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상황은 한마디로
“참 가지가지 한다.”
다른 블로거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글 한 편을 쓰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끔은 글 한편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써내려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은 ‘썼다 말다’와
‘썼다 지웠다’ 반복해서
어떤 글 같은 경우는
완성하는데 몇 달, 심하면
1년이 걸린 것도 있지요.
여러분은 단 몇 분에
읽어 내려가는 쉬운 글도
나에게는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몇 달이 걸려서
쏟아낸 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언니는 내 몸이
참 “럭셔리”하다고
했었습니다.
팔을 쓰는 일을 하면
손목이 아프고,
오래 서 있는 일을 하면
발목이 아프고,
뭘 하느냐에 따라
아픈 부분이 쑥 하고 드러나니
“도대체 너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거냐?”
한 적이 있었죠.
그렇다고 내가 연악한
여자는 절대 아닙니다.
체격으로 보자면..
딱 벌어진 어깨는 내 몸을
더듬던 장님안마사가
“남자야?”할 정도로
단단하고 다부지죠.
그렇다고 운동을
안하는 건 또 아닙니다.
집밖을 나서면
심폐 운동에 탁월한 자전거를
타고 동네 수퍼를 누비고,
남편은 계절별로 준비하는
자전거, 등산, 노르딕 스키 등등
다양한 체력 운동도 거뜬하게
해낼 정도라 절대
약한 체력은 아닌거죠.
나는 지금 발목에
(인대가 늘어났는지 어쩐지..)
통증이 있어서 병가를 내고
집안에만 짱 박혀 있는 중이라
한동안 미뤄 놨던
글쓰기를 했습니다
글쓰기도 한 번에 많이
못 하는 이유는 모니터를
째려보면 안구 건조증
때문에 눈이 아프고,
손목도 요양원 근무중
어르신들 압박 스타킹을
신기다보면은 무리가
많이 가서 사실 글 쓸 때도
조심조심 했었는데..
한 이틀 글 쓰는 시간이
좀 길었나 봅니다.
오른쪽 팔목이 아프다
싶더니만 통증이 심해지고..
증상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손목건초염이 나에게
찾아 왔네요.
그래서 손목에 손수건을
둘둘 말고 소염진통제도
바르고 그렇게 이틀 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발목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아니 나가기는 하지만
잠깐 장 보는 정도로만
끝내야 하고 지금 상황에
너무 많이 걸으면 발목에
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집안에서 덜 움직이는
생활을 하고 있죠.
활동을 못하고 집에만
앉아 있다 보니 할 일이
없어 글을 조금 썼더니만
손목의 문제가 와서
글 쓰는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울언니 말이
딱 맞는 상황입니다.
몸이 럭셔리라 뭘 조금만 하면
하지 말라고 이렇게
신호를 보내주네요. ㅠㅠ
발목이 아파서 병가를
냈는데 손목이 아파서
또 병가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인지,
이것이 노화현상인지
아니면 내 손모가지랑
발모가지만 이렇게
약한 것인지..ㅠㅠ
많이 걸으면 발목이 아프고
손을 쓰면 손목이 아프고
도대체 뭘 해야 하는 것인지..
남편은 손목이 모양이니
당분간 노트북은 쳐다도
보지 말라고 하는데
그럼 나보고 하루 종일
뭘 하라는 것인지
내 손목에 통증은 생각보다
심각해서 이틀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아니 밥 먹고 밥 차리고
설거지하는 이런 집안일은
가능한 손목에 무리가
안 가게 조심해서
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손목이 아픈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적은 없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소염 진통제
연고인 볼타렌 젤을 발라도
통증은 여전합니다.
나는 애초에 볼타렌 젤의
효능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가진 것이 그것뿐이라
열심히 바르기는 하는데
내가 느끼는 효과는
미비합니다.ㅠㅠ
발목 때문에 예약해 놓은
정형외과에 발목 대신
손목을 진료해야 될 것 같은데
일주일 후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어제 저녁에는
사용할 수 없는 오른손을
접어두고 왼손으로
프랑스 자수를 놓았습니다.
제가 양손잡이 같은
왼손잡이라 왼손으로만
하는 것들이 몇 개 되는데
자수도 왼손이 더 편하죠.
그래서 아픈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앉아서,
오른쪽 손목에 무리가
안 가게 살짝 자수 틀만
잡고는 왼손으로 두어 시간
자수를 놓았습니다.
발목 아파서 못 돌아다니는
상황에 손목까지 이렇게
탈이 나 주시니
열손재배 하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것인지.
참 심란하게 이를 때 없는
나의 현재 상황은
“참 가지가지 한다” 입니다.
--
이 글은 아픈 손목에
압박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작성 후,
남편이 없을 때 후딱
업로드 했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으면
“노트북 사용금지”경보가
발생되어 노트북으로의
접근 불가한 상태가 되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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