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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한밤에 찾아나선 오로라

by 프라우지니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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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가 갑자기

뜬금없는 일을 할 때가 있는데

그날이 바로 엊그제 였죠.

 

뜬금없는 일이라고 해도

부부의 의견이 맞아야

행동으로 이어지는데,

호기심 천국인 마눌은

꼬시면 잘 넘어오는 타입이라

남편의 한마디에 자려고

입고 있던 잠옷을 벗어 던지고는

10시가 넘은 시간에

캄캄한 들판으로 자전거를 타고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 우리부부의 한밤의 소동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퇴근해서 별소리 없이

잘 있던 남편이 한마디 했죠.

 

우리 오로라 보러 갈래?”

 

아니, 오로라는 북유럽인

노르웨이쯤 가야

볼 수 있는 건데,

그걸 유럽 중앙에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보겠다니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굳이 노르웨이까지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다니 밑져야 본전이다

싶으니 가봐야 하는 거죠.

 

그래, 차 타고

어딜 가야 볼 수 있는데?”

 

오로라를 보러 간다니

차를 타고 어디 높은 곳으로

가야하나 싶어서

물어본 말이었는데 남편은

예상 밖의 대답을 했죠.

 

 

자전거 후레쉬에 의지해서 들판을 달리는 중 .

 

우리 자전거 타고 갈껀데?”

 

깜깜한 밤에 자전거를 타고

도대체 어디를 가야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오로라를 볼 수 있다니

남편이 요구하는 대로

일단 자전거를 타고 나섰죠.

 

남편이 선택한 곳은 내가

매일 산책을 다니는 들판!

 

https://jinny1970.tistory.com/3927

 

내가 요즘 산책을 가는 이유

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기는 2월 중순경이었지만 내가 들판으로 산책을 나선 건 3월 초. 봄이 오는 시기의 들판은 궁금해서 나선 건 절대 아니었고,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중년의 아

jinny1970.tistory.com

 

 

깜깜한 곳에서 봐야

오로라를 더 잘 볼 수

있다나 뭐라나..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에,

깜깜한 밤에 자전거 후레쉬에

의지해서 들판으로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달리다 가는 들판의 중간에 서서

부부가 미어켓처럼

고개를 쭉 빼 들고는

, , , 북 돌아가며 봐도

온통 깜깜한 칠흑.

 

공항이 가까운 들판이라

멀리 공항의 환한 불빛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온통 깜깜한데 하늘의

어느 쪽에도 오로라 비슷한 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노르웨이에는 오로라가

나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앱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언제 오로라가

나올 줄도 모르면서

일단 들판으로 나온 거죠. ㅠㅠ

 

오로라가 언제 나오는지

시간은 알아?”

 

“……”

 

남편은 마눌이 정말로

오로라를 보겠다고

나올 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오로라가

나오는 시간은 확인하지

않은 것인지

대답이 없습니다. ㅠㅠ

 

그렇게 한시간 동안

들판을 달리다가, 섯다가를

반복하면서 하늘을 동서남북

두리번거려봤지만 우리가

본 것은 캄캄한 밤하늘.

 

그렇게 깜깜한 하늘만 보다가

결국 집에 돌아와야 했죠.

 

 

페이스북에서 캡처

 

다음날 나는 페이스북에서

오스트리아에 비췄다는

오로라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우리 바로 좌,

옆 동네에서는 이렇게 멋진

오로라를 봤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오로라를 봤다고

포스팅한 날은 우리가

들판을 달리기 바로 전날.

 

자정이 넘은 시간에 봤다는

오로라인데 우리는 그 시간에

자느라 보지 못했던 거죠. ㅠㅠ

 

오스트리아에서 오로라가

목격되던 시기에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고

다양한 곳에서 촬영된 오로라

사진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죠.

 

 

 

 

오로라를 보러 나갔던

들판에서 우리도 이런 멋진

오로라를 봤으면 좋았겠지만,

사람들이 올렸던 오로라 사진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

(금요일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고,

오로라는 다음날도

(토요일 자정이

넘은 일요일 오전)

볼 수 있겠다고 해서

남편은 마눌을 데리고

들판으로 갔던 것인데,

일단 우리가 들판을 나갔던

시간은 토요일 저녁 10시경이라

이 시간에는 오로라를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 했었고,

우리가 보지 못한 오로라를

보겠다고 남편이 밤새 창가에

고프로를 세워 놨었지만

둘째 날도 오로라를 볼수있다는

신문기사와는 달리

오로라는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ㅠㅠ

 

오로라를 보러 노르웨이를

언젠가는 다시 가려고 했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니 노르웨이를 다시

안 가도 되려나 보다 했었는데..

 

남들은 다 본 오로라를

우리는 이번에 보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우리는 나중에

북유럽으로 가서

봐야 될 거 같습니다.

 

모르죠,

다시 오스트리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또 한밤에

자전거를 타고 미친듯이

들판을 달리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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