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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378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장갑에 진심인 나 우리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사용하는 장갑은 두 종류. 일반적으로 일을 할 때 사용하는것과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것이 있죠.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장갑은 두툼한1회용 비닐 장갑 재질로 거의 어깨까지 오는 길이의 주황색 장갑을 사용하지만 나는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물건도 아닌데, 사람의 몸을 씻기면서 보기에도 투박한 장갑을 끼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시도를 해보지도 않았죠. 저는 목욕탕에서도 평소 근무할 때 사용하는 장갑을 낍니다. 상체는 욕조에 앉은 상태에서 씻겨드리고, 하체는 (위,아래 조종이 가능한)욕조를 아래로 내리고, (위아래 조종이 가능한)의자는 위로 올리면 손목 길이의 장갑으로도 해결이 되더라구요. 보통 여자손 크기인 나는 주머니에 두 사이즈의 장갑을 .. 2023. 10. 12.
내 동료의 갑질 나는 요양원 근무중에는 많이 웃는 편입니다. 내가 웃지 않으면 나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올 정도로 엄청 밝고 즐겁게 근무를 하는 편이죠. 물론 근무를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가능하면 웃으면서 해결하려고 하죠. 수다스러운 동료들은 그날 함께 근무하는 다른 동료의 뒷담화를 하지만, “여자들의 세상”에서는 당연하게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그러려고 넘어가죠. 우리 요양원의 다른 지점에서 병동 책임자까지 맡아서 일을 했었지만, 그곳에서 왕따인지 모를 일을 당해서 밀려나듯이 쫓겨났다던 체코 출신의 간호사, L. https://jinny1970.tistory.com/3807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법 얼마전, 외국인 실습생이 저에게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2023. 10. 2.
요양원내 성폭행, 직원들은 알고 있을까? 요 며칠 뉴스에 요양원에서 일어난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요양원에서 1 00세 할매가 79세 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사망으로 이어졌죠. 그 요양원에서는 어떻게 조치를 했길래 성폭행 당한 할매가 돌아가신 것이며, “성폭행 당했다고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나?” 싶은 것이 일반인의 생각이겠지요? 우리 병동에 계신 100세를 넘기신 어르신을 보면 몸무게 40kg도 안되십니다. 온 몸에 지방은 거의 없고, 뼈만 남은 상태라 살짝만 넘어져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그 분이 이동을 하실 때는 직원이 항상 옆에서 따라 다니죠. 뼈 밖에 없으신 분이 한 밤에 성폭행을 당했다? 덩치 큰 남자가 뼈 밖에 없는 분 위에 올라갔을 테니 몸의 여기저기에서 골절이 일어났을테고, 정신적인 충격도 엄.. 2023. 9. 28.
얄미운 요양원 어르신께 내가 말씀 드린 현실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사시는 우리 병동. 젊게는 아직 60대인 남자분부터 올해 100살을 넘기신 할매도 계시죠. 그 중에서 60과 100사이에 낀 80대는 우리 병동의 제일 많은 연령대. 나는 근무중 가능한 많이 웃으려고 하고, 가능한 어르신들의 편의를 봐 드리려고 하지만, 가끔은 내가 참지 못해서 한 마디씩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죠. 근무하는 햇수가 길어지면서 나도 은근히 다혈질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 허허실실 웃으며 넘어가려고 하지만 안될 때도 있죠.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반쯤 정신이 나간 치매 어르신들만 산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치매가 있으신 분들은 20~30% 정도이고, 나머지 분들은 신체적으로 불편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이쯤에서 잠깐 오스트리아의 .. 2023. 9. 16.
요양원에는 도둑이 산다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대부분 1인실이라 그 방을 자기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자기 방이니 외출을 할 때는 문을 잠그고 열쇠는 목에 걸고 다니죠. 물론 직원들이 가지고 다니는 열쇠로 모든 방을 다 열수는 있지만, 문을 잠그고 나가셨던 어르신이 오셔서 문을 직접 여실 때까지 직원들은 기다려드립니다. 어르신들의 방은 집에서 사용하시던 가구들을 가지고 와서 세팅하는 경우도 있고, 거실을 통째로 가지고 와서 집에서 살던 그대로 인테리어를 해놓고 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2인실을 사용하시는 경우도 자기만의 옷장이 있고, 방의 절반은 자기 공간이니 자신이 집에서 사용하던 소파나 개인적인 물건들을 놓아두시죠. 2인실을 사용하시는 병실에서는 가끔 “도둑질”이야기가 나옵니다. 치매 할머니가 당신과 같은 방을 쓰시.. 2023. 9. 5.
