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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1136

나를 화나게 하는 남편의 똥고집 사람들은 말합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에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아닙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있습니다. “결혼”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결혼 안하고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여행도 잘 다니는 시누이는 정말 현명한 여자입니다. 팔자 좋아서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여자들. 실제로는 그 집에서 파출부로 일하고 있죠. 파출부로 일하면 돈이나 벌지만, 가정주부들은 무보수로 일을 하죠. 그러면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야 하는 말! “네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남편 출근할 때 아침 챙겨, 남편이 입을 옷 챙겨, 남편이 입었던 옷 빨아, 남편이 자고 나간 침대 정리해, 남편이 밥 먹고 나가면 정리하고 .. 2019. 10. 7.
네 영혼의 파프리카 스프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남편.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고 크고, 배도 더 많이 나온 남편! 아! 나보다 돈도 더 버는군요. ^^; 참 건강해 보이는 남편인데.. 면역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님 이 나라 사람들은 다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1년에 한두 번 길게 병가를 내죠. 짧으면 3주, 길면 한 달도 넘게 회사도 나가지 않고 집안에 짱 박힙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삼식이가 되면 마눌만 피곤하죠.^^; 여기서 잠깐! 삼식이란? 집에서 (마눌이 챙겨주는)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챙겨먹는 인간!!! 물론 멀쩡한 남편이 삼식이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일을 나가지 못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든요. 남편은 1년에 한두 번 독감을 앓습니다. 남편이 앓던 그 “독감”이 얼마.. 2019. 10. 5.
아빠의 통 큰 지출 제 시부모님은 참 알뜰하신 분들이십니다. 매달 나오는 연금을 아껴서 저금을 하시고, 그걸 목돈으로 만드셔서 1년 정도 넣어두면 이자가 나오는 정기적금 형식의 상품을 이용하십니다. 평생 페인트 공으로 사시면서 충분하지 않는 수입으로 살다보니 “절약”은 두 분의 몸에 밴 습관이고, 특히나 아빠가 마당에서 가꾸시는 야채들은 취미라기보다는 “절약”을 위한 방법인 것도 같습니다. 아빠가 젊으실때는 페인트공 수입으로 사시는 것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집 안팎으로 새로 칠을 하는 계절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는 여름. 그래서 부모님은 남들이 휴가 갈 때 일하느라 바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름에 왕창 일을 해서 돈을 벌어놔야 일이 없는 겨울을 넘기셨다고 합니다. 같은 알뜰함이라고 해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시는 엄마와는.. 2019. 10. 3.
나를 위한 갱년기 종합세트 아무리 긍정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중년. 나이 먹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나이죠. 슈퍼에 장보러 가서 내가 사려는 제품 뒤에 적힌 작은 글씨를 읽기는 불가능한 나이. 이럴 때는 스마트폰으로 뒤 포장지를 (사진)찍은 후에 확대해서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한국에서는 “돋보기”라 칭하는 안경이 필요한 나이죠.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다행스럽게 내가 늙어가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돋보기 안경”이라는 이름 대신에 “Lesebrille 레제(읽다) 브릴레(안경)”라고 불리는 안경이 있습니다. 일명 “독서용 안경” 사실 돋보기이지만.. 그래도 “돋보기안경”보다는 조금 더 우아한 이름의 돋보기인 “독서용 안경” 독서용 안경이 필요한 것이 올해 들어서 조금 달라진 저입.. 2019. 10. 2.
거저 얻은 안경 2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의료보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 대부분의 오스트리아의 회사원들은 GKK라는 의료보험을 사용하지만.. 농부, OEBB외베베(오스트리아 철도청), 개인사업자등은 다른 종류를 사용합니다. 의사를 만나도 직접 지불하는 돈이 없는 GKK와는 달리, 다른 보험들은 의사를 만나면 영수금액의 10%~20%를 개인이 부담해야 하죠. 연방 주정부의 계약직 직원인 내가 사용하는 의료보험도 GKK가 아닌 KFG. 이건 의사를 만나면 영수금액의 10%는 개인 부담입니다. 의료보험은 내가 GKK를 사용하고 싶다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요양원 직원이 되면서 주연방 직원으로 등록이 됐고, KFG를 사용하게 됐죠. 처음에는 참 불편하기 짝이 없는 KFG이었습니다. .. 2019. 10. 1.
