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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 일상20

남편의 주말 늦잠과 브런치 우리가 일상을 살 때 남편은 주말 오전을 “밀린 잠자기”로 보내곤 했습니다. 근무를 하는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라 출근/근무가 없는 주말에 남편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주말 오전을 보내죠. 주말이라고 정말로 정오까지 잠을 자는 건 아니고, 잠에서 깨었지만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또 잠깐 잠이 드는 그런 시간이죠. 마눌도 근무가 없었다면 주말에 부부가 나란히 누워서 주말 늦잠을 즐기는 일상을 시작했을 텐데.. 다시 일상에 복귀한 첫번째 주말도 또 두번째 주말도 마눌은 근무가 있어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했고 남편도 덩달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눌의 운전기사 노릇을 했었죠. 일상에 복귀하고 세번째 주말. 드디어 근무가 없는 주말이 찾아왔고, 남편이 주말 늦잠을 즐.. 2023. 4. 25.
남편과 함께 하는 극한 작업 남편과 나는 맞는 것이 하나도 없는 부부입니다. 성격부터 취향까지 너무 달라서 어떻게 지난 16년동안 이혼을 안하고 잘살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지경. 물론 매일 소소하게 부부가 충돌하는 일은 있습니다.^^ 쇠뿔은 단 김에 빼버리는 급한 마눌의 성격과는 달리 남편은 쇠뿔이 다 식어서 몇 번을 다시 데워도 시작할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아 마눌을 미치게 만드는 재주도 뛰어나고! 계획없이 대충 사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철두철미한 계획아래 모든 것을 진행하기에 남편이 보기에 마눌은 생각을 안하고 사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죠. 우리는 지금 크라이스트처치 지인의 집에서 이번 여행, 두번째 캠핑카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것들을 다 뜯어서 다시 사용하려다 보니 차가 커진 만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 2023. 1. 5.
남편의 똥고집과 바꾼 셔츠 하나 내 남편은 장남이라 책임감이 강하고, 모든 것을 철저한 계획하에 진행하는 성격에, 모든 상황을 자신이 주관하려는 경향이 강한, 한마디로 줄여 보자면 “독재자형”인간입니다. 남들에게는 친절하고 젠틀맨다운 모습만 보이지만, 마눌에게만은 자신의 맨 얼굴인 다양한 독재자스러움을 보여주죠. 마눌의 성격도 만만치 않으니 시시때때로 맘대로 하려는 남편에 대항해서 덤벼보지만, 우리부부는 남편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말로는 남편을 이길수가 없고... 공대 출신인 남편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데 반해 감정적이고 성질나면 욱해서 소리부터 지르는 마눌은 말싸움을 하면 남편에게 질 수밖에 없어 이래저래 나는 남편에게 참 만만한 마눌입니다. ㅠㅠ 그래도 마눌은 독재자 남편을 바꿔보겠다고 매일 투쟁을 하고있죠. 여행도.. 2022. 12. 14.
여행중 아픈 남편을 돌보며.. 일상을 살 때도 남편은 그랬습니다. 일년에 한두 번은 꼭 감기를 앓고, 감기에 걸리면 회사는 보통 2주 혹은 3주동안 병가를 내고는 침대에서 생활을 했었죠. 평소에는 아빠같이 마눌을 챙기고 단속하던 남편이 아프기 시작하면, 엄마 손길이 필요한 3살짜리 아들이 되어서는 마눌을 귀찮게 했었죠. 한 3~4일 남편이 추워 보인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바람이 쌩쌩불고 체감온도는 초겨울인데 얇은 티셔츠 하나로 버티는 것이 조금 위험해보인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열이 나기 시작하는 남편. 남편은 자신이 열나는 것이 며칠 전 뉴질랜드 북섬에서 남섬으로 내려올 때 타고 온 페리 안에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코로나 감염”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 아니 확신을 하고 있죠. 자신은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 2022. 12. 10.
우리 부부의 자전거 헬멧 계약서 장남에 독재자 스타일의 남편은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뭘 물어도 대답을 해주지도 않지만, 뭘 하자고 의논을 해오는 일도 없죠.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맘대로 스케줄을 잡아 놓고는 마눌에게는 당일 아침에 “가자” 한마디. 마눌을 딸내미처럼 챙겨주는 건 고맙지만, 말 안해도 알아서 챙겨주는 아빠 같은 남편보다는 친구같이 모든 일을 의논하는 남편이 더 좋은데.. 이번에는 자전거 헬멧으로 우리 부부 사이에 소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두대. 남편의 자전거를 물려받아서도 거의 20년이니 서른 살은 훨씬 넘은 할배 자전거 한 대와 남편이 마눌과 산악 도로를 달릴 목적으로 사준 전기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은 필수입니다. 자전거의 속도가 엄청 빨라서 아주 잠깐 한눈.. 2022. 10. 24.
