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스트리아 일상440 나의 반나절 가출기 “남편한테 맞고 집 나왔습니다.” 이건 아낙의 주장입니다.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면 사실 남편의 직접적인 폭력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을 때리려고 팔을 들었다가 튕겨서 자기 얼굴을 때린 꼴이 된 거죠. 자기가 자기를 때려놓고는 아프다고 울어대던 아낙! 그 길로 벌떡 일어나서 옷 주어입고 집 나왔다고 합니다. 토요일 오전에 말이죠. 누구 이야기냐구요? 짐작하심시롱 모른 척 하시기는... 접니다! 결혼 13년차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 부부. 소 닭 보듯이 서로 좀 멀뚱멀뚱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부부는 항상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월~금요일까지 우리 집 아침은 새벽5시 50분에 시작합니다. 라디오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주방에 와서는 남편의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하죠... 2020. 2. 4. 나도 겁나는 나의 건망증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서서히 노화가 진행되죠. 중년이 되어가면서 더불어 건망증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돌아서면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금방 까먹기도 하고! 요리하려고 준비해둔 요리를 쏙 빼 먹고 넣지 않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아니 까먹을걸 까먹지, 그걸 까 먹냐?" 혼자 이런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도 있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고,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해줄까?"하면 남편이 절대 사양하지 않는 음식, 잡채! 간만에 잡채를 했었는데, 내 입맛에는 2%가 부족한 맛! 저는 음식에 대한 평에는 아주 인색한 평입니다. 제가 한 음식도 마찬가지지요. "내가 한 음식은 거의 맛없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심심해서 남편에게 물어봤다가 코 꿔서 했던 잡채. "비빔.. 2020. 2. 3. 남편의 초보 간병기 남편은 적어도 1년에 2~3번은 감기에 걸립니다. 그때마다 2~3주의 병가를 내서 집에서 머물죠.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누워서는 코 푼 휴지도 그냥 침대 밖으로 던져버리고! 화장실을 갈 때 외에는 침대에서 꼼짝도 안 합니다. 덩치도 크고 건장한 남자가 의외로 감기에는 약한 것을 보니.. “덩치와는 달리 면역력은 약한가?” 싶은 것이 마눌은 생각하죠. 결혼생활 12년이 넘어가는 동안 마눌이 감기로 드러누운 적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정말로 하늘과 땅이 빙그르 돌고, 열이 39도까지 올라갔었죠. 그때 이후 이번이 2번째입니다. 그때는 “독감”이었고, 이번에는 조금 심한 감기 증상이었죠. 일단 목이 아프고 편도선이 붓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감기. 침을 삼키기 힘든 상황이라 깨어있는 동안은 계속 먹어야 했던 목캔.. 2020. 2. 1. 이제야 알게 된 한국 고무장갑의 우수성 한국을 떠나 살면서도 한국 음식은 꼭 먹어야 하는 한국인. 나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이곳 음식을 잘 먹기는 하지만, 가끔씩 한국음식이 겁나게 땡길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한국 음식을 해 먹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꼭 한식 재료를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이곳의 아시아 식품점에서 구할 수 있는 걸로 해 먹죠. 가끔은 운 좋게 정말 한국음식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재료를 구할 때도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542 아시아 마트에서 찾은 환상의 된장찌개 재료 현지 슈퍼에서 찾는 요리 재료로 내 맘대로 “퓨전요리”를 하기도 할 때도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한국 고춧가루가 아닌 말레이시아 삼발소스로 김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http://jinny1970.tist.. 2020. 1. 30. 과해도 너무 과한 그녀의 욕심, 우리 요양원에는 100kg가 넘는 할매가 몇 분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직원들의 미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N 할매. 사실 미움까지는 아니지만, 그리 좋아라 하지 않죠. 어떤 분인지 궁금하신 분은 지난 포스팅을 읽으시라. 2019/04/06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나를 당황하게 만든 어르신의 발언 나를 당황하게 만든 어르신의 발언 우리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분들이 머물고 계십니다. 성별과 나이, 그리고 요양원에 머문 기간도 다양하시죠.