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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은 갱년기?

by 프라우지니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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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이 행동이 조금 수상합니다.

전에는 안하던 행동을 자꾸하죠.

 

엊그제는 우리 방에 잠시 오셨던

시어머니가 남편의 말하는 태도를 보시고

나에게 물어 오셨습니다.

 

네 남편 화났냐?”

 

마눌에게 툴툴거리는 남편이

시어머니가 보실 때는 화가나서

심통 내는 사람처럼 보였나 봅니다.

 

당신 아들 원래 이렇게 말해요.”

 

당신 아들이고, 당신의 남편인

시아버지를 보면서 배운 말버릇인데,

시어머니는 모르셨던 것인지..ㅠㅠ

 

요즘 남편은 말투 때문에

마눌에게 자꾸 꼬리가 잡힙니다.

 

 

 

아침 6시경에 알람이 울리면 남편은

마눌의 이불을 걷어내면서 말합니다.

 

일어나, 아침 차리고, 도시락 싸야지.”

 

마치 내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 인양 이야기를 하죠.

 

말이 다르고, “다른 법인데,

잠결에 이 소리를 몇 번 들으면

열이 받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을 챙기는 것이

마눌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내가 해주는 일을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발딱 일어나지 않으면 오히려

게으른 여자 취급 해 버리는 남편.

 

아침에 일어나려고 했다가

남편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해서

그냥 침대로 가서 누워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열 받은 마눌은 일어나는 대신에

그냥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이

직접 도시락을 싸가는 것이

나도 미안한 일이라

남편에게 마눌이 기분 좋게

말하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말을 할 때는 내가로 시작해.

내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내가 지금 출근을 해야해

 

남편이 출근을 해야하고,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아무리 피곤해도 발딱 일어날수 있죠.^^

 

마눌이 출근할 때는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 마눌의 기사 노릇을

해주는 고마운 남편이라

마눌도 남편이 출근할 때는 일어나서

아침도 챙기고 도시락도 싸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매번 남편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하죠.

 

요즘 더 말을 밉게 하는 남편은

요즘 갱년기인 것인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우리 부부의 결혼 15주년이었는데,

저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이 지나기 전에

생각이 나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죠.

 

결혼 기념일 축하해!”

 

결혼기념일이라고 준비한 선물은 없지만,

그래도 퇴근한 남편에게 수제 버거저녁을

차려준 후에 나는 선물을 챙겨볼 생각이었죠.

 

 

 

결혼 15주년 자전거 라이딩.^^

 

5시가 넘은 시간에 퇴근한 남편에게

저녁은 햄버거를 외치니

이따가로 대답하는 남편.

 

빨리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해서

2시간 빡세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남편이 매일 달리는

코스인데, 저도 함께 열심히 달렸죠.

 

일명 결혼기념일 자전거 투어

 

자전거 2시간 타고난후

집에 온 시간은 저녁 8.

 

집에 와서는 후딱 버거 패티를 구워서

남편 저녁을 주려고 한참 준비중인데

남편이 뭔가를 자꾸 물어옵니다.

 

빨리 요리를 해야 하느라 집중하고 있는데,

자꾸 귀찮게 물어대는 남편에게

왜 자꾸 귀찮게 하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니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한마디.

 

그렇게 소리 질러서 안 먹어.”

 

마눌이 소리 질러서 기분이 상했으니

저녁을 안 먹겠다네요.

삐친 거죠.

 

마눌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그걸로 삐치기까지 하는 것인지..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남편은 갱년기라 소소한 일에

자주 삐치나 봅니다.

 

 

 

남편이 삐쳐서 안 먹겠다던

햄버거용 패티는 다음 날 내가

볶음밥해서 먹었습니다.

 

방금한 음식 아니면 취급도

안하는 남편이라, 전날 저녁에

이미 한번 구운 버거 패티를

먹을리는 없어서 햄버거 패티에 밥 넣고

볶다가 햄버거에 들어가는

나머지 야채도 몽땅 넣고!

 

양배추 피클, 멸치볶음,

방울무 김치에 방울무 피클까지

곁들여서 두 끼로 해치웠습니다.

 

남편이 내가 만든 버거를 잘 먹었다면……

결혼 15주년 기념 선물을 챙길 수 있었을 텐데!

 

남편의 아침을 챙기지도 않았고,

도시락도 싸주지 않았고,

저녁까지 건너 뛰어버린 날이라

마눌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못한

결혼기념일이 되었죠. ㅠㅠ

 

말도 밉게 하고, 삐치기도 잘하는 내 남편.

요즘 갱년기인건가요?

 

이러다 여성 호르몬의 폭발로

내 앞에서 펑펑 우는 남편을 보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조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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