남편이 화장실에서 실신했다 남편은 꽤 건강한 편입니다. 50대 초반에 담배는 안 피고, 술도 친구들을 만나면 맥주 한 두잔 정도 마시기는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연중행사에 가까우니 맥주도 1년에 한두 번 마시는 정도이고! 운동을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계절별로 마눌과 다양한 것들을 즐기죠. 겨울에는 눈신발 등산에 노르딕스키, 여름에는 등산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타면서 카약도 타면 하루 종일 노를 저으며 팔 운동도 엄청나게 하죠. 그 외에 날씨가 좋으면 테니스도 시시때때로 치러 다니고! 거기에 미식가라 음식도 제철 재료로 건강하게 매 끼니를 챙기죠. 배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나보다는 엄청 건강하다고 믿고 있었던 남편이 어느 날 기절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둔했다면 남편이 기절 했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텐데.. 아침.. 2022. 10. 12.
남편이 요즘 사고 싶어하는 기계 뉴질랜드로 떠날 준비 다 마쳐 놨다가 코로나 때문에 잡혀서 얼떨결에 지금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부부. 그것이 벌써 꽤 오랜 시간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287 나 계속 일하게 해주세요, 실업자가 되기는 싫어요~ 남편은 나에게 실업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비자도 새로 만들고, 항공편도 알아봐서 뜨자는 이야기죠. 하지만 6개월 기다려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라는 보장은 jinny1970.tistory.com 애초에 시댁에 들어와서 살 때까지만해도 “(2년 과정의) 내 직업교육을 마칠 때까지만” 이라는 무언의 계획이 있었죠. 그렇게 2년이면 될 줄 알았던 시간이 이런저런 이유로 해를 몇번 더 넘겼습니다. 애초에 잠시 살다 나갈 생각으로.. 2022. 9. 11.
요즘 남편이 즐기는 괄사 마사지 작년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면서 내 눈에 띈 물건 하나를 들고 왔었습니다. 이건 나에게 주는 선물인데, 가격은 남편이 지불하는 걸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물건을 산 곳에서 나름 예쁜 포장지를 골라서 직접 포장까지 했죠. 오스트리아의 가게에서는 그곳에서 산 물건을 직접 포장 할 수 있습니다. Mueller 뮐러같은 경우는 카운터 옆에 포장 코너가 있고, 담당 직원들이 직접 포장을 해주기도 하지만, 내가 갔던 DM은 포장지 코너가 있어서 (직원에게 부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직원에게 포장을 하겠다 이야기 한 후에 직접 포장을 하죠. 이곳의 포장은 포장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아닌지 내 맘에 안 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냥 내가 하는 것이 내 속도 편하고, 더 맘에 들죠! 괄사는 유튜브.. 2022. 8. 6.
남편은 갱년기? 요즘 남편이 행동이 조금 수상합니다. 전에는 안하던 행동을 자꾸하죠. 엊그제는 우리 방에 잠시 오셨던 시어머니가 남편의 말하는 태도를 보시고 나에게 물어 오셨습니다. “네 남편 화났냐?” 마눌에게 툴툴거리는 남편이 시어머니가 보실 때는 화가나서 심통 내는 사람처럼 보였나 봅니다. “당신 아들 원래 이렇게 말해요.” 당신 아들이고, 당신의 남편인 시아버지를 보면서 배운 말버릇인데, 시어머니는 모르셨던 것인지..ㅠㅠ 요즘 남편은 말투 때문에 마눌에게 자꾸 꼬리가 잡힙니다. 아침 6시경에 알람이 울리면 남편은 마눌의 이불을 걷어내면서 말합니다. “일어나, 아침 차리고, 도시락 싸야지.” 마치 내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 인양 이야기를 하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잠결에 이 소리를 몇 번 들으.. 2022. 7. 18.
남편의 재택근무는 끝났다. 남편이 방구석 귀신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책상에 앉아서 근무를 시작하고, 오전 간식도, 점심도 책상에 앉은 채로 먹고, 저녁에 근무를 끝나면 책상 옆의 침대로 궁디를 옮겨서는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면서 휴식~ 그러다 취침을 하는 것이 방구석에서 하루를 보내는 남편의 일과였죠. 그렇게 영원히 방구석에서 돈을 벌 줄 알았던 남편이 드디어 출근을 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근무가 없는 날에는 남편의 끼니를 책임졌던 나에게 박수를~~ 짝짝짝^^ 남편이 출근을 한다니 이제 더 이상 남편의 점심 때문에 나의 반나절을 써버리는 일이 없을 테니 기분도 좋고 신이 났었죠. 얼마전 남편이 간만에 출근 했을 때는 아주 알뜰하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http://jinny1.. 2022. 5. 9.
