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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 수준에 딱 맞는 공연

by 프라우지니 202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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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 취미는..“공연관람”

절대 내 돈 주고는 가지 못할 수준의 가격을 자랑하는 취미죠.

 

한 달에 보는 공연은 대여섯 편.

작품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티켓 값만 한달에 200~300유로가 넘죠.

 

이 정도의 가격은 소위 “잘 버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

매달 지출하게 되면 가게부에 빵구가 날 테니 말이죠.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사람들이면 받을 수 있는 “Kulturpass컬투어파스”

이것 덕분에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런 럭셔리한 공연들을 무료로 봅니다.^^

 

여러분께 요즘 일상을 따로 포스팅 한 적은 없지만..

저는 여전히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봤던 대극장에서 봤던 현대무용 공연인 “Das Fruehlingsopfer 봄의 제전”

 

공연이 끝난 후에 등장했던 무용단들의 무대 인사.

군데군데서는 기립 박수까지 나왔습니다.

 

무용은 좋았는데, 그렇다고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 저는 그냥 앉아서 박수만 쳤습니다.

 

멀리서 보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한 음악에 맞춰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춤을 추는 동작만 보이는 공연이지만..

 

무대 앞, 젤 앞줄에서는 댄서들의 숨소리도 다 들리죠.

보기에는 우아한 춤인데, 춤을 추는 그들에게는 “빡센 운동”입니다.

 

“헉, 흑, 학, 헥” 한 번에 힘을 쓸 때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들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무대 위로 뿌려지는 댄서들의 땀, 땀, 땀!

 

무대 위 공연 중에 쉬운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무용이 제일 힘들지 싶습니다.

무대 위를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 하고, 숨 고를 시간도 없이 얼른 포즈를 취해야 하고!

 

이번 공연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전에는 한국인 단원이 있었는데.. 공연 중 찾아도 안 보여서 휴식시간에 얼른 극장관련 책장서 무용단원 이름을 확인 해 봤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남들은 오페라의 주인공에게 눈을 고정하고 공연을 보는데,

나는 몇몇 한국인(단원)이 있는 합창단의 연기를 짬짬이 봐가면서 공연을 보죠.

 

내가 한국인이기에 무대 위, 주연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역할의 한국인 단원,

작은 역할임에도 표정연기나 몸짓연기를 근사하게 해내는 그들을 응원합니다.^^

 

지난번 무용 공연에서도 주연이 아닌 한국인 단원에게 눈을 고정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었는데, 더 이상 그녀는 이곳에 없는 모양입니다.^^;

 

 

 

공연을 보러 갈 수 있는 날 추리고, 그중에 내가 이미 본 작품을 추리고,

뺄거 빼고 하다 보니 지난 달에 내가 본 작품은 4작품.

 

춤, 연극, 오페라에 아동극까지 다양합니다.

 

할 일없는 저녁에 공연을 보면서 독일어 공부“한다고 우겨보지만..

사실 공연을 보면서 “독일어 공부”는 무리가 있습니다.

 

수준 높은 “오페라”나 연극에서는 나는 들어본 적도 없고,

들어도 이해 못 할 "단어“들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보러갈 때는 항상 급하게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합니다.

 

내가 보는 작품의 이름을 치면 운이 좋을 때는 “한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는 작품인 경우는 영어나 독일어로 된 정보를 얻죠.

 

 

 

내가 고른 작품은 8세 이상의 아동극

“ich bin nicht Siegfried"

“나는 지그프리드가 아니다.”

 

내 돈 내고 보는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본 작품 중에 가장 저렴한 가격 8유로.

 

유럽에서 아동공연들은 저렴한 편입니다.

대부분은 10유로 내외죠.

 

내용이 뭔지 모르지만 시간이 나는 일요일 오후에 하는 공연이라 봤죠.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봐서 작품에 나오는 내용도 작품을 보면서 알게 됐습니다.

 

 

작품을 끝내고 무대 인사를 하는 여배우.

 

때로는 개그맨같이 때로는 액션 배우같이 혼자서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묘사하고 목소리도 바꿔가면서 하는 연기가 아주 근사했습니다.

 

공연 중 사람들은 다 웃는데 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못 웃는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작품 중에서는 이해가 가장 쉬웠습니다.^^

 

나중에 검색 해 보니 내가 이 여배우가 했던 내용은 “니벨룽의 반지”였습니다.

 

 

 

공연을 끝내고 나오는 관객들에게 한 장씩 주어진 “여배우의 사진”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그프리드의 갑옷차림입니다.

 

갑옷은 빨래판으로, 투구는 양동이로, 방패와 창은 케잌틀과 거품기.

아이들의 “모험기”에 등장할만한 내용물이죠.

 

몇몇 사투리인 듯 한 단어나 문장은 이해하지 못해 다들 웃을 때 웃지 못했지만,

그 외 이야기의 이해는 상당히 쉬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작품 중에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스토리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내 독일어는 “8세”였나 봅니다.

이 공연이 8세 이상의 작품이었거든요.^^

 

내 수준이 딱 맞는 작품수준을 알게 됐으니..

저는 앞으로 가능한 아동극을 자주 관람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동, 모험극과 함께 내 독일어도 발전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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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새해 첫날 비엔나 풍경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대부분의 가게들이 휴무에 들어간 거리를 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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