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했습니다.

“다음 주에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할 생각이야!”

 

한 달 전쯤 퇴사의지를 밝혀도 되는 마눌 과는 달리,

근무 연수가 꽤 되는 남편은 최소한 몇 달 전에는 회사에 통보해야 합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지라, 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리곤 도 한 두 주가 지난 후에 물어봤습니다.

 

“그만둔다고 했어?”

“아니”

“왜?”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거 같아.”

 

남편이 퇴직을 하면, 몇 년간 떠나는 것이 될 테고..

휴직을 하고 몇 달을 떠나게 되겠죠.

 

 

 

그 후 남편에게 더 이상 듣지 못한 남편의 계획은 남편의 가방에서 찾았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죠.

 

뭔가 확실한 것이 나오면 이야기를 하려고 그동안 밑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뉴질랜드와 또 다른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니 지금 물어본다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죠.

뭔가 확실한 계획이 잡혀야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겠죠.

 

 

 

남편이 의료보험조합에 보냈던 이메일 사본도 찾았습니다.

우리부부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 시 국내 의료보험에 관한 문의입니다.

 

우리가 해외에 있어도 오스트리아 국내의 의료보험은 살려놔야 하거든요. 지난번에도 오스트리아에 납부하던 의료보험 덕에 뉴질랜드에서 치료비와 약값을 환불받았었죠.

 

마눌에게는 이야기 하지 않고, 남편은 이런 밑 작업을 하고 있었네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남편!

 

예를 들어서 장보러 간다고 하면!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생각 없이 나서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떠나기 전에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고, 어디서 뭘 살 것인지 이미 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인거죠.

 

남편의 가방에서 이런 종류의 종이들을 발견하고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말하겠다는 “퇴사”는 어디까지 진행이 됐는지 물었습니다.

 

“남편, 상사랑 퇴직 이야기는 해봤어?”

“....”

“했어, 안 했어?”

“10월부터 휴직을 받게 될 거 같아.”

“얼마나?”

“짧아도 6개월이상에서  1년쯤.”

"그만두지는 않고?“

“모르겠어.”

 

회사에서는 퇴사보다는 휴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주는 길면 1년짜리 휴직을 받게 될지,

아님 사표를 쓰고 더 길게 휴가를 갈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남편이 휴직을 받게 될지 긴 휴가를 가게 될지!

그리고 나는 사표를 내야할지, 아님 나도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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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해먹은 피자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소스를 듬뿍얹어서 어디에서 맛볼수 없는 내 특제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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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1 00:00

 

 

보통의 부부사이에서는 “할켰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보통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여자가 남자를 할퀴죠.

 

남편이 마눌을 할켰다?

우리 집에서는 가능한 일이고,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우리 집 부부싸움이 육탄전에 막장으로 서로 물어뜯고, 때리고, 할퀴고 하는 건 아닌데.. 남편은 가끔씩 마눌의 몸에 손톱자국을 남깁니다.^^;

 

어제 저녁에도 남편의 손톱자국이 내 눈 두덩이에 하나 자리 잡았습니다.

싸운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리 남편의 손톱자국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남편이 마눌에게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은.. 두 손으로 마눌 얼굴 감싸기.

가끔은 양쪽으로 너무 꾹 눌러서 마눌 입을 붕어로 만들기도 하고!

 

남편이 마눌 옆에서 제일 많이 행동은 “쓰다듬기“

 

머리까지는 괜찮은데..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는 건 짜증이 납니다.

 

가뜩이나 얼굴 살이 쳐지는 나이인데, 힘 좋은 남자가 힘줘서 팍팍.

그것도 아래로 쓰다듬으면 내 얼굴 살들이 남편의 손바닥에 쓸려서 다 아래쪽으로...^^;

 

이때쯤 나오는 마눌의 히스테릭한 한 마디!

“아래로 쓸지 말라고, 위로 하라고!”

 

그럼 남편이 또 힘 있게 아래에서 위로 팍팍 쓰다듬습니다.

 

위로는 좋은데..

