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츤데레 남편의 유치찬란한 선물, 각인 볼펜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1. 4. 22.
반응형

 

 

내 남편은 표현에 인색한 사람입니다.

 

이런 유형의 인간을

츤데레라고 한다죠?

 

말은 참 밉게 하는데,

하는 행동에는 아내 사랑 넘쳐나는 내 남편.

 

평소 마눌을 챙기는 남편은

막내딸을 챙기는 아빠 같은 모습입니다.

 

막내딸 강해지라고 막내딸이 다쳐도

아프냐?”는 말보다는 왜 조심하지 않았냐

다그치는 아빠 같은 모습이죠.

 

다른 집 남편과 다른 내 남편의 성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조 하시라~

 

2020.07.07 - [일상이야기] - 너무 다른 내 남편의 말과 행동

 

너무 다른 내 남편의 말과 행동

요즘 제가 자주 찾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일상이야기를 하시는 유튜버 “줄리아”님. 말도 얼마나 조근 조근, 속삭이듯이 하시는지 여자인 내가 봐도 천상 여자. 얼마 전에 그녀가 올렸던 영상

jinny1970.tistory.com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한 세월 어언 20.

 

그동안 남편에게서 꽤 다양한

선물들을 받아봤는데..

 

가끔은 뜬금없는 선물로

마눌을 놀래킨 적도 있었죠.

 

 

 

한국 갔다가 몇 개월 만에 돌아와보니

남편이 나주려고 사놨다는 선물이..

 

비키니 수영복,

거의 핫팬츠 같은 (자전거용 궁디에 솜이 들어간) 패드바지

 

나는 몸매가 착하지도 않고,

키도 작은 완전 짜리몽땅인디..

 

왜 그런걸 사놨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쿨하게 했던 한마디!

 

파격 세일 하길레..”

 

세일을 좋아하지도 않는 인간이

파격세일 한다고 샀다고?

 

세일하는 곳이었다면

사람들이 버글거렸을 텐데

거기서 여자용 비키니를 골랐다고?

 

아무리 세일을 한다고 해도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가격은

꽤 줬을 거 같은 물건들이었죠.

 

! 여기서 잠깐!

유럽에서는 해변에서 다 비키니를 입습니다.
해변에서 원피스형 수영복을 입으면 사람들이 더 쳐다보죠.

?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곳이라..

 

평소 경상도 성격의 남편이

날 위해 비키니를 골랐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는 선물이었죠.

 

이번에도 그런 선물을 받았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보니

내 아지트인 주방의 테이블 위.

 

내 노트북 앞에 놓여있는 빨간색의 물건 하나.



 

볼펜이 많은데 웬 볼펜을

마눌한테 갖다준 것인지..

처음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볼펜에

마눌이 신경을 안쓰니

 

일부러 와서는 볼펜을

마눌쪽으로 자꾸 밀어주는 남편.

 

보라고 재촉하는 거 같아

볼펜을 집어 들었는데..

 

웃음만 났습니다.

이건 뭐냐?”

 

이런 유치 찬란한 선물은 처음입니다.

 

남편은 다정다감, 아기자기한 성격이 아닌디..

 

남편에게서는 평생 나오지 않을

스타일의 선물인디..

 

볼펜을 자세히 들여다 보셨나요?

 

 

 

결혼하고 14년이 넘었는데,

마눌에게 이런걸 주고 싶었나?

 

남편을 쇼핑 중독의 세계로 빠뜨려 버린

알리 익스프레스의 세계에

 

별의별 물건을 다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생각지도 못한 물건.

 

이거 뭐 사면 사은품으로 주는 거였어?”

“……”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줄 남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하니 물어는 봤었죠.

 

 

내 생애에 두번째 입니다.

내 이름이 각인된 펜 선물.

 

나의 20대 후반에 내 이름이 각인된

볼펜 세트를 선물로 받았었죠.

 

나는 별로 관심도 없는 사람이,

나는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볼펜 세트를 선물로 줘서

그걸 나는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 해 줬죠.

 

선물을 받는 사람의 이름을

각인 해 주는 것이 정상인데,

 

선물을 주는 사람의 이름이

각인된 볼펜이라니..ㅋㅋㅋㅋ

 

상황을 이해하셨죠?

 

갑순이가 갑돌이에게

각인 볼펜 선물을 주면서

 

선물을 받는 갑돌이 이름이 아닌

선물을 주는 갑순이 이름이 쓰여진 걸

줬다는 이야기죠.

 

이건 뭐 나를 잊지 말아요~”인 것인지~

 

지금 생각해도 받는 사람이

조금 당황했을 거 같은 선물입니다.

 

내 이름이 각인된 볼펜 선물은

두번째이지만,

 

이렇게 하트까지 있는 건

생전 처음입니다.

 

손발이 오그라지는 행동도

자연스러운 연애 초기도 아니고,

 

결혼 14년차에 이런 유치 찬란한 선물이라니

받으면서도 웃음이 실실 납니다.

 

이런 건 나 어릴 적 여름 해변가에서나

써봤던 유치한 낙서인데..

 

평소에 다정한 성격의 남편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내 남편은 경상도 성격인디?

 

 

 

유치 찬란한 볼펜을 마눌에게 내놓는 날,

다른 것도 서비스로 하사 하신 남편님.

 

마눌은 사용할 일도, 관심도 없는 물건인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친절한 설명까지 해주셨죠.

 

이런 물건을 본적이 있었는데..

 

2019.05.19 - [일상이야기] - 남편의 새로운 휴대용 돋보기, 종이 망원경

 

남편의 새로운 휴대용 돋보기, 종이 망원경

남편의 책상 위에 한 동안 어디선가에서 홍보물로 보내온 종이 망원경이 있었습니다. 종이 망원경 안을 들여다보면 광고물이 크게 보이는 거였는데.. 우리는 필요 없는 광고 상품이고 종이 망원

jinny1970.tistory.com

 

남편이 사용하던 돋보기가 진화했군요.

 

이런 물건을 판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몇 개가 왔는지는 모르겠고,

남편은 시부모님께 3개를 갖다 드리라고

마눌을 시켜서 배달했고,

 

마눌의 지갑에도 한 개는 꼭 가지고

다니라고 챙겨줬습니다.

 

잘 안 보이는 건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확대하면 돋보기보다 훨씬 더 편한데..

 

남편이 챙기라고 하니

지갑에 잘 넣어뒀습니다.

 

스마트폰이 안될 때도 있을지 모르니

그때를 대비해서 말이죠.

 

 

 

젊어서는 안 그랬는데, 남편도 나이가 들면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것인지..

 

이제 조금씩 수다스러워 지기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돋보기는 자기가 필요해서 산 것이니

마눌도 하나 챙겨준 것이라

생각하면 되는 제품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트뿅뽕 볼펜은

남편의 츤데레를 제대로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남편과 마눌의 이름 사이에 하트뿅뽕하는 볼펜은

여자인 나도, 공짜라고 볼펜에 뭔가를 새겨준다고 해도

절대 안할 거 같은 디자인의 각인입니다만,

 

남편은 마눌에게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나봅니다.

 

제 남편은 츤데레입니다.

 

그래서 피곤할 때도 있지만,

시시때때로 남편의 사랑을 뜬금없는 곳에서,

 

뜬금없는 시간에 만나기도 해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 3월 중순에 다녀온 봄날의 겨울산가는 길입니다.

 

 

반응형

댓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