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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일상436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법, 3유로 챌린지. 회사에 출근하는 남편들은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는 마눌이 아무것도 안하고 자신이 벌어다 주는 돈이나 쓰면서 하루 종일 논다고 생각한다지만 이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죠. 회사에서 일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들과 마찬가지로 마눌도 집에서 일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회사처럼 받는 월급은 없지만, 그래도 쉬는 시간없이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바로 집안 일이죠.    나도 근무가 없는 날은 집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하루를 놀면서 보내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슈퍼마켓을 돌면서 “오늘의 세일 상품”을 싹쓸이 해와야 매일 출근하는 남편의 런치 박스에 다양한 과일들을 채워줄 수 있죠. 혹시나 슈퍼마켓에서 떨이하는 야채와 과일들을 담은 3유로짜리 박스를 만난다면 이.. 2024. 11. 1.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과 나의 슬픔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시민권을 취득하기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오래 살았다고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꼭 갖춰야 하는 조건도 있어서 조건을 충족한 사람에게만 주어지죠.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17년을 살면서도 나는 한번도 내가 오스트리아 시민이 되는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한국인이고 죽을 때까지 한국 국적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오스트리아 시민권을 취득해야한다는 남편의 말을 이해하면서도내 마음은 내내 불편했었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내 의지가 아닌,(우리부부가 앞으로살아갈 날을 위해)남편에게 등 떠밀려서 하는거라 나를 위로하기까지 했었죠.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받으러 가는 날 아침에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느껴.. 2024. 10. 21.
가슴으로 품은 옥수수 올해는 겨울이 엄청 빨리 온 느낌입니다. 여름에도 해가 안 뜨고 비가 와서 체감온도는 겨울 같더니만, 9월 중순부터는 날씨가 내내 쌀쌀 했었고, 10월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체감 온도 겨울.   낮에 해가 뜨는 날도 바람은 차가워서 두툼한 자켓이나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죠. 흐리고 비가 시시때때로 오늘 날씨라 한동안은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들판에 추수할 곳을 찾아 다니는 것도, 들판을 걷는 것도 한동안 못하다 간만에 나섰던 들판 산책길.    말은 산책이지만 사실은 밭 사이에 난 길을 따라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면서 가슴 벌렁거리게 심장 강화 운동을 합니다. 가슴 벌렁거리게 들판을 걷는 것도 습관이 되니 나쁘지 않습니다.  선선한 바람에, 신나는 음악에, 멋진 풍경까지. 맛을 들이고 나니 안 나가면.. 2024. 10. 13.
아내의 란제리 잠옷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 내 취미는 벼룩시장. 지금까지는 헐값에 팔리는 물건을 살 수 있는 “벼룩시장”이 취미라고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잡지에 실린 오스트리아의 한 유명인 인터뷰에서 “벼룩시장”이 취미도 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 유명인은 당당하게 취미란에 “벼룩시장”이라 쓰고 있었죠. 그래서 나도 앞으로는 “벼룩시장”이 나의 취미라 주장할 생각입니다. 보통의 벼룩시장이라고 하면은 남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나 골동품 같이 오래된 물건들을 사고 파는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주로 이월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이것을 벼룩시장이라 하죠. 저렴한 이월상품은 내가 다니는 쇼핑몰이나 슈퍼마켓의 구석을 잘 찾아보면 뜻밖의 것들을 만날 수 있어 재미와 스릴이 상당한 요즘 저의 취미생활입니다.    이 물건들은 슈퍼마켓의 이월.. 2024. 9. 25.
밤마다 콩 까는 요즘 글의 제목을 써놓고 보니 참 거시기 합니다만, 내가 요즘 밤마다 콩을 까는 건 사실이니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을에 추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추수는 늦여름부터 시작합니다. 우리 동네 들판에는 8월부터 이미 추수를 끝낸 밭에 겨울맞이용 씨를 뿌려놓은 상태라 잡초 아닌 잡초들이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밭들이 수두룩합니다. 겨울맞이용 씨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365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올 겨울에는 눈이 참 오랫동안 안 왔습니다.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에도 날씨가 따뜻했고, 연말도 새해도 눈이 없이 그렇게 따뜻한 겨울이었죠. 코로나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jinny1970... 2024. 9. 19.
