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매년 다양한
곳으로 가는 회사 야유회
계획표가 나옵니다.
사계절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오는데, 봄이나 가을은
도시나 자연을 구경을 하러
가는 차원의 여행이고,
겨울에는 스키/온천이나
주변 도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을 구경하러 가죠.
내가 매년 빼놓지 않고
회사 야유회를 챙기는 이유는
나는 놀러가지만 그날 나는
근무를 한 걸로 계산이 되니
안 가면 손해인 행사입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2668
우리 회사 야유회는
“단체여행”식으로 갑니다.
정해진 곳을 돌면서 구경을 하고
다시 차에 타서 다음 곳으로
이동하게 되죠.
작년에는 찾아 먹지 못해서
억울 했던 회사 야유회였는데
올해는 제대로 챙기기.
사실 초여름에도 야유회가
있었지만, 인사부장이 퇴직하는
날이기도 해서 나는 “희망 근무”를
적었었죠.
회사의 간부가 퇴직을 한다는데
그날 놀러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말이죠. ㅠㅠ
10월 야유회가 아니라면
12월 크리스마스 시장에 가게 되는데,
그건 별로라서 조금 더 구경하는
코스로 선택했습니다.
내가 선택한 야유회는
Waldviertel 발트피어텔
지역으로 가는 10월의 여행.
이 지역은 이름에도
Wald발트(숲)가 들어있으니
숲이 많나? 싶은데,
체코와 가까운 오스트리아의
접경지역입니다.
야유회 내용은 치즈 만드는
공장을 방문하게 되고,
오스트리아의 전통의상
아울렛 구경을 갈래 아니면
Burg Heidenreichstein
하이덴라이히슈타인 성곽을
구경 할래 하길래 나는
성곽 구경을 가기로 했고,
마지막으로 Sonnentor
존넨토어 회사를 방문합니다.
회사에서 가는 야유회인데도
마지막에는 항상 물건을 사는
업장을 끼던데 이번에는
다양한 허브 차를 비롯한
제품을 만드는 존넨토어를
선택한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현관 앞에 이름을
적어 넣을 수 있는 리스트를
붙여 놓아서 누가 야유회를
함께 가는지 한 눈에 들어왔었는데,
시스템이 변경이 되어서
이제는 본사에 내가 직접
연락을 해야하죠.
동료들에게 야유회를 가겠냐고
물어보니 대부분은 12월에
크리스마스 시장을 간다고 해서
이번에는 함께 갈만한 동료를
구하지 못해서 나 혼자 갑니다.
정말 10월달 근무표를 보니
우리 병동에서 그날 야유회를
가는 사람은 나 혼자더라구요.
ㅋㅋㅋ
사실 혼자 간다고
나는 쫄지 않습니다.
나는 혼자서도 잘 놀거든요.^^
공장 견학이나 성 투어를
할 때는 가이드가
붙어서 설명을 해주니
따라다니며 들으면 되고,
주어지는 자유 시간도
길어봤자 한 두시간이 전부.
문제는 관광버스가
우리 요양원까지
오지 않아서 내가 옆 동네
요양원까지 자전거
타고 20분 가야하고,
우리 요양원에서 출발을
했다면 주방에서 챙겨갈 수
있는 간식도 없습니다.ㅠㅠ
결론은 내가 집에서 간식거리를
챙겨서 자전거 타고
이른 아침 공기를 가르며
버스가 오는 옆 동네
요양원까지 달려야 하죠.
옆 동네까지 가야하고,
간식도 없고,
혼자가는 야유회지만
나는 좋습니다.
혼자라서 더 좋을 수 있거든요.^^
다양한 곳으로 회사야유회를
다니면서 혼자인 적도 있었고,
4명이 뭉쳐서 다닌 적도 있었고,
두 명이서 다닌 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누군가와 함께
다니는 것이 나는 더
불편 했었습니다.
혼자라면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데,
일행이 있으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행들이 가고
싶다는 곳을 갈 때도 있고,
전에는 둘이서 다녔는데
일행이 기념품 산다고
가게에 들어가니 나는
살 것도 없는데 괜히 따라
들어가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내 아까운 시간만 허비했었죠. ㅠㅠ
버스에서도 나란히 앉았고
계속해서 같이 다녔는데
난 물건 살 거 없다고
“넌 물건 사고 나중에 와!”
하는 의리 없는 행동은 할수
없으니 동료가 물건을 살 때까지
그 옆을 지켰었죠.
그래서 다들 끼리끼리
뭉쳐 다니는 회사야유회에
나만 일행 없는 혼자일까봐
살짝 걱정이 되면서도
“혼자면 어때!”정신으로
버텨보려고 합니다.
두어 군데의 요양원 직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야유회를
가게 되니 다른 요양원의
직원들도 만나게 되겠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니 그냥 편하게
단체여행 온 관광객
코스프레만 하면 되죠.
버스 안에서는 귀에 이어폰 꼽고
음악을 듣던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버스에서
내리면 가이드 따라다니면서
설명 듣고,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또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허브 제품을 사서 귀가하면
되는 아주 심플한 하루가
되지 싶습니다.
혼자라고 절대 쫄지 않고
잘 다녀올 예정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양원 직원이 주는 위로의 한마디 (1) | 2024.11.27 |
---|---|
동료들 몰래 챙겨온 초콜릿 선물 (14) | 2024.11.14 |
내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9) | 2024.11.12 |
나를 실망시키는 동료 야간 근무자 (7) | 2024.11.03 |
요양보호사인 내가 받은 팁 10유로 (10) | 2024.10.15 |
괜히줬나 내 양배추 김치 (21) | 2024.09.21 |
내 동료들이 놀란 나의 수박 깍두기 썰기. (8) | 2024.09.09 |
내가 앞으로 일해야 하는 기간, 26개월 (10) | 2024.09.07 |
나에게 어울리는 유니폼 색을 골라주세요. (33) | 2024.08.28 |
나는 9년간 몰랐던 우리 병동의 차별들 (34) | 2024.08.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