6개월 휴직계를 신청했다 남편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앞으로 납입해야 할 “은퇴연금”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을 했고,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계획도 이야기를 했었죠. 조만간 어떤 일을 결정하나 싶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우리 곁에 있고, 내 오스트리아 비자도 내년 3월에 갱신을 해야하니 당분간은 그냥 이 상태로 지낼거라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뜬금없이 남편이 던진 한마디는.. “나 10월부터 3월까지, 6 개월Karenz 카렌츠 냈어.” Karenz는 일종의 “장기 휴가”, 즉 “휴직”입니다. 보통 카렌츠하면 대표적인 것이 “육아 휴직” 여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이고, 남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 일수도 있지만, “교육 휴직”인 경우도 있죠. 남편의 직장 동료.. 2022. 4. 29.
이제는 밝혀볼까, 며느리의 진심 유럽의 명절인 부활절.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도 명절이라고 와서, 간만에 시부모님, 시누이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부활절은 가족이 모여 식사도 하고 선물도 주고받는 유럽에서는 중요한 명절 중에 하나입니다. 간만에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선물을 주고받고,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가 했는데,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말이 시어머니의 입을 통해서 나왔습니다. “게임하자!”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게임은 며느리에게 그리 편한 시간이 절대 아닙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389 게임 할 때 나오는 시어머니의 본성? 사람은 게임(도박)을 하면 성격이 나온다죠? 평소에는 온순한 사람인데, 게임할 때마다 포악해진다면.. 앞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봐야하는 사람을 분류를 해야 하죠!.. 2022. 4. 27.
남편 눈에 비치는 나도 모르는 내 모습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나보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서 이런 말이 절로 나오죠. “좋겠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내 또래의 여배우들이 여기저기 뜯어고쳐서 조금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도 이해를 합니다. “그래, 나이 들어서 턱이 두개, 세개 되고, 얼굴에 주름이 짜글짜글 해지는데, 젊은 여배우들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면 어떻게든 뒤지지 않으려고 주름도 당기고, 보톡스도 맞고, 히알루론산으로 입술도 도톰하게 하고 싶겠지.” 성형은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중독이 되는 것인지 자꾸 어딘가를 고치고 싶다고 하던데.. 나도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짜글짜글에 입술 옆으로는 팔자 주름이 자리를 잡고 있고, 얼굴에는 기미도 끼고 있는 50대 초반의 중년 아낙입니다. 몸매는 두리뭉실하고 기미 낀 그.. 2022. 4. 21.
남편이 말하는 내 동료의 질투 나는 가끔 페이스북에 사진들을 올립니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갔다면 그곳의 풍경을 올리기도 하고, 별일없이 집에만 있다면 산책을 하는 소소한 일상이나 출퇴근하면서 보는 풍경 등 내가 뭘 하고 지내는지 포스팅을 하죠. 블로그는 글을 써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페이스북은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저의 개인 공간입니다. 짧게 나들이를 가는 것 외에 요새 내가 하는 주된 일은 남편의 끼니 챙기기. 아침에 일어나서는 장봐와서 남편의 간식을 챙겨주고, 바로 점심 준비를 하죠. 남편에게 “뭐 해줄까?” 물어도 별로 신통한 답변을 안 주는 인간형이라 점심 메뉴는 대부분 내 마음대로! 슈퍼에 장보러 가서 유통기한 임박한 대박 세일 물건(?)을 만나면 그것이 남편의 점심이 되죠. 근무가 없.. 2022. 2. 12.
내가 하는 새해 맞이 준비 새로운 해에 사용할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하는 나만의 새해맞이. 작년에는 1월중에 겨우 달력과 다이어리들을 구할 수가 있었는데.. 올해는 운 좋게 12월 중에 끝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코로나로 집에 짱박혀 있는 시간들이었고, 남편도 여전히 재택 근무중이지만 올해는 남편의 도움없이 그 힘든(?) 일을 해냈습니다.^^ 나의 2021년 달력과 다이어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봐주시고…^^ https://jinny1970.tistory.com/3352 준비가 늦었던 나의 새해맞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해가 가기 전에 새해에 쓸 다이어리를 준비하면서 오는 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오기 전에 미리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마음이 편한데.. jinny1970.tist.. 2021. 12. 19.