중국인과 이야기 해본 신장, 위구르 족 이야기 내 앞에 숙제처럼 떡 하니 버티고 있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을 위한 시험을 해치웠습니다. 시험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시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시험공부를 안할 수는 없었죠. 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는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민주주의 제도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어퍼오스트리아(오버외스터라이히) 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 됐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994 드디에 보게 되는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 시험나는 작년 11월쯤에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접수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요한 서류를 다 준비해서 접수했는데, 나는 아무런 증빙서류를 받지 못했습니다. https://jinny19jinny1970.tistory.com  사실 시험에.. 2024. 9. 13.
나도 감당이 안되는 나의 무절제, DIY 프랑스 자수 나이가 들면 사람의 성격이 변한다고 하던데, 내 성격은 지금껏 변함이 없습니다. 성질은 급한데, 인내심은 없죠. 성질 급한 걸 긍정적으로 풀어 보자면.. 성질이 급하니 무슨 일을 해도 실행력은 갑이죠.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뒷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그냥 질러 버리기. 인내력이 없으니 작심삼일이라 중도에서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행을 해서 도전은 해봤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는 스타일이죠.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면 그냥 해보고 후회하는 편입니다. 50대 중반의 나이라 이제는 내 인생에 시험은 없을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얼떨결에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요즘. “시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은 느끼지만 시험공부는 대충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매일 장보.. 2024. 9. 11.
내 동료들이 놀란 나의 수박 깍두기 썰기. 세계는 넓고, 지구상에는 아주 다양한 나라들이 각자의 문화를 가지고 있죠.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다른 문화속에서도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비슷하다.”싶을 때도 있는 것이 외국에 사는 교포의 생각입니다. 내가 유럽에 살면서 식재료로 받았던 충격들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애호박”    사실 유럽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만나는 “애호박”은 아니고,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진한 색의 “주키니 호박”을 먹습니다만, 내 눈에는 주키니 호박도 애호박이죠. 현지 레스토랑에서 저녁에 몇 시간 설거지 알바를 하던 때였는데, 헝가리 출신의 주방 보조가 뜬금없이 메뉴에는 없는 샐러드를 만든다며 집어 든 것은 주키니 호박. 호박을 삶아 먹어야지 우째 생.. 2024. 9. 9.
내가 바람 피우러 나가는 시간 나는 요즘 바람이 났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죠. “나 애인 만나러 갔다올께. “ 정말 남편에게 “애인”을 만나러 간다고 하냐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 나는 실제로 남편이 인정하는 “애인”도 있는 여자죠. ㅋㅋㅋ 이쯤에서 살짝 “애인”이란 뜻의 독일어 배워보실까요?    Liebhaber 립하버는 두개의 뜻이 합쳐진 합성어로. Liebe 리베(사랑)과 haben 하벤(가지고 있다)의 뜻을 가지고 있죠. Liebhaber립하버는 다양한 뜻이 있지만 나와 남편의 대화에서는 항상 “애인”이죠. 남편도 인정하는 나의 애인은 바로 우리의 오랜 친구인 “안디”. 50대의 노총각이 되어버린 안디에게 나는 “사랑한다”하기도 하고 “언제 결혼할래?” 묻기도 하죠. 물론 남편 앞에서만내가 안디와 주고 받.. 2024. 8. 30.
보람 차지 않은 나의 일상 요즘 나의 일상은 아주 단순한데 시간은 없는 것이 특징. 근무가 있는 날은 일터에서 11시간을 보내야 하니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하면 하루가 끝난 시간이라 시간이 없고! 근무가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시간이 엄청 많을 거 같은데, 하루가 정말 후딱 가서 요새는 해야하는 공부도 안 하고, 아니 못 하고 있죠.    내가 근무를 하건 말건, 신경 써야 하는 건 남편의 점심 도시락. 그래서 나는 거의 매일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갑니다. 근무가 있는 날은 장을 보러 가지 못하지만, 근무가 없는 날이라면 나의 식전 루틴은 수퍼마켓 한바퀴 돌기. 슈퍼마켓마다 세일하는 과일의 종류가 다르니 슈퍼마켓 3군데를 돌아보는 건 필수죠. 이번에 사 들고 온 것은 복숭아 1kg, 청포도 1kg, 살구.. 2024. 8. 26.
