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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한국에서 언니가 보내준 택배 상자

by 프라우지니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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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언니가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몇 년 전에도 소포를 보냈었는데..

 

http://jinny1970.tistory.com/1685

 

남편주기 아까운 것

언니가 국제소포를 보내왔었습니다. 남편이 전에 주문했던 것과 더불어 언니가 나에게 보내주고 싶은 것들을 함께 보냈습니다. 남편은 남에게 신세를 지는 스탈의 인간형도 아니고, 한국인 마

jinny1970.tistory.com

 

한국에서 이곳으로 무언가를 보내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라 언니가 뭘

보내겠다고 해도 일단은 사양을 하는데..

 

 

동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상자를 하나 보냈습니다.

 

언니가 보내온 물건 중 한 두개는

사둬라!”한 것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가면 가지고 올 요량이었지만

사실 언제 한국에 들어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죠.

 

한국에 들어가서 3주 격리하면

다시 또 나와야 할 시간이니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그저 내가 사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상을 사는 것이 요즘 가장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인 것도 말이고 말이죠.

 

 

언니가 물건을 보냈다고 연락을

해와서 그런가 부다 했었는데..

 

물건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일찍 왔습니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나에게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당신 아빠한테 돈 줘야 해!”

 

뜬금없이 웬 돈을 주라고 하는가 했더니만,

물건을 받는 과정에서 시아버지가

내가 받은 물건에 대한 세금을 내셨다고 합니다.

 

 

 

한국의 우체국에서 물건을 보낼 때

직원이 어떤 물건인지 꼬치꼬치 묻고

물건의 가격도 대충 산정을 해서

적었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측정한 가격이 면세의 기준을

넘어버려서 받는 쪽에서 세금을 내게 된 거죠.

 

실제로 박스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우체국 직원이 책정한 가격보다는

더 값이 나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으로 선물을 보낼 때

물건의 값을 곧이 곧대로 적지는 않으니

물건을 받으면서 세금까지 내는

경우가 많지는 않죠.

 

 

택배 상자를 받으면서 얼떨결에

세금까지 내셔야 했던 시아버지께는

돈을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

나중에 돈을 돌려드렸습니다.

 

평소에 네가 우리한테 하는 것이 어디인데,

그 돈은 됐다.”하셨지만,

그래도 돈을 드렸습니다.

 

내 앞으로 온 것을 당신이

받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내 물건에

낸 세금까지 내시는 건 아닌 거죠.

 

언니가 보낸 물건을 받고

많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또 감사하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언니가 보낸 박스에서는 다양한

것들이 나왔습니다.

 

먹는 것, 바르는 것, 입는 것,

신는 것에 깔고 앉는 것까지!

 

내가 사 놓으라는 했던 물건도 있었고,

먹고 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이런 건 여기서도 살수 있는데

하는 것도 있었고,

 

뭘 이런 것까지 싶은 물건까지

종류도 다양한 것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담았을 언니를 생각했습니다.

 

멀리 사는 내 동생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사서 담았을 언니.

 

평소에는 친구같이 편안한 언니라

만나면 싸우기도 하고,

 

심지어는 언니가 내 친구라면

나는 평생 안 보고 산다.”라는

조금은 과격한 말도 하지만!

 

(성격이 안 맞아도 심하게 안 맞는다는 이야기죠)

 

그래도 떨어지면

그리운 내 가족, 내 언니죠.

 

나는 한 번도 해 먹어 본적이 없는

곤드레 나물까지 보낸 언니는

요리법까지 카톡으로 보내왔습니다.

 

 

 

언니가 보낸다는 이야기없이

보내온 것은 속옷 세트.

 

한국 사람이 외국에 살면서

사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속옷이죠.

 

일단 체형이 다르니 한국에서처럼 그렇게

내 몸에 맞는 속옷을 구하는 것이 쉽지않아

저는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사가지고 나왔었죠.

 

85A. 이런 사이즈의 속옷을

여기서 구하는 건 어렵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인들은 덩치도 크고,

뚱뚱한 사람도 많고,

 

가슴도 젖소부인 수준이라

복수박도 담을 수 있는 크기의

브라만 있을 거 같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만나는 이곳 여자들의

체형은 의외로 작고 아담하죠.

 

그래서 한국인 치고는 덩치 좋은

내 몸에 맞는 브라를 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가슴둘레 85

속옷을 여기서 찾으면..

 

보통의 C, D컵 정도 되는

브라를 만나게 되며,

 

A컵을 찾으면..

가슴둘레 75짜리를 만나죠.

