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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24-Fenian Track페니안 트랙를 가다!

by 프라우지니 201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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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머물고 있는 카라메아에는 많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유명한 것(히피트랙, 오파라라 아치)만 보고는 얼른 이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별로 알려지지 않는 곳으로 가는 여행자는 아주 드물다는 얘기죠!

 

카라메아에 머물면서 낚시할 시간은 널널하지만 다른 것 할 시간은 전혀 없는 남편인데..

마눌이 며칠간 졸라서 갈 수 있었던 곳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카라메아에 있는 오파라라강!

 

오파라라강의 상류에는 오파라라 아치, 동굴들이 있고!

오파라라강이 강어귀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것이 Fenian페니안 트랙입니다.


예전에는 금광이 있었다는 곳!

지금은 그 흔적만 있는 곳!

그 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You are here(너 여기있네!)에서 출발해서..

Adam's Flat(검정,빨강 네모칸)까지는 2시간거리입니다.(왕복 4시간)

중간에 1,2,3번 동굴이 있는 곳까지는 1시간거리입니다.(왕복 2시간)


저희는 Adam's Flat 아담스 플랫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동굴이 3개나 된다는 것을 어느 안내책자에서도 보지 못해서 동굴을 사실 모르고 왔었습니다. 동굴이 있다고 하니 봐야하는 거죠!!

(하이라이트는 동굴이라는 얘기인거죠!!)


 

 

출발해서는 별로 힘들지 않은 잘 다듬어진 트랙을 따라서 갑니다.

 

2시간 거리의 아담스 플랫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적당히 주변경치를 구경하면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열심히 2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아담스 플랫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방명록도 있고,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도 있습니다.

 

방명록을 보니 저희 이전에 왔던 여행자는... 이틀 전에 왔었던 유럽여행자였습니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여서 그런지.. 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얘기인거죠!!


Adams Flat이라는 이름은..

1882년 3월2일에 49세의 나이에 이 근처에 있었던 그의 Hut헛에서 죽은 아일랜드에서 온 금광 광부 John Adams존 아담스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그의 무덤도 있었지만, 저희는 가지 않았습니다.

괜히 으스스 해서리..^^;


 

 

아담스 플랫에서 돌아오는 길!


동굴 1.2.3번이 있는데, 저희는 돌아오는 길에 동굴을 들른 관계로..

동굴 3번을 젤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Cavern Creek Cave 캐번크릭케이브


 

 

입구가 너무 작아서 쪼그리고 안에 들어간 남편이 갑자기 마눌을 불러댑니다.

 

“빨리 와 봐! 여기 정말 근사해! 당신도 꼭 봐야한다구~”

 

이렇게 말하면 절대 안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거절을 못하죠!

마눌이랑 같이 봐야하는 풍경이라는디...


 

 

 

좁은 동굴 쭈그리고 들어가서 남편 옆에 앉았습니다.

 

“에이~ 저게 뭐가 멋있어?”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열심히 사진을 찍어댑니다.

나는 왜 이리 남편과 같은 감동을 못 느끼는 것인지 원...^^;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트랙킹을 하면서 여기처럼 열악한 환경은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이정표도 잘되어있고, 심지어는 길도 잘 닦여있는디...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 지역이여서 그런지..

혹은 너무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가는 길은 이정표 분실+진흙길!


진흙길에 발이 쑥쑥 빠져가면서 두 번째 동굴로 왔습니다.

Tunnel Cave 터널케이브!

동굴이 터널식이니 통과해야 하는 곳이죠!

대충 출발 전에 읽은 안내에서는 동굴의 길이가 100미터라고 했는디..


 

 

동굴입구도 참 맘에 안들게 작습니다.

 

남편은 덩치가 작은 마눌을 먼저 동굴에 밀어 넣습니다.

앞에 가는 마눌이 작은 후레쉬를 들고서 일단 앞장을 섰습니다.


 

 

근디..아래는 냇물이 졸졸 흘려내리고..

동굴안은 생각보다 넓지가 않아서리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단 출발은 했는디..

어느 정도 가니 우리가 출발했던 곳도 안 보이고...

나가는 입구도 안 보이고..

아래에서 흐르는 물의 양을 조금 많아졌고..

동굴의 크기는 점점 좁아지고..

참 고민되는 순간입니다.


 

 

의심과 망설임속에 몇 발자욱을 더 움직이니..

오예~ 드디어 입구가 보입니다.


작은 동굴을 통과하는 동안에 여러군데 부딪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출구가 보이니 그 아픔이 다 잊혀집니다.^^


 

 

세 번째 동굴인 Miner Cave마이너 케이브!

(광부들은 여기서 뭘 한겨?)

 

 

 

우리와 반대로 이곳부터 구경을 시작하는 헝가리/필란드 커플을 만났습니다.

 

이 커플도 우리랑 비슷해서리 남자는 앞서서 열심히 구경하고..

여자는 뒤에 축 쳐서 기다리는 현상입니다.


남편은 이 사람들이 앞으로 보게 될 2개에 동굴과 더불어 가야할 길을 설명합니다.

동굴이 정말 멋있으니 꼭 봐야한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어차피 한번 이 길로 들어섰으면 2.3번 동굴을 봐야 길이 나오는디..^^;


저희는 아담스 플랫왕복 4시간에 동굴탐험 1시간해서 5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이날 이후...

남편은 카라메아 캠핑장으로 오는 여행자들에게 이 페니안 동굴탐험을 권합니다.

 

“길이 완전 정글이여서 정말 탐험하는 맛도 나고... 동굴도 환상적이고...

특히 터널동굴은 완전 압권이라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입맛도 틀린거죠!

저에게는 아담스 플랫까지 가는 조금 편안하고 닦여진 길이 좋았습니다.

 

동굴탐험 1시간은...저에게는 쪼매 벅찬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니 이곳에 있을 때 봐야하는 거죠!


물론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들에게는 카라메아의 유명한 곳만 구경하고 나가기도 바쁩니다.

저희같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한곳에 오래 머물고 있으니 가능한 것이죠!


카라메아에 동굴이 있다는 걸 포스팅 하는 지금 이 순간!!

 

저 혼자 무지하게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카라메아에는 동굴이 3개나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탐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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