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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근무하며 보낸 올 크리스마스

by 프라우지니 2019.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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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하지만 나는 근무를 해서 그런지 평일 같은 날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주중이나 주말의 기준이 없습니다.

그저 내가 근무하는 날과 근무 안 하는 날로 구분을 하죠.^^

 

오스트리아의 12월 25일과 26일.

빨간 날(국경일)입니다.

 

그래서 근무를 하겠다고 “희망 근무날”로 표시를 했었답니다.

 

평일과 같은 근무를 하지만 빨간날은 추가수당이 있거든요.

이걸 노렸습니다. ㅋㅋㅋ

 

크리스마스 날 근무를 가면서 새로 장만한 것을 들고 갔었답니다.

“일하는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내가 나에게 하는 선물을 받는 날이라

은근히 더 신이 났던 날이기도 했죠.^^

 



저 오늘 새 신발 신고 근무를 했습니다.^^

색도 맘에 들고 새신발이라 그런지 발도 더 가벼웠던 날입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다른 날보다 더 많이 걸어야 하는 지층 근무였지만...

그래도 즐겁게 일했고 시시때때로 발 밑을 쳐다본 하루였습니다.

 

사실 신발을 살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시죠?

싸면 질러버리는 제 성격!

 

싸도 심하게 싸서 안 사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 질렀습니다.

도대체 얼마인데 그렇게 혹~ 했는지는 나중에 알려드리죠.^^

 



제가 근무할 때 신던 헌 신발입니다.

2015년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샀던 신발이죠.

 

이 신발을 신고 병원 실습도, 데이센터도 마쳤고,

이 신발을 신고 지난 5년 동안 요양원도 누비고 다녔습니다.

 

처음 직업교육을 시작할 때 이 신발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답니다.

아무 신발이나 사려고 했다가 골랐던 크록스 신발!

 

일부러 이름 있는 메이커를 고른 이유는 아시죠?

“돈 없고 가난한 외국인”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저렴한 것을 좋아는 하지만 비싼 제품을 못 살 형편은 아니니 말이죠.^^

(크록스가 그리 비싼 제품도 아니지만...^^)

 

이번에 요양원을 그만둘 때까지 이 신발로 끝을 보려고 했었는데..

사실 밑창이 낡아서 가끔 복도에서 넘어질 뻔 하기도 합니다.

 

 

 

내 새 신발의 옆 모습은 이렇게 예쁘게 생겼습니다.

밑창도 오돌토돌 한 것이 넘어질 일 절대 없을 거 같고!

 

살 생각이 없었던 신발인데, 사놓고 보니 왜이리 예쁜 것인지..

하지만 내가 이걸 고른 건 모양보다 가격이라는 사실~

 

질문 들어갑니다.!

나는 이 신발을 얼마주고 샀을까요????

 

정답은 아래에..

 

 

저는 이 예쁜 녀석을 단돈 7유로에 건졌습니다.

7유로면 짝퉁 크록스 가격입니다.

 

20유로가 7유로라 그냥 집어 들었는데..

글을 쓰면서 아마존에 검색 해 보니 같은 모양의 크록스/지비츠가 30유로네요.

 

저 돈 벌었습니다. ㅋㅋㅋ

 

 

 

크리스마스 날의 근무는 별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아! 평소보다 요양원 입주민들이 많은 방문을 받았네요.

 

사무실에 선물로 들어온 미니 샴페인이 박스 채 놓여있었습니다.

어느 입주민의 가족분이 가지고 오셨나 봅니다.

 

퇴근하면서 3개짜리 하나 업어왔습니다.

글을 쓰면서 가격을 검색해보니 3개짜리가 1,70유로네요.

 

가격을 떠나서 “우리 엄마/아빠 잘 돌봐줘서 고맙다.”는 의미이니 뿌듯합니다.

 

이렇게 대량으로 선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렇게 소소한 달달이들이 사무실에 한두 개씩 들어옵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 들고 온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의 보호자가 한 개, 저 사람의 보호자가 한 개!

(네, 선물이 참 쫀쫀한것이 이곳의 특징입니다.^^)

 

이런 식으로 받은 걸 모아놓은 거죠.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자꾸 손이 갑니다.

오늘 두어 서너 네댓 개 (네! 쫌 많이 먹었습니다.^^;)

내일도 근무하면서 또 오늘 만큼 먹겠지요.^^;

 

빨간 날 근무한다고 오늘은 남편이 출, 퇴근을 시켜줬습니다.

자전거타고 가도 된다고 하는데도 마눌을 위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남편!

 

남들 다 쉬는 빨간 날에 근무를 가니 애처로웠던 모양입니다.

(정작 근무하는 당사자는 50유로 더 버는 날이라 좋았는데.^^)

 

내일(2019년 12월26일)은 올 해하는 저의 마지막 근무입니다.

저는 내일도 남편의 시켜주는 출, 퇴근을 하지 싶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읽으시는 글은..

2019년 12월 25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해서 쓰는 따끈한 글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으니..

여러분 행복한 성탄 보내셨죠?

 

먼저 하는 크리스마스 인사는 “미리 크리스마스”

지난 다음에 하는 크리스마스 인사는 뭐라고 해야 하나요? “

 

26일 근무를 하고 난후에 연말은 어떻게 보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뜬금없이 “다흐슈타인의 헛(산장)”을 알아보고 있어서 “뜨악~”했었는데..

어쩌면 이번 주말은 다흐슈타인의 헛에서 1박2일 눈신발신고 헤매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머물게 된다면...

열심히 영상 편집하면서 보내게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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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 Admont 아드몬트의 크리스마스 4일장중 세번째 날!

오전에 도착해서 해가 질 무렵까지 시장구경하고, 도서관 구경하고 보낸 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수도원 도서관 영상은 영상에서 따로 뺐습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장 시리즈"중이라 시장 영상만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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