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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30-선물 받은 돼지고기!

by 프라우지니 201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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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메아 캠핑장에서 2주 머물면서 화이트베이트를 잡던 넬슨에서 온 아저씨(할배라기에는 쪼매 젊은..)가 예정했던 기간보다 일찍 떠나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아저씨였습니다.

주방시설이 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후라이팬을 주방으로 들고 와서 돼지고기를 굽던..

전기 후라이팬이라면 그냥 자기 방에서 구워먹어도 되는데 말입니다.


주방에서 만나면 하게 되는 인사를 하던 사이였습니다.

 

“오늘은 화이트베이트 많이 잡으셨어요?”


비슷한 시기에 2주 머물던 아저씨는 60파운드(30킬로)잡을 동안에..

같은 기간임에도 달랑 14파운드(7킬로)만 잡았던 아저씨!


보통 낮에는 캠핑장을 자주 비우는 저희부부인데..

유연히 이 아저씨가 캠핑장을 떠나는 날 오후에는 캠핑장에서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저한테 돼지고기 두 토막을 들고 오셨습니다.

 

“이거 먹어요! 난 오늘 그냥 집으로 가려고..”

“왜요? 아저씨 가신다고 하신 날이 며칠 남았잖아요!”

“에이~ 그냥 가려고.. 14파운드(7킬로)면 작은 양도 아니고..”


원래 주고받는 것이 인심이기는 하지만..

제가 이 아저씨한테 드린거라고는 며칠 전에 금방 구은 스콘 한 조각?


고기를 받자마자 금방 구워서 통에 담아둔 스콘을 세 조각 얼른 쌌습니다.

은박지에 싸서 가실 준비를 하시는 아저씨 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아저씨, 우리 넬슨 가시면서 차안에서 드세요! 내년에 우리 다시 만나는 거죠?”


내년에도 다시 올지는 모르겠다며 아저씨는 그렇게 가셨습니다.

 

 

 

아저씨가 주시고 간 돼지고기는 우리의 저녁으로 둔갑해서 밥상에 올라왔습니다.

간만에 육류를 먹는 남편이 너무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매일 생선류만 먹는다고 얼마전에 궁시렁대던 남편이였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가신 아저씨는 넬슨까지 잘 가셨겠죠?

내년에 다시 카라메아에서 보게 되면 정말 반가울거 같습니다.^^


저희부부가 2013년 화이트베이트 잡이 시즌인 9월1일~11월14일 사이에 카라메아를 다시 방문하게 될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헤어지는 분들에게는 내년에 다시 만나 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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