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남편이 준비한 마눌의 자리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1. 1. 28.
반응형

 

 

평소 우리 부부는 제각기 다른

각자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재택 근무를 하는 남편은 1층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눌은 2층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죠.

 

2층에 있는 마눌은 남편의 간식이나

식사를 갖다 줄 때 외에는 1층에 내려오지 않죠.

 

근무하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을 목적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마눌입니다.

 

마눌이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죽치고 사는 아지트인

주방을 비워야 하는 기간이 있는데..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다니러 올 때!

 

애초에 우리가 사는 건물이

(앞으로) 시누이가 물려 받을 건물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누이가 고등학교때부터

내내 살아왔던 건물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우리 짐보다

시누이의 짐이 더 많죠.

 

평소에는 내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주방이지만

 

시누이가 장기간 와서 머물게 되면

가능한 주방을 비워줍니다.

 

 

 

 

시누이가 커피나 차를 마시겠다고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데,

 

올케가 하루 종일 주방에 말뚝 박고 앉아 있으면

시누이도 불편하고, 앉아있는 나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가능한 시누이가 머물 때는

주방에서 노트북을 들고

 

우리 방으로 철수를 하죠.

 

올해는 코로나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지면서,

우리 집은 20203월 이후로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있죠.

 

마당에서 만나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대화를 하고

가능한 서로간의 거리를 유지 했었는데..

 

시누이가 오게 되면

 

우리와 같은 건물(주방, 화장실, 욕실)을 사용하니

최대한 접촉을 줄여야 하는 상태.

 

그래서 주방의 내 짐을 1층으로

내리는건 필수 작업.

 

시누이의 크리스마스/새해 휴가는 짧아도 대략 2.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집에서 보내게 되니

주방의 내 자리는 비워야 하죠.

 

 

 

시누이가 오기 전에 주방의 짐을

방으로 내려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시누이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또 온 다음에 해도 되는 일이라 조금 뒤로 미뤄 놨었죠.

 

 

그 무렵 근무가 있어서

하루 종일 집을 비웠다가 저녁에 집에 와보니

내가 미뤄 놨던 일을 남편이 해놨습니다.

 

주방에 있던 마눌의 짐을 남편이

사용하는 책상 모서리에 다 옮겨 놨네요.

 

여동생이 오기 전에 주방을 조금

정리 해 놓겠다는 오빠의 마음이었겠죠?

 

여동생이 머무는 동안 대화도 별로 안하고,

여동생이 갈 때 잘 가라~”하는 대화가 전부인 오누이지만,

 

그래도 오빠라고 알게, 모르게 챙기나 봅니다.

 

 

어차피 시누이가 머무는 동안은 주방을 비워줘야 하니

방으로 이사를 할 생각을 하려고 했던 터라

 

내 짐을 다 방까지 옮겨놓은 걸 보고는

그런 가부다..” 했었죠.

 

짐만 옮겨놓은 줄 알았었는데..

마눌을 위해 남편이 준비한 건 따로 있었죠.

 

 

 

남편이 사용하는 2개의 모니터 중 하나를

마눌이 앉을 방향으로 돌려서는 마눌의 노트북과 연결 후,

 

마눌이 사용할 수 있게 키보드까지 설치 완료된 상황.

 

시누이가 머무는 연휴기간동안 마눌이랑

사이 좋게 앉아있을 생각으로 해 놓은 모양입니다.

 

남편은 마눌과 나란히 앉아서

하루 종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실 마눌은 제일 피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가 남편 옆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마눌이 옆에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는지

시시때때로 마눌 옆에 와서

얼굴을 부비고, 머리를 부비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애정 표현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중년의 남편이,

중년의 마눌한테 시시때때로 와서 얼굴을 부비고,

 

애정 표현을 하는데 그걸

왜 싫다고 앙탈을 부리냐? 하실 수도 있지만..

 

남편의 애정표현이 나에게는

온통 고통만 주는 행위거든요.^^;

 

 

고통만 주는 남편의 애정표현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악동 남편,여우 남편

마눌에게 있어서 남편은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남편이 마눌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 "Hase 하제(토끼)“! 토끼(=자식)같은 마눌을 챙기는 “아빠 기능”이 제일 큽니다. 마눌한테는 항상 “

jinny1970.tistory.com

 

남편이 얼굴(수염)이 철수세미가 되어서

내 얼굴을 문지르고,

 

그걸 피해보겠다고 팔이라도 휘두르면

두 팔은 남편의 억센 손에 잡혀서 꼼짝 마라!

 

그 상태로 철수세미질을 당하면

비명이 절로 나오는 상황.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비명소리가 꽤, 자주 들리죠.

 

남들이 들으면 두드려 맞는

마누라가 내는 소리 인줄 알지만,

 

남편의 애정 행위를 피하고 싶은 아낙의 발버둥입니다. ㅠㅠ

 

 

이러 저러한 이유로 마눌은 가능한

남편과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힘을 쓰는데..

 

연휴기간 내내 남편 옆에서 지낸다?

이건 마눌에게는 위험해도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새는 중ㅠㅠ

 

어쨌거나 가장 피하고 싶은 남편과 같이 책상쓰기지만,

 

남편은 너무 신나는 마눌과 시간이라 아주

기쁜 마음에 마눌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연말과 새해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

남편과 이 공간을 사용했냐고요?

 

 

 

다행히 아주 짧은 시간만 함께 했습니다.^^

보통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2~3주동안 지내는 시누이가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딱 하룻밤만 지내고 바로 비엔나로 가버렸죠.

 

 

아무래도 좁은 공간에 오빠 내외랑 같이 지내는 거 보다는

자기만의 공간이 있는 비엔나가 더 편한 것도 있었을테고,

 

요양원에 출근을 하는 올케가

언제 코로나 바이러스를 달고 올지 모르는데

 

불안에 떠는 것 보다는 그냥 마음 편하게

혼자 지내고 싶었나 봅니다.

 

 

하지만 남편이 마눌의 짐을 옮기고,

모니터까지 연결해서 마눌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놓은 건

 

퇴근한 마눌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예쁜 짓으로 기억 해 놓기로 했습니다. ^^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지난주에 다녀왔던 나들이 영상입니다.

 이렇게 조용한 할슈타트는 처음 봤죠.

 

 

 

반응형

댓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