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인 나는  8시간이 아닌 10시간이 하루 근무입니다.

 

하루 일과에 따라 이어지는 일상 같은 근무, 10시간!

 

거의 매일 비슷한 일을 하는 10시간이지만.. 어떤 직원과 일을 하는지, 몇 명이 근무하는지에 따라서 일이 참 쉬운 날도 있고, 하루 종일 뺑이 치는 날도 있죠.

 

직원에 실습생도 한둘이 끼면 내가 할 일이 줄어드니 근무가 편해집니다.

어떤 날은 “내가 너무 날로 먹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죠.

 

보통 근무에 들어가면 제일 바쁜 시간은 오전시간.

아침 식사가 끝나는 8시경부터 점심식사가 나오기 전인 11시30분 전까지 병동의 모든 어르신들을 씻겨드리고, 옷까지 갈아 입혀드려야 합니다.

 

내가 목욕탕에 들어가면 3~4분의 어르신을 책임지고 목욕시켜드리고, 머리 말려드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드린 다음에 점심을 먹게 될 각자의 테이블 앞에 모셔다 드려야 하고!

 

목욕탕을 들어가지 않는다면 각방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하신 정도에 따라서 때로는 3~4분을 때로는 10분 이상을 바쁘게 다니면 씻겨드려야 하죠.

 

내가 “날로 먹는다”고 생각되는 날은..

제일 늦은 출근인 9시 근무를 들어가면서 달랑 한 분 정도 씻겨 드릴 때!

 

직원이랑 실습생이 부지런히 일을 해서 9시에 출근하는 내가 할 일을 팍 줄여놓은거죠.

이렇게 운이 좋은 날이 아주 가끔씩 있습니다.

 

반면에 3명 근무인데 그중 한 명이 “병가”를 냈고, 대체할 직원이 없는 경우!

그러면 2명이 하루 종일 빠진 한명 몫까지 일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달랑 주/2일 일하는 저는 그래서 제가 근무하는 날은 웬만하면 꼭 출근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정말 아파서 힘든 경우는 미리 전에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알려서 대체근무자를 구할 수 있게 하구요.

 

요새는 직원들이 전보다 팍 줄어서 근무가 힘든 상황인데..

제가 퇴근하고 주방에서 저녁을 보내다가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의자에 올라가서 창문에 모기장을 치고 방바닥에 발을 딛는다고 디뎠는데..

바닥이 아닌 신발 위였나 봅니다.

 

불을 켜놓으면 모기가 들어오니 주방 불을 끈 상태라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였죠.

 

발바닥에 쪼매 아프다. 하고는 정신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여전히 아픈 내 발바닥.

 

무슨 일이 있나하고 신발을 봤더니만..

슬리퍼에 피가 묻어있습니다.

 

발을 디딘 곳이 신발 위 인건 알았고, 신발에 뭐 뾰족한 것이 있나? 했었는데..

고리 쪽에 상당히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네요.

 

이곳에 발바닥이 베였던 모양입니다.

일단 소독하고 반창고를 바르고는 잊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작은 상처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걸을 때 마다 발바닥 아래쪽이 아파옵니다.

 

이틀 후에 다시 근무를 들어가야 하는데..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아프면 하루 10시간 근무는 힘들죠.

 

상처는 크지 않는데, 발바닥이 조금 아프니 괜히 땡땡이 치고 싶어지는 마음.

“내일도 아프면 가정의한테 가서 이틀 병가 써달라고 할까?”

 

앞으로 3번만 일하면 “안녀엉~”인데 그중 2번은 병가??

 

마음의 유혹이 일었습니다.

발바닥은 살짝궁 아프고, 피도 조금 베어 나오는 상태.

 

내일은 어떤 상태가 될지 잘 모르겠는 지금.

 

“그냥 병가 이틀내고 나머지 하루만 근무하고 요양원과 작별을 할까?”

“그렇다고 내가 병가를 내면 나머지 직원들이 힘들 텐데..”

 

아프다고 최소한 하루 전에 알려준다고 해도 요새는 아픈 직원도 많고, 휴가 간 직원도 있고, 휴양을 간 직원도 있어서 인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 대체근무자를 구하라는 법도 없는디..

 

눈 감으면 이틀간 병가는 낼 수 있지만,

내 양심은 “가능하면 출근해야 한다” 외쳤습니다.

 

아픈 발바닥에 반창고를 떼어내고, 소독도 하고, 상처가 아물 수 있게 오후시간에는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내 발은 많이 호전된 상태.

 

발바닥에 아직 핏자국이 보이고, 누르면 아프지만 걸을 때 지장은 없습니다.

이 정도면 출근은 할 수 있는 거죠.^^

 

페이스북에서 캡처

 

페이스북에서 간병(요양보호사)쪽 직업 단체에서 올린 포스팅이 딱 지금의 현실입니다.

 

“직원 2명은 병가를 냈고, 한명은 휴가를 갔고, 오늘도 (직원의 수가 적으니) (근무)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고, 지난 며칠 동안 직원이 부족해서 계속 뺑이 쳤는데...”

“잠시 ”그냥 병가를 낼까?“ 생각도 하지만, 그랬다가는 나머지 직원들의 근무가 더 힘들어지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도 계신데...”

 

그래도 이 직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든 상황도 견뎌내자.

뭐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입니다.

 

위의 내용처럼...

어제 분명히 멀쩡하게 근무한 직원이 다음날 “병가”라고 통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진짜로 아픈 것인지 아님 일하기 싫으니 가정의한테 가서 “병가확인서 하나 써 달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의 인성이 거시기 한 직원 같은 경우는 후자이지 싶습니다.

 

근무 개판으로 하고 출근해서도 일보다는 수다를 더 많이 떠는 직원들은 유난히 병가도 잦더라구요.

 

일하는 시간보다 담배 피러 가서 안 보이는 시간이 더 많은데 어디가 그리 아픈 것인지..

 

발바닥은 약간 따끔거리지만 걸을 때는 지장이 없으니 저는 출근을 합니다. 병가를 내면 몸이야 편하겠지만 나 대신에 뺑이칠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심히 불편하죠.

