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병가중입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는 병가 중에도
정상적으로 월급이 나옵니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2달 정도는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고,
그 이후부터는 월급 액보다
조금 더 작은 금액이 건강보험에서
지급된다고 알고있죠.
내가 가장 긴 병가를
냈던 것은 지난 2017년.
1주일 이상의
긴 병가를 낸 것은 그 이후
처음이지 싶습니다.
일단 5일간의 병가를 냈었고,
지금은 다시 8일간의
병가를 받은 상황.
이쯤 되면 나는 총 13일을
땡땡이 친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또 아닙니다.
5일간의 병가 중에는
이틀의 근무가 있었으니
나는 공식적으로 이틀
땡땡이를 친 것이고..
8일 병가를 받은 지금도
딱 이틀의 근무가 있었으니
이번에도 이틀 땡땡이가 되는 거죠.
병가 기간은 총 13일이지만,
실제로 나의 병가는
4일입니다.
땡땡이라 표현하니
안 아픈데 병가를 내고
집에서 논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고 일단 일은
안 하는데 월급은 받는다는
의미로 땡땡이입니다.
병가를 내고 집에
있으면 좋을 거 같지만,
사실 병가는 창살 없는
감옥입니다.
병가 중에는 집밖으로
놀러 다녀도 안되고,
쇼핑을 다녀서도 안되죠.
동네 수퍼에 장보러
가는 거야 먹고 살아야
하니 용납이 되지만,
장보러 다니는 나의 행동
또한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지요.
다리가 아프다고
절룩거리면서 병가를
내러 왔던 인간이 수퍼에서
칠렐레팔렐레 뛰어다니면
절대 안된다는 이야기죠.
사실 병가를 받으러 갔던
날은 근무가 있었던 날이라
그날부터 병가는 시작되는데..
정형외과 예약이 잡혀있는
날 바로 전 날에 또
근무가 있어서 가정의에게는
딱 한마디만 했었습니다.
“정형외과 예약이 잡혀있는데
그때까지 병가를
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전날 근무가 있는데
근무를 하고 다음날
정형외과에 가는 것이
좋을까요?”
초음파 검사로 내 왼쪽
발목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봤던 가정의는
과감하게 “쭉 ~ 병가”
결정을 해서 8일간의
병가가 된 거죠.
http://jinny1970.tistory.com/4093
가정의는 정형외과로
나의 진료를 밀어 버림으로서
나의 발목에 책임이 없고,
정형외과를 만나러
갈 때까지는 별다른 치료
과정이 없는 상태이지만..
나는 집에 상주하는
주치의(=남편)이 있죠.
내 무면허 주치의는
그동안 내 발목에
수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온열 치료,
냉 찜질 치료를 지나서
요즘 남편이 하는 건
저주파 치료.
어느 날 뜬금없이
“전기 치료”를 하자고 해서
웬 전기 했더니만,
남편이 허리나 어깨에
사용하던 저주파 치료기가
생각이 났는지
그걸 들고 왔었죠.
며칠째 덜 움직이고
집안에만 있는 내 발목에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계단을 내려가면서
왼발을 바닥에 디디면
안에서 뚝뚝하는 소리가
걸음마다 나니 내 뼈가
닳고있는 느낌이라
한번에 쭉 내려가면 될 것을
멀쩡한 오른발로 먼저
계단을 내려간 후에
왼발은 나중에 디디죠.
마누라를 마루타 삼아서
온갖 시도를 다하던 남편이
마지막 한 저주파 치료는
효과가 있는 것인지
저주파 치료를 하고 나면
계단을 내려가도
왼쪽 발목에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남편에게 “어떻게 저주파
치료를 생각해냈냐?”고
물어보니 그냥 생각이
났다고 하던데 인터넷에
열심히 검색해서 찾은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죠.^^
병가는 사무실에 갖다 냈지만,
혹시나 병동에서는
내 병가 사실을 모를 수
있어서 오늘 병동책임자에게
나는 2월부터 정상 출근을
하게 될거라 했습니다.
예상대로 병동책임자는
내가 병가를 낸 사실도,
언제 다시 근무에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라 하마터면
말없이 근무 펑크 낸
진상 직원이 될 뻔했습니다.
ㅠㅠ
병가 중에는 나다니면
안되니 나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습니다.
병가이니 하루 종일
늘어지게 잠을 잘 수도
있지만 낮에 자면 밤에
잠을 못 자니 낮잠 같은 건
안 자려고 노력해서 하루가
엄청나게 길죠.ㅠㅠ
동네 한바퀴 돌며 장보는 거
좋아하는 아낙이지만
병가 중에는 자제를
해야하는 외출.
가정의는 활동은 자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침대에만
있으면 혈전이 생겨서
안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움직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안에서 소소하게
요리하고 청소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인지..
집밖을 벗어나 장보러 갈 때는
안 아픈 다리를 절룩거려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다리가 아프다며 병가를
낸 아낙이 너무 멀쩡하게
장을 보러 다니면 뒷담화
많은 회사라 또 도마 위에
올라갈 거 같아서 말이죠.
ㅠㅠ
https://jinny1970.tistory.com/4094
병가라고 받아놓고 보니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만 짱 박혀 있어야 해서
나에게는 창살 없는 감옥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가지가지 한다 (9) | 2025.01.26 |
---|---|
남편의 하는 어설픈 대장놀이 (10) | 2025.01.19 |
내가 챙기는 콩고물 (17) | 2025.01.18 |
내가 그린 프랑스 자수 밑그림 (14) | 2025.01.13 |
내가 한 올 겨울 월동 준비 (15) | 2025.01.12 |
공짜로 받은 내 생일 케이크 (12) | 2025.01.11 |
우리 부부가 알차게 보냈던 1박 2일 휴가 (11) | 2025.01.07 |
내가 새해에 받은 행운의 선물들 (11) | 2025.01.06 |
오늘도 우렁찬 나의 목소리, (31) | 2025.01.03 |
내가 챙긴 공짜 크리스마스 선물 (22) | 2024.1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