요즘 내가 만드는 저렴한 한 끼 요즘 남편은 재택근무를 빡 세게 하고 있습니다. 근무를 끝내는 저녁이면 스스로 “피곤하다”고 하고, 저녁 11시면 잠자리로 가버리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날들이 많아서 가급적 늦은 오후에는 잠시 일손을 놓고 30분 정도 들판으로 산책을 가자고 권해도 보지만, 해야하는 일을 많은 날은 30분 산책 가는 시간도 내기 힘들죠. 현모양처는 아니지만 일에 치여서 지치고 힘든 남편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의 끼니를 잘 챙겨주는 일. 오전에 남편의 과일 간식을 챙겨주고 나면 나는 장보기용 배낭을 매고 동네 슈퍼마켓으로 갑니다. 굳이 뭘 살 것이 있어서 간다기 보다는 득템을 위해서 갑니다. 생각지도 못한 메뉴인데 왕 세일 득템을 한 날은 그것이 그날의 점심 메뉴로 둔갑을 하죠. 그래서 가는 재미.. 2021. 11. 25.
솔직한 시아버지께도 부끄러운 일? 직장 동료지만 가끔 이런 저런 것들을 주고 받은 K. 전에 도자기 세트를 팔겠다고 보러 오라고 해서 갔을 때 그녀의 집 뒷마당에 있는 아주 커다란 호두나무를 봤었죠. 자기네는 호두를 먹지 않아서 가을이 되면 다 퇴비로 버린다는 그녀의 말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 호두가 생각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해였다면 자전거 타고 주변을 다니시면서 호두나무 아래 떨어진 호두를 주어 모으셨을 시아버지. 올해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시지 않으셔서 호두가 없죠. 마당에서 호두 알의 까만 (곰팡이?) 부분을 열심히 작은 붓으로 털어내고 계시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내가 들었던 생각. K네는 가을에 호두를 다 버린다고 했었는데.. 아빠께 살짝 여쭤봤습니다. “아빠, 내 동료네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는데, 가을에 .. 2021. 11. 23.
남편의 지나친 염려 남편은 장남이어서 그런 것인지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편이 컨트롤하려는 상대는 마눌뿐이 아니 우리식구 모두. 오늘은 시부모님께 잔소리를 하러 가려는 걸 매달리고 또 매달려서 겨우 막을 수가 있었죠. 애초에 내가 말을 안했으면 됐는데, 괜히 말했다가 집안에 불화를 일으킬 뻔 했습니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같은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 최근에 코로나 확진자가 확 늘었습니다. 코로나가 이 세상에 내려온 뒤로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주관하려 하고 잔소리도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이 회사에 가고 없는 시간에 집에서 김치건 뭐건 다 할 수 있었지만, 남편이 24시간 집에 있는 지금은 장보러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방.. 2021. 11. 15.
엽기적인 내 남편의 행동 결혼하고 15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중년 부부.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아이를 가진 다른 중년부부와는 다르게 아직도 철부지처럼 살고 있죠. 지금까지는 내가 남편에게 “엽기적인 마눌”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남편은 마눌보다 더 엽기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장난으로 그러는 것인지 아님 진심인것인지 그것이 궁금하기까지 하죠. 내가 어릴 때도 잘 때 코를 골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중년이 된 지금 나는 코를 곱니다 가끔은 내가 코고는 소리를 잠자는 중에 내가 듣기도 하죠. 남편 말을 들어보면 마눌이 코를 매일 고는 거 같지는 않고, 피곤할 때 가끔 코를 곤다고 하던데.. 남편도 피곤할 때 코를 골기도 하니 피장파장이라고 생각을 했죠. 잠자면서도 “남편~”하고 부르면 대답을 하고, 뭘 물어보면 대답까지 하는 (.. 2021. 10. 30.
우리 부부가 사는 법 우리부부는 결혼 14년차에 50대 초반이니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중년부부인데.. 우리는 아직도 치고 받고, 유치 찬란, 상큼 발랄하게 살고 있죠. 우리부부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가끔은 부녀(아빠&딸)사이, 가끔은 모자(엄마&아들)사이에 초등학교의 앙숙 짝꿍이 되기도 하죠. 우리가 다른 부부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마눌은 남편에게 아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죠. 남편이 마눌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은 서너 개. 진, 토깽이, 곰땡이, 소시지등 그외 시시때때로 다른 이름들! 친구들 앞에서 마눌을 부를 때는 마눌의 이름인 “진”. 남편이 친구, 회사 동료랑 통화를 할 때도 마눌의 이름이 자주 들립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마눌 이야기 할 것이 뭐가 있다고?” 싶지만, 남편은 딸 자랑하는 아빠..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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