 

저는 출근해서 내 몸은 조금 고되지만 마음은 편한 쪽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근무는 3번.

이틀 연속 근무하는 2층은 중증 장애를 가지고 계신 거대한(뚱뚱?)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내 몸은 조금 고되겠지만, 출근해서 왔다~갔다~하다보면 하루 10시간은 금방 지나는 것이고~

 

이왕에 하는 일 즐겁게 해야 나의 하루도 신이 나는 법이니..

 

내일 일하면 남은 근무는 2번.

저는 줄어가는 근무날을 손꼽으며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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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는 지금은 근무를 끝내고 온 저녁.

내일 출근해서 일하면..전 이제 딱 하루의 근무만 남게 됩니다.^^

 

오늘 퍼온 영상은..

"우리부부가 사는 법"입니다.

 

언젠가 제글에도 등장했던 "팁 받는 아내" 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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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6 00:00
  • 2019.09.06 02:2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6 03:35 신고 EDIT/DEL

      남편은 10월 중순까지 일을 해야한다고 하니 11월에 출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내 비자가 나와봐야 날짜가 정해질거 같아요. 한국휴가 잘 다녀오세요. 9월이라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을 맘껏 즐기시겠네요. ^^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9.06 03:31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이제 일을 그만두시나봐요;; 발이 빨리 나아서 다행입니다^^

  • cilantro3 2019.09.06 07:28 ADDR EDIT/DEL REPLY

    저랑같은방법으로 라떼를 만드시네요 작은거품기. 일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6 16:41 신고 EDIT/DEL

      시누이가 작은 거품기를 가지고 있어서 매번 시누이것을 사용했는데, 한국 간김에 사들고 왔습니다.^^

  • 테리우스 2019.09.06 13:20 ADDR EDIT/DEL REPLY

    지니씨~
    영상 너무 귀여워요:)
    저도 일상의 잔재미를 위해서 노력해 볼 부분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6 16:42 신고 EDIT/DEL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부탁을 하는 편에서도 해주는 편에서도 서로가 즐거운 타협(?)이지 싶습니다. ㅋㅋㅋ

  • BlogIcon 호호맘 2019.09.06 13:44 ADDR EDIT/DEL REPLY

    무엇보다 직장을 그만두는게 많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곧 있을 뉴질랜드 유랑생활도 부럽고요

    직장인의 젤 큰 덕목은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나로 인해 동료들에게 민폐는 끼치지말아야 되는데 결근이 쉬운사람들이 꼭 있더라구요
    사람은 언제 어떻게 다시만나질지 모르잖아요
    깨끗한 유종의 미 거두고 떠나시는 지니님
    정~~말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큰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6 16:43 신고 EDIT/DEL

      안그래도 제 동료도 엄청 부러워 하던데..남편과 24시간 붙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치를 떨더라구요.ㅠㅠ

  • Favicon of https://robohouse.tistory.com BlogIcon 작크와콩나무 2019.09.06 15:13 신고 ADDR EDIT/DEL REPLY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9.09.06 17:37 신고 ADDR EDIT/DEL REPLY

    라떼 잘 마시고 갑니다. ㅎㅎ

  • 시몬맘 2019.09.07 09:28 ADDR EDIT/DEL REPLY

    오늘글을 읽으며 아~대단하시다고 생각했는데요..
    영상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상보고난뒤 잠시 오늘 내가 무슨글을 읽었던가 했어요 ㅎㅎ
    트린크 겔트와 오늘은 생일이니 봐달라던 테오님의 말에 빵터졌네요..
    지니님의 영상이 날로 기대되는 1인입니다^^ 지니님 화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7 19:42 신고 EDIT/DEL

      우리삶이 매일 코메디와 전투입니다. 싸울때는 피터지게 싸우기도 하고, 마눌의 약한 (마음) 틈을 노리는 남편이 매번 이런식으로 마눌을 웃기죠.^^

  • Favicon of https://gussi1090.tistory.com BlogIcon 연아아빠 2019.09.07 21:26 신고 ADDR EDIT/DEL REPLY

    흠. 거품기 저런 제품이 있는지 처음 봤읍니다. 내일 사러 가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07 21:34 신고 EDIT/DEL

      저렴한 2천원짜리 제품인데..요새 노 제팬 운동중이어서리..다른 한국 회사에서 나온 대체품이나 다이소와 유사한 다른 한국가게들에서 사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제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삼주가 지나갑니다.

 

오스트리아의 회사는 근무하던 회사에서 나갈 때 챙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Arbeitszeugnis 아르바이츠조익니스 (근무 평가서)"

 

새로운 회사에 갈 때도.. 내가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발행한 근무평가서가 서류에 첨부되어야 합니다.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은 없을 테니 말이죠.

 

이 “근무 평가서”는 일종의 “추천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동료들과도 유대감이 좋고 등등등.”

 

제가 지금까지 받았던 근무평가서는 3장.

전부다 제가 얼마나 성실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알려주는 증명서입니다.^^

 

이번에 요양원 사직서를 내면서 처음으로 쓰게 된 “사직서.”

 

인터넷에서보고 그대로 베껴서 길게 썼는데,

간략하게 수정하면서 손을 보던 남편이 나를 부릅니다.

 

 

 

“당신 이 말의 뜻이 뭔지 알아?”

“뭐? qualifiziertes Arbeitszeugnis 퀄리피지어테스 아르바이츠조익니스(근무평가서)?”

“응, 여기서 qualifiziertes(퀄리피지어테스)가 어떤 의미로 쓰인 줄 알아?”

 

이 단어는 영어에도 있는 단어죠.

qualification 퀄리피케이션.(자격, 권한, 증명)

 

“긍정적인 근무평가서를 써달라는 이야기잖아.”

 

다른 회사에 취직할 때 내야하는 근무평가서이니 아주 잘 써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수정해 준 사직서를 가지고 요양원에 가서 직원관리를 맡고 있는 S에게 갔습니다.

내가 낸 사직서를 읽는 걸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사직서를 읽던 S가 씩 웃습니다.

 

거긴 거죠.