얼굴 살이 다 위로 쓸어 올려지니 얼굴이 주름이 더 생기는 것 같은 느낌.

 

이래저래 마눌은 남편이 마눌의 얼굴을 조물락거리는 걸 젤 싫어합니다.

 

원래 얼굴은 안 건드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죠.

힘줘서 쓸어대면 위로 됐건, 아래로 됐건 주름은 더 생길 테니 말이죠.

 

어제도 남편이 주방에서 놀고 있는 마눌 옆에 와서는..

무의식중에 마눌을 얼굴을 쓸어댑니다.

 

마눌도 처음에는 가만히 있는데, 남편이 쓸어대는 손에 힘이 가해지면 성질을 내죠.

하지 말라는데, 남편은 자꾸 얼굴을 쓸어대고..

 

 

 

남편을 밀치는 과정에서 남편의 손톱자국이 눈언저리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눈가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나중에 “따끔하다“싶어서 거울을 봤더니만, 살이 약간 까졌습니다.

 

작은 상처라고는 하지만, 일단 살점이 떨어져나갔으니 그 부분이 아파 온 거죠.

남편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남편은 이미 알고 있더라구요.

 

“다른 집은 마눌이 남편을 할퀴는데 왜 우리 집은 남편이 마눌을 할퀴냐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면서도 다시는 안 그런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남편.

 

마눌을 쓰다듬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인지..

왜 그리 마눌 얼굴을 조몰락거리면서 아래로 아래로 쓸어내리는 것인지..

 

마눌 얼굴을 심심하면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인지하고 있는 걸까요?

 

마눌이랑 밖에서 나다닐 때는 마눌이 손잡자고 내밀어도 뿌리치며,

마눌의 손이 안 보이는 척 행동하는 남편.

 

밖에서는 남사스러워서 마눌이랑 뚝 떨어져 다니면서..

집에 들어오면 마눌이 싫다는데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를 쓰다듬고..

 

기분이 좋을 때 하는 행동인 것은 알겠는데, 싫다는데 꼭 해야 하는 것인지!

 

한참 전에는 손등에 남편이 할퀸 자국을 달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상처가 조금 커서 몇 달간 남편의 손톱자국이 남아있었죠.

 

그때도 남편을 뿌리치다가 생긴 상처입니다.

 

왜 싫다는 마눌을 그리도 잡으려고 몸살을 하는 걸까요?

어제 저녁에는 마눌도 남편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해봤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하루 한번 이상 하는 행동인데 마눌은 한 적이 없었죠.

남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꼭 감싸고 남편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행동인 듯 하니 나도 해봤습니다.

마눌이 얼굴을 만져주니 남편이 “얼음 땡!“이 돼서 마눌을 쳐다봅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는 아래로 쓰다듬어줬죠.

 

남편은 마눌에게 매일 하는 행동인데..

마눌은 남편에게 해주는 첫 번째 날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느낌이길레 마눌이 싫다고 밀어내도 그 다음날이 되면 또 하는 것인지!

 

사실 사람은 자신이 받고 싶은 행동을 상대방에게 한다고 하잖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행동인 듯 하니 앞으로 자주 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내 얼굴을 쓰다듬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친다면...

앞으로 남편의 손길을 피하다가 할큄을 당하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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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래전 뉴질랜드 바닷가 풍경입니다.

 

썰물때는 아기 물개들이 놓고, 밀물때는 웅장한 자연을 제대로 감상할수 있는 곳.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의 와라리키 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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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9 02:23

 

 

우리 부부에게는 오랜 기간 만나온 친구가 있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에 있는 동기나 후배 개념이 없기는 하지만.)

남편의 대학후배이기도 하고, 우리 결혼의 증인이기도 한 안디.

 

남편에게도 좋은 친구지만, 나에게도 참 좋은 친구입니다.

안디랑 둘이 남편을 앞에 두고, 남편 흉을 보면 꿍짝도 아주 잘 맞죠.

 

안디가 남편에 대해서 말하는 것 중에 내 맘에 안 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네 남편은 인색해!”

