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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이미 늦어버린 시간들,

by 프라우지니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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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연결이 안 되서 패닉 속에 지냈던 하루.

 

혹시 내 구닥다리 노트북의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가 해서 생각했던 것은

 새 노트북.

 

이곳에서 노트북을 사면 한국과는 많이 다르죠.

노트북을 사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사용가능한 프로그램 전무한 상태.

 

집으로 설명하자면..

한국에서 컴퓨터를 사면 안에 붙박이장이나 침대들이 다 들어있는 상태의 집인데..

이곳에서는 텅 빈 집이여서 내가 알아서 가구들을 들여놔야 합니다.

 

컴맹인 아낙에게 이런 문제는 너무 커서 회복 불가능한 사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한국인이 쓰던 중고 노트북 구입.

 

일단 한국인이 사용하던 것이니 기본적으로 한글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할 테고..

거기에 이런저런 프로그램들도 깔려 있을테니 맨땅에 헤딩할일은 없죠.^^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한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www.cucucu.co.kr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곳인데..

내가 급하게 필요하니 이곳을 기웃거리게 되네요.^^

 

 

쿠쿠쿠에서 캡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봤는데 내 눈에 확 들어온 문구 하나.

“삼성 노트북 저렴하게 판매.”

 

윈도우10 때문에 고민스러웠는데 원하면 업데이트까지 해준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노트북 그 자체.

(지금은 아니겠지만) 8시간까지 간다는 배터리와 가지고 다니기 편한 모델.

 

그보다 더 좋은 건 심하게 착한 가격, 단돈 100유로라고 합니다.^^

이런 조건을 다시 만나는 건 불가능하죠.

 

이 광고를 보자마자 얼른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비엔나에 사니, 판매자도 비엔나에 살 텐데..

내가 살고 있는 곳은 2시간 남짓의 거리에 린츠.

 

물건을 받으러 비엔나까지 기차를 타고 다녀오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추가금액이 발생하게 되고...

 

“그냥 물건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할까?”일단 윈도우10 업데이트해서 달라고 해야지..“

 

그렇게 혼자서 상상을 하면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변은 없고!

 

혹시나 싶어서 다시 쿠쿠쿠를 방문 해 보니,

이미 누군가 예약한 상태이네요.^^;

 

 

 

100유로에 판매한다는 모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었던..

작고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

 

이동 중에 글을 써야하니 하나쯤 있어야 하는 노트북이었는데..

한국 사람이 사용하던 물건을 터무니없는 가격인 100유로에!

 

누군가 이미 예약을 걸었으니 그것이 불발이 되면 다시 광고를 올리겠다는 친절한 안내.

 

마음 같아서는 판매하겠다는 가격보다 더 웃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누군가 예약 해 놓은 것을 새치기 할 수는 없는 거죠.

 

엄청 신났다가 말았습니다.^^;

 

광고 밑에 “혹시 판매 불발이면 이메일을 달라”는 메모를 남겨놨는데..

나에게 연락이 오는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죠, 당장 내일이라도 판매자가 “판매 불발”이 됐다면서 나에게 연락을 해올지도..

이렇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잠시 상상하며 행복해 합니다.^^

 

 

쿠쿠쿠에서 캡처

 

쿠쿠쿠에서 노트북 광고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더 대박 사건.

내가 사는 린츠의 전시장 알바를 구한다는 광고!

 

9월5일~9월9일까지 5일간 전시장에서 영어나 독일어로 설명해주는 일.

 

9월 근무표를 보니 9월 5일은 근무가 있지만,

9월6일~9월9일까지는 시간 많은디..

 

당장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전시장에서 안내를 하기에는 조금 나이가 과하게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담아서..

“40대 아낙‘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죠.

 

설명하는 직원이 20대의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면 좋지만, 40대라고 못할 건 없죠.

단지, 얼굴도, 몸매도 펑퍼짐한것이 조금 여유롭게 보일뿐이죠.^^:

 

생각보다 린츠에는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내가 보낸 이메일에 다음날 “이미 구했다”는 친절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미 구했다면 그 후에 오는 이메일에 답장을 안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는데..

답변도 바로 주시고, “더 이상 직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알려주셔서 감사.^^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사는 동네에 어떤 행사가 있길레 한국에서 사람이 오나..“

하는 마음에 찾아봤습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매년 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Content one Campus"라는 부분에 한국에서 팀을 참가하는 모양입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 “가보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이메일을 보내놓고는 시급은 얼마나 받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근무를 하게 되니 시간당 10유로를 받으면 100유로가 되고!  아닌가? 청소 하는 일도 시간당 15유로를 받으니 그 정도 받게 될까? 그럼 하루에 150유로네.“

 

남편에게는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 9월6일부터 9일까지 전시회 알바 나가게 될지 몰라.”

 

이메일 하나 보내놓고 답변도 없는데, 남편에게는 미리 공고!^^;

마눌에 말에 남편이 날리시는 한마디.

 

“알바해서 돈 벌면 세금 신고하는 거 알지?”

 

불법으로 돈 벌고 세금 안내면 나중에 죄가 무거워지니 미리 자수하라는 말씀.

 

그렇게 나는 일당으로는 얼마나 받을까? 하는 상상을 하고,

남편은 세금신고는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지만 물 건너간 전시회 알바.

 

전시회 알바는 광고를 올린지 이미 10일이나 지난 상태라 내가 너무 늦은 봤으니 넘어가고,

노트북은 광고를 올리는 얼마 안 된 시점에 읽어서 이멜을 보냈는데 이미 선착순 마감.

 

내가 쿠쿠쿠에 조금 더 일찍 들어갔더라면..

두 광고를 조금 더 일찍 봤더라면..

 

나는 알바도 하고, 노트북도 살 수 있었을까요?

 

몇 년을 살아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쿠쿠쿠 사이트였는데..

이리 좋은 정보가 많은 줄 알았다면 그동안 자주 들여다볼걸..싶습니다.

 

물건을 파는 광고나 여러 가지들이 대부분은 비엔나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지방에 살고 있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필요한 물건이 생기니 비엔나까지 사러 갈 생각을 하네요.

 

역시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 같습니다.

 

쿠쿠쿠는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 이곳을 찾을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본 2개의 광고는 내 두 눈에 들고, 내 마음에 와서 탁 박혔습니다.

 

둘 중에 하나 정도는(노트북?) 내가 원하는 대로 갖게 됐음 좋겠는데..

너무 늦지 않은 시간이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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