 

아예 덩치가 작아서

가슴이 없는 경우에나 A컵인 것이고,

 

덩치가 있으면 대부분은 C컵을 넘어

D컵 이상으로 넘어가니

 

내 몸에 맞는 브라를 찾으러

다니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인거죠.

 

언니 덕에 내 몸에 맞는 속옷이

푸짐해져서 행복합니다.^^

 

 

 

언니가 보내온 것 중에

내 입을 즐겁게 할 녀석들.

 

미역 김에, 잔 멸치, 육수 멸치,

거기에 오징어, 쥐포에 아구포도 있고,

 

나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감태 라는 것에 즉석 매생이까지.

 

잔 멸치는 호두 넣고 볶아서

밑반찬으로 냉장고에 잘 넣어 놨고,

 

오징어/쥐포/아구포는 썰어서

통에 담아 놓고는 요새 먹고 있습니다.

 

넥플릭스 드라마를 보면서 집어먹다 보면은

너무 많은 양을 먹어서

 

이것 때문에 살이 찌지는 않을지

약간의 걱정도 될 만큼 많이 먹고 있죠. ㅠㅠ

 

곤드레 나물은 아직 시도하지 않았는데,

곤드레 밥을 맛있게 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남편과 점심 한끼로

먹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식성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고,

밥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라

먹을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안 먹으면 말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나도 남편이 정성 들여 만든 음식 중에

질색을 하면서 안 먹는 것이 있으니,

남편이 내 음식을 안 먹겠다고 해도

마음이 상하지는 않거든요.

 

내가 만든 것이 입맛에 안 맞으면

자기가 알아서 끼니를 해결하겠지요.^^

 

 

 

피곤하면 입가에 헤르페스형 물집이 자주 잡히는데

여기서 파는 약은 약해서 그런지

발라도 물집이 꽤 오래가는데,

한국 약은 효과가 빠르죠.

 

내 입가용 연고 2개에, 내가 한국 갔을 때

사왔던 대용량 선크림도 보내왔고,

그외 페이스 오일에, 세럼에 크림까지

다양하게 보내왔습니다.

 

비싼 국제 택배를 보내면서

토너까지 보내온 울언니.

 

화쟝품은 여기서도 다양한것들이

구매가 가능하고 어떤 것들은 한국 것보다

싸고 좋은 것이 많지만,

 

이것들을 보내는 언니 마음이

느껴지니 감사하게 써야죠.^^

 

 

 

 

언니가 보내온 물건 중에

가장 뜬금없었던 것은 양말.

 

양말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

많은 양말을 보냈나 했더니만,

신어보니 발바닥이 푹신해서

발이 편한 제품들.

 

언니가 신어보고 너무 괜찮아서

일부러 이 양말을 파는 가게가 있는

남대문까지 가서 사왔다고 합니다.

 

저는 하루 10시간을 근무하면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니

양말이 엄청 빨리 닳아,

 

테니스 양말같이 오랜 시간 견딜 수 있는

스포츠 양말을 사는데,

그것들도 얼마 못 가서 양말의

뒤꿈치에 구멍이 나버리죠..

 

언니가 보내온 양말을 근무하면서 신어보니

발바닥이 두툼해서 발도 편하고

근무하는 동안에 발이 참 편한 날이었죠.

 

그외 자전거를 타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쿨 토시나 등산,

 

특히 겨울에

노르딕 스키 탈 때마다 필요하다고

느꼈던 등산 방석도 이번에

언니가 보내왔습니다.

 

 

 

언니가 보내온 물건들 중에

가장 먼저 조치를 취한 건 건어물.

 

특히 오징어 냄새가 서양인들에게는

참기 힘든 냄새 중에 하나죠.

 

내륙국인 오스트리아 사람들중에는

해산물을 안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건어물 냄새는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죠.

 

오징어, 아구포, 쥐포를 소포장하고,

그걸 또 비닐에 담고, 또 담아서

냉동실로 보내 버렸습니다.

 

오징어는 안 먹어도 아구포나 쥐포는

냄새가 난다면서도

갖다 주면 먹는 남편이지만..

이번에는 안 주기로 했습니다.

 

먹으면서도 냄새 난다고 타박하는 남편이라

그냥 내가 다 먹고 행복해 한 후에

 

남편은 내 입에서 나는 냄새만

맡게 해주는 걸로. ㅋㅋㅋㅋ

 

언니가 보낸다고 할 때는

보내지 말라고 만류를 했지만,

 

이왕에 보내온 것이니 저는

언니가 보낸 것들을 맛있게 먹고,

멋지게 입고, 편하게 신고,

예쁘게 바르면서 언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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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지역의 자전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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