 

내가 아는 남편은 그리 인색한 사람이 아닌데..

마눌이 밥값 내라고 옆구리를 찌르면 밥값도 잘 내는데!

 

왜 남편은 안디에게 찍힌 것인지..

이곳의 문화가 누구 밥값은 내주는 문화도 아닌데!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어도 밥값을 각자부담입니다.

누군가가 “밥은 내가 살께!”하는 경우도 거의 없지요.

 

혹 누군가가 밥값을 냈다고 해서 “다음번에는 내가 살께!”하지도 않습니다.

“넌 돈이 많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니 “이번에 내가 밥을 샀으니, 다음번에는 상대방이 사겠지?”하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죠.

상대방이 밥을 사면 다행이지만, 안 산다고 해도 그러려니..하십시오.

 

내가 결혼식 날 결혼식 증인으로 안디를 만났으니 이제 12년차.

 

남편이 짜다던 안디가 나에게는 더 짜게 보이는 인간.

남편보다 더 짠 안디가 우리에게 밥을 샀습니다.

 

전액을 다 낸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위해 지출을 했다는 자체가 중요하죠.^^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죠.

거의 기적에 가깝기까지 한 일입니다.

 

 

안디와 등산 후에 갔던 피자집 영수증.

 

등산후 외식할 계획이 없었지만 가게 된 피자집.

 

지갑에 현금을 한 보따리 가지고 다니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평소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죠.

 

남편과 등산 갈 때는 돈 쓸 일이 없으니 마눌의 지갑은 집에 두고 다니죠.

 

지갑을 차 안에 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거운 지갑을 등산하는 내내 배낭에 가지고 다니는것도 바람지하지 않은 방법이니 말이죠.

 

등산후 외식을 생각했다면 지폐 하나 챙겨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일이 거의 없다보니 등산하는 날 = 내 지갑은 집에서 쉬는 날.

 

안디는 내 남편이 짜다고 했지만, 그동안 안디가 남편에게 얻어먹은 끼니가 꽤 됩니다.

 

우리가 그라츠에 가면 안디네 집에서 잠을 자는데..

안디네 집에서 신세를 질 때마다 남편이 밥을 샀습니다.

 

안디네 잔다고 해서 방 하나 내줘서 침대에 자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우리가 챙겨간 매트 깔고 침낭에 자는데도 말이죠.

 

안디에 집에 가면 동네 피자집에서 피자먹으며 맥주도 마시고,

두 남자가 엄청나게 수다를 떨어대죠.

 

음식을 넉넉하게 시키는 아낙답게 피자는 항상 넉넉하게 주문을 하고,

남은 피자는 안디가 나중에 데워서 먹을 수 있게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죠.

 

평소에는 30~40유로 정도 나오는 한끼 식사 였는데.. 지난번에 안디가 동네에 있는 조르지아 식당에 데려가는 바람에 남편이 얼떨결에 총 맞았죠.

 

결과적으로 보면 남편에게 총을 쏜 사람은 음식을 주문한 마눌이지만..

이런 식당에 데려간 건 안디이니 범인은 안디로 지목합니다.^^;

 

그 식당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89

생전 처음 먹어본 조지아 음식.

 

그때 안디는 이렇게 말했죠.

“다음번에는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보자, 내가 봐둔 곳이 있어.”

 

이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제 안디네 집에 오면 안 되겠다고...”

 

숙박비 아끼려고 지인찬스를 쓰는 건데..

마룻바닥에서 자면서 밥값으로 하룻밤 숙박비에 해당하는 금액 지불하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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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번에 안디가 밥을 사기 전의 일인데 마눌이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왜 안디는 당신에게 밥을 안사? 우리가 뉴질랜드 있을 때, 안디가 한 달 여행 왔었잖아. 그때 우리는 이미 다 가본 곳을 안디 때문에 다시 한 번 섬 일주를 해야 했고, 그때 우리가 쓴 기름 값도 엄청나지? 그때도 마지막 날 안디가 떠날 때 같이 밥 먹으러 갔는데 내 밥값만 내줬잖아. 당신 밥값도 내줄만 했는데...”