남편이 하고 있는건 장남의 의무일까? 1남1녀중 장남인 남편! 어깨가 무거운 것이 한 가정의 장남인데.. 지금까지 남편에게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신경 쓰는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결혼하면서 “당연하게 했던 건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름휴가!” 그리곤 특별하게 부모님을 신경쓰는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따로 살 때는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을 뵈러왔었고! 크리스마스때나 되어야 2~3주 부모님 댁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고 했죠.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했다”는 말도 사실 남편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연휴라 휴가차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로 오기는 했지만, 남편은 밥 다 차려놓고 부르면, 와서 밥 만 먹고는 사라지는 1인이었죠. 며느리인 나는 점심시간 전에 엄마네 주방에 가서 엄마가 요리하실 때 옆에서 보조하면서 시간을 .. 2019. 9. 27.
갖고 싶지만 내가 사지 않는 옷, 오스트리아 전통 의상 호기심 많아서 궁금한 건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걸 갖기 위해 노력도 꽤 하는 나! 하지만 우리의 삶이 갖고 싶다고 다 갖을수 있는 건 아니죠. 매번 볼 때마다 “나도 하나 있었음..”하지만 내가 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서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약간의 망설임 끝에 결국 사지 못하는 건 바로 오스트리아 전통 복장인 Dirndl 디언들. 디언들은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독일남부지방의 전통의상입니다. 우리의 한복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전통의상이지만 한복처럼 예복으로 사용합니다. 결혼식에 신부가 웨딩드레스 대신 디언들을 입는 경우도 있고! 남의 결혼식에 갈 때 일반 정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디언들을 입고 가기도 합니다. 우리 카리타스 학교 졸업식할 때는 같은 반.. 2019. 9. 25.
내 창가의 가을풍경 며칠째 글이 올라오지 않으니.. “휴가를 이렇게 길게 갔남?”하시고 계신가요? 휴가는 딱 4박5일 갔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노비그라드와 Pag팍섬으로 갔다 왔습니다. 한국에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름 볼거리와 풍경이 근사한 곳이죠. 2011년에 한 번 갔었던 크로아티아의 자다 근처에 있는 섬이었는데.. 그때는 차로 섬 전체를 휘리릭~돌아보는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섬에서 2박하면서 이 곳, 저 곳 자전거 투어를 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영상으로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 할 듯싶습니다. 지금 올라가는 영상이 5월에 했던 부다페스트 여행인디.. 6월 여행 슬로베니아 여행도 있고, 그 외 이런저런 나들이도 있어서리 9월 여행은...^^; 우리 출발의 “잠시 멈춤“은 순서대로 다.. 2019. 9. 24.
우리만 떠나게 된 늦은 여름휴가 9월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휴가를 갈 예정이었습니다. 예정상 나는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나머지 9월은 휴가 처리를 했었고! 남편 또한 휴가를 내서 두어달 전부터 두분께 휴가를 가시자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갑자기 알게 된 시아버지의 병환. 수술이 두 달뒤로 잡힌걸 보면 사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수술 일정이 이미 꽉 잡힌 상태라 그렇게 밖에 일정이 안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식구는 아무일 없는듯이 조용히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프시다고 수선스럽게 부모님을 자주 찾아가지 않습니다. 그저 마당에서 만나면 인사를 하고, 엄마께는 아빠가 어떠신지 살짝 물어보는 정도죠. 아빠는 전보다 기운이 많이 없어보이시지만, 여전히 마당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십니다. 이미.. 2019. 9. 19.
참 잘 고른 시아버지 생신 선물, 디지털 액자. 며느리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해마다 돌아오는 집안행사. 제사가 있는 것이 아니니 행사라고 해봐야 시부모님 생신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이지만, 그래도 며느리에게는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매번 스트레스입니다. 대놓고 “난 뭐가 갖고 싶으니 해다오~”하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대놓고 그런 말을 못하죠. (부끄러워서) 그래서 선물을 고르는 며느리에게는 매번 힘들 일입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준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시아버지 생신 선물. 올해 시아버지 생신선물은 며느리가 오래전부터 찜해놓은 물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젠가 요양원 출근하면서 봤던 것은 바로 “디지털 액자” 출근하면서 다른 병동을 지나서 내가 근무하는 병동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옆 병동의 열려있는 한 어.. 2019. 9. 12.
조금 미뤄지는 우리의 출발 남편의 장기휴가는 11월1일부터 시작. 남편은 10월 중순까지 근무를 한다고 했었지만, 마눌은 9월말까지 근무를 하라고 했었죠. 그래서 내게 남아있는 4주정도의 휴가로 9월 근무를 땡 치려고 했었는데.. 직원 수가 부족해서 근무를 더 해달라는 부탁으로 2주 휴가를 냈고, 나머지 2주는 근무를 했죠. 마지막 근무를 하루 남겨두고 있는 시점. 부모님을 모시고 9월 중순에 휴가를 갈 예정이라 자동차 위에 캐리어를 올릴 기본바를 설치하려고 준비하던 남편이 주방에서 영상편집을 하는 마눌을 부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도와달라고 부르는 건가? 하는 마음에 남편 옆으로 가니 옆에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네요. 남편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남편을 쳐다보니 남편이 아무런 표정 없이 말을 합니다. “우리 출발을 조금 미뤄야 .. 2019. 9. 11.
