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남편의 원색적인 취향

by 프라우지니 2024. 12. 20.
반응형

 

 

처음에는 남편도 나름의

취향이 있는 인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나같이 착하고,

(?)하고, 밝은 성격이라

잘 웃고,

성실하게 일도 잘하고,

남편 말도 잘 듣고,

남편도 잘 챙기는 아낙을

선택한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살다 보니

알았습니다.

 

남편은 따로 취향이라는

것이 없는 인간이라는 걸.

 

 

 

나를 만나기 전에는

회사 갈 때는

와이셔츠 차림이었고,

여가시간은 스포츠

셔츠를 입었었는데,

결혼해서 살면서

내가 하나씩 선물해 준

폴로 셔츠가 하나 둘 쌓여서

지금은 한여름 회사를

갈 때나 여가시간에는

폴로 셔츠를 즐겨 입죠.

 

남편은 파란색 계열을

좋아해서 남편의 와이셔츠를

살 때나 폴로 셔츠를 살 때

다양한 색감의 파란색을

선물하지만 때로는 다른 색도

선물을 하죠.

 

생각해보니 남편이

폴로 셔츠를 갖게 된 계기도

마눌이 해준 선물이 시작이었고,

가지도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폴로 셔츠도 거의 다

마눌이 사준 것들이죠.

 

남편은 파란 색감을 좋아하고,

가지고 있는 옷들도 대부분은

푸른색 계열이라 이것이

남편의 취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알았습니다.

남편의 취향은 상당히

원색적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테무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상당한 수준의

포토샵으로 인해

고유의 색이나 품질보다

훨씬 더 고급적으로 보이게 하니

남편이 실수한거라 믿었습니다.

 

우리 집 현관에 무당집

분위기 물씬 풍기는 매트나,

안방에 걸려있는

월컴투 코로나 월드

커튼도 컴퓨터 모니터로 볼 때는

나름 고급스러웠으니

남편도 망설임없이

선택한거라 생각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4064

 

놀라운 테무의 포토샵 실력

거의 매일 장을 보러 가는 마눌과는 달리 풀타임으로 일해서 낮에 시간이 나지 않는 남편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매합니다. 처음에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더니만 한동안은 싼

jinny1970.tistory.com

 

 

나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물건을

사들일때마다 시어머니를

우리 집까지 모시고 와서

보여드리죠.

 

무당집 같은 현관 매트를

보시고도, 모기장 같은

대나무 커튼을 보셨을 때도

시어머니는 딱 한마디를

하셨었죠.

 

네 남편 나갔을 때

얼른 갖다 버려라.”

 

안방에 코로나 커튼이

달린 후에도 당신 아들이

선택한 상품이라며

오셔서 보시라 했더니

그때도 한마디를 하셨었죠.

 

네 남편 없을 때

얼른 뜯어다가

우리 집 보일러에 넣어라.

후딱 태워버리게.”

 

같은 가족이라도 말을

아끼는 시누이는

원색적인 코로나 커튼을

보면서도 대놓고 말하면

오빠가 상처받을 까봐

그랬는지 실실 웃으면서

나름 따뜻한 색감이네.”

조금 점잖게 표현을 했었죠.

 

 

이것은 탱화인가 매트인가?

 

현관의 탱화 분위기 물씬

풍기는 무당집 매트도,

대나무 무늬의 커튼이라

불리는 모기장을 봤을 때도,

코로나 커튼까지도

남편이 실수로,

모니터에 보이는 색감에

속아서 물건을 사들인거라

생각했었는데,

사실 남편의 취향은 원래

원색적이었나봅니다.

 

어느 날 우리 집에

 배달 온 중국산 양말 .

 

처음에는 남편이

마눌 주려고 산줄 알았습니다.

 

내가 십대나 이십대도 아니고

이렇게 총천연색의

양말은 신지않고,

또 이런 색감의 양말에

옷 입는 것도 쉽지않는데

남편은 왜 이런 양말을

주문한것인가 의아했었는데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는

 

내가 신으려고 주문했는데!”

 

 

다양한 색감의 체크무늬 양말.

 

항상 테니스 양말처럼

발목이 긴 양말만 신던

남편이 어느 날

발목 양말을 사기 시작해서

웬일?”했었는데,

그후로는 자주 발목 양말을

사들이더니 이번에는 검정이나

진한 청색 같은 어두운 계통의

양말이 아니라 원색의 양말.

 

양말은 두툼한 것이 품질은

나쁘지 않은데 색감 때문에

코디하기는 쉽지않아보이는디..

 

당신도 한 컬레 줄께,

신어볼래?”

하길래 두손 들어서

사양을 한 양말인데,

남편은 이 양말을 아주

잘 신고 다니죠.

 

발목 양말이라 양말의 색은

신발 위로 약간 올라오는

정도이고, 긴 바지를 입으니

앉을 때나 할 때만

양말의 색감이 드러나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신기에는

조금은 거시기 할거 같은데

남편은 남의 시선 따위는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주

잘 신고 다니고 있죠.

 

남편은 원래 원색을

좋아하는데 스스로

옷을 사는 일이 없으니

지금까지 자신의 취향을

내놓지 않았었나봅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사들이는

남편이 얼마나 더 원색적인

취향을 들어낼지

앞으로의 쇼핑이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ㅠ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