동료도 있다고 하지만, 남편은 매일 출근을 합니다. 남편이 6시 40분쯤에 집에서 출발을 하면 근무는 대충 7시30분에 시작하는 모양이고, 남편이 집에 오는 시간은 대중이 없지만 오후 5시경에는 퇴근을 하죠. 어떤 날은 반나절 만에도 오는 경우가 있어서... 남편 없는 자유를 느끼려고 하려던 아낙이 깜짝 놀랄 때도 있었죠. 남편이 출근시키고 나면 오전 7시경! 나도 아침을 챙겨먹고, 글을 조금 쓰거나 영상편집을 하면 금방 정오가 됩니다. 그때부터 슬슬 집안을 치우고 점심을 해 먹을까? 하는데.. 남편이 들이닥.. 2020. 3. 11.
외국인 부부의 이혼이 쉬운 이유 직장에서 동료들이랑 일상사를 이야기 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자기네 이야기를 내놓곤 하죠. 내 남편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는 아니, 내 남편은 종종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합니다. “주중에는 남편 출근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거든...” “남편이 출근 하는 거랑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새벽에 일어나.” “일어나서 아침도 준비 해 주고 도시락도 챙겨야지.” “네 남편은 손이 없냐? 발이 없냐? 그걸 왜 네가 해?” “원래 이런 건 마눌이 해 주는 거잖아.” “뭔 소리야? 난 남편이 새벽 6시에 출근할 때 잔다. 남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고 가. 지돈 벌어서 나주냐? 내가 왜 남편을 챙기냐고? 서로 알아서 벌어서 생활하는데...” 이곳의 부부들은 각자 돈을 벌어서 각자 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 서로가 부담.. 2020. 3. 3.
안티 천국, 시집살이 오스트리아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나는 한국인 아낙! 내 주변의 식구라고는 현지인 남편과 현지인 시부모님. 나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쌓이면 풀어야 하죠.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시부모님에게 섭섭한 것은 남편에게 털어놓고, 남편에게 섭섭한 것이 생기면 바로 시부모님께 달려갑니다. 내딴에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기는 한데, 남편이나 시부모님의 반응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잔소리외에는 입을 다물고 사는 남편에게 시부모님 때문에 섭섭한 이야기를 하면.. 벽보고 이야기 하는 느낌입니다. “자기 부모님이니 부모님의 성격을 모를리 없는 남편!” 마눌이 섭섭하다고 투덜거리면 한마디 정도 맞장구를 칠만도 하지만 절대 안하죠. 시부모님도 마찬가지십니다. 남편에게 섭섭한 것을 이야기하면 두 분이 조금 .. 2019. 12. 3.
남편이 처음으로 나에게 밥 달라고 했다.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내 오스트리아인 남편. 한국인 아내와 12년째 살면서 웬만한 한국음식은 다 접해봤지만, 여전히 남편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 다른 한국인들의 저녁에 초대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밥상 위에 있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남편을 보면서 누군가 했던 말. “남편분이 밥을 잘 드시네요?” (엥? 내 남편은 밥을 안 좋아 하는디???) 왜 남편이 사람들에 눈에 “밥 잘 먹는 외국인 남편”으로 보였는지 상황을 봤더니만.. 그 날 밥상 위에는 반찬들과 밥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주식이 빵인 사람인데, 빵이 없으니 대신 밥을 먹은 거죠. 제 남편은 밥보다는 감자를, 감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전형적인 서양인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밥상 위에 빵이 .. 2019. 10. 24.
나를 위한 갱년기 종합세트 아무리 긍정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중년. 나이 먹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나이죠. 슈퍼에 장보러 가서 내가 사려는 제품 뒤에 적힌 작은 글씨를 읽기는 불가능한 나이. 이럴 때는 스마트폰으로 뒤 포장지를 (사진)찍은 후에 확대해서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한국에서는 “돋보기”라 칭하는 안경이 필요한 나이죠.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다행스럽게 내가 늙어가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돋보기 안경”이라는 이름 대신에 “Lesebrille 레제(읽다) 브릴레(안경)”라고 불리는 안경이 있습니다. 일명 “독서용 안경” 사실 돋보기이지만.. 그래도 “돋보기안경”보다는 조금 더 우아한 이름의 돋보기인 “독서용 안경” 독서용 안경이 필요한 것이 올해 들어서 조금 달라진 저입.. 2019. 10. 2.