“긍정적인 근무평가서”를 써달라는 부분

 

처음에는 당연히 내가 열심히 일했으니 근무평가서도 잘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땡땡이치는 일이 없이 일을 하니 말이죠.

 

그. 런. 데

생각 해 보니 내 “근무평가서”가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는 건 맞지만..

난 그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사오정.

 

뭔 소리래? 하시는 분은 클릭하시라~

 

“일은 열심히 하지만,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고..”

이런 식의 근무평가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독일어 발음이 이상해서 어르신들이 잘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고,”

“근무시간에 너무 오버하는 경향도 있는 거 같고,”

(지나치게 쾌활한 것이 정신이 살짝 나간 듯이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왜 하루 종일 웃고 다니냐?“는 질문을 어르신께 받습니다.

 

“어르신, 내가 힘들다고 인상 쓰고 다니면 보실 때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어차피 출근해서 하루 근무하는데 힘들어도 내가 웃어야 보시는 분들도 기분이 좋아지실거 아니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래 네 말이 옳다.”하시지만 뒤돌아서는 “미친..”하실수도 있지 싶습니다.

“요양원에서 냄새나는 (뒷)동네나 닦으러 다니면서 뭐가 그리 즐겁다고...쯧쯧쯧^^;”

 

“일하는 동안 너무 서두르는 경향도 있고,”

(방에 가서는 어르신들께 “천천히 하시라”고 하지만, 저는 복도에서 뛰어다닙니다. 급하게 뭔가를 챙겨야 하는 경우 (어르신을 혼자 두면 안되는데 나올때는 더) 빨리 어르신이 있는 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 복도에서 전속력으로 뛰기도 합니다.)

 

나는 열심히 한다고 근무를 했었는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는 같이 일하기 쉽지 않는 직원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정말 진상이 아니라면 근무평가서는 긍정적으로 써주던데..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3장은 그랬다는 이야기죠.^^

 

채용하지 않으면 후회할거 같은 그런 엘리트 직원이었는데..

이번에 받게 될 근무평가서에도 “엘리트 직원”으로 평가가 될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직업교육 받고 나서는 거의 팽겨 쳐놨던 독일어.

 

근무하면서 모르는 단어들은 잽싸게 스마트폰의 독어사전을 뒤져서 찾기도 했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의 사전이 먹통이 되면서 더 걱정스러운 수준이 되어버린 내 독일어.^^;

 

이제 한 달반이면 퇴직을 하니 이번에 망친 독일어는 그냥 둬버리고..

 

다시 돌아와 취직준비를 하거나, 다시 요양원에 일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공부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독일어 완전정복을 해볼까 싶습니다.

 

한다고 해놓고 안한 것이 더 수두룩한 내 인생.

아시죠? 저는 “작심삼일”파 입니다.^^;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정말로 독일어 공부한다고 여러분께 말씀 드립니다.

 

내가 뱉은 말은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인간형이니..

이렇게 까지 말해놓고 안하는 일은 없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어떤 근무평가서를 받게 될지 궁금합니다.

상, 중, 하???

 

내가 생각하는 나는 “근무평가서 상에 해당하는 엘리트 직원”이지만..

상사나 동료들에 눈에 비친 나는 “조금 덜 떨어진 외국인 직원”일수도 있겠지요?

 

어떤 수준의 근무평가서를 받던 간에 나를 그대로 평가한 것이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조금, 많이 긍정적인 평가였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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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올해는 자주 안 나가게되는 강변 자전거 타기.

올해 처음으로 남편과 한번 나갔던 라이딩.

 

우리동네 자전거 도로와 내가 위험하다고 했던 그 도로의 실체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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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1 00:00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8.01 00:16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 내용이 궁금합니다. 추측은 되지만 ^^ 차마 나쁜 내용은 못 쓰겠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1 00:18 신고 EDIT/DEL

      정말로 직원이 진상이었다면 최소한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겠지만..그래도 진상이었던것은 기록하지 싶은걸요. 그 사람에 대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써주지는 않는것이 이곳의 문화거든요.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8.01 00:40 신고 EDIT/DEL

      와 무섭지만 멋집니다.^^

  • 2019.08.01 03:4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1 05:26 신고 EDIT/DEL

      맞습니다. 열심히 일하는것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나의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기 위한 나만의 투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2019.08.01 05:3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1 05:56 신고 EDIT/DEL

      적당히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독일어 공부를 게을리 하네요. 외국인에게는 평생 해야하는것이 내가 사는 그 나라의 언어이거늘...^^;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8.01 10:51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떤 평가가 나올지 두근두근하네요. 평가서는 ㅋ 인간관계로 결정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좋은 사람이시니 좋은 평가가 나올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3 07:02 신고 EDIT/DEL

      내가 생각하는 일잘하는 나와 주변에서 생각하는 발음 어눌한 어벙한 외국인직원과의 차이가 조금 날거같기도 합니다.ㅋㅋㅋ

  • 호호맘 2019.08.01 21:48 ADDR EDIT/DEL REPLY

    전 그래서 관점의 차이로 결과가 달라 질수 있는 전 직장의 평가서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고 안하고를 결정한다는건 좋은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충분히 개인 감정을 넣을수가 있으니깐요
    한국도 없지않은 제도지만 유럽은 유난히 평가서에 의존을 하는거
    같습니다^^

    동영상속 린츠도시는 제가 딱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멋진 도시에서 살고 계시는 지니님 복 받으셨었어요 ㅎ
    자전거 타고 달려 볼 만한 도시 같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3 07:04 신고 EDIT/DEL

      기다리시면 자전거타고 린츠 시내까지 달려간 영상도 조만간 보시지 싶습니다. 제가 시외에 살다보니 린츠 시내의 자전거 도로는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차도를 달려야 하는 구간때문에 조금 거시기 하지만..그래도 필요하면 달려갑니다.^^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9.08.01 22:57 신고 ADDR EDIT/DEL REPLY

    물론 잘하고 계십니다. 멋진 지니씨 삶을 응원합니다.

 

제가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근무표에 걸린 동료들의 이름입니다.