남편이 요즘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 중고차 경매 남들은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뉴질랜드를 자주 들락거렸던 우리부부. 그곳에서 중고차를 사서 남편이 직접 만들어봤던캠핑카도 서너 대.  물론 판매하는 일반 캠핑카하고는 비교조차 안되는 열악한 시설이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잠을 잘 수 있었으니 나름 뉴질랜드 전국을 편안하게 돌아다녔었죠. 남편이 뉴질랜드를 좋아하는 건 어디서나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죠.  강이면 강, 바다면 바다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만큼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낚시꾼에게는 엄청난 매력인 거죠.    우리나라 낚시꾼들도 알고계신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는 전세계 낚시꾼들에게 소문난 낚시 천국입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오지를 찾아 들어가도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 낚시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죠. 남편은 낚시 때문에 매번 .. 2024. 8. 18.
저렴이 두피 마사지기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 우리 동네 쇼핑몰에는 어이없는 가격에 물건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옷 가게 같은데, 안에 들어 가 보면 없는 것이 없죠. 속옷부터 겉옷까지 챙겨 입고, 신발과 가방에 귀걸이까지 코디한후에 화장까지 마치고 나올 수 있는 곳.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코너까지 갖추고 있고, 침구류에 화장품까지! 가격도 너무 저렴하니 우리나라 “다이소” 같은 곳. https://jinny1970.tistory.com/2228 싸도 너무 싼 유럽 옷가게, Primark 프라이마크우리 동네 쇼핑몰에 대대적인 증축공사를 하면서 꽤 많은 가게들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새로 증축된 부분을 오픈하는 날, 심심해서 한번 가봤습니다. 우리 집에 쇼핑몰에서 무지하게 가깝거든jinny1970.tistory.com   우리나라 .. 2024. 8. 14.
드디에 보게 되는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 시험 나는 작년 11월쯤에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접수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요한 서류를 다 준비해서 접수했는데, 나는 아무런 증빙서류를 받지 못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828 내 발등에 떨어진 불나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하루를 사는 중년아낙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죄책감까지 들 정도로 그렇게 하는 일 없는 나날을 연속이었죠. 사jinny1970.tistory.com   서류접수를 했으면 접수증이나, 접수번호 혹은 확인증이라고 줘야하는데 내가 낸 서류를 받더니만 “됐으니 이제 가세요.” 나 혼자 가서 서류를 접수했었더라면 집에 와서 남편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뻔 했었습니다. “서류를 접수했.. 2024. 8. 4.
받을까 말까 시어머니가 주시는 물건값 시부모님과 한집에 살지만 한식구라기보다는 옆집 사람 혹은 집주인 같은 느낌의 시부모님! 같은 마당을 사용하는데도 며칠 못 보고 지낼 때도 있지만, 마당을 지나치며 하루에 열두번 만나도 그냥 쿨하게 지나치는 사이입니다.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뵈면 하는 말은 항상 같죠. “할로우!” 마당에서 만나도 별말 안하고 그냥 지나칠 때도 있는데, 가끔은 내가 마당에서 일을 하시는 시아버지께 말을 걸 때도 있죠. “아빠, 슈퍼에 가는데 잘츠슈탕걸 드실래요?”    세일만 하면 눈이 멀어버리는 마눌은 가능한 많이 사려고 노력을 하지만, 남편은 세일을 해도 자신이 필요한 수량만 구매하려고 하죠. 남편이 좋아하는 “Salzstangerl 잘츠슈탕걸”은 사진에 보이는 대로 위에소금이 엄청나게 박혀있고, 그 옆으로 캐러웨이(회향.. 2024. 7. 20.
말기암 환자를 대하는 태도. 몇 년전 정년퇴직을 한 동료, J가 요양원에 왔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자신이 태어난 해에 따라서 정년퇴직의 나이가 달라지는데,  60살에 정년퇴직을 해도 되는 나이였음에도 J는 65세까지 일을 한 후에 퇴직을 했죠. 그렇게 정년퇴직을 하고는 우리 곁을 떠나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냈는데, 갑자기 J가 요양원에 와서 “뭔일?”했었습니다. 간만에 병동에서 보게 된 J가 반가워 “놀러왔냐?”하니 "언니를 면회”왔다는 그녀. 그녀의 언니가 우리 병동에 오신지 조금 된 모양인데, 한달 만에 근무를 들어온 나는 “몰랐던 소식”이었죠.    자신의 언니가 “Palliative팔리아티브”라 거의 매일 두세번씩 방문한다는 J. 팔리아티브 케어(Palliative care)는 호스피스(Hospice) 케어 내지는 End- .. 2024. 7. 16.
