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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411

우리 집 마당의 봄 풍경, 꽃 구경 올 겨울은 겨울 같지 않는 나날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아예 눈이 오지 안았고, 새해가 되고도 며칠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눈이 왔었죠. 올 처음 온 눈은 3박 4일 쉬지않고 내리길래 올겨울은 눈을 실컷 보나 했더니만.. 추운 날보다 햇볕이 쨍쨍한 날이 많다 보니 겨울인데 눈을 제대로 즐길 시간도 없었네요. 올 겨울은 노르딕스키를 딱 2번 타러 갔었고, 눈신발 신고는 그래도 조금 더 다녔네요. 눈이 안 오니 인공 눈을 만들어 놓은 스키장 주변으로도 등산을 2번 갔었고, 그외는 눈이 쌓일만한 높이의 산에 가서 등산을 했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겨울 우리부부의 겨울스포츠의 전부입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제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죠. 올해는 2월 중순부터 우리 집 마당에서 꽃이 피기 시작했죠. 우리 집 마당에 잔디 .. 2021. 3. 25.
기분 나쁜 일, 인종차별 토요일 오전 남편과 장을 보러 갔다 왔습니다. 갈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돌아올 때는 떨떠름한 기분만 안고 돌아왔죠. 슈퍼마켓에서 만난 불친절한 직원 때문에 기분이 상한 마눌에게 위로보다는 기름을 얻는 남편! 이번에도 남편은 내 탓을 했습니다. 내 독일어를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죠. 남편은 마눌에게 뭔 일만 생겨도 항상 “마눌탓”이라 했습니다. “당신의 독일어가 완벽 했으면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 남편의 말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매번 이런 말을 듣는 마눌도 짜증은 납니다. 마눌이 독일어로 뭘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이나 해주고 이러는 것인지.. 뭘 물어보면 “찾아봐!” 내지는 “그것도 몰라?” 하면서 마눌의 독일어 공부에 동기부여는 커녕 열 받아서 독일어 공부 안하게.. 2021. 3. 10.
시아버지가 원하시는 정보, 코로나 테스트 우리 옆집에 사시는 시부모님. 남편의 부모님이시니 나에게도 가족인 분들이시지만, 내가 느끼는 시부모님은 옆집에 사시는 집주인이십니다. 두분 다 70대 초반이시고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하시지만, 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 것이 70이 넘은 사람들의 몸상태죠. 젊어서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이 집으로 들어와 살면서 시부모님이 필요하신 도움은 가능한 다 해 드리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들이 도움의 손을 뻗으면 시아버지는 퉁명스럽게 답하시죠. “그것도 못하면 죽어야지.”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말씀하시죠? 도와주겠다는 아들의 마음은 감사한데 그것을 퉁명스럽게 표현하시는 우리네 아빠 같은 그런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맞을 거 같네요. 평소에는 아들이 도와주겠다고 해도 밀어내시는데.. 당신이 정말 도움이 .. 2021. 3. 9.
근육통에 근육통, 노르딕스키에 자전거까지 코로나 때문에 거의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올겨울은 유난히 짧습니다. 하긴, 눈이 많이 오지도 않았고, 날씨마저 따뜻하니 겨울인데도 봄 같은 날이 많아서 실제로 느끼는 겨울은 몇 날 되지 않았죠. 올겨울 겨울스포츠로 우리부부가 즐긴 것을 손꼽아 보자면.. 눈신발을 신고 등산을 몇 번 했었고! 노르딕스키는 딱 한번만 탔었네요. 쌓여있는 눈이 다 녹기 전에 노르딕스키를 타보겠다고 남편이 휴가를 냈습니다. “하루는 고사우로 노르딕스키를 타러 갈거고, 하루는 눈신발 신고 등산 가자!” 마눌의 근무가 없는 날을 골라서 이틀 휴가를 낸 남편은 계획대로 노르딕스키를 타러 갔죠. 맨날 가는 고사우가 아닌 할슈타트 호수 아랫동네인 “오버트라운”에 가자고 했지만, 남편이 고사우를 선택한 건 딱 한가지 이유였죠. “.. 2021. 3. 5.
