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뉴스에 요양원에서
일어난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요양원에서 1
00세 할매가 79세 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사망으로 이어졌죠.
그 요양원에서는 어떻게
조치를 했길래 성폭행 당한
할매가 돌아가신 것이며,
“성폭행 당했다고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나?” 싶은 것이
일반인의 생각이겠지요?
우리 병동에 계신 100세를 넘기신
어르신을 보면
몸무게 40kg도 안되십니다.
온 몸에 지방은 거의 없고,
뼈만 남은 상태라 살짝만 넘어져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그 분이
이동을 하실 때는 직원이 항상 옆에서
따라 다니죠.
뼈 밖에 없으신 분이 한 밤에
성폭행을 당했다?
덩치 큰 남자가 뼈 밖에 없는
분 위에 올라갔을 테니
몸의 여기저기에서 골절이 일어났을테고,
정신적인 충격도 엄청나셨겠지요.
육체적으로도 충분히 사망에
이를 정도지만, 제 동료는
몸이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으로
쇼크사를 했을거라 추측을 했었죠.
요양원에서의 자주
일어나는 것이 성폭력 사건.
우리 요양원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할배들은 틈만 나면
여직원의 몸을 더듬으려고
기회만 엿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아랫도리의 몰려있던 힘(?)이
순간 입으로 간 것인지 여직원에게
찰 지게 욕을 한 바가지
뱉어 내시죠.
이번 여름에는 한 달간 알바를 왔던
17살짜리 여자아이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잡았던 할배 때문에
요양원이 시끄러웠습니다.
아직 남친도 제대로 사귀어본 적이 없는
아이는 푼돈 벌러 왔다고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갖고 갔죠. ㅠㅠ
남자는 늙어도 방문 고리/수저를
잡을 힘만 있어서 성충동을
느낀다고 하는데 맞습니다.
1주일에 한번 목욕을 하시는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다 보면
할배들의 아랫도리가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걸 자주 목격하게 되죠.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가 되는 건
나도 요양원 짬밥을 8년째
먹고 있는 직원이라 가능한 일.
직원의 도움없이 사시는
할배 방에 필요한 것이 있으신지
안부 인사도 할 겸 들어가서
대화를 하는데, 안 잡아도 되는
내 팔을 일부러 잡고 말씀을 하십니다.
팔 같은 경우는 민감한 신체 부분이
아니니 잡을 수도 있겠지만,
할배가 잡으시는 팔은
바로 가슴 옆 팔뚝.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니 불편해서
이제는 안부인사를 하러
그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복도에서 만나도 가까이 가면
내 팔을 잡으실까봐
조금 떨어져서 “별일 없으시냐?”는
안부만 묻습니다.
다른 할배들은 직원이
할배 다리에 크림을 바르거나,
바지를 입혀드리느라 할배 앞에
엎드려 있으면 유니폼 사이로
보이는 여직원의 가슴을
훔쳐보느라 바쁘십니다.
소일거리가 없는 요양원이라 할배들은
매일 연구를 하시는 듯 합니다.
어떻게 해야 조금 더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지..ㅠㅠ
오스트리아에는 요양원에 사시는
할배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는
직업군도 존재한다고 하던데,
아직 우리 요양원에서는
보지 못했죠.
증인의 말을 빌려보자면..
"(노인 상대지만)생각보다는
훨씬 젋은 여자가 와서
방문을 잠근다.."고 하던데..
https://jinny1970.tistory.com/2938
요양원에 사시는 치매 어르신들이
당한 성폭행은 현장에서 잡지 않는 이상
사건으로 이슈화되는 것이 힘듭니다.
왜?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의 말은
직원들이 신뢰를 하지 못합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 속 이야기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밤마다 남자가 베란다를 넘어
내 방에 찾아와서는 나를 밤새도록
잠 못 자게 해서 잠자는 것이
무섭다.”는 할매가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한밤에 찾아오는
남자가 철야근무를 하는
"직원인가?” 싶었죠.
(철야 근무를 하는 직원은
밤새 두어 번 병동내 모든 방을 열고
들어가 어르신들이 침대 위에서
잘 주무시고 계신지 확인을 하는데,
문이 잠긴 방은 열쇠로 문을
연후에 확인을 하죠. )
그 다음에 든 생각은 할매가
(2차 대전 중)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던 적이
있으셨나”싶었습니다.
