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나의 완전범죄, 라자냐

by 프라우지니 2021. 2. 18.
반응형

 

 

오늘 제가 완전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애초에 남편을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내가 거사를 치르는 동안 남편이 집을 비운 상태라

본의 아니게 완전범죄가 성립이 됐죠.^^

 

오늘 남편이 간만에,

몇달 만에 회사를 갔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굳이 갈 필요는 없었지만,

마눌이 독촉을 하니 미루고,

미루다 결국 회사를 갔죠.

 

아침에 남편은 회사를 가고,

난 장보러 동네 슈퍼를 한바퀴 도는 중에 내가 발견한

오늘의 심 봤다

 

슈퍼마켓의 야채/과일 세일을 놓치지 않으려

가능한 매주 월, 목요일에는 도는

동네 (슈퍼마켓) 한 바퀴.

 

냉장고에 해 놓은 밥이 있어서

밥 반찬으로 고기를 해먹을까? 하고

 

고기 코너를 들여다보니 내 눈에 띄는 세일 상품

 

 

 

제가 가장 선호하는 세일 품목은 “50% 상품

 

유효기간이 임박한 상품들이 대체로

50% 할인가로 판매를 하는데,

 

내가 자주 이용을 하죠.

 

남편은 고기를 사다가

소 포장해서 얼릴 용도로 장을 보니

 

이왕이면 유효기간이 먼 제품을 선호하지만,

마눌은 사다가 바로 요리를 하니

유효기간이 코앞인 것도 월컴.

 

마눌의 유효기간 임박한 50%할인가 제품에 대해서

남편은 질색을 하지만,

 

어차피 생 고기류는 아무리 긴 유효기간을

찾아봐야 1주일 내외입니다.

 

유효기간이 1주일짜리는 정가이고,

유효기간이 코앞이면 50%할인해서

살 수 있다는 이야기죠.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50%할인 고기를 만나면

그날의 메뉴는 그걸 활용 한 것으로!

 

그렇게 우리 집 점심메뉴는

슈퍼마켓에서 결정이 됩니다.

 

내가 뭘 사느냐에 따라서

점심 메뉴가 결정이 되거든요.

 

 

 

오늘 고기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내가 발견한 오늘의 대박 상품.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어서

처음에는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었고,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슈퍼 직원에게

추가로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여기 70% 스티커는 70% 할인 한다는 이야기죠?”

알면서 다시 확인한 이유는..

지금까지 이런 세일가는 없었다!”

보통 유효기간이 임박한 고기류는

많아봐야 50% 할인가인데, 70%라니!

 

이런 특가 찬스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은 느낌이 팍팍!

 

마침 유효기간이 오늘까지!

 

사다가 바로 요리를 하면 되니,

오늘까지의 유효기간은 상관이 없죠.

 

그렇게 나는 70%할인가 고기를 2팩 챙겨왔습니다.

 

1kg짜리랑 500g짜리.

1,5kg을 산 거죠.

 

이런걸 살 때 생각없이 사는 건 아닙니다.

할 음식을 정해놓고 고기를 사죠.

 

1kg짜리는 볼로네제 소스를 해서

라자냐로 둔갑시킬 예정이고,

 

500g짜리는 불고기 양념해서

밥이랑 쌈으로 승화시킬 시나리오 완성!

 

 

 

고기는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간만에 회사에 간 남편이 언제 올지 모르니,

일단 남편의 점심 준비는 해야했고,

 

또 집에 사다 놓은 라자냐용 파스타도 있고,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치즈도 두 종류나

해 치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고기를 볶아서 소스를 준비하고,

라자냐 준비해서 오븐에 넣고 나서는

바로 내 점심 준비!

내 점심은 간고기에 불고기 양념해서

프라이팬에 넣어 앞, 뒤로 구운 후에

야채 조금 넣어서 완성!

 

고기 사다가 라쟈나를 했다고 하니

내가 엄청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살짝 내 요리 비결을 공개하자면..