남편 중독 시키기 프로젝트 차를 즐겨 마시는 나라들은 아주 많습니다. 그들이 마시는 차의 종류도 꽤 다양하죠. 우선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홍차가 가장 대표적이겠고, 한국이나 일본은 녹차, 중국은 녹차 잎을 발효한 우롱차, 자스민차등 다양한 차들이 있죠. 유럽, 내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차라고 하면 우리가 아는 그 “홍차, 녹차” 종류가 아닌 허브차! 요즘은 한국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히비스커스를 비롯해서 페퍼민트, 카모마일 외에 우리는 양념으로만 알고있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가루들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아주 다양한 허브 차들로 즐기실 수 있죠. 우리 집 같은 경우도 커피보다는 차를 즐겨 마십니다. 남편이 출근할 때는 아침에 과일차로 아침에, 커피는 회사에서, 저녁에 집에 오면 탄산이 들어간 미네랄워터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2021. 3. 1.
남편이 선택한 재택근무용 가구 처음에는 잠시 동안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의 재택근무. 재택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편이 많이 불편했었나 봅니다. 회사에서는 책상 앞에서 하루를 보내는 직원들을 위해서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도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사무용 가구들을 갖춰놓고 있겠지만! 집에서는 사용하는 것들은 그 정도의 품질은 아니죠. 그저 그런 책상과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던 남편이 재택근무 거의 1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슬슬 자신이 사용하는 사무용 가구를 구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에 회사 노트북 하나와 개인 노트북 하나를 켜놓고, 모니터 하나를 따로 설치해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사용한 책상은 낮은 위치 때문에 노트북과 위치가 맞지 않으니.. 회사 노트북은 자신의 눈과 위치를 맞추느라 마눌이 갖다 놓고 안 읽는 두꺼운 몇 권으.. 2021. 2. 27.
나의 바빴던 하루 마눌이 집에 있을 때는 10시에는 과일과 자신이 원하는 간식 (빵&버터, 치즈or햄 & 커피)를, 12시에는 점심을, 2시경에는 디저트를 책상 앞에 앉아서 받는 남편. 이 모든 서비스는 마눌이 근무를 하는 날은 예외입니다. 마눌이 일하러 가면 남편은 과일도 없는 하루에 점심도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하고, 간식도 없죠. 마눌이 일하러 가는 날을 대비해서 음식이나 간식들을 만들어 놓기도 하지만, 음식을 해 놔도 먹는 건 남편 마음이니 마눌은 그냥 해 놓는 정도까지만 하죠. 과일은 미리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을 수 있지만, 남편이 거절해서 따로 준비하지 않고 있죠. 이틀 근무한 다음 날! 조금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도 있지만, 이틀이나 장을 보러 가지 않았으니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장보러 가기. 아침을 과일.. 2021. 2. 26.
나의 완전범죄, 라자냐 오늘 제가 완전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애초에 남편을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내가 거사를 치르는 동안 남편이 집을 비운 상태라 본의 아니게 완전범죄가 성립이 됐죠.^^ 오늘 남편이 간만에, 몇달 만에 회사를 갔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굳이 갈 필요는 없었지만, 마눌이 독촉을 하니 미루고, 미루다 결국 회사를 갔죠. 아침에 남편은 회사를 가고, 난 장보러 동네 슈퍼를 한바퀴 도는 중에 내가 발견한 “오늘의 심 봤다” 슈퍼마켓의 야채/과일 세일을 놓치지 않으려 가능한 매주 월, 목요일에는 도는 동네 (슈퍼마켓) 한 바퀴. 냉장고에 해 놓은 밥이 있어서 밥 반찬으로 고기를 해먹을까? 하고 고기 코너를 들여다보니 내 눈에 띄는 “세일 상품” 제가 가장 선호하는 세일 품목은 “50% 상품” 유효기간이 임박한 .. 2021. 2. 18.