“어떤 직원과 함께 근무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하루는 달라지거든요.

 

어떤 직원과도 하루 10시간 근무를 해야 하지만..

 

힘든 일은 안하려고 몸을 사리는 직원이나, 어르신들 대충 돌보고는 근무시간 중에 시시때때로 흡연실로 가버리는 직원 혹은 어르신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려는 직원과 함께 근무가 걸리면 쫌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어르신들 살뜰하게 챙기고 일이 보이면 몸을 안 사리고 먼저 하려고 나서는 직원이랑 일을 해야 저는 편합니다.

 

상대방이 일을 찾아서 열심히 다니면 저도 덩달아서 일을 찾게 되거든요.

이왕이면 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직원이 저에게는 더 바람직한 직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직원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

가끔은 동료들 때문에 기분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아니, 이왕에 하는 일을 왜 저렇게 하지? 나중에 자기도 나이가 들면 요양원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꼭 자기 같은 직원을 만나려면 어쩌려고..쯧쯧쯧”

 

이렇게 근무도 대충하는 직원은 하는 행동도 왜 그렇게 얄미운 것인지..

정말로 내가 몰라서 그렇게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 속이 궁금한 인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근무할 때만 얼굴을 보던 직원이 뜬금없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지니, 너 혹시 12일에 나랑 근무 바꿀 수 있니?”

 

이럴 때 바로 대답하면 안 된다고 남편이 가르쳐줬습니다.

 

설령 내가 시간이 있다고 해도 일단은 한 박자 쉰 후에 “내 스케줄 확인하고 알려줄게!”

전화를 끊고 나서 그 직원이 바꾸자는 날짜를 확인하니 직원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그날 근무가 걸린 직원들은 근무가 끝나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직원회의에 참가하면 되지만,  그날 근무가 없는 직원들은 일부러 저녁 7시까지 요양원에 와야 하니 번거로운 거죠.

 

저는 그날 근무가 걸린지라, 근무를 끝나고 직원회의를 참가하면 되니..

그 직원은 나랑 12일을 근무를 바꿔서 일부러 와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싶었나 봅니다.

참 속이 보이는 동료입니다.

 

자기는 일부러 직원회의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물론 그 동료의 부탁은 거절했습니다.

제 동료가 근무교환 요청을 해 온다고 다 이렇게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제 멘토들 같은 경우는 저에게 왜 근무를 교환하는지 설명을 합니다.

그날 제가 시간이 있음 바꿔주기도 하고, 저 또한 한국 가느라 근무를 한꺼번에 몰아야 했을 때 왜 근무를 바꿔야 하는지 설명을 하고서 근무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나에게 근무요청을 해왔던 직원은 오래전 이야기에 한번 등장하는 M입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93

내가 친 사고, 고자질

 

저도 클릭해서 이 이야기를 읽어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실습 한 달 차! 아무것도 모르면서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는 또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제가 불리는 이름은 2개입니다.

제 이름을 제대로 “지니”로 불러주는 부류와 제 성인 Shin신으로 부르는 부류.

 

내 "성"임을 몇번 이야기 해도 변함없고 나중에는 “시니 Shiny"로 발전되어 불립니다.^^;

그래서 “(내이름)지니”혹은 “( 내 성)시니”로 불리죠.

 

웃기는 것은 직원 이메일을 보낼 때 내 이름을 제대로 “Jin 진“으로 써 보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shiny 시니‘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남자 동료들끼리 이름이 아닌 성으로 서로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그건 남자들 끼리나 하는 일이고, 사실 이름도 아닌 성을 “Mr 미스터" 에 해당하는 "Herr 헤르" 없이 부르는 것도 사실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나를 신으로 부르려면.. “Frau 프라우 (미세스) 신“이라고 불러야지 이름도 아닌데 그냥 성만 부르면 웃기는 거죠.

 

그렇게 내 성으로 나를 부르는 부류 중에 한사람인 직원이 뜬금없이 전화를 해 와서는..

자신이 원하는 날을 말하며 근무를 바꾸자고 합니다.

 

왜 그날 근무를 바꿔야 하는지 설명이라도 해주고..

그 날 정말로 급하고 중요한 일 때문에 근무를 바꿔야 했다면 바꿔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직원이 굴리는 얄팍한 잔머리가 보이는지라 거절을 했습니다.

 

 

우리 요양원 근무표

 

회색은 지층, 빨간색은 1층, 파란색은 2층.

한국식으로 따지자면 1층(지층), 2층(1층), 3층(2층)

 

그 직원은 지층 근무가 걸린 날을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아직 초보직원인 저도 지층 근무를 한 적은 있었습니다.

초보에게는 조금 벅찬 근무였지만, 그래도 “이왕에 하는 일 즐겁게” 했었습니다.

 

여럿이 근무하는 다른 층에 비해서 지층은 혼자서 일을 해야 하고, 또 돌봐야 하는 어르신도 많은지라 20년 경력의 직원들도 사실은 조금 힘들어 합니다.

 

지금 우리 요양원의 상황을 보자면..

 

지층은 어르신 11분 - 직원 1명

(대부분은 활동이 가능하신 분들인데, 치매이시고,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분들도 많고, 최근에 침대에 누우신 할매는 매 2분마다 호출벨을 울려서 하루종일 그방에만 직원을 두려고 하시죠. 직원은 달랑 1명인데 다른 어르신은 언제 돌보라고..^^;)

 

1층은 어르신 19분 -직원2~3명 (간호사 1명 추가-간병일은 안하는..)

(최근에는 이 층이 가장 힘이듭니다. 100kg이상 되시는 어르신이 두 분이나 되시고, 침대에 누워서 몸을 가누지시도 못하시는 어르신들의 덩치도 꽤 있는지라.. -요즘 탈장증세로 몸조심을 해야 하는 저는- 이 층에 제일 무섭습니다. 그나마 오전에 3명이었던 직원이 오후에는 2명으로 줄어드는지라.. 더 힘이들죠.^^;)

 

2층은 어르신 25분 -직원 3명 (간호사 1명 추가-간병일은 안하는..)