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오래 머무신 분이실수록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jinny1970.tistory.com 우리 병동의 거구 할매 N부인. 직원이 하는 서비스를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명령하시는 분. 과일바구니에 과일이 담겨있으면 다 털.. 2020. 1. 29. 참 부티 나는 내 오천 원짜리 올겨울 아이템, 라쿤 털방울 유럽 사람들은 참 유행에 둔감합니다. 아니, 유행이 없는 듯이 사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곳에 “유명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우리 동네에서 고가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모르죠, 입고 다니는 사람을 내가 못 알아 보는 건지도...ㅋㅋㅋ 가끔 내가 아는 상표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은 봤지만.. 내가 눈 돌아갈 정도로 멋있게 입은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너무 촌에 사는 게야...) 한국은 매년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죠. 롱패딩이 유행하면 다 롱패딩을 입고 다니고, 베이지색 버버리 스타일의 롱코트가 유행하면 다 그걸 입고 다니고! 몇 년 전, 간만에 한국에 들어갔다가 “한국의 유행은 조금 심한 것 같다“ 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유행.. 2020. 1. 28.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소비 크리스마스, 생일선물로 받은 현찰들로 뭔가를 사기로 했습니다. 현찰 선물이 좋기는 한데, 단점이라고 한다면.. 흐지부지 흔적이 사라진다는 것! 크리스마스때 받은 현찰 선물은... 시부모님이 100유로 + 남편이 120유로 = 총 220유로 내 생일선물로 받은 현찰 선물은.. 남편 150유로+부모님 50유로+회사노조 50유로+ 동료들의 십시일반 162유로= 412유로 총 632유로. 이걸로 뭔가 기억에 남고, 흔적으로도 남을 수 있는 걸 사고 싶었습니다. 동료들이 준 돈으로 뭔가를 사면 물건을 볼 때마다 기억이 나겠지요.^^ 지금은 배터리도 없고, 거기에 윈도우7 서비스도 종료가 되어버린 내 “할매 노트북“ 배터리가 없으니 전원이 없으면 사용 불가하죠. 하지만 집에서 글 쓰고, 영상 편집 하는 데는 지장이.. 2020. 1. 27. 외국인 며느리를 본 시어머니께 물었다 제 동료직원들은 대부분 50대 중년아낙. 50대라고 해도 한국의 중년과는 모든 것이 다른 환경이죠. 한국의 50대라고 한다면... 이제 대학에 들어간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없을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나요? 이곳의 50대는 손주까지 본 할머니들입니다. 대부분은 10대의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으며 빠른 인생을 시작했거든요. 같은 50대라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나는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데.. 내 동료들은 손주 서너씩은 가지고 있는 인생 선배들입니다. 동료들 중에 이번에 “외국인 며느리”를 본 동료가 있습니다.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숙박업/요식업을 하고 있다는 삼촌네 가족 휴가를 다니더니만.. 그곳에서 만난 아가씨와 아들내미가 연예를 시작했었나 봅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직 20대인 아들은.. 2020. 1. 25. 내 김밥 3일 프로젝트 날 감동시킨 21명의 동료들. 그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생일을 맞는 직원은 케잌이라던가 자기네 나라 음식을 해 오던데.. 나는 김밥을 하기로 했습니다. 3년 전 직업교육을 마칠 쯤에 내가 한번 해 갔던 김밥. 그때 김밥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었거든요. 문제는 내가 근무하는 (토요일)날 딱 하루만 싸 가면 그날 근무하는 동료들만 맛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내 생일이라고 현찰 선물을 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김밥 맛을 못 보고.. 그래서 생각 해낸 것이 김밥 3일 프로젝트. 현찰 선물을 받은 그 다음 날부터 (내 근무가 없는) 이틀(수,목) 동안 김밥을 만들어 가고! 내 근무가 있는 토요일에 한 번 더 싸 가면 전직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김밥 증정 완료. 그렇게 나의 길고도 .. 2020. 1. 24. 내가 본 오페라 립싱크,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내 럭셔리 취미 중에 하나인 오페라 관람. 나는 무료 관객이지만 자리만은 VIP들과 나란히 앉는 아낙이죠.^^ 문제라고 한다면 내 옆의 VIP 관객들이 다들 어르신들이시라는 것. 아무래도 70~80유로 하는 좌석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지니신 연령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성악가가 공연 중에 있었다는 에피소드. “공연 중에 응급차가 와서 공연오신 관객을 모시고 간 일도 있었다.”