나를 울게 한 남편의 결혼 12주년 선물,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은 아무 기념식(?)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일찍 퇴근했지만.. 마눌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페라 극장에 가느라 부부가 같이 보내지는 못했죠. 같이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지나버린 결혼 12주년. 저는 받을 건 꼭 챙겨 받으려는 열의를 가지고 사는 아낙이죠. 12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이나 식사까지는 못했지만.. 챙겨서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 남편에게 “새 카메라(500유로)를 사주던가..” 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주겠지..."였죠.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선물 달라고 손을 벌리는 마눌에게 남편은... “오늘은 내가 해 놓으라는 일 안했으니 안 줘, 내일 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하니 드는 생각! “이러다가 설마 영영.. 2019. 7. 27.
날 위한 휴가?? 짧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름하야 “아내를 위한 휴가”였죠. 휴가를 준비할 때는 “매번 가는 그저 그런 휴가”려니 했었는데.. 출발 전날 저녁에 남편이 보내준 이메일에는 조금 의외의 휴가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애초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그로스크로크너(산)쪽으로 내려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곳에 있는 숙소예약이 정보가 들어있는 이메일에는 그런 가부다 했었는데... 내가 받았던 두 번째 메일을 보고는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이건 뭐지?” 애초에 계획을 짜는 데는 관심이 없는 아낙과는 달리 남편은 휴가를 가기 전에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철저한 전략을 짜죠. “어떤 길로 갈 것이며, 몇 시에 출발해서 몇 시에 도착할 예정이며, 중간에 간식은 어느 지역에서 몇 시쯤 먹을 것인가!“ 까지! 이렇게 철저.. 2019. 7. 3.
나도 몰랐던 내 이상한 옷 싸는 방법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있는 오스트리아. 사계절에 따라 입는 옷들도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종류가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것은 있네요. 한여름이라고 해도 두툼한 잠바류는 항상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의 여름은 무조건 덥기만 하지만, 유럽의 여름은 조금 다르죠. 아침저녁에는 서늘한 봄/가을같은 날씨이고, 해가 뜨는 한낮의 태양은 뜨겁죠. 여름에 유럽여행 온다고 우리나라의 여름을 생각해서 여름 옷만 잔뜩 챙겨오는 왔다가는 낭패를 보실수도 있습니다. 유럽은 여름이라고 해도 해가 안 뜨면 여름 날씨가 아니니 말이죠. 여름이여도 해가 안 뜨고, 비가 오면 거의 초겨울의 날씨처럼 쌀쌀합니다. 반면에 한 겨울에도 해가 뜨면 다 벗어던지고 비키니차림으로 선탠을 즐길 수도 있죠. 이렇게 하루에 몇.. 2019. 5. 12.
국적을 초월하는 세상의 시어머니 국제결혼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시집살이는 안 하겠다고“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서양인 시어머니는 한국인 시어머니랑은 조금 다른 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다른 도시에 살 때는 시집에 다니러 와도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며느리는 “손님취급”을 합니다. 시댁에 다니러 왔다고 해도 시어머니 주방에서 기구 등을 만질 때는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내 물건”에 집착하는 시어머니 같은 경우는 허락 없이 물건 만지는 걸 싫어하시니 말이죠. 하지만 싫다는 표정을 교묘히 감추시고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시죠. “너는 안 도와줘도 된다. 그냥 나가 있다가 음식이 다 되면 그때 와서 먹어라.” (사실은 쫓아내는 겁니다. “시어머니의 주방”이니 말이죠.) 이걸 외국인 며느리들은 착각하는.. 2018. 9. 2.
당신은 커리, 나는 카레 요리 쫌 하는 남편은 국적을 넘나드는 요리를 합니다. 오이가 나는 계절에는 요거트 드레싱을 만들어 그리스 요리인 짜지끼(샐러드)를 하고, 인도커리도 남편이 자주 하는 요리 중에 하나입니다. 남편이 인도커리를 하면 마눌은 일찌감치 남편에게 알려줍니다. “나는 안 먹어, 나 줄 생각은 하지도 마!” 남편은 자신의 요리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옆에서 아무리 기를 죽여도 절대 수그러드는 법이 없습니다. “자화자찬+ 먹을 때 마다 감탄“까지.. 조금은 과하게 자신의 요리 솜씨를 자랑하죠. 남편이 만든 가지를 넣은 양고기 커리 이번에도 남편은 자신이 해서 냉동 보관했던 인도커리를 해동해서 먹을 준비를 하며, 마눌의 몫으로 가지,양고기 커리와 인도 난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나는 안 먹는다니깐, 왜.. 2018. 8. 12.