(이층은 대부분 직접 몸을 움직이시는 분들이시라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주로 돕습니다.. 치매가 중증이라 완전 식물인간 상태가 되신 두분과 와상상태의 어르신 두분이 제일 손길이 많이 필요하신 분들이지만, 그외 소소한 도움이 필요하니 분들도 꽤 계십니다.)

 

예전에 비해서 확 줄어버린  인원인지라..

어느 층에 걸려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거의 공짜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습생이 배정되면 조금 낫죠.^^

 

근무가 힘든 지층에 내가 배정이 됐다면 그저 열심히 하겠지만,

걸리지도 않은 근무를 바꿔가면서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지층의 힘든 근무를 살짝 나에게 미루려고 한 그 직원의 행동이 얄미웠습니다.

 

자기는 경력 3년차에 들어가는 나보다는 선배이면서..

자기도 힘든 근무를 이제 경력 1년차에 들어가는 후배는 안 힘들다고 생각한 것인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내 동료(멘토)들은 이렇게 얄팍하게 머리를 써가면서 자기가 조금 더 편하게 근무를 하려고 나에게 바꾸자고 하지 않는데..

 

나에게 부정적인 가르침(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을 주는 직원은,

참 여러 가지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얄미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다른 동료들은 안 받아줄 거 같아서 제일 초보인 나에게 그렇게 들이미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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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4 00:00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ason H. 2018.07.14 00:57 신고 ADDR EDIT/DEL REPLY

    읽고 있는데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은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뻔뻔하게 구는지 낯짝이 두꺼워서 그런걸까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4 01:34 신고 EDIT/DEL

      자기가 편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거겠죠. 상대방이 바꿔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말이죠.^^;

  • 2018.07.14 06:1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5 02:13 신고 EDIT/DEL

      대선배라...우리 요양원에는 최소 20년은 넘어가야 대선배 소리를 듣는지라.. 저는 이제 1년차인지라 아직 후배가...^^; 그저 내가 할수 있는한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답인거 같습니다. ^^

  • Cris 2018.07.14 09:08 ADDR EDIT/DEL REPLY

    맞아요. 여기 사람들은 잔머리를 너무 투명하게 굴려서 어이없을 때가 있어요. 한국사람들은 핑계도 대고 그럴싸하게 포장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뭐지?싶을만큼 걍 대놓고 자기 욕망을 표출ㅋㅋ 내가 이러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염려가 없어요. 잔머리조차 자기중심적 사고.

  • Favicon of https://yes-today.tistory.com BlogIcon 예스투데이 2018.07.16 10:44 신고 ADDR EDIT/DEL REPLY

    하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하는 동료와 마음만 잘 맞아도 즐거운 직장이 되는건데, 현실은 어딜가나 내 맘같지 않지요~ 힘내세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16 17:08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서로 열심히 일하면 즐겁게 일할수 있는디..어제는 직원도 별로없는데, 둘다 담배피우는 직원이라 시시때때로 없어졌습니다. 어제는 실습생도 하나 있었는데, 담배피우는 실습생이라 같이 없어졌죠. 실습생이 좋은것을 배워야 하는데 시시때때로 근무시간에 흡연실로 사라져서 담배피우며 시간죽이는것만 배운것은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됐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글을 쓰고 있는 오늘 기준)까지 2일 근무를 했습니다.

 

오늘 10시간 근무를 잘 마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봐도..

화나는 일이 있어 여러분께 털어 놓습니다.

 

보통 근무는 간호사 1명에 층에 따라 다르지만, 요양보호사가 2~3명이 배치가 됩니다.

 

어제 내가 일했던 1층은 오전에는 요양보호사가 3명이 배치됐었는데,

1명은 오전만 근무한지라 오후는 달랑 2명이 근무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달랑 2명이 19분의 어르신들을 간병 및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는 지라,

나만큼 열심히 하는 직원이랑 짝이 되어야 일이 조금 수월합니다.

 

만약 내 짝이 일을 안 한다? 그럼 내가 2배로 일을 해야 해서 조금 피곤합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죠. 요양보호사가 부족하니 간호사들도 간병으로 근무를 시키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시간에 맞춰 약을 나눠주고는 약간의 서류정리를 하는 일에 익숙한지라, 어르신을 씻기고, 먹여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등등은 하기 싫지만,

근무가 정해지니 마지못해 합니다.

 

 

어제 나랑 근무한 짝은 (남자)간호사였는데, 간병근무를 하게 된 간호사였죠.

 

오후에 낮잠을 주무신 어르신들을 복도의 식탁에 앉혀야 하는데도,

사무실 안에서 오늘 간호사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와 두 남자가 수다를 떨어댑니다.

 

밖에 할 일은 널려있는데, 둘이서 수다를 떨어대니 나는 밖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방에 있다가 저 방에서 호출 벨이 울리면 ..

미친 듯이 뛰어가서 해결(?)하고는 다시 이 방으로!

 

(원래 이 방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저 방에서 호출을 해도 안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가 있는 이 방에 시끄럽게 계속 알람이 삑~삑~거리니 안 갈수가 없었습니다.^^;)

 

호출 벨이 울려도 수다만 열나게 떨던 내 짝꿍 남자간호사. 호출 열 댓번이 울린 후에 내가 들어가서 어르신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으면 들어와서 하는 말.

 

“지니, 넌 왜 그리 빠르니?”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나는 일이 보이면 뛰어가서 얼른 해치우는데,

일이 보이면 어디로 숨었다가 뒤늦게 나타나서는..

 

“어머, 일이 있었네. 그런데 네가 해서 내가 할 일을 없네..”

 

그렇게 어제는 날 엿 먹이는 남자간호사 때문에 곱빼기로 일했지만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출근.

 

어제 안 일어나려고 버티는 할매를 서너 번 들어서 옮기는 일을 했더니만 허리도 쪼매 삐거덕하지만.. 그래도 출근은 해야죠.^^

 

 

근무시간은 야간근무를 빼고, 총 네 종류가 있습니다.

 

아침7~저녁6시, 아침7시30분~저녁6시30분, 아침8시~저녁7시

그리고 아침 9시~저녁 8시 근무.