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 와서 비싼 좌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야기죠.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노년이상의 연세이시거든요.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지팡이나 그 외 다른 보조 용구를 이용해서 오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한 줄에 30여명이 앉게 되는 좌석의 .. 2020. 1. 23. 나를 감동시킨 내 동료들 직원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날 대충 일어날 일들은 예상했습니다. 생일(30,40,50,60)을 맞은 직원에게는 나이에 해당하는 현찰 선물을 받고, 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현찰 선물도 받게 될 거라는 걸! 보통은 생일이 지난 직원이 출근하는 날 선물을 주고, 축하도 해 주는데.. (이렇게 되면 그날 출근을 한 직원들이 해주는 조촐한 축하죠.) 나는 생일이 지나고 하는 출근이 아직은 없고 직원 회의차 참석하는 오늘이 생일 후에 처음 가는 날이라, 이 날 모든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걸 알았죠. 저는 일(병가/휴가)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 직원들은 제외한 전 직원에게 생일 축하를 받게 됐습니다. 사람들 다 모아 놓고 일종의 선물 증정식을 한다는 이야기죠. 생일날도 조용히 집에서 하루를 보냈었는데.. 생일도 지났.. 2020. 1. 22. 내가 한 5유로짜리 실수 보통의 핸드폰은 매월 정해진 금액의 요금을 내야하지만.. 나는 “선불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없으니 전화할 때도 없는 나에게 100분 통화, 100번 문자는 다 쓸데없는 것들! 그런 나에게 선불폰은 딱입니다. 1년에 한두 번만 충전하는 나에게 필요한 충전액은 딱 10유로! 통화도 많이 안하니 20유로씩이나 충전할 필요가 없죠. 내가 사용하는 선불폰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41 내가 조금 더 알뜰하게 소비 하는 법 이곳의 슈퍼마켓에는 꽤 다양한 종류의 선불카드들이 판매중입니다.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있는) 유심 카드도 다양한 회사에서 나오죠. 내가 필요한건 YESS 10유로짜리 충전액인데... 한동안 10.. 2020. 1. 20. 미친듯이 뛰어다녔던 북경 공항의 추억, 사발면 엊저녁에 독일에 사시는 구독자분이 카톡을 하셨습니다. “북경을 거쳐서 다시 독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공항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되는데... 호텔을 잡아서 공항을 나갔다오는 것이 좋을지 아님 그냥 공항에서 머무는 것이 좋은지..” 그 분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서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니..내가 미친 듯이 공항의 끝에서 끝까지 숨차게 걸어 다녔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포스팅 해야지..”했었는데.. 초보 유튜버 생활을 시작하면서 글쓰기는 거의 팽개쳐졌던 지난 1년. 이 이야기도 그 속에 묻혀있던 것 중에 하나입니다. 제 추억속의 이야기를 이렇게 튀어나오게 해주신 그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이야기 속으로 가시기 전에 잠시 설명이 있겠습니다.^^ 지난 2018년에 저는 생전 .. 2020. 1. 18. 나의 올겨울 월동준비, 융털 레깅스 처음에 이걸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얼른 집어 들었습니다. 갑자기 살이 빠져서 추위를 심하게 탄다는 지인에게 ‘딱’인 선물로 보였죠. 한국에 이런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 이걸 살 예정이었죠. 그래서 일단 내가 한번 입어보기로 했었습니다. 내가 입어서 착용감도 좋고, 따뜻하면 “추위에 딱”인 선물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렇게 시험 삼아서 내가 입어봤던 융털 레깅스! 저는 이 제품에 홀라당 반했습니다.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그냥 바지가 아닌 스키 바지처럼 두툼한 것을 입습니다. 보통의 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면 바람이 바지 사이로 들어와 찬바람이 다리를 감싸죠. 그래서 겨울에는 스키바지를 꺼내 입고 자전거를 타고는 했었는데.. 이 융털 레깅스를 입고 자전거를 탄 날! 전 새 .. 2020. 1. 16. 내 수준에 딱 맞는 공연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 취미는..“공연관람” 절대 내 돈 주고는 가지 못할 수준의 가격을 자랑하는 취미죠. 한 달에 보는 공연은 대여섯 편. 작품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티켓 값만 한달에 200~300유로가 넘죠. 이 정도의 가격은 소위 “잘 버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 매달 지출하게 되면 가게부에 빵구가 날 테니 말이죠.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사람들이면 받을 수 있는 “Kulturpass컬투어파스” 이것 덕분에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런 럭셔리한 공연들을 무료로 봅니다.