 

 

라자냐용 파스타 박스 뒤에 있는 조리법. ^^

 

대충 볼로네제 소스(간고기&토마토 소스)를 만들어서

라자냐용 파스타에 층층이 쌓고,

 

거기에 치즈 뿌려서 구우려고 했었는데,

조리법에 베차멜 소스가 있길래 이것까지 하는 걸로!

 

혹시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조리법을 번역해 보자면..

 

(물론 저는 조리법에 나오는 방법 무시,

용량 무시 조리법입니다.^^;)

 

재료

라자냐용 파스타 250g(한 팩), 간고기 300g,

올리브오일 2TS, 양파 한 개, 마늘 2쪽,

1/8리터 적 와인, 바질&파슬리, 토마토소스 500g,

버터40g, 밀가루 40g, 3/4리터 우유,

소금, 후추와 맥넛, 파마산 치즈 200g.

 

토마토 소스 (볼로네제 소스) 만드는 법

양파, 마늘을 잘게 썰고,

간고기는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볶는다,

 

양파, 마늘을 넣고 볶다가 적 와인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 후에 토마토 소스를 붓고

끓이다가 파슬리, 바질을 넣는다.

 

베차밀 소스 만드는 법

팬에 버터, 밀가루를 넣고 황금색이 나올 때까지 볶은 후에

우유를 붓고 10분 끓인 후에

소금, 후추, 넛맥으로 간한다.

 

라자냐 만드는 법

오븐용 용기에 라자냐용 파스타를 한 줄 깔고,

그 위에 베차멜 소스와 볼로네제 소스를 넣고,

그 위에 다시 라자냐용 파스타를 깔고

소스들을 차곡차곡 넣어서 완성한다.

 

 

 

조리법은 이렇지만,

저는 언제나 그렇듯이 내 맘대로 조리법.

 

넛맥도 안 넣고, 적 와인도 안 넣고,

치즈는 파마산 대신에

고우다치즈랑 모짜렐라 치즈로 완성.

 

완성한 라쟈나는 아쉽게도 저는 먹질 못했습니다.

 

나는 불고기양념해서 볶았던 거랑

쌈해서 배부르게 먹었더니만,

 

라쟈냐를 먹을 공간이 없어서 남편 용으로 1인분만 남겨놓고

나머지 3쪽은 얼려버렸습니다.

 

 

 

생각보다 늦게 온 남편에게 갖다 바친 오늘의 저녁상.

 

만들어 놨던 라자냐도 데우고,

샐러드도 후딱 만들었죠.

 

하루 종일 제대로 한끼 먹지 못한 남편의

일일 영양소를 생각해서 다양한 야채도 추가~

 

고기도 넉넉하고, 소스도 넉넉하게 해서

만든 라쟈냐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맛있다는 표현을 안하는 남편인데..

오늘의 라쟈냐는 엄청 맛있다고 칭찬을 했죠.

 

남편 입맛에 맞추느라 소금을

조금 넉넉하게 넣기는 했지만,

 

남편이 짭짤하다를 맛있다고 할

저렴한 입맛은 아닌디..

 

 

 

설마 배가 고파서 맛있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싶었지만, 묻지는 않았습니다.

 

마눌이 70% 할인하는 고기를 1,5kg이나

사온 것을 남편이 봤다면 또 한마디 했을 텐데..

 

마침 남편이 회사에 있는 시간 동안

내가 사온 고기들을 다 해치워 버렸으니

 

나의 완전 범죄는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도 혹시 70% 할인 제품을 만난다면

얼른 집어올 생각입니다.

 

남편에게 들키기 전에 후다닥 요리를

해야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스릴 또한 있으니 나에게는 재미도 있는

완전범죄 놀이입니다.^^

 

다음 번에도 나는 완전범죄를 시도하겠지만,

오늘같이 완벽한 날은 또 안 오지 싶습니다.

 

남편이 집을 또 비우는 날은 없을 테니 말이죠. ㅠ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눈쌓인 오스트리아의 겨울 등산 함께 하시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