얼떨결에 한 햄버거 파티 우리 요양원에는, 아니 오스트리아의 직장에는 이상한 전통이 있습니다. 전부 그러지는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거쳤던 곳은 다 그런 것을 보니 이것이 이곳의 전통인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근무를 하는 날은 당사자가 뭔가를 해 가지고 갑니다. 이 뭔가가 직접 만든 케이크일 때도 있고, 아님 슈퍼에서 주문한 샌드위치, 햄이나 치즈 세트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거쳤던 모든 곳의 마지막 근무 때는 항상 뭔가를 해가지고 갔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2016/03/16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선물로 만든 김밥 선물로 만든 김밥 제 병원실습은 320시간이며 두 개의 다른 곳에서 160시간씩 진행하게 됩니다. 제 첫 번째 실습장은 내과 (심장질환 관련.. 2019. 9. 10.
내가 찾은 유럽 인스턴트 푸드의 신세계, 메쉬 포테이토, 우리 집은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먹는 두 종류의 음식이 존재합니다. 물론 식료품 쇼핑도 제각기 다른 종류로 합니다. 남편은 고기, 햄, 빵, 유제품, 감자 칩들과 초콜릿을 사고, 아내는 야채와 과일 위주에 가끔 쌀, 잡곡을 사죠. 아내도 시시때때로 고기를 살 때가 있습니다만, 남편처럼 고기를 주식으로 먹지는 않고, 반찬 삼아서 먹는 정도입니다. 요리를 잘 하는 편인 남편은 꽤,자주 직접 요리를 해 먹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이용하는 건 인스턴트 메쉬 포테이토.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해서 잔소리도 했습니다. “감자를 삶아서 메쉬 포테이토를 만들면 되잖아.” 아내의 말이 맞기는 하지만, 이것의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했습니다. 보통 감자는 2kg포장 단위로 파는데.. 감자를 사다가 메쉬 포.. 2019. 9. 2.
이미 늦어버린 시간들, 인터넷 연결이 안 되서 패닉 속에 지냈던 하루. 혹시 내 구닥다리 노트북의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가 해서 생각했던 것은 새 노트북. 이곳에서 노트북을 사면 한국과는 많이 다르죠. 노트북을 사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사용가능한 프로그램 전무한 상태. 집으로 설명하자면.. 한국에서 컴퓨터를 사면 안에 붙박이장이나 침대들이 다 들어있는 상태의 집인데.. 이곳에서는 텅 빈 집이여서 내가 알아서 가구들을 들여놔야 합니다. 컴맹인 아낙에게 이런 문제는 너무 커서 회복 불가능한 사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국인이 쓰던 중고 노트북 구입. 일단 한국인이 사용하던 것이니 기본적으로 한글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할 테고.. 거기에 이런저런 프로그램들도 깔려 있을테니 맨땅에 헤딩할일은 없죠.^^ 그래.. 2019. 9. 1.
욕 나오는 동네 행사, 유료 노천극장, 큰 도시에는 매일 저녁마다 있는 오스트리아의 여름 행사, 매일 저녁 영화나 콘서트 혹은 다른 종류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죠. 변두리라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는 우리 동네 여름 행사, 야외 노천극장. 우리 동네에는 한 달에 한번이라 옆 마을의 행사까지 눈을 돌려야 합니다. 우리 동네서 하는 행사에 옆 동네 행사까지 포함해서 올해 봤던 두 번의 노천극장. 행정상 우리주소가 속한 동네에서도 노천극장 행사가 있다는 걸 화장실에 앉아서 신문을 읽다가 발견했습니다. 신문의 한 귀퉁이에 나온 쪼맨한 기사 하나! “우리 앞 동네에서 노천극장 행사가 있는데 바로 오늘 저녁“ 급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영화를 보는 장소가 호숫가처럼 잔디밭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 2019. 8. 31.