 

사실 이때는 안디의 머리가 많이 길어서 출국 전 내가 안디의 머리를 잘라줬거든요.

그 댓가로 안디가 마눌의 저녁을 사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완전 공짜로 얻어 먹은 건 아니죠.

 

남편에게는 안디가 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에게는 짠 안디가 아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자 때문에 나 혼자 입국해서 비자 및 노동청 일을 봐야 했죠.

우리가 살던 터전은 그라츠지만, 난 시댁이 있는 린츠에 짐을 풀었고!

 

그라츠에 일보러 온 나를 위해 안디는 자기 침대를 내줬죠.

그리고 같이 동네 피자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계산도 했습니다.

 

신세를 지러온 내가 밥을 사는 것이 맞는데, 안디는 침대도 내주고, 밥도 샀죠.

 

아침에 출근하면서 내 아침도 차려놓고,

일찍 들어오면 문 따고 들어오라고 열쇠가 있는 곳도 알려주고!

 

나에게는 참 다정하고 친절한 남사친입니다.

 

나는 “나랑 결혼할래?”하고, 안디는 “이혼하고 와!”하는 사이지만,

이것도 남편 앞에서 하는 우리만의 농담이죠.

 

나에게는 밥도 사고, 잘 하는 안디가 왜 유난히 남편에게는 그리 짜게 구는 것인지..

그것이 나는 참 궁금했습니다.

 

아! 안디가 평소에 나에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네 남편 돈 많아!”

 

마눌인 나는 확인이 안 되는 남편의 재산.

여기는 은행거래를 해도 통장이 따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확인불가입니다.^^;

 

결혼 12년차인 올해까지도 마눌은 전혀 모르는 남편의 재력입니다.^^;

남편은 어쩌다 안디에게 자신의 재력을 털어놔서 ...쯧쯧쯧^^;

 

안디는 짜다고 하는 남편이 그동안 밥을 산 것이 도대체 몇 번인데 그러는 것이고,

왜 안디는 한 번도 남편에게 밥을 안 사는 것인지!

 

어느 날 남편에게 물어봤었습니다.

 

“왜 안디는 당신한테 밥을 안사?”
“왜 안디가 나한테 밥을 사야하는데?”

“사람이 살다보면 밥을 살때도 있고, 얻어 먹을 때도 있잖아. 그 동안 당신이 밥을 산 것이 몇 번인데, 안디는 한 번도 밥을 사는 것을 못 봤어.”

“.....”

 

남편은 자신의 지인에 대해 마눌이 말하는 것이 못마땅한지 입을 다뭅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내 생각을 이야기했죠.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안디가 당신 돈 많다고 일부러 당신한테만 밥을 안 사는지 모르겠는데..사실 돈이 많다고 돈이 안 아까운건 아니잖아.

 

부자라고 매번 밥을 사야하고, 가난하다고 매번 밥을 얻어 먹는 건 아닌거 같아.

부자도 돈이 아까운건 알고,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자기 돈은 다 소중 한거야.

 

부자가 비싼 스테이크를 사줬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너도 그런 스테이크를 사줘!“ 하는 건 아니잖아. 부자에게는 비싼 스테이크를 얻어 먹었지만, 가난한 사람은 부자에게 커피 한 잔 살수도 있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항상 주기만 하고, 또 항상 받기만 한다면 주는 사람이 언젠가는 지치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브엔 테이크는 중요 한거야.

주고 받는 것들의 값어치를 떠나서 말이지.

 

상대가 돈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항상 밥을 사야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지.

 

나는 돈이 없어서 밥 대신에 커피 한잔 밖에 사줄 수 없지만, 내 형편을 아는 상대방은 그것이 밥 이상의 값어치라는 걸 알테고. 그렇게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해!

 

그러니 안디의 태도는 옳지 않다는 이야기지.“

 

말없이 마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편이 조용히 말을 합니다.

 

“그건 당신 말이 맞아.”

 

그렇게 조금은 이기적으로 보이는 안디의 인간관계 였는데..