 

오늘은 제일 늦은 아침9시~저녁8시 근무.

 

오늘은 목욕탕 근무는 안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 번 정해진 날에 샤워나 목욕을 하십니다.

대부분 목욕탕은 8시 30분경에 첫 어르신을 씻겨드리거든요.

 

그런데 9시에 출근하니 나에게 하는 말!

 

“지니, 너 오늘 목욕탕에 들어가라.”

 

9시는 목욕을 시작하기 조금 늦은 시간이고, 사지마비 어르신이 두 분까지.

 

목욕탕 근무치고는 조금은 열악한 환경입니다 .

그래도 시키니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오전에 3분의 어르신 목욕을 시키고, 오후에 또 한 분을 시켰죠.

오후 3시 30분쯤에 목욕을 시작해서 끝나고 나니 4시 20여분.

 

요양원의 목욕이라는 것이 탕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오래 머물지도 못합니다.

 

탕에 모셔놓고는 머리감고, 손톱 깎고, 등 닦으면서 피부상태를 확인하고..

탕에서 나와서 몸을 말려드리고, 옷 입혀 드리고.

거기에 머리까지 드라이로 말리면 아무리 빨라도 30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행동도 느리신지라 옷 하나 입는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오후에 목욕탕에 들어가서 별로 한일도 없는데 50분 이상을 소비 해 버렸습니다.

 

직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6시를 기준으로 해서 저녁 5시에는 저녁식사가 나오는 관계로,

4시경에는 혼자 거동을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휠체어에서 침대에 눕혀드리고,

잠옷까지 갈아입히는 시간이라 조금 바쁜데, 제가 목욕하면서 그 시간을 넘긴 거죠.

 

목욕을 끝내고 나와서는 오늘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아직 옷을 갈아입혀드릴 어르신이 있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하는 대답.

 

“니가 목욕탕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어서 내가 거의 다 했어.”

 

내가 놀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말하니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어제 나혼자 뺑이 친 것처럼 오늘 나랑 짝이 됐던 직원도 그런 느낌일까봐 말이죠.

 

그렇게 근무를 하고 저녁 6시 내 짝꿍 직원이 퇴근하면서 내가 일하고 있는 방에 와서는 자기가 간병을 끝낸 어르신들을 이야기 해줍니다.

 

“XX부인, XX부인,XX부인은 저녁 먹고 (틀)니도 닦았고, 잘 준비 완료했어.”

 

그녀가 가고나면 나 혼자 2시간동아 나머지 어르신들을 다 돌봐야 하니,

그녀도 나름 나에게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마무리를 해줬습니다.

 

퇴근하는 그녀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오늘 목용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미안해!”

 

제가 실습생 시절부터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항상 “고맙다”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가르치고,

또 물어보는 것을 대답해주는 선생님같은 직원들이었거든요.

 

사실은 안 미안한데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내가 목욕탕에서 놀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니거든요.

(나도 땀 뻘뻘흘리면서 나름 열심히 일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보통 나오는 대답이 있죠.

 

“괜찮아. 오늘 너도 수고했어.”

 

그런데 그녀는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무 말 없이 돌아서 갑니다.

 

그녀가 그렇게 가니까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자기는 오전에도 담배 피우러 몇 번이나 가고, 오후에도 담배 피우러 가서 한동안 오지도 않아놓고.. 나는 담배도 안 피우는지라, 쉬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뺑뺑이 돌면서 일했는데.. 목욕탕에 조금 오래 있었다고 나에게 그렇게 대놓고 성질을 내는 거야???“

 

저녁에 퇴근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왜 미안하다고 했어?”

“그냥, 내가 목욕탕에 있어서 혼자 나머지 일을 한 거 같아서..”

“그럼 당신은 놀았어?”

“아니지, 나는 목욕탕에서 일했지.”

“그럼, 나는 목욕탕에서 제대로 씻겨드리느라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 되잖아.”

“그런 이야기를 뭐 하러 해?”

“그럼 왜 미안하다고 했어?”

“안 미안한데 그냥 인사로 한 거지.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니까 열이 받더라.”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앞으로는 안하려고!”

 

항상 “고맙다”고 하고, 쌩글거리고 웃으면서 대하니 내가 만만하게 보인 것인지..

 

다른 직원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딴에는 열심히 하는 직원입니다.

일이 보이면 피하지 않고, 가서 합니다.

 

짝꿍 잘못 만나서 내가 일을 더하게 되는 날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넌 놀아라! 그런 식으로 일하고 월급 받으면 즐겁니? 난 일 더해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니 오늘밤 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잘란다.”

 

이왕에 하는 일 내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편하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고,

내 짝꿍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도 찾아가면서 했는데..

 

아직도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직원이 있을 때면 짜증이 올라옵니다.

오늘 짝꿍직원도 지난 3년 내내 날 삐딱한 시선으로 쳐다보던 인간 중에 1인이었습니다.

 

자기는 근무시간에도 복도에 서서 수다를 떨고, 사무실에 앉아서 수다를 떨어댈때,

호출 벨은 내가 다 처리했었구먼. 목욕탕에서 시간 오래 보냈다고 대놓고 짜증은 내다니..

 

내가 말이 조금 딸리고, 발음도 새는 외국인 직원이라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일이 굼뜬 것은 아닌데, 괜히 거북이 취급당하니 괜히 성질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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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00:00
  • 2018.06.30 00:4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05:25 신고 EDIT/DEL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가 원하는 수준까지 내가 맞춰줄수는 없죠.