내가 근무중 받은 칭찬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나는 참 많은 눈들과 마주칩니다. 나를 쳐다보는 눈들중 대부분은 나를 감시 혹은 관찰하죠. 그 눈이 동료일 때도 있고, 병동에 사시는 어르신일때도 있고, 병동에 머무는 자신들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방문한 가족들일때도 있죠. 동료들이 함께 근무하는 동료를 감시하는 이유는.. ”저 인간은 나보다 일을 덜 하나 더 하나?” 자신들보다 일을 더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일을 덜 하려고 눈치만 살살 본다면 바로 동료들의 뒷담화에 오르게 되죠. 똑같은 월급을 받는데, 누구는 일을 살살 피해 다니고, 누구는 동료들이 뺀질거리는 동안 열심히 일을 찾아다니며 한다면 당연히 월급을 더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병동의 책임자인 C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같이 입사를 해서 같은 .. 2023. 8. 23.
나의 첫 요양원 철야 근무 한국의 요양원은 어떤 식으로 근무를 하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 있는 요양원은 다양한 근무 체계가 있고, 내가 근무하는 곳은 하루 10시간 근무를 하고, 직원들은 2교대 체재죠. 요양원에 따라서 모든 직원들이 주, 야간 근무를 정해주는 대로 무조건 해야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 요양원은 희망자만 철야근무를 합니다. 철야 근무는 약간의 추가 수당이 지급되지만, 낮에는 5~6명이 근무하는 병동을 밤에는 혼자서 다 커버해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나는 철야 근무는 하지 않았죠. 혼자서 밤새 50~60여명의 어르신을 관리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닌데, 밤사이 낙상하신 분이나 치매로 건물 밖을 나간 어르신이 계신다면 그날 철야 근무는 그야말로 헬이 되는 거죠. 나는 추가 수당도 관심이 없고, 또 혼자서.. 2023. 8. 12.
내가 거절하지 못하는 부탁들, 땜빵 근무 내 스마트폰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전화기보다는 계산기나 알람 시계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고, 친구도 없어서 내 전화기가 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워낙 전화가 안 오다 보니 갑자기 전화기가 울리면 긴장까지 하게 되는데, 내 스마트폰에 요양원 사무실의 번호가 찍히면 더 긴장을 하죠. 사무실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나는 살짝 고민을 합니다. “받을까 말까..” 요양원에서 나에게 전화를 해오는 이유는 딱 하나죠. “너 근무 할래?” 대부분은 근무에 들어와야 할 직원 중 갑자기 못나오게 되는 바람에 급하게 땜빵 근무를 해줄 직원을 찾아서 사무실에서는 “땜빵 가능한 직원”에게 전화를 돌리는데, 내가 당첨이 되면 전화를 받는 거죠. 전화를 받는다고 무조건 근무를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 2023. 8. 4.
내가 처음 겪은 내 고객의 낙상. 요양원 근무는 매번 다릅니다. 많은 일이 일어나서 다이나믹 하다고 느낄 때도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감사한 날도 있죠. 나 혼자 근무하는 지층. 다른 층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근무를 하니 무슨 일이 생기면 동료와 의논을 하거나 동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지층은 뭐든지 나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많은 어르신들의 낙상을 목격했고, 낙상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낙상을 하신 어르신의 맥박을 재는 등의 일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같이 했었죠. 낙상도 여러 종류라 그냥 미끄러지듯이 가볍게 넘어지는 경우도 있고,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어딘가가 심하게 찢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심한 낙상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방에서 피 냄새가 진동을 하.. 2023. 7. 25.
뜻밖의 곳에서 만난 직업학교 은사님 카리타스 (요양보호사)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6년. 그곳을 졸업하고 나오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다 잊었습니다. 2년 동안 거의 매일 보다시피 했던 같은 반 동료들도, 선생님들도 계속해서 관계를 맺을 만한 인연들이 없어 학교를 졸업하면서 다 안녕을 고하고 나왔었죠. 나와 같은 반이었던 슈테피는 같은 요양원 옆 병동에 근무하니 가끔 보기는 하는데, 만나면 “안녕~”하는 정도이니 학교 다닐 때 만났던 사람들의 근황을 묻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면서 다 잊었던 사람인데 우리 요양원의 복도에서 의외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카리타스 사회복지 직업학교 요양보호사 과정, 우리 반 담임이셨던 은사님. http://jinny1970.tistory.com/1853 존경하고픈 카리타스 직업학교 선생님.. 2023. 7. 7.