날 피곤하게 하는 남편과의 기싸움 우리 부부의 결혼 11주년을 한달전에 지나갔지만, 우리부부는 여전히 기싸움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부는 결혼 년수에 상관없이 평생을 이렇게 사는 것인지.. 오늘은 그것이 궁금합니다. 자! 오늘도 기싸움이 일상인 우리부부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30분 걸리는 아담한 규모의 쇼핑몰에 갔다가 사온 물건이 있었는데, 그것을 환불 받으러 갈 생각이라고 하니.. 남편이 쇼핑몰 옆의 IKEA이케아에서 아침메뉴를 먹겠다고 하루만 늦게 가자고 했습니다.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말이죠. (가면 갈수록 양이 줄기는 하지만..) 훈제연어가 나오는 아침메뉴는 아침 10시인가 10시 30분까지만 나오는지라, 조금 늦게 가면 아침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9시에 집에서 출.. 2018. 8. 6.
남편의 해주는 정체불명의 생선요리 남편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극과 극을 달립니다. 다큐멘터리, 낚시 프로그램, 테니스나 축구와 더불어서 요리프로그램. 요리는 유명한 쉐프가 나오는 것부터 일반인이 나와서 경연하는 것까지.. 모든 종류의 요리프로그램을 다 즐깁니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온갖 신기하고 재미있는 요리들을 많이 보면서도.. 남편이 하는 요리는 꿋꿋하게 오직 몇 가지 뿐. -스페게티 볼로네제 (갈은 고기가 들어간 토마소 소스) -감자와 소시지가 들어가는 굴라쉬 (일종의 스튜) -인도식 커리. -야채(호박, 브로컬리, 컬리플라워 등) 크림 스프. 뭔 대충 이런 요리들입니다. 마눌은 웬만하면 안 먹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남편이 하는 요리는 나름 맛있습니다. 마눌의 남편의 요리를 피하려는 이유는... 마눌이 하는 요리에 비해서 .. 2018. 7. 20.
남편이 한국으로 사오라고 전화까지 한 것 제가 한국에 잠시 머물 때, 남편이 시시때때로 전화를 해왔습니다. 옆에서 항상 재잘거리던 마눌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으니 조금은 외로웠던 것인지.. 전화를 해 와서는 말을 하기보다는 마눌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쪽이었습니다. 항상 수다스러운 마눌의 목소리가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전화를 해온 남편이 뜬금없이 한마디를 합니다. “딴 거는 사와도 넣어놓을 공간이 없으니 사지 말고, 깻잎만 사와!” 마눌은 사지 않으려고 했던 깻잎인데, 남편이 일부러 전화까지 했으니 안 살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출국 날 아침에 급하게 업소용 깻잎 1kg짜리 샀습니다. 뭐든지 큰 걸 선호하는 마눌에게 쪼맨한 깡통 깻잎은 성에 안차거든요. 사온 깻잎을 용기에 담아서 넣고 있으니, 남편이 와서 하.. 2018. 6. 3.
간만에 본 남편의 자상함 남편은 경상도 남자라 참 무뚝뚝합니다. 남편을 “경상도 남자”라 칭하면 사람들은 제 남편이 정말 경상도 출신인줄 알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제 남편은 오스트리아 사람입니다.^^ 무뚝뚝하고 말도 별로 예쁘게 안 하지만 마눌을 챙기는 마음만은 살뜰한 남편. 문제는 그 마음이 보이지 않아서 마눌에게는 항상 “투덜거리고 무뚝뚝한 남편”이죠. 언젠가 저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남편의 모습을 지인을 통해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같이 있다가 제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모양인데.. 남편은 앉아 있었지만 남편의 눈은 이동하는 마눌을 따라다니고 있더랍니다. “그냥 따라 가지. 왜 앉아서 그렇게 눈으로만 쫓고 있누?” 보다 못한 지인이 이런 핀잔을 주니 남편은 그냥 웃기만 하면서, 눈은 여전히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 2017. 12. 18.