요즘 내가 하는 다이어트 운동, 공복 장보기 요즘 나는 오전 10시에 아침을 먹습니다. 요즘이라고 하지만 사실 몇 달 전부터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네요. 원래 아침에 과일을 위주로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침을 이렇게 늦게 먹지는 않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식사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아침 10시를 식사시간으로 정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이른 아침 출근 시간 ! 이른 아침, 출근 시간도 빠듯한 데 뭘 먹느라 더 부산을 떠는 것보다는 그냥 세수만 하고 출근하는 것이 더 편하죠. 근무에 들어가면 오전 10시쯤에 가벼운 간식을 먹을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가벼운 운동하는 셈치고 근무를 하는 거죠. 일하는 날은 그렇게 아침 시간이 오전 10시. 출근을 안 하는 날에도 아침은 10시에 먹습니다. 마눌보다 먼저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재택근무를 시작.. 2021. 2. 16.
우리 부부가 즐긴 간만의 나들이, 오버트라운 노르딕스키 올 겨울 처음으로 나들이다운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그동안도 여기저기 다니기는 했는데, 차를 타고 산 아래까지 가서는 그냥 산만 올라갔다가 다시 차 타고 집에 와서 그런지 별로 나들이 같지 않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나들이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잘 모르는 곳이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곳이 세계적이 유명 관광지인 할슈타트 호수 자락에 있어서 할슈타트 호수를 간만에 구경한 것도 한몫 한 거 같네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눈도 많이 안 오고, 날씨마져 땃땃한 겨울이라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간만에 눈이 내리는가 했더니만.. 금요일 오전 일을 하던 남편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오후에 스키 타러 갈 꺼야” “어디로 갈 껀데?” “오버트라운” “할슈타트 호수 밑에 있는 동네.. 2021. 2. 15.
내가 찾은 1유로 짜리 행운 한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오스트리아도 회사마다 다양한 종류의 멤버십 카드가 나오죠. 신발 가게, 화장품 가게, 슈퍼마켓등등등. 처음 카드를 만들면 할인을 해 준다던가, 카드가 있어야 할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얼떨결에 만든 카드들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사용하지 않아서 서랍 어딘가의 안 쓰는 지갑에 처박힌 상태 그나마 사용하는 카드는 슈퍼마켓 카드. 카드가 있어야 할인가에 살 수 있는 제품들이 시시때때로 등장해서 슈퍼에 갈 때마다 내밀어야 하니 지갑 속에 항상 있고! 그외 내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 중에 하나는 dm 카드. 인터넷 검색 창에 쳐보니 한국에서는 유럽의 “dm약국”으로 나오기도 하던데.. 사실 약을 위주로 파는 약국은 아니고, 약보다는 화장품이나 다른 것들이 더 많고, 파는 약.. 2021. 2. 11.
시아버지의 새로운 제안, 새 집 구경 어제 근무를 하고 와서는 간만에 일한 기념으로 저녁 9시경에 김치 볶음밥에 김치동태국까지 해서는 먹었습니다. 너무 늦게 먹고 보니 남편이 잠을 자는 자정쯤에는 배가 불러서 잠을 자기 힘든 상태였죠. 남편이 잠든 이후에도 호작질을 하면서 놀다가, 부른 배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새벽 3시쯤에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근무가 없는 날이 나에게는 주말이죠.^^ 보통 아침 7시에는 남편이 일어나서 재택근무를 시작하지만, 아침은 알아서 찾아 먹으니 남편이 출근할 때처럼 마눌이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는데... 한가지 문제라고 한다면.. 새벽 6시부터 계속해서 시끄러운 라디오 알람을 들어야 한다는 것! 라디오가 시끄럽게 떠들어서 잠은 다 깼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침대에 누워있다 보면 그래도 또 잠은 들고!.. 2021. 2. 10.