한국의 럭셔리 실버타운은 오스트리아의 요양원 수준. 어느 날 유튜브에 로그인을 하니.. 이상한 알고리즘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실버타운”관련된 영상들이 주르르 ~ 궁금증에 한번 클릭 해 봤는데, 그 이후로 아주 다양한 종류의 “실버타운” 관련 영상들”이 나를 향해 달려옵니다.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어 “한국의 럭셔리 실버타운은 다른가?”하는 생각에 한번 클릭 해 봤었죠. 흑수저로 태어나서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조금 다른 세계로 보여지는 한국의 럭셔리한 실버타운들. 금수저들은 태어날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렇게 그들의 세계에서만 머물다가 가는 것인지.. 도대체 한달에 얼마를 내고 들어오라는 이야기인것인지.. “럭셔리 실버타운”에서 즐기고 싶은 노후가 손하나 까닥 안하는 삶인가요? 청소 해 주고, 밥 해 주고, 빨래까지 해 주니,.. 2023. 6. 25.
임종을 지켜주는 나의 상사 오늘 또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르신 부부가 나란히 한 방을 사용하셨는데, 할배(93세)가 3일 전에 먼저 가셨고, 오늘은 할매(88세)가 가셨죠. 할배는 특별한 지병이 없으셨지만, 할매는 피부암을 앓고 계셨던 분이시라 할배보다는 할매가 더 먼저 가실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할배가 먼저 가셨죠. 돌아가시기 전, 할배는 한동안 식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요양원에서 제공하는 삼시세끼 대신에 할배가 즐겨 드시는 크래커를 몇 개로 하루를 버티시느라 기운은 없으셨지만, 그래도 직원이 “화장실을 가시자”하면 없는 기운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시곤 하셨는데, 할배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고! 할배가 생전에 드시던 크래커와 럼이 들어있는 초콜릿은 다 직원들 차지가 됐습니다. 럼 초.. 2023. 6. 16.
직장동료에게 강매 당한 물건 집에서도 하루 종일 혼자서도 즐겁게 잘 노는 나는 일하러 가서도 즐겁게 하루를 보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신나서 만나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전 근무가 끝나도 신나기는 마찬가지! “앗싸~ 이제 (오후근무) 4시간만 하면 집에 간다.” 바쁜 오전 근무를 끝내면 조금 한가한 오후 시간이 기다리고, 한가한 듯 바쁜 오후 몇 시간만 보내면 퇴근을 하니 신나죠.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퇴근길에 만나는 동료들에게도 나는 기분 좋게 인사를 합니다. 하루 종일 근무를 하고 같은 시간대에 퇴근하는 동료들에게는 “즐거운 저녁 보내라”고 인사를 하고, 철야근무를 들어오는 동료에게는 “조용한 밤근무가 되라”고 인사를 하죠. 전에는 같은 병동에 근무를 했었지만, 옆 병동으로 근무를 가버린 직원 A, 같이 근무를 .. 2023. 6. 8.
내 병가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 언젠가 함께 근무하던 동료 간호사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료가 병가를 내서 3명이 할 일을 2명이 한다면 따로 수당을 더 줘야한다고 생각해. 3명이 해야할 일을 2명이 하면 근무하는 2명은 그만큼 더 힘든 근무를 해야 하는데 받는 금액이 똑같은 건 아닌 거 같아.” 내 말에 동료 간호사도 맞장구를 쳤었죠. “맞아, 하다못해 자동차도 정해진 중량보다 더 많이 싣게 되면 기름값이 더 드는데, 3명이 할 일을 2명이 하게 되면 그만큼 가중이 되지.” 우리 회사는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고, 직원 중 누군가 아픈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니 병가 통보를 받으면 빨리 대체 근무할 직원을 배치할 시간이 되지만, 바로 전날 병가 통보를 했다면 시간이 없어서 근무할 직원을 구하는 것이.. 2023. 6. 6.
