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비가 엄청나게
내렸던 밤을 보내고 아침에
캠핑장에서 떠나려고 차를 빼는 중에
마눌은 우리 차에 이상이
있다는 걸 감지했습니다.
남편이 차를 출발하는데,
허연 배기가스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냄새도 지독합니다.
이런 현상은 낼 모래 폐차장으로
가는 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만킬로미터도 달리지 않은
우리 차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다니..
남편은 우리 차에
이런 현상이 있다는 걸
알고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우리가
중고차를 산 업체에 연락을
해왔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12월 24일쯤에
차를 샀으니 우리가 문제를
발견한 시점은 아직 1년은
안된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중고차 매장에서는 3개월 혹은
6개월까지만 AS를 해주니 우리는
이미 기간이 지난 거 같은디..
더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얼마전에
수리비 천불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WOF
(Warrant of Fitness/
차량 정기점검)까지 받았습니다.
WOF받은 차에서 배기 가스라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남편 말에 의하면 보통 WOF를 가면
그곳에서는 아직 안 고쳐도 되는
곳을 고치라고 이야기 한다는데,
우리 차도 아래쪽의 고무패킹을
몇 개 바꾼다고 하면서 견적이
700불이상이 나왔었죠.
도대체 어떤 곳을 교체하려고 하는지
(그들은 싫은 티를 냈지만)
남편이 부탁해서 정비소 안까지
따라 들어가 확인을 하고
나오면서 한다는 말!
“아직 교체할 시기는 안된 거 같은데..
원래 매상을 올리는 법이니..”
처음 견적나온거와는 달리
우리가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천불.
천불이나 내고 WOF를 받는
차량에서 허연 배기가스라니
조금 놀란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WOF는 배기가스와는
상관이 없다고 했죠.
차에 성능에 관련된 배기가스는
상관이 없고, 차의 찌그러진 외양은
안되는 것이 뉴질랜드의
WOF인것인지..ㅠㅠ
그날 이후 남편은 우리가
중고차를 산 곳으로 끊임없이
연락을 했었습니다.
이메일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이미 판매된 차에 AS을
담당한다는 직원과도 연락을 하고!
이래저래 우리가 중고차를 산 매장이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왔죠.
자동차는 잘 모르는 마눌이
대충 이해하는 건 엔진오일이
새고 있어서 계속해서
확인하고 채워줘야 하고,
엔진오일에 문제가 있어서
배기가스가 나온다는 것!
작년에도 문제 있는 우리 차를
반납하고 새로 차를 살수 있게
해줬던 중고차매장의 우크라이나
출신 매니저를 만나러 간 남편!
https://jinny1970.tistory.com/3749
사실 남편은 끊임없이 중고차매장의
AS담당인 직원과 연락을 시도하고
연락이 되기는 했는데,
그 직원은 “다음주 화요일”이라는
말만 하고는 그날 몇 시에
어디로 가서 검사를 해야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고, 또 연락을
해 오지도 않았었죠.
그래서 월요일에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와서는 중고차매장으로
바로 갔던 거죠.
갔는데 AS담당 직원은 없고,
마침 매장의 총책임자인
우크라이나 출신의 매니저가 있다니
그를 만나러 갔던 남편.
거의 2시간만에 나온 남편은
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1월 8일에 와서 엔진오일을
중고차매장의 정비소에서 갈고,
500km를 달린 후에
다시 검사를 하자네.
그래서 엔진오일이 새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10,000불
환불 해 주겠다네.”
우리에게 나쁜 조건은 아닙니다.
남편은 캠핑카 상태로 팔면
12,000불을 예상했고,
캠핑카를 철거하고 기존의
차 상태로 팔게 되면 10,000불
정도로 예상을 했었는데,
중고차매장에서 10,000불
환불해주겠다면 우리에게는
엄청 좋은 조건.
남편이 워낙 따지고 드니
“말이 안 통하는 진상 고객”으로
구분이 되어서 웬만하면
진상이 요구하는 대로
해주려는 속셈인지,
아니면 애초에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고객만족을 위해서
이렇게 해주는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일단 우리는 1월 8일에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들어가야하고!
500km를 달린 시점에 다시
또 크라이스트처치로 엔진오일
확인을 하러 가야하죠.
어느 날 아침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는 차의 상태를 열심히
설명하길래 중고차매장의
또 다른 직원이 전화를
해온 것인지 싶었는데,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보니
남편이 한다는 말!
“trade me트레이드미에
광고를 보고 전화한 사람이야.
우리 차를 사고 싶다고!”
남편은 우리 차를 사고 싶다는
사람에게 우리 차에 상황을
다 설명한 모양입니다.
엔진오일 교환 후 달린 후에
엔진오일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차를 환불 받을 것이고,
차에 이상이 없다면 "너가 사던가!
우리는 1월 8일에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니 그때 차를 보던가..”
얼마전에 남편은 우리 차의
사용방법(?)에 대한 비디오를
업로드했었죠.
어떻게 침대를 펴고,
가스와 배터리 연결 등등
차의 전반적인 것을 다 영상으로
볼 수 있게 제작을 했는데,
영상 중에는 불룩한 아랫배를 가
진 저의 몸뚱이도 등장을 하죠. ㅠㅠ
“누가 중고캠핑카를 사려고
8분이 넘는 영상을 보겠냐?”싶었는데,
이런 영상까지 제작한 판매자의
정성에 감동을 한 것인지
연락을 해온 모양입니다.
사실 중고차를 팔 때 문제가 있는
차임에도 “없다”로 잘 포장해서
파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 차 사용법” 영상에 지금
현재의 문제까지 다 설명하는
판매자가 사실 일반적이지는 않죠.
지금은 차를 환불 받는 것도,
우리 차를 사고자 하는 욕망을
보이는 구매자도 우리에게는
좋은 조건이라 남편은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죠.^^
이제 슬슬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남편이 원하는 대로
차가 수월하게 해결됐음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500km이상을
달려서 테카포 호수와
푸카키 호수주변으로 4일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크라이스트처치에
돌아왔습니다.
월요일에 차를 가지고 가서
엔진오일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이번에는 엔진오일이 많이
줄어든 거 같지 않다는
남편의 증언입니다.
남편과 정비사의 의견으로는
누군가 차에 맞지 않는
엔진오일을 투입해서 엔진오일이
타 들어갔던 것이 아니었나 하던데,
그랬다면 우리가 장거리를
떠나기 전 투입한 엔진오일이
차에 맞는 것이었다면 우리 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당연히
엔진오일도 떠나기 전에
투입한 그 상태, 그 정도의
분량이 남아있겠죠.
우리 차가 정상으로 판명이
난다면 정말 좋은 일인데,
이제 우리가 직접 차를 팔아야
한다는 현실이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죠.
차에 이상이 있어서 중고차매장에
차를 넘기고 환불 받는 것으로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마무리
하나했었는데, 상황이 조금
달라지니 남편 옆에서 구경만 하면
되는 마눌도 살짝 걱정이되네요.
차가 정상일 경우에 남편이
세워놓은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걸 진행하는 과정이 길고 험
난한 예정이라 그 이야기는
다음 번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하시라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낼 모래 차를 확인 받은 후에
따라올 절차라 아직까지는
확실한 것이 없으니 차차
알려드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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