출근하는 엄마 마음 집에 있는 날은 재택근무하는 남편의 끼니를 챙기는 것이 요즘 내가 하는 일중 가장 비중이 큰 일입니다. 남편은 아침 7시쯤 일어나서 혼자 우유에 뮤슬리 말아먹고 근무를 시작하지만, 출근을 하지 않을 때의 마눌은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죠. 느긋하나마나 근무를 시작하는 남편이 헤드폰을 쓰고는 직원들과 회의 하느라 인터넷 통화를 시작하면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더 잘 수 없는 상태라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우리 침대 옆이 바로 남편의 재택근무 현장이거든요.^^; 10시 경에 나의 아침을 준비하면서 남편을 위해서 여러 종류의 과일이랑 차, 혹은 커피 그리고 갓 구운 빵과 버터를 챙깁니다. 이때가 내가 남편을 위해 챙기는 (남편의)첫 끼이자 남편의 간식이죠. 남편의 간식을 챙기면서 나도 아침을 먹고 나면 그때부터는.. 2021. 2. 6.
돼지고기 1kg로 하는 두가지 요리, 탕수육, 짜장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요리하는 걸 즐기는 아낙은 아닙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요리를 하니 “생존형”에 가까운 요리사? 요리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가끔은 먹고 싶은 것이 있어서 하죠. 이번에는 돼지고기로 한 두 가지 요리. 될까? 하는 마음에 시도 해 본 요리들이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던 요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요리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이 사다 놓은 재료에서 출발하죠. 부부가 출근하지 않는 주말은 알람을 꺼놓고 자는 날. 이런 날은 눈이 떠질 때까지 푹 잠을 자죠. 침대에 뒹굴거리다가 불현듯 들었던 생각! “25% 할인쿠폰 사용기간이 오늘까지 인데..” 스티커 한 장만 붙이면 정가에서 25%나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돈 버는 기회. 마지막 날이라 놓칠 수가.. 2021. 2. 5.
가라,가라! 아주 가 내 동료 직원중에 남편의 친적이 한 명 있었습니다. 촌수로 따져보자면 남편의 이모의 아들, 그의 아내 한국 촌수로 따져보면 외사촌 형수죠. 전 직원들이 “진상 직원”이라고 손 꼽는 직원 중의 으뜸이었죠. "한마디로 진상중의 상 진상!" 그 진상인 도우미,R의 뒷담화를 내 앞에서 하던 직원들이 대화 중에 내가 R의 친척이라는 걸 알고는 이내 “나 말실수 한겨?”하는 표정을 지어 대면 내가 했던 말. “걱정하지마, 나도 네 생각이랑 같으니…”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2018/06/22 - [내생각들] - 친척이 된 동료 친척이 된 동료 우리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근무를 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직업군에 상관없이 말이죠. 그들이 맡고 있는 일에 상관없이 .. 어떤 .. 2021. 2. 4.