음식 값이 부족해서 근처의 ATM기계에 돈을 빼러 간다는 남편에게 안디가 날린 한마디.

 

“나머지는 내가 낼께!”

 

여기서 안디가 말하는 나머지는..

우리 둘의 음식값 23,80유로에서 남편이 가지고 있는 현찰 10유로를 뺀 13,80유로.

팁까지 계산한다면 15유로정도 되겠네요.

 

안디가 내겠다는 나머지에 대한 남편의 반응은..

“나중에 네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 내가 계좌이체 해 줄께!”

 

참 오스트리아 사람들다운 대화입니다.

 

남편이 보내준다는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안디는 됐다고 했고,

남편은“나중에 그라츠에 가면 내가 밥을 살께!”로 끝맺음 했죠.

 

안디도 나이가 들면서 뭔가를 깨닫게 된걸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피자는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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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4 00:00

 

 

결혼하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을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냄새 나!”

 

요 며칠 내가 집중적으로 먹은 것 때문인지 아님 엊저녁에 먹은 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느끼지 못하는 냄새인데, 남편은 맡는 모양입니다.

 

요 며칠 내가 어떤 것을 먹었는지 예상하시는 분들이 계시려나요?

내가 요새 줄기차게 먹는 건 바로 “명이나물!

 

명이나물 김치와 더불어서 엊저녁에 먹은 건 바로 명이나물 페스토.

 

봄에 내가 줄기차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명이나물로 하는 것들.

 

명이나물 김치, 명이라물 라면, 명이나물 페스토, 명이나물 볶음밥, 명이나물 치즈 스프레드외 명이나물 볶음밥, 명이나물 비빔밥에 명이나물 된장국 등.

 

종류도 참 다양하게 다 해봤습니다.^^

 

 

 

그중에 요즘 거의 매일 먹는 건 명이나물 김치.

 

보통 김치를 해도 지하실에 넣어놓고 몇 달씩 방치곤 했는데..

이번 명이김치는 그러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담아놓은 양이 엄청난지라 매일 꾸준히 먹는다고 해도 한 달 이상은 먹어야 하죠.

전투적으로 먹어치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새 매일 먹었었죠.

 

명이나물 김치를 먹었던 며칠 동안에도 군소리가 없던 남편이었는데..

바로 엊저녁에 먹었던 건 명이나물 페스토!

 

보통 토마토 샐러드를 할 때 바질페스토를 넣기도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은 마늘향 은은한 명이나물 페스토이니 그걸 넣어서 먹었죠.

 

남편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혹시 “입에서 나는 냄새인가?” 싶어서 입을 손으로 막고서는 내 입에서 나는 냄새를 확인 해 봤지만, 내 입에서 나는 마늘 냄새는 안 나는데..

 

어제 명이나물 페스토의 생마늘향이 입이 아닌 내 몸에서 풍겼나 봅니다.^^;

 

그럼 난 마늘냄새 풍풍 풍기는 한국아낙???

 

무섭겠는데요.

마눌 곁에만 오면 마늘냄새가 난다면!!!

 

지금까지 마눌만 보면 귀찮게 하려고 마구 달려들던 남편이었는데..

이제는 마늘향이 난다고 거부를 합니다.

 

남편이 덜 달라붙는 건 좋은 일인데 냄새가 난다니 살짝 겁이 났습니다.

이거였던가요? 서양인들이 한국인의 몸에서 난다는 냄새.

 

김치를 먹은 후에 이를 닦고, 목욕을 하고 난리를 쳐봐도...

내 땀구멍에서 발사되는 냄새는 방법이 없죠.

 

남편의 한마디에 엄청 쫄기는 했는데, 한편으로 생각 해 보니...

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몸에서 마늘냄새가 나는 건 곤란하니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내가 마늘향이 물씬나는 명이나물로 해 먹은 요리들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시라~^^

명이나물 페스토와 명이나물 치즈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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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4 00:00

 

 

우리 요양원에 내가 참 친해지고 싶은 직원이 한명 있었습니다.

