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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27-캠핑장 주방에서 스콘 굽는 동양여성.

by 프라우지니 201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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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캠핑장에서 이틀이상 살게 되면 왠지 그곳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일주일이 지나게 되면 매일오후에 새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에게 관심을 쏟게 되고...

며칠씩 캠핑장에서 머무는 사람들하고는 이웃이 됩니다.


이제 한달이 되다보니..

캠핑장이 우리 집인 것이고, 캠핑장에 오는 여행자들이 우리 집에 찾아오는 손님처럼도 느껴집니다. 주방에 어느 스토브가 작동이 안 되는지도 가르쳐주고!


남편이 새벽6시에 알람을 맞춰놓으며 나의 아침잠을 깨우던 이 시기!

아침 일찍도 일어나서 아침 다 먹고, 정리해도 남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간!


아침8시에 캠핑장 주방에서 스콘 구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일어나서 주방에 아침을 먹으러 오던 키위(남성!)


우리가 머물던 캠핑 자리를 뺏어버린 관계로..

엉뚱한 곳에 주차해서 우리 집이 새똥폭격을 당하게 했던 그 가해자의 친구!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그 인간!


나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인간이 아침 먹으러 캠핑장 주방으로 들어오면서..

 

Good Morning!

 

일단은 인사를 받았으니 해야 하는 거죠!

 

보통은 웃으며 인사를 받아 주는디.. 별로 웃으며 인사할 사이가 아닌지라..

그냥 굳은 표정으로 굿모닝~하고 말았죠!


마눌이 주방서 뭔가를 하고 있으니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너 뭐하냐?”

“스콘 굽는다”      (이때 내 표정은 ‘넌 눈도 없냐? 보면 몰라?’)


 

 

반죽한 것을 오븐에 넣은 후 20분 만에 따끈한 스콘이 나왔습니다.

 

보통 스콘이 나올 때 누군가가 옆에서 먹고싶은 눈치를 주면 하나씩은 나눠주는 마눌인디..

이 인간하고는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관계로..

눈치를 주건 말건 그냥 다 챙겨서 캠핑장 주방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캠핑장 주방에서 그 인간을 또 만났습니다.

(이곳에 화이트베이트를 잡으러 온 것이여서 며칠 머물고 있었죠!)


내가 들어서니 말을 겁니다.

 

“내가 오늘 사람들한테 캠핑장 주방에서 스콘을 굽고 있는 (동양)여성을 봤다고 하니 사람들이 ”에이~ 물만 섞으면 되는 제품을 구웠겠지..“하더라!”

(이 사람은 제가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부터 섞는 걸 봤으니 산 가루가 아닌 건 알고 있었죠!)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정말로 반죽을 해서 스콘을 굽는 걸 봤다고 하니 정말 안 믿어지는 표정으로 날 쳐다 보는거 있지..”

묻지도 않는데 혼자서 열심히 수다를 떨어댑니다.

 

 

여기서 잠깐! 스콘 만드는 방법은 생활기100편을 참고하시길...^^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0-여행 중에 “쉬운 스콘굽기”

머리 노란 서양여성이 캠핑장 주방에서 스콘을 구웠으면 별로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머리 까만 동양여성이 서양 빵인 스콘을 굽고 있어서 조금 특이하게 보인걸까요?

동양여성은 캠핑장 주방에서 밥이나 해야 정상적으로 보이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제가 이상하게 보인다는 걸 깨닫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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