^^ 여러분께 요즘 일상을 따로 포스팅 한 적은 없지만.. 저는 여전히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봤던 대극장에서 봤던 현대무용 공연인 “Das Fruehlingsopfer 봄의 제전” .. 2020. 1. 15. 참 섭섭했던 내 생일 그리 기대를 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날마다 조금씩 실망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되겠죠? 시부모님에 내 생일 때 주는 선물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현금 50유로와 자허토르테 케익 하나. 알뜰하다 못해서 짠내까지 나는 시부모님.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의 생일인데 10년이 넘도록 거의 같은 선물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89시부모님이 주신 생일선물 (2015년) 2015년 생일 때도 50유로를 받았었네요.최소한 이때는 엄마가 케이크를 직접 구워셨었네요. 지금은 제과점에서 사서 주십니다.^^; 자허토르테도 1인분짜리 쪼맨한 걸 받았었는데, 그 작은 것도 4등분으로 나눠서 매년 시부모님께 드렸더니만 이제 토.. 2020. 1. 14. 아빠를 재활하게 하는 힘 평생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서 사셨던 시아버지. 70대이신 지금도 하루 종일 바쁘게 다니시면서 보내셨죠.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정원에서도 할 일을 찾아서 하루를 보내실 정도로, 부지런해도 정말 심하게 부지런하신 분이셨습니다. 거기에 목청까지 우렁차서 절대 70대로는 보이지 않으시는 시아버지. 키도 크시지 않고, 덩치 또한 크지 않으시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아담한 외형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셨던 시아버지가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이시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병이라 당신도 많이 당황하셨을 텐데, 의연하게 하셨던 수술. 수술한 부위가 남달라서 당연히 뒤따르는 부수적인 불편함들. 아빠가 혹시나 좌절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당연한 것"이라 인식시켜 드리려고 해 드렸던 말도 있었습.. 2020. 1. 13. 남편이 말리는 일, 유튜브 마눌이 뭘 하던 그냥 지켜보기만 했던 남편. 그런 남편이 새해에 접어들면서 마눌에게 “하지 말았음 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10년차 블로거인 마눌은 평소에도 독일어 공부는 등한시 했습니다. 근무가 있는 며칠을 빼놓고는 집안에 들어앉아서 한글로 글 쓰고, 유튜브로 한국 드라마 보고 그렇게 살아서 살아가면 갈수록 문법개판인 독일어를 구사하는데, 이제는 심각하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남편이 위험하다고 느낀 건 바로 마눌의 유튜브 편집! 달랑 10분내외의 영상이지만 “편집”이라는 것은 장시간의 노동입니다. 10분짜리 영상도 앞에 사람이 “수다로 풀어내는 내용”이라면 그나마도 수월한데.. 나의 대부분의 영상은 “여행 영상”. 2시간짜리를 10분으로 줄이는 작업은 생각보다 노가다입니다. 생각 다 못해서 10분짜.. 2020. 1. 12. 남편은 모르는 내 보너스 비상금 우리 요양원에 전직원이 출동했던 “요양원 입주자들을 위한 2019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치고, 직원들이 모여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마무리하는 시간”이라고 해 봐야, 파티가 끝난 식당에서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혹시나 받을지도 모르는 보너스(라고 하기엔 너무 빈약한) 뭔가를 기다리죠.^^ 오스트리아 회사“에서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너무도 빈약합니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선물”을 몇 개 살수도 있는 금액을 받았었는데.. 처음 요양원에서 받았던 금액은 저렴한 “선물”한 개정도 살 금액인 20유로(26,000원?) 요양원 정직원이 돼서 몇 년이 지났고, 해마다 저는 비슷한 금액의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한해는 20유로 상품권이 아닌 웬 샐러드 용기를 받은 적도 있었네요. 작년에.. 2020. 1. 11. 엄마 생각 올해도 새해는 왔고, 며칠이 지나면 오는 내 생일. 시어머니가 할 말이 있으시다며 우리 건물에 오셨습니다. 며느리와 아들이 둘 다 건강하지 않으니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도 일부러 오셨습니다. “엄마, 왜 오셨어요? (감기 옮을지 모르니) 빨리 가세요!” “물어볼 말이 있어서 왔다” “어떤거요?” “네 생일이잖니, 어떤 음식을 할까?”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생일이라 생일상을 봐주고 싶으신 모양인데.. 사실 며느리는 반갑지 않습니다. 내생일이라고 시어머니가 일부러 뭘 하시는 것도 부담스럽고! 또 시어머니께 부탁해서라도 얻어먹고 싶은 요리도 없고! “내 생일에는 내가 아닌 엄마가 고생하신 날이니 그냥 엄마께 감사해야지요.” “그래도 네 생일인데,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해주마.” “됐어요. 내 생일은 그냥 (울.. 2020. 1. 10.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