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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현직 요양보호사가 말하는 치매의 단계와 인정 요법 그리고 간병 방법

by 프라우지니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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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치매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그외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고

혼합 치매로는 알코올성도 있죠.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발전하는 단계는 거의 비슷하죠.

 

치매의 처음 단계는 자꾸 깜빡깜빡.

그러다가 서서히 잊어가는 것들이

늘어가면서 일상에서도

불편함을 느끼고, 나중에는

자기만의 세상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치매.

 

내가 배운 교과서에는

치매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생의 책꽂이에서 책이

어느 부분 왕창 빠져나간 상태.

 

인생에는 여러 단계가 있죠.

 

유아기/청소년기/성년기/장년기

 

보통은 가장 최근의 기억을

가장 빨리 잃고, 마지막까지 남는

기억이 유아기/청소년기죠.

 

그래서 90대 할배가 10살짜리

아이가 되어 학교를 가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엄마를 기다려야 한다고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 유튜브에서 초대박을 친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017

 

“치매과 관한 만화“ 에 대한 나의 생각, 치매에 대한 고찰,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인기가 있었던 동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신이 늙기 전에 봐야 할 애니메이션” 왜 늙기 전에 미리 이 애니메이션을 봐야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클릭해서 보게 됐죠.

jinny1970.tistory.com

 

 

내가 교과서에서 배운

치매의 단계는 4개가 있지만,

모든 환자들이 이 단계를 다

거치고 돌아가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1단계에 돌아가시기도 하고,

어떤 이는 4단계까지 단계별로

다 사시는 분들도 계시죠.

 

치매는 단계별로 나오는

증상이 다르지만,

치매를 대하는 태도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들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죠.

 

오스트리아에서 배우는 치매는

“Validation

발리데이션/인정 요법

 

(치매 환자를)

중심에 있게 한다.

치매 환자의 말을

받아주고(믿어주고),

들어주고, 변명하게 두고,

관찰하고, 받아들이고, 교정 합니다.

 

 

요양보호사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우리요양원 인사부장님의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도표.

 

 

치매 1단계는 (기억력의)

부족함과 불만 표출.

 

자신이 깜빡깜빡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단계로,

이 시기에는 모든 것에 불만이라

화를 잘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거의 정상이라

가끔 깜빡하는 것 빼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죠.

 

1단계인 치매는

이렇게 대해야 합니다.

 

-     환자가 한 말을 반복한다.

 

치매 환자는 완전한

문장을 만들지 못하니,

환자가 하는 말을 다시 말하면서

환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가령 배고파, 이라고 한다면..“

배 고프세요?

지금 식사를 하고 싶으세요?”

 

-     5하 원칙인 언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로 묻는다.

, “? 어떻게?”로는

묻지 않는다.

질문 했을 때 , 아니오

답이 나오는걸 피한다.

 

-     극단적인 질문을 한다

(가장 행복했거나

가장 불행했던 일)

 

-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게 한다.

(내 돈을 누가 훔쳐갔다고

주장을 한다면, 그 돈을 왜,

누가 가져갔을까요?)

 

-     과거에 관한 질문을 해서

회상하게 한다.

 

 

요양보호사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우리요양원 인사부장님의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도표.

 

치매의 2단계는

살짝 정신을 놓은 상태라

대체로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즐거운 상태입니다.

 

가끔 제정신이 돌아올 때도 있지만,

가족에게 누구냐?”

묻는 시기이고, 항상 웃으면서

모든 상황에 대응하죠.

 

2단계이지만 스스로 모든 것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이미 신체적 기능을 상실해서

직원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     환자가 한 말을 반복한다.

-     5하 원칙인 언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로 묻는다.

-     극단적인 질문을 한다

-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게 한다.

-     과거에 관한 질문을 해서

회상하게 한다.

 

위의 5가지 방법 외에

몇가지가 추가됩니다.

 

-     신체적 접촉

(어깨나 손을 어루만져줍니다.)

-     감정조절

(환자의 감정을 인지하기)

-     요구 확인

-     음악요법

-     눈맞춤

 

 

요양보호사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우리요양원 인사부장님의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도표.

 

치매의 3단계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데

혼자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고,

같은 말이나 행동을 반복합니다.

 

하루 종일 헬로우

반복해서 외치기도 하고,

허공에서 뭔가를 잡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래와 같이

대응하실수 있습니다.

 

-     환자가 한 말을 반복한다.

 

-     5하 원칙인 언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로 묻는다.

 

-     극단적인 질문을 한다

 

-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게 한다.

 

-     과거에 관한 질문을 해서

회상하게 한다.

 

-     신체적 접촉

(어깨나 손을 어루만져줍니다.)

 

-     감정조절

(환자의 감정을 인지하기)

 

-     요구 확인

 

-     음악요법

 

-     눈맞춤

 

위의 5가지 방법 외에

몇가지가 추가됩니다.

 

-대명사를 사용한다.

(, 그녀, 그것, 누군가)

 

 

요양보호사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우리요양원 인사부장님의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도표.