계산을 못해도 당당한 오스트리아의 판매직 직원 한국에서라면 절대 일어날수 없는 일인데, 유럽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중에 하나는 맞지 않는 계산서. 세일하는 물건이 다른 것이어서 안 맞을 때도 있고, 세일하는 물건 임에도 정상가로 되어있어 영수증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죠. 저는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겨 보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환불을 받는 경우가 엄청 많은 편. https://jinny1970.tistory.com/3466 보고 또 보는 슈퍼마켓 영수증한국의 슈퍼마켓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에서는 장을 본 후에 영수증 확인은 필수입니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내가 산 물건이 2개로 계산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내가 제일 많이 접jinny1970.tistory.com   시간이 날 때마다 한번씩 돌아보는 쇼핑몰 한바퀴... 2024. 7. 6.
화가가 된 친구의 친구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던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친구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남이고, 남이 잘된 일인데 내 기분이 좋은 이유는 그녀의 힘든 환경을 아는 때문이겠죠. 사실 나는 그녀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그녀가 내 친구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나도 그녀를 만나본 적이 있다는 이유죠.    페이스북에 간간히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올려왔는데, 이번에 전시회를 한 모양입니다. 그녀의 전시회 팜플렛을 올린 그녀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녀는 내 친구의 친구입니다. 폴란드에서 이웃으로 지냈다던 내 친구가 오스트리아로 시집을 오면서 그녀도 친구를 따라서 오스트리아로 온 케이스죠. https://jinny1970.tistory.com/130 내 친구 이야기살아가면서.. 2024. 7. 3.
나는 고참이 되어가는 중 요양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직업군과 더불어 다양한 국적, 다양한 성격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현지인 직원과 외국인 직원이 한 팀을 이뤄서 일을 하고, 새내기 직원은 경험이 풍부한 직원과 근무하면서 이런저런 노하우를 익히게 되죠. 요양원 정직원 7년차가 되어가니 나도 이제는 고참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새내기 직원들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러 다니죠.    요양원에 새로 오신 60대 초반의 B씨. 뇌경색으로 뇌수술을 한 후에 아주 약하게 반신불수가 되어 우리 요양원에 오신 신입생. B씨에 대한 정보로는 “찰나의 순간에 욱하면서 화를 내고, 목소리가 큰걸 싫어하니 조용하게 말해야 하고”..등등등 나는 외국인이라 어르신들이 알아 들을 수 있게 독일어 발음을 제대로 발음하려고 또박또박, 천천히, 또 크게 말.. 2024. 6. 29.
내가 해 보고 싶었던 여행지 패션쇼 나는 그동안 비행기를 타고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녔지만 내가 가지고 다니는 짐은 언제나 정해진 무게가 있었습니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 여행자에게 허락이 되는 무게인 20kg. 아! 요즘은 23kg까지 가능합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여행지에서 입을 옷이나 먹을거리를 가방에 잔뜩 넣어 집을 나서겠지만, 지금까지 나의 여행 짐은 그런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뉴질랜드를 갈 때도 가방 하나에는 20kg가 넘는 고무보트를 가져가야 해서 나머지 가방 하나에 우리 부부의 짐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 내가 챙겨갔던 것은 겨우 10kg남짓뿐이었죠.    나도 여행을 가면 다양한옷들을 가지고 가서 여행기간내내다양한 옷으로 패션쇼라는 것을한번쯤 해보고 싶었는데,이번에 나에게도 그걸 할 수 있는기회가 생.. 2024. 6. 19.
오스트리아의 18살짜리 요양보호사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의 동료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40세. 20대 후반의 직원이 몇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50대이죠. 저 같은 경우도 40대 중반에 직업교육을 받아서 요양보호사가 되었고, 저 외에도 조금은 늦다 싶은50대 중반에 직업교육을 받은 후에 요양보호사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요양보호사는 젊어서 이런저런 일을 해보고, 인생도 겪은 후에 어느정도 연륜이 생겨서 “측은지심”을 아는 사람들이죠.    어르신들의 궁디를 닦는 것도 “불쌍하다”는 맘이 더해지면,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가게 됩니다. 아직은 젊은 20대 요양보호사중에도 일을 잘하고, 어르신을 잘 챙기는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아직 어린 그들은 아주 잠깐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찾아 나설..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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