남편 눈에 비치는 내 모습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Oktober Fest 옥토버 페스트”. 실제로는 10월이 아닌 9월 중순에 시작해서 말이면 끝나버리는지라, ‘옥토버’가 아닌 ‘September Fest 셉템버 페스트’라고 해야 맞지만 말이죠. 9월에 열리는 맥주축제인 “옥토버 페스트”는 독일에서 하는 것이 제일 유명하다 뿐이지 독일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 옆 나라인 오스트리아도 지역마다 독일처럼 맥주양조장이 있고,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독일 주변의 다른 나라들도 다 비슷한 환경인지라 나라마다 비슷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 싶습니다. 가을에 열리는 맥주축제인 “옥토버 페스트”에는 일상복이 아닌, 전통복장을 입고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통복장이 없는 관광객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현지인들은 장롱에서 잠자고 있던 전통.. 2017. 10. 3.
남편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기 지금은 무거운 짐은 못 들고 다니는 형편이라 무거운 것은 남편과 장보러 가야합니다. 수박은 세일할 때 사는 것이 제일 좋은디.. 세일할 때 남편이 옆에 있으라는 보장은 없으니 남편이 있을 때 사야 하는 거죠. 남편과 장을 보러가서 통 크게 수박 2통을 담았습니다. 평소의 남편 같으면 난리부르스를 추실 수량인데, 웬일로 조용한 남편. 한 통에 3~4kg하는 수박을 마눌이 혼자 장보러 가서는 사기 힘들다는 걸 아니 잔소리하고 싶은 입을 꾹 다무신 모양이었습니다.^^ 수박이 세일할 때는 한통에 4kg이라고 해도 2유로 남짓인디.. 정상가로 사려니 한통에 3유로가 훌러덩 넘어가는 가격. 장보고 집에 와서 영수증을 확인하던 남편이 참았던 궁시렁 거림을 시작하십니다. “무슨 수박이 한통에 3유로가 넘는데 왜 이걸 .. 2017. 8. 30.
남편이 보여준 6일간의 사랑 혹은 정성 남편의 외모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오스트리아 사람이지만 성격은 경상도 남자입니다. 웬만해서는 다정한 법도 없고, 말 한마디를 해도 듣는 사람 욕 나오게 합니다.^^; 마눌이 뭘 물어봐도 다정하게 대답하는 대신에.. “이것도 몰라?”하면서 윽박부터 지르고 시작합니다. 맞는 거 하나 우리 부부인데, 연애시절에 왜 남편은 우리가 너무 닮았다고 그랬던 것인지.. 아직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꼬실려고 그랬나?) 쌀쌀맞게 말하면서도 마눌의 어려움은 뒤에서 다 해결해주는 남편이지만, 앞에서는 절대 티를 잘 안내는데.. 마눌이 병원에 입원한 6일 동안 친절모드로 지냈습니다. 앞으로 절대 있을 거 같지 않을 6일이였습니다.^^ 병원내 환자는 손목에 이런 바코드를 달고 다닙니다. 마눌이 입원하는 날! 그냥 전차타고 가.. 2017. 8. 26.
아픈 건 나 제가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께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프시면 당신만 손해이시니 나오는 음식도 다 드시고, 잘 주무시고, 약도 잘 드셔야 해요.” 내가 아프면 옆에서 걱정은 해줄 수 있죠. 하지만 걱정은 순간뿐입니다. 나는 계속 아픈데, 옆에서는 그걸 잊는지 아픈 내 몸과는 상관없는 주문을 곧잘 합니다. 제가 탈장수술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6일 동안 남편은 매일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마눌이 보기에도 감동적인 정성이었고, 자기 딴에도 마눌이 처음 아프고 보니 신경을 쓰는 듯 했습니다. 퇴원해서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마눌이 환자라는 걸 가끔은 잊는 듯 합니다. 당분간은 무거운 것을 들면 안 된다니, 빨래바구니 같은 경우는 세탁기가 있는 2층까지 가져다주고, 빨래가 끝나면 마당에 갖다 주고 하는 서비스도..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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