패닉속에 보낸 하루 제 글이 올라가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인 인터넷 접속. 어제는 인터넷 때문에 제가 하루 종일 패닉상태로 지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제 저녁. 잠시 우리 집 인터넷을 소개드리자면.. 무선인터넷으로 비밀번호를 넣고 접속이 가능하죠. 무선 인터넷에 일단 남편 노트북과 TV가 연결되어있고, 2층 주방에 사는 마눌의 노트북, 스마트폰도 무선인터넷을 켜면 자동 연결이 되고! 옆집에 사시는 시아버지 기기(스마트폰, 태블릿)도 비밀번호를 넣어놔서 사용하시지 않으셔도 자동연결이 되는 상태죠. 이렇게 연결이 주렁주렁 되어있는 무선인터넷인데.. 저녁에 퇴근한 남편은 가끔 모든 연결을 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계좌이체, 신용카드 결제 같은걸 할 때는 기본으로! 저녁에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인터넷이 느려.. 2019. 8. 30.
남편이 산 구명조끼 아마존에서 주로 물건을 구입하는 남편. 남편이 사들이는 물건 중에 가끔은 “이건 왜?”하는 물품들이 있습니다. 택배로 배달되어온 물건 중에 뜬금없는 물건은 바로 “구명조끼” 이건 뭔가? 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구명조끼”를 사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었네요. 작년 9월에 크로아티아를 거쳐서 몬테네그로의 고토르까지 여행을 갔었습니다. 남편은 휴가를 가면 한 곳에서 머무는 편한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마눌은 새로운 도시나 지역을 보면서 하는 여행을 선호하죠. 그래서 “마눌을 위한 여행”이라고 남편이 붙였던 여행! 마눌을 위한 여행이라고는 해도, 남편은 차로 달리는 시간을 하루에 2~3시간 정도로 한정을 해서, 매일 오후쯤에는 남편이 원하는 시간들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해변에서 선탠을 하거나, .. 2019. 8. 28.
긴가 민가 하는 욱일기 외국인들은 잘 모르는 일본의 욱일기. 욱일기가 전범기인지 모르니 모티브로 하는 여러 가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죠. 인터넷에서 보면 “욱일기는 세계대전 이전부터 일본에서 사용했으므로 전범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한국 사람도 있고, 외국인들도 있다죠? 욱일기가 가장 많이 알려진 때가 바로 세계 2차 대전.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더불어 사람들을 학살할 때 사용했던 전범기입니다. 피해 주변국에서 사과를 한 독일은 하켄크로이츠를 법적으로 금지했지만, 일본은 사과한 적이 없기에 욱일기를 법적으로 금지할 일도 없었던 거죠. 나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지만, 일본이 전쟁 중에 한국에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는 역사를 통해서 배웠고, 살아있는 증인들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아무리 곱게 보려고 해도 보면 화가 치미는 것.. 2019. 8. 27.
말로 하지 않는 감사인사 우리부부가 비엔나 시누이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습니다. 시누이가 2주간 집에 와있는 기간이라, 시누이가 혼자 사는 비엔나 집은 비어있는 상태였죠.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뉴질랜드 비자였는데.. 한국이 결핵 위험국이라 X-Ray엑스레이는 찍어야 한다는 대사관. 10일 이내 서류를 업로드하지 않으면 내 뉴질랜드 워킹비자가 거절될 수 있다니.. 남편이 급하게 비엔나에 있는 “뉴질랜드 대사관 지정 건강 검진의“한테 예약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이틀 전에 비엔나행이 결정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비엔나에 가서 자전거 타고 린츠로 오자고 했던 남편. 생각 해 보니 안 되겠는지 마눌한테 혼자 다녀오라고 합니다. 평소에도 소, 닭 보듯이 하는 시누이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었던 거죠. 남편도 휴가라도 집에 있.. 2019. 8. 26.
올여름 우리가 즐긴 야외영화 2편 우리부부가 간만에 영화 관람을 했습니다. 시원한 저녁바람을 맞으며 말이죠. 해마다 있는 여름 저녁의 무료 야외영화 상영. 한 달에 한 편 꼴로 상영을 해서 여름동안 3편 정도는 볼 수 있죠. 작년에는 남편이랑 한 편을 같이 봤었고, 한 편은 나 혼자 가서 봤습니다. 마눌이 원하는 걸 할 때마다 삐딱선을 타는 남편. 자기는 보러 가기 싫은데 마눌이 원해서 가는 것처럼 아주 뻣뻣하게 행동하죠. 열 받아서 남편을 버리고 혼자 자전거를 출발했는데... 따라올 줄 알았던 남편은 오지 않았었죠. 혼자서도 잘 다니는 아낙이라 혼자 가서 영화 잘 보고 자정이 다된 한밤중에 집에 돌아왔던 작년이었죠.^^ 사실 어떤 영화가 상영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여름날 야외에서 무료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더 즐거운 일이니..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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