 

치매의 4단계는

식물인간 상태입니다.

 

대부분은 몸이 굽은 상태로

경직되어 꾸부정하게

몸이 굽은 상태죠.

 

말을 해도 반응을 하지 않지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수저가 입가로 가면 입을 벌려

받아먹는 정도의 움직임만 있죠.

 

겨우 삶을 연장한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이 시기에는 소리에 민감해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음악도 소음으로

인지하는 시기라

가능한 조용한 음악이

좋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이니 삶의

막바지라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상태로 몇 년씩 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4단계의 대응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신체적 접촉

(어깨나 손을 어루만져줍니다.)

 

-     다정한 목소리

 

-     감정조절

(환자의 감정/표정을 인지하기)

 

아프면 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표정에서

통증같은 걸 알아내야 합니다.

 

-     요구 확인

 

-     음악, 운율(?), (읽어주기)

 

 

유튜브에서 캡처

 

언젠가 유튜브에서 치매관련

영상을 봤었습니다.

 

치매환자라고 해도

하루 종일 혼자 지내는 환자는

가족과 같이 지내면서

스스로 하는 일이 있고,

가족의 관심을 받으면서 지내는

환자에 비해서

치매의 진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죠.

 

치매 환자이니 방에만

가둬놓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치매환자에서 처방되는 약도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어서 치매의 진행은

여전히 진행중이죠.

 

치매 약을 먹지 않으면

인지능력이 급격하게 내려간다면,

치매 약을 먹으면 내리막을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정도죠.

 

 

페이스북에서 캡처

 

마지막으로 치매

노래한 시를 소개합니다.

내 머리 속은 검은 구름이 있어서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나는 조만간 나는 말하기나 달리기,

행동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내 곁에 머물러주세요.

미지의 땅에 나를 혼자

두지 마세요.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주세요.

왜냐하면 저는 여전히 이 세상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치매를 앓는 환자를

가진 가족들도 힘들지만,

치매를 앓는 당사자도 무섭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는

치매 걸린 사람은 행복하고,

간병하는 사람은 지옥이라던데,

치매에 걸렸다고 현실을

다 잊는 건 아닙니다.

 

치매에 걸린 사람도 때때로

제정신이 돌아오면

자신의 상황이 힘들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죠.

 

내가 임을

자꾸 잊어가고 있는데,

가족에게도 버려져,

낯선 사람 앞에서 알몸이 되고,

요양원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받아들이기 쉬운 삶은 아니죠.

 

 

 

한국에서는 치매를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표현하지만,

독일영화에서는

내 머리 속의 꿀이라

표현을 하죠.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머리 속에 꿀이

들어가서 끈적거리며,

머리 속 기억과 모든 것을

다 망가뜨린다표현을 하죠.

 

치매는 관심이 간병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말하는 걸 들어주고,

어떤 마음인지 물어봐주고,

따듯한 눈길로 쳐다봐 주고,

혼자 할 수 있게

옆에서 지켜봐 주고,

어깨를 어루만져주고!

 

나열하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 같은 마음가짐이네요.

 

나를 키울 때 내 부모가

나에게 들였던 정성을 부모에게

돌려주는 시간이 바로

치매 간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병은

아니지만, 걸리고 나면 나도,

가족도 힘들어지는 치매.

 

내 부모를 옆에서 지켜주고 싶지만,

현실 때문에 요양원에

모셔야 하는 자식들도 있고,

애초에 해준 것이 없는데

나에게 뭘 바라는데?”하는 마음으로

요양원에 버린 자식들도 있겠죠.

 

상황상 어쩔 수 없어

요양원에 부모를 모셨다면!

 

시간이 날 때 자주 방문하시고,

손을 잡아주시고,

하시는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산책도 해주시고,

내 부모가 좋아하던 음식을 사 가시고,

방문하는 그 시간만은

온전히 내 부모에게 집중해서

나는 지금 당신의 말을

내 온 맘을 다해서 듣고 있다.”

는걸 보여주세요.

 

 

 

치매에 걸렸다고,

기억을 잃어간다고 감정이나

느낌이 없는 건 아닙니다.

 

상대방이 날 바라보는 시선에서

진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지금 나와 장난을 치는지

아닌지를 구분할 만큼의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시거든요.

 

한국의 요양원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에는

자기만의 전화를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치매 걸린)

자신의 엄마/아빠가 사시는 방에

인터넷 전화를 놓아주는 경우도 있고,

핸드폰을 드려서 언제나 통화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죠.

 

통화를 하지만 어떤 날은

자신의 딸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도 매일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딸도 있습니다.

 

독일에 살아서 방문을

자주 하지는 못하니

매일 통화하는 것으로

외로운 엄마를 위로하는

한국과는 다른 차원이 효녀들이

유럽에도 있습니다.

 

치매의 단계도 모르겠고,

모실 수도 없다면

내가 치매 걸린 아빠/엄마를

방문하는 그 시간만은

오로지 아빠/엄마에게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잡고 있는 손의 온기만으로

내 자식이 지금

나만 쳐다보고 있구나,

내 자식이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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