내가 말하지 않는 것들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매번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그래서 근무에 들어 가기 전, “오늘은 어떤 직원과 근무를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출근하기 전에 근무표를 살짝 봐서 누구와 근무를 하게 될지 볼 때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함께 근무한 직원이 나보다 더 일을 열심히 해서 내가 해야하는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편하게 근무하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땡땡이 전문인 직원을 만나서 빡 세게 일하는 날도 있죠. 땡땡이 전문인 직원은 다른 동료들도 다 알고 있으니 그날 그 “땡땡이 전문”과 함께 근무하게 된 직원이 안됐다는 생각에 혀를 차기도 합니다. “아이고, 어쩌냐? 땡땡이 전문 2명이랑 같이 근무를 하니 힘들겠네. ㅠㅠ” 요양원 병동의 일이라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 별로 새로울 것이 없어.. 2023. 5. 27.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법 얼마전, 외국인 실습생이 저에게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마케도니아 출신의 실습생이 자신은 최선을 다했는데, 자신과 근무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현지인 직원이 자신의 평가서를 작성했으며, 자신이 생각한 수준 이하로 써줬다는 이야기를 했죠. 평가는 4단계: 그렇다/ 그런 거 같다/ 그런 거 같지 않다/ 아니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모든 항목에 “그렇다”를 기대했는데, 현지인 직원은 항목 중 몇 개는 “그런 거 같다”에 체크를 해서 거기에 불만 표시를 했더니만.. “봐, 너는 지금 나의 비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잖아.” 그 말에 자신의 입을 닫았다는 실습생은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실습생의 마음도 알고, 실습생이 흡족할 만한 평가서를 써주지 않은 현지인 직원의 마.. 2023. 5. 19.
나의 빡셌던 요양원 근무, 2시간 오스트리아의 요양원들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제각각입니다. 다른 요양원은 8시간 근무로 3교대를 한다고 하던데, 우리 요양원은 하루 10시간 근무로 2교대 체제입니다. 아침 (7시/ 7시30분/8시/9시)에 출근에서 점심시간 포함 11시간 후인 저녁에 퇴근하는 낮 근무가 있고, 저녁 (8시)에 출근해서 아침 (7시)에 퇴근하는 밤(철야)근무가 있죠. 다른 요양원 같은 경우는 철야근무도 꼭 해야 한다고 하던데, 다행히도 우리 요양원은 원하는 사람만 철야근무를 합니다. 철야근무를 하면 30유로 정도 추가 수당이 붙는다고 하지만, 혼자서 밤을 새면서 50~60여명의 사람들을 책임진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혹시나 낙상을 했거나 요양원을 탈출(?) 하신 분이 계시면 경찰서나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일들도 있고, 사망.. 2023. 5. 11.
시간이 필요한 일 간만에 30년 경력의 요양보호사, B와 근무를 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닌데.. (신입 외국인 동료를 대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동료들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ㅠㅠ) B도 외국인은 대놓고 싫어하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이런 타입의 동료를 만나면 근무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날 그냥 쳐다만 보는데 나는 왜 스스로 가시 방석 위에 가서 앉는 것인지.. 날 쳐다보는 눈빛에서 “경멸”이 보이니 내 마음이 그렇게 불편했던 것이겠지요. 외국인 동료를 대놓고 싫어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B였죠. 도움이 필요해서 청하면.. “넌 혼자서 못해?” 잘 모르겠는걸 물어보면 “넌 그것도 몰라?”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나 혼자서도 되거든?”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대.. 2023. 5. 5.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소식. 요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근무에 들어가기 전에 사무실에 있는 “근무일지”를 잠깐 들여다 봅니다. 근무일지라고 하니 근무에 대단히 도움이 될 정보가 있을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일지 안에는 아파서 출근을 못하는 직원의 이름도 있고, 병동내 고장 난 물건에 대한 것도 있고, 병동 어르신의 보호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감사 인사도 프린트 해서 붙어 놨고, 병동에 사시는 어느 어르신이 어느 병원에 입원을 했는지도 적혀있고, 내가 근무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간동안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도 있죠. 고령의 어르신들이 사시는 요양원이니 요양원내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요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은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그곳에서 돌아가시죠. 근무 일지에 있는 누군가의 .. 2023. 4. 29.
내가 없었던 사이에..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고령의 연세이시라 “밤사이 안녕” 하시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죠. 내가 떠나 있었던 5개월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요양원 어르신들께는 절대 짧지 않은 시간임이 분명하죠. 다시 근무에 들어오면 (돌아가시고) 안 계신 분들이 몇 분 계실거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분이 안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요양원 벽에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을 붙여놓는 코너가 있는데, 그 사진 속에 아직 80도 되지않은 우리 병동의 여왕님, N이 계십니다. 몸이 심하게 무겁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강한 편이었고, 편마비가 있으셨지만 한 발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한 손으로 식사도 잘하셨고, 무엇보다도 100살까지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셨던 분이셨죠. https://jinny1970.ti..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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