요양원에는 평생 미혼으로 사셨던
80~90대 할머니들이 꽤 계신데
“왜 결혼을 안하셨냐?” 여쭤보면
대답을 하시지 못하십니다.
이런 분들은 전쟁 중에 겪은
“성폭행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가 가까이 오면 무서워하신다”는
이야기를 선배에게 들었었죠.
전쟁 중에 연합군으로
오스트리아에 와서는 적군의 나라여서
그랬는지 동네의 여자들은 다 겁탈하고,
납치도 해 갔는데,
납치 되어간 친구는 (죽었는지)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는
할매들이 증언을 하셨죠.
젊을 때 성폭행을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모든 것을
잊어가는 치매 상태에서 매일 밤
반복된다니 그 어르신이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팠었죠.
남녀가 함께 사는 요양원이라
연세에 상관없이 어르신끼리도
연애는 하십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554
기저귀를 차시는 80대 치매 어르신
두 분이 기저귀를 벗어 던지고
침대 위에서 거시기를 하시다가
직원에게 걸리기도 하고!
다리가 불편한 70대 남자 어르신의
침대 위에 한 덩치 하시는
80대 할매가 올라가서
거시기를 하시다가 직원에게
걸리는 일도 있었죠.
두 사람의 동의하에
거사를 치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밤이 아닌 낮에
역사를 만드시니 최소한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 정도죠.
낮 동안에도 방문을 꼭 닫고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낮 동안은 활짝 열어 놨던 방문을
저녁이면 꼭 잠궈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왜?
요양원에 온지 얼마 안되신
치매 어르신들은 밤새 자꾸
남의 방에 들어가시죠.
이미 누군가 잠을 자고 있는
싱글 침대 위에 올라가서는
대자로 누워 버리니 침대 주인이
오히려 한 쪽으로 몸을 움츠려서
잠을 자는 불편한 현장도 자주
목격됩니다.
침대의 주인도 방문한 사람도
같은 성별이라면 문제가 안되지만,
성별이 다른 사람의 방문이라면
불편해지는 건 사실..
옆 병동에는 할배가 계신 방만
한밤에 찾아다니는
할매가 계셨다고 합니다.
바바리맨처럼 할배 방에 들어가서는
잠옷을 위로 훌러덩 올려서
속옷을 입지않는 자신의 몸을
보여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밤마다 그렇게 여러 (할배)
방을 다니신다고 들었었죠.
찾아오는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시는 할매의 방문에
모든 할배가 반응(?)을
하셨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방에 있던 두 사람만 알 뿐이죠.
어르신의 사시는 방을
직원이 잠그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본인이 요청을 하시는 경우.
문이 잠겨있지 않으면
밤새 잠 안자고 병동내
각 방을 찾아다니는 중증 치매 어르신의
방문 때문에 단잠을 설치게 되니
편안한 밤을 위해서 문 잠궈!
요양원에 일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요양원내 성폭행이 일어났는지
직원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 내 방에 침입을 했고,
날 공격하는 순간에 소리를 질러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그 순간을 피할 수 있지만,
말을 못하는 상태의 어르신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고!
나는 적시에 호출벨을 눌러서
직원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혼자서 60여명의 어르신들을
다 돌봐야 하는 철야근무시에는
호출벨을 눌러도 직원이
도착할때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죠.
직원이 오는 동안 이미 사건은 끝났고,
날 공격한 사람은 이미 떠난 후라면
직원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 그 방을 떠나게 되죠.
말을 할 수 있는 어르신이라
당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아무건 증거가 없는 상태라면
직원은 또 “치매 어르신이
소설을 쓰시네.”하면서 신경 써서
듣지 않을수도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밤에는
각 방에 CCTV를 설치해서
어르신들이 침대에서 떨어지지않고
잘 주무시는지 확인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유럽은 개인정보 보호법이
워낙 철저해서 이런 건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결국 요양원에 계신 내 부모는
직원들 눈에 띄지않게
내가 곰돌이 같은 인형에
직접 CCTV를 설치해서
24시간 별일없이 잘 계시는지
확인을 해야하는 것인지..
세상에서 제일 편한 곳이
내 집이지만, 내 집에서 모실 수 없어
요양원에 모신 부모를 끝까지
지켜주는 것은 자식의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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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서는 이런 일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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