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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엄마 생각

by 프라우지니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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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새해는 왔고, 며칠이 지나면 오는 내 생일.

 

시어머니가 할 말이 있으시다며 우리 건물에 오셨습니다.

며느리와 아들이 둘 다 건강하지 않으니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도 일부러 오셨습니다.

 

“엄마, 왜 오셨어요? (감기 옮을지 모르니) 빨리 가세요!”

“물어볼 말이 있어서 왔다”

“어떤거요?”

“네 생일이잖니, 어떤 음식을 할까?”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생일이라 생일상을 봐주고 싶으신 모양인데..

사실 며느리는 반갑지 않습니다.

 

내생일이라고 시어머니가 일부러 뭘 하시는 것도 부담스럽고!

또 시어머니께 부탁해서라도 얻어먹고 싶은 요리도 없고!

 

“내 생일에는 내가 아닌 엄마가 고생하신 날이니 그냥 엄마께 감사해야지요.”

“그래도 네 생일인데,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해주마.”

“됐어요. 내 생일은 그냥 (울)엄마께 감사하면서 보낼게요.”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엄마/에서 캡처

 

 

시어머니는 자식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케이크도 굽고, 음식도 하시려고 하십니다.

적어도 당신의 막내딸에게는 말이죠.

 

시누이의 생일에는 케이크도 직접 구우시고, 요리도 하시지만,

아들과 며느리의 생일에는 직접 케이크도 사시고, 요리도 건너뛰시죠.

 

생일 케이크를 구우시면 남편이 회사에 가지고 가서 동료들이랑 나눠먹기 딱 좋은데..

매번 “케이크 구워줄까?”라도 물어 오십니다.

 

그냥 케잌를 구워서 주시면 감사하게 받지만,

물어보시면 당신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아들과 며느리는 괜찮다고 하죠.

 

작년에도 시어머니가 해 주신 생일상은 기억에 없는데,

올해는 왜 차려주실 생각을 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870

내 마흔아홉 생일의 풍경

 

시어머니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늘은 날 낳아주신 울 엄마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엄마/

 

엄마들이 자신이 낳은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듣게 되는 말!

“날 왜 낳았어?”

 

들으면 눈물 나고 가슴 아플 수도 있는 말!

“그러려고(=이렇게 고생시키려고) 날 낳았어?”

 

세상의 모든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자식들에게 가난함이나 힘든 현실 같은 걸 물려주려고 낳은 부모는 없죠. 살다보니 힘들어졌고, 아이들까지 고생을 시키게 되었지만 말이죠.

 

울엄마도 성격 대차고 한 성격하셨는데, 그런 엄마를 이길 수 있는 딸이 저였습니다.

말로 엄마의 속을 훌러덩 뒤집어 버리는 재주를 가진 딸이었죠.

(나에게 이런 딸이 있었다면 아마도 입을 꿰매 버렸을 듯..)

 

한참 어릴 때는 왜 엄마에게 나를 입양 보내지 않았는지 묻기도 했답니다.

입양 가서 부잣집에서 사는 것이 조금 더 좋아보였던 모양입니다.

 

(웃기는 건 내가 어릴 때 내 주변에는 입양에 관련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는 것.그런데 나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걸 주어 듣고 엄마에게 물어봤던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는..^^;)

 

그렇게 꼴통 같은 막내딸은 엄마가 나름 사이가 좋았습니다.

엄마는 집안에 있어도 내가 어디가서 뭘 하고 누구와 만나고 다니는지 다 아셨죠.

 

워낙 수다스러운 막내딸이라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술술 다 풀어냈고,처음 사귄 남자친구는 우리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우리 식구처럼 지내기도 했습니다.^^

 

울 엄마는 65살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건 엄마의 호적나이이니 실제로는 60대 초반에 하늘나라로 가셨네요.

 

예전에는 어릴 때 죽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죽어도 일부러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두었다가, 다음 해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호적을 태어난 아이에게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엄마도 3살 터울의 언니 호적을 물려받았다고 오래전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https://pixabay.com/ko/images/search/엄마/

 

울 엄마는 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식사를 1주일 이상씩 안 하시니 걱정이 돼서 병원에 두어 번 모시고 갔었는데..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병원의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던 둘째언니가 입국해서 다 같이 새벽에 잠시 봤던 엄마.

 

이미 의식은 없는 상태셨지만, 엄마는 아직 오지 못한 딸을 기다리셨나 봅니다.

1남 3녀가 다 같이 엄마를 보고 온 그 새벽에 엄마는 하늘로 가셨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빨리 가실 줄 몰라서 너무도 허망했던 그때.

엄마는 두 번째 입원 중에 수술을 했었고,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죠.

 

중환자실에서 엄마에게 했던 말!

“엄마, 고생했어. 이제 마음 편하게 가!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데 가고, 보고 싶은 거 보고!”

 

그때 이 말을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낳아줘서 고맙다”고, “엄마가 내 엄마여서 좋았다”고!

 

(지금 글 쓰다가 통곡하고 있는 중~ㅠㅠ)

 

엄마가 가시면서 이 소리를 들었다면 행복하게 가셨을 텐데..

그때 해드리지 못한 걸 저는 해마다 후회할거 같습니다.

 

“말 안 해도 알겠지!”

이건 내 맘이죠. 표현하지 않는 내 맘은 나만 알뿐입니다.

 

내 나이 올해 오십이 됐습니다.

나도 살다보면 엄마 나이가 되겠죠.

 

엄마 또래가 되어가면서 저는 조금씩 더 엄마를 이해하게 되겠죠.

엄마의 인생은 그렇게 사는 것이 당신의 최선이었다는 것을!

 

엄마! 사랑합니다.

낳아줘서 감사하고, 또 엄마가 내 엄마여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저는 최선을 다해서 저의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생일 이브날인 2020년 1월 8일 저녁에 하는 저의 엄마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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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왔지만, 저는 지난해의 영상을 들고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건 "착한 어린이에게만 상을 준다는 산타할배!

나쁜 어린이들에게는 크람푸스를 데리고 옵니다.

 

유럽의 12월에는 "대여 산타"가 많이 불려다닌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타와 세트인 "크람푸스"를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많아서 크람푸스없이 산타만 부르는 행사들이 많다고 하네요.

 

인기없는 크람푸스들이 다 모이는 오스트리아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크람푸스 축제.

이날 크람푸스는 아무나 때릴수 있고, 아무 얼굴에나 검댕이를 묻히는 특권을 가진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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