      나랑 일하는걸 좋아하는 직원이랑 일하면 편한데.. 날 온몸으로 거부하는 직원이랑 일을 하는 날이면 조심스러우면서 짜증도 납니다.^^;

  • 하카 2018.06.30 09:40 ADDR EDIT/DEL REPLY

    원래 남들의 50%만 해야되는데 그날 51%를 했으니 엄청 많이 일한 느낌이었을거여요. 저런 사람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자기가 엄청 유능한 줄 착각. 저런 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인가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6.30 16:29 신고 EDIT/DEL

      날 싫어하는 티를 팍팍내는 직원들에게는 속수무책입니다. 3년이나 봤음 이제는 날 받아들일만도 하구먼...^^;

  • 어라 2018.06.30 10:29 ADDR EDIT/DEL REPLY

    저거 님 동양인이라고 우선 깔보고 가는겁니다.
    앞으로는 계속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따지세요.
    문화적인 차이인지 몰라도 저 유럽권쪽 문화는 눈치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동양인들은 이심전심이라고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말을 안해도 서로 도와주는 개념이 있고 인사하는게 당연한데
    저긴 그렇게 하면 무시당합니다.
    초장에 잡아야 뒤에 일이 편함.

  • 느림보 2018.06.30 19:29 ADDR EDIT/DEL REPLY

    좀더 할말은해야 일하기 편할텐데요
    괜히 무리하셧다 저번에 수술한곳 덧날까 무섭읍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00:28 신고 EDIT/DEL

      이미 덧났습니다.^^; 병원에 갔었고, 일단 MRT(MRI같은 종류인듯) 찍으라고 합니다. 얼마나 다시 벌어졌는지 확인한다고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06.30 19: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일이 있으면 보이는대로 처리하는 스타일인데
    제 밑에 직원은 몸사리는 스타일이라
    은근 스트레스 받습니다.
    눈에 보여도 시키지 않으면 안하니까요.
    그렇다고 하나 하나 시킬수도 없구요.
    저보다 나이도 한살 많은데
    어떨땐 저렇게 하기 싫은데 뭐하러 일하러 오나? 시간만 떼우고 월급받으러 오나? 이런 생각이...
    환자가 오면 슬쩍피하고 제가 접수하고 상담까지 다 끝내면 슬그머니 나타납니다.힘든일은 슬쩍 빠지구요.
    이건 누가 직장상사고 밑에 직원인지
    속터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예전에는 여러모로 제가 많이 챙겼었는데 이제는 기본만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챙겨줘도 고마움을 모르는것 같아서...ㅠㅠ
    진짜 자기 밥그릇은 칼같이 챙기는 스타일은 타고나나 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00:32 신고 EDIT/DEL

      혹시 그 직원이 말은 잘하지 않나요? 일을 몸이 아닌 말로 하는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내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옆의 사람들도 알고있더라구요. 전 내가 근무자리스트에 있는데, 누군가가 "난 얘랑 일하기 싫어. 몸을 너무 사려!" 이 소리만은 안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어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8.07.01 10:3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고보니 말을 잘하네요.
    그리고 본인하고 관계된 일에는
    조목조목 그렇게 잘 따지더라구요.
    요즘은 며칠에 한번씩 울화통이 치미네요.
    작년에 그 직원이 짤릴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중재를 해서 계속 근무중인데 요즘은 제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ㅠㅠ
    이젠 그런일이 생기면 모른체 할려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5 신고 EDIT/DEL

      다 자기가 한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짤릴뻔한것도 그 직원이 거두는 일이었는데, 그때 오틸이님이 잘 해결해주신것을 보면... 그 직원이 인복은 있는 모양입니다.^^;

  • 곰순 2018.07.01 17:51 ADDR EDIT/DEL REPLY

    저런 사람들한테는 강하고 확실하게 말해야
    최소한 깔보고 무시하지 않더라구요
    배려한다고 알아주고 고마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남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6 신고 EDIT/DEL

      가끔은 안 고마운데 고맙다고 하고, 안 미안한데 미안하다고 할때도 있습니다. 그래야 할거 같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그런말은 안해보려고 노력하려구요.^^

  • Favicon of https://tali.tistory.com BlogIcon 타리 2018.07.01 21:47 신고 ADDR EDIT/DEL REPLY

    만만해보이면 더 막대하는 사람이 있는건
    전세계 어디나 같은가보네요;;;
    확실하게 얘기하셔서 하시는만큼 인정받으시길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1 22:47 신고 EDIT/DEL

      나름 열심히 하는 직원들은 나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을 찾아다니는지라, 저도 그 직원들한테 민폐를 안끼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제 1년차 새내기 직원이 하는 일은 10년차가 볼때는 실수투성에 모자라는것 투성이겠죠.^^;

  • Favicon of https://binubaguni.tistory.com BlogIcon 비누바구니 2018.07.02 08: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이고~ 저도 왜 미안하다 했지? 그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런 경우 대개 진짜로 미안할 짓 했다고 받아들이는 게 사람이자너요
    남편이 계셔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3 00:32 신고 EDIT/DEL

      가끔 같이 근무를 하면 유난히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일을 하는 직원이거든요. 아무래도 낼모래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인지라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부다 하지만..앞으로는 그런 배려도 접으려고 합니다.^^

  • 2018.07.05 16: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6 05:18 신고 EDIT/DEL

      한국의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여기서는 휴지조각입니다. 제대로 받는 교육이 아니니 어디가서 이론/실기 받았다고 할수도 없죠. 참고로 여기는 이론1200시간/실기 1200시간 총 2년이 걸리는 직업교육입니다. 교육과정또한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독일어로 배우는 과정인지라 정말 2년동안 빡세게 배워야 합니다. 아이까지 있으시면 아이봐가면서 교육을 받으실수 있으려는지.. 요양보호사는 정말 골병드는 직업입니다. 제 동료들보면 다 허리가 나간 상태이지만 일해야 먹고사니 일을 하는 경우입니다. 멀쩡한 사람도 허리가 나가는데, 허리가 약하시면.. Heimhilfe하임힐페 쪽으로 받으시는것이 좋을거 같아요. 이론240시간/실기 240시간으로 보통 6개월정도면 취업이 가능하고(이것도 자격증있습니다. 시험도 있지 싶습니다.) 하임힐페는 요양원에 취직도 가능하고, 방문요양쪽으로 나가면 찾아다니면서 정해진 시간만큼 그집에 방문해서 청소나 장보기등 나름 가벼운 일을 하는 직업군입니다. 월급은 요양보호사보다 100~200유로 정도 적게받지만, 나름 힘 안들이고 할수 있는 일입니다.