참 이상한 내 동료들 오지랍이 태평양이라 좋은 정보는 가능한 널리 알리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나.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러려니 하지만 가끔은 이해가 안되는 일들도 있죠. 나라면 옆 사람이 모를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줬을 텐데.. 나도 알고 있을 거 같아 이야기를 안 했던 것인지.. 오늘 근무를 하면서 20 대 초반의 남자 동료랑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년에는 (요양원 거주민) 보호자님들이 이런 저런 선물을 보내주셨었는데.. 올해는 선물이 거의 없는 거 같아. 왜 작년에는 미니 샴페인이랑 미니 와인들이 박스 채 들어와서 직원들이 집으로 가져 갔었잖아." “어? 올해도 샴페인 선물이 들어온 거 같던데? 병동 책임자 방에 샴페인 있다고 한 병씩 가져가라고 들었는데, 나는 아직 안 가지고 갔어.” “그래? 그럼 .. 2021. 1. 31.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 올 겨울에는 눈이 참 오랫동안 안 왔습니다.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에도 날씨가 따뜻했고, 연말도 새해도 눈이 없이 그렇게 따뜻한 겨울이었죠. 코로나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콧바람 쐬러 산책이나 등산같이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으로 가는 건 가능한데.. 산 위를 가봐도 눈이 없으니 조금 썰렁하고, 겨울에 할 수 있는 스포츠 (노르딕 스키, 눈신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렇게 마냥 따뜻한 겨울날의 연속이더니, 드디어 눈이 내렸습니다. 변비였던 사람이 오랜만에 쏟아 놓듯이 하늘에서는 눈이 48시간이나 쏟아졌었죠. (어째 표현이 이리 추접하누?) 처음 24시간은 제법 날씨가 따뜻해서 내리는 족족 녹아내리더니만, 두번째 날에는 제법 날씨가 추웠는지 눈들이 녹지않고 쌓이기 시작했죠. .. 2021. 1. 26.
오스트리아 락다운은 2월 8일까지 새해가 되면 상황이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작년 12월 26일부터 3차 락다운이 시작됐고, 이건 1월 중순 까지라고 못을 박았었는데.. 오스트리아 정부에서는 그 못을 빼서 다시 2월 8일에 갖다 박았죠. 나는 집 안에 짱 박혀서 “글쓰기+영상 편집+ 넥플릭스 한국 드라마 삼매경” 이 3종 세트를 즐기느라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죠. 근무라도 나가면 신문이나 여러가지 뉴스를 접할 텐데, 집에만 있고, 라디오라도 틀어놓으면 집밖의 뉴스를 접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라디오보다는 넥플릭스가 더 가까이 자리하고 있죠. 그래서 세상 소식도 더불어 독일어 공부도 전혀 안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락다운 기간이 연장되었다는 걸 전혀 몰랐었습니다... 2021. 1. 23.
올해는 새해 떡국도 먹고, 생일에 미역국도 먹고! 20년 전에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다가, 14년전에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14년을 살아오면서 설날이라고 미역국을 끓인 적도 없고, 내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먹은 적도 없죠. (내 기억으로는 없는데, 해 먹은 적이 없는데..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새해에 떡국을 먹으면서 한 살을 더 먹지만, 이건 한국에서 떡을 구하기 쉬운 조건 속에 이야기이고, 실제로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떡국없이 한 살을 더 먹죠. 저도 그 “외국에 사는 1인”이라 꽤 오랫동안 떡국없이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시아 식품점에 가면 떡볶이 떡이나 떡국 떡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14년도 훨씬 전에는 이런 건 한국식품점에 가야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었고, 지금도 그렇지.. 2021. 1. 22.
칭찬받아 마땅한 남편 남편은 나름 스포츠를 많이 하는 인간형입니다. 하. 지. 만! 본인의 말을 들어보면.. 운동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남편이 하는 스포츠를 손꼽아 보자면.. 겨울에는 “노르딕스키와 (눈신발) 등산” 그외 계절에는 “사이클, 테니스, 카약, 등산” 내 동료들의 남편들은 주말에는 소파에 하루 종일 누워서 “카우치포테이토”로 지낸다고 하는데, 제 남편만은 주중보다 주말 스케줄이 더 바쁜 사람이죠. 여기서 말하는 “Couch Potato 카우치포테이토”란? 주말에 소파에 누워서 감자칩을 옆에 끼고는 하루 종일 TV리모컨으로 채널 투어를 하는 인간들. 주말 나들이라고 해도 마눌과 상의를 해서 어디를, 언제 갈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남편 맘대로 혹은 같이 산행을 할 친구들과 상의를 한 후에 마눌에게..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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