 

내 연배로 23살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로 입사를 해서, 중간에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간호사로 일했지만, 요양보호사를 도와서 어르신들 간병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르신들 일일이 마음을 다해서 보살피던 간호사.

 

나이 50이 넘었지만, 아직도 거의 180cm에 달하는 키에 얼굴도 예쁘고 거기에 금발.

길거리 캐스팅 꽤 많이 받았을만한 신체조건에 외모죠.

 

지나가는 말로 왜 “미스 오스트리아”에 나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어서 길거리 캐스팅을 꽤 많았지만 한 번도 응하지 않았었다고 하는 그녀,B

 

금발인 자신을 비하해서 하는 농담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떻게 금발인 자신을 비하했냐구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금발은 멍청하다”는 인식이 있죠.

물론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죠.^^

 

B가 남편이랑 휴가 갔었던 곳을 이야기 하면서..

 

“호텔이 얼마나 큰지 아침에 밥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식당을 못 찾겠고, 나중에는 우리 방에 어떻게 가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는거야. 호텔이 얼마나 마치 미로 같아서 말이지.”

 

이 말에 다른 직원이 뭐라고 토를 다니 B가 날리는 한마디.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난 금발에 나이도 오십이 넘었다고!”

 

그녀가 말하고 싶은 건 금발이 멍청한데, 나이까지 많으니 이중으로 장애가 있다고 한거죠.

 

안 웃기시나요?

직원회의 하려고 모여 있던 직원들은 이 말에 다 넘어갔었습니다.

 

 

 

B가 마지막 근무하는 날 작은 송별 파티가 있었습니다.

 

일 잘하고 모든 이에게 모범이 되던 B가 요양원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직원에게 들었습니다.

 

원래는 B랑 요양원 원장이랑 나이도 동갑이고 엄청나게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베프같은 사이였는데, 직원회의 중에 한 요양보호사가 “간호사가 우리 일(간병)을 안 도와준다.”는 말에 그 직원을 보호하려고 B가 변호를 했는데, 그 일로 원장과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사실 B는 요양보호사 일도 잘 도와주고, 함께 일하면 좋은 간호사였는데..

괜히 엉뚱한 직원 편들어 주다가 우리 요양원의 대장인 원장과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만나면 껄끄러운 원장이랑 같이 일하는 것이 불편했는지..

그녀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방문요양”쪽을 선택한 모양입니다.

 

요양원은 떠나지만 방문요양도 요양원이 있는 연방정부에 딸린 부서라 계속 같은 회사(?)소속이기는 하지만, 전처럼 근무를 같이는 못하는 거죠.

 

방문요양을 하게 됐다고 그래서 요양원을 그만둔다고 하는 그녀에게 내가 말을 건냈습니다.

 

“집하나 얻어서 조그만 사설 요양원 같은 건 할 수 없어?”

 

진심으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자신이 하는 일도 엄청 좋아하는지라, 그녀가 요양원을 차리면 딱일거 같았거든요. 내 말에 그녀가 대답을 했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어, 그게 내 꿈이거든! 그런데 법적으로 요양원은 3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야 해.”

 

10명 내외로 작은 요양원을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는 법적으로 30명 수용할 공간이 있어야 요양원 허가를 내주는 모양입니다.

 

몰랐습니다. 아무나 집에 어르신들 모시고 살면 되는 줄 알았었는데..

 

23살 어린 나이에 요양원에 들어와 28년은 한결같이 마음으로 일하던 B.

많이 닮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친해질 시간도 없이 떠나보내서 많이 섭섭합니다.

 

지금 내 또래의 직원들과는 서로 늙어가는것을 지켜보면 그렇게 직장동료로 남게 될 줄 알았었는데.. (금방 떠난다면 무슨 소리냐구요? 돌아오면 또 일은 해야죠.^^)

 

그녀가 떠나게 돼서 많이 섭섭합니다.

 

혹시 우리 요양원 원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을 가던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B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 그녀를 보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친구가 되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는 기회인데..

 

우리가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게 되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헤어짐은 끝이 아니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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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