      저야 멋도 모르고 시작했던 직업교육인지라 얼마나 빡센지, 힘든지 모르고 완전 맨땅에 헤딩하듯이 했었는데, 절대 쉽지않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낙제 3번하면 자동탈락하는 제도까지 있는지라, 정말 머리 터지게 공부하고, 외우고...지금 생각해도 교육과정이 정말 멀미납니다.^^;

  • 타다 2018.07.07 14:50 ADDR EDIT/DEL REPLY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요양보호사는 무리일것같네요.ㅠ 제 아이 목욕시키는것도 간신히 하는 형편인데, 정착해서 할일이 필요하다보니 잘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제 마음이 좀 접힙니다. 알려주신것 잘 알아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7 21:00 신고 EDIT/DEL

      내언어, 내문화가 아닌 곳에서 새로 자리를 잡고, 직업을 얻어서 사는것이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이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살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만, 이미 결정을 하셨다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준비하셔서 정착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근무하는 우리 요양원의 제일 좋은 제도라고 한다면..

몇 달 앞선 휴가나 근무를 미리 선택 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은 3월인데, 올 여름 휴가나 크리스마스 휴가까지 미리 잡아놓은 직원들도 있고,

특정한 날에 쉬어야 하는 경우는 그날을 희망 휴일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이 미리 볼펜으로 표시 해 놓은 근무나 휴가 혹은 휴일이 표시된 달력을 가끔씩 수거 해 가서는 확인하고, 승인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표시해서 프린트를 해놓습니다.

 

그럼 확실하게 정해졌다는 이야기죠.

 

 

 

이미 많은 직원이 여름휴가를 신청했던지라,

7,8월 달력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7,8월의 휴가는 더 이상 승인하지 않겠슴”

 

다들 한여름에 휴가를 가고 싶어 하는지라, 너무 많은 직원이 빠질까봐 미리 한 조치인거죠.

 

저 같은 경우는 여름휴가를 6월에도 가고, 9월에도 갑니다. (네, 2번 갑니다.)

 

근무 날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 덕에,

저도 한두 달 전에 진행됐던 독일어 학원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독일어 강의가 있는 매주 화, 목요일을 희망휴무로 잡아놓으니,

그날을 뺀 다른 날 근무가 배정됐죠.

 

평소에는 아무 때나 일해도 상관없는지라 쓰지 않았었는데,

한번 사용 해 보니 완전 편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주중에는 종일 근무가 힘든지라,

주중에는 오전 6시간만 (아침7시~ 오후 1시)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종일근무를 합니다.

 

이런 근무날도 본인이 표시한 날, 표시한 시간만큼 일을 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거죠.

 

저는 아무 때나 근무를 해도 되고, 아무 때나 휴가를 가도 됩니다.

 

지금은 주 20시간만 근무를 하니, 1주일에 이틀 정도 만 근무를 하면 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따로 근무 날을 지정할 필요는 없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희망 근무일을 표시했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한국에 들어가야 하거든요.

 

한국에 간다고 해도 지인들을 만나러 다닐 시간은 전혀 안 날거 같습니다.

 

꼭 특정한 기간에 꼭 들어가야 하는지라, 병동의 책임자에게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 달력에도 “4월의 휴가”를 표시 해 뒀었습니다.

 

3월에 근무를 조금 더해서 시간을 벌어 놓은 것도 있고,

한 주에 이틀  대신에 조금 더 일을 하면 되니..4주정도 휴가를 가지만,

3주는 일을 조금씩 더해서 시간을 충당하고, 휴가는 딱 1주일만 냈습니다.

 

 

주 20시간 근무하는 저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무리를 합니다.

어쩌다 보니 일주일에 5일 근무를 잡았습니다.

 

이것도 내가 “희망근무”로 신청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승인이 떨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부활절 주간인 일요일, 월요일에 근무를 하고, 이틀 쉬고 또 하루 근무,

그리고 주말인 토, 일에 연달아 근무를 잡았습니다.

 

그나마 이틀 근무하면 중간에 쉬는 날이 있어서 다행이기는 합니다.^^

 

주말 근무하고 월요일에 바로 출국하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출국이 화요일로 잡힌지라, 월요일은 편하게 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근무를 들어가기 전에는 “어떻게 또 하루를 견디나?”하는 마음에 한숨이 나는데,

일단 근무가 시작되면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지라, 하루는 금방 갑니다.

 

증축 계획이 있는 우리 요양원은 아직 주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혹시나 증축을 하게 되면 직원들이 남아돌까봐 “직원 충원”을 안하고 있는지라,

덕분에 몇 안 되는 직원들이 빡세게 일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빡센 하루(근무?)를 일주일에 이틀 사는 것도 버겁게 느껴졌는데,

이번 주는 5일씩이나 일을 해야 하네요.^^;

 

하지만 힘든 5일 뒤에는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있는지라,

겁도 나지만 기다려지는 5일간의 근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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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02 00:00
  • 푸른해아 2018.04.02 01:29 ADDR EDIT/DEL REPLY

    어렵게 오시는 거니 쉬시다 가셨으면 좋겠지만,
    여러 사정이 있겠지요.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onnydong88.com BlogIcon 도니동 2018.04.02 02:18 신고 ADDR EDIT/DEL REPLY

    직업을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유럽의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02 05:03 신고 EDIT/DEL

      제 동료들 보면 풀타임으로 일하는 이유가 "돈때문"이라고 합니다. 시간제로 일하는 저보고 "럭셔리"라나요? 시간제로 일해서 월급은 조금가져간다는건 생각을 안하고, 그저 럭셔리 직원이라고만 합니다.^^;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4.02 06:12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Favicon of https://krtiptiptip.tistory.com BlogIcon 줌마토깽 2018.04.02 11:04 신고 ADDR EDIT/DEL REPLY

    빡센업무지만
    한국에
    오실것기대하면
    힘도날것같습니다
    좋은일정되시길바랄께용

  •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18.04.02 14:18 신고 ADDR EDIT/DEL REPLY

    한국과 너무 다른 시스템이라 놀라내요 매번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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