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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의 늙은 신부들

by 프라우지니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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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돈을 모아서

동료직원의 "축하할 일"을 챙깁니다.

 

그 "축하할 일"은 아주 다양한 편이죠.

 

아이를 낳거나, 은퇴할 나이가 되어서 회사를 떠나거나,

생일 (20, 30, 40, 50, 60처럼 딱 떨어지는 경우)

 

저도 올해 50살 생일이라 회사와 동료에게 선물을 받았었죠.

 

내 생일에 뭘 받았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2020.01.22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나를 감동시킨 내 동료들

 

나를 감동시킨 내 동료들

직원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날 대충 일어날 일들은 예상했습니다. 생일(30,40,50,60)을 맞은 직원에게는 나이에 해당하는 현찰 선물을 받고, 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현찰 선물도 받게 될 거라

jinny1970.tistory.com

 

 

며칠 전 근무에 들어가니

내 앞으로 온 이메일 하나.

 

전체 메일로 보내는 경우는

누군가를 축하할 목적으로 돈을 거둬야 하는 경우와  

직원 전체가 알아야 할 사항들이죠.

 

 

 

뭔가하고 읽어보니

결혼하는 동료에 대한 이야기.

 

결론은 동료가 결혼을 하니 돈을 내라는 이야기죠.

 

내 동료중에 결혼할 나이가 된 사람이 있었던가?

 

혼자 살면서 누군가와 연애하고

있다는 동료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도대체 누가 결혼을 한다는 것인지!

 

내 동료중 대부분은 50대 중후반의

아낙들로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데..

 

도대체 누가?

 

나의 이런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서 풀렸습니다.

 

근무 연수가 오래된 직원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바로 나오는 진실!

 

“P 있잖아.

이번에 결혼한다고 하는데 이거 비밀이야.”

 

직원들에게 결혼 축하 선물 산다고

돈을 거둬들이면서 그게 비밀이라니..

 

돈을 내면서 도대체 누가결혼하는지도 모르고

돈을 내는 사람은 없을텐데..

 

표면적으로는 비밀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알았으니 됐고!

 

“P가 결혼한다고? 동거한 지 엄청 오래 됐잖아. 30년 됐나?”

, 이번에 결혼할껀가봐.”

 

30년 동거 후에 결혼하는 P는 올해55.

신부가 되기에는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죠.

 

 

 

그녀가 결혼하는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오전 휴식시간에 동료들이랑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거든요.

 

(유럽의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결혼한 커플보다는 동거 커플이 더 많죠.

 

동거커플이라고 해도 법적으로 결혼한 커플과

동등하게 인정 해 주니 가능한 일이죠.

 

동거 커플이나 결혼한 커플이나

아이를 낳고 사는 과정은 거의 같은데,

 

인생의 마지막 무렵에 달라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한 커플은 부부중 한사람이 먼저 죽으면

남은 사람은 죽은 배우자의 연금중 60%를 받게 되죠.

 

아내가 받을 연금이 없거나 (적은) 경우는

죽은 남편의 연금이 중요한 수입원이 되죠.

 

제 시고모도 몇 년 전에 시고무부가

혈액암(인가?)로 먼저 돌아가셨는데,

 

평생 공직에서 근무를 하셔서

일반 연금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의 연금을

시고모가 받고 계시죠.

 

시고모는 평생 일을 하신 적이 없어서

연금이 없으셨거든요.

 

 

돌아가신 시고모부의 연금이 없었다면

시고모는 늙으막에 딸들에게

신세를 지고 사실 뻔 했었는데,

 

남편의 연금 덕에 넉넉한 노후를 보내게 되셨죠.

 

결혼한 커플은 이렇게

배우자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동거 커플은 그런 것이 없죠.

 

평생 동거하면서 살다가 둘중에 하나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면 그걸로 끝~

 

 

 

평생을 함께 했지만,

함께 살던 남자/여자가 소유했던 모든 것은

다 그/그녀의 가족에게 돌아가죠.

 

결혼한 적이 없으니 그/그녀의 연금은

내 소유가 되지 않습니다.

 

죽음이 둘 사이를 갈라놓으며

타인으로 만들어 버렸거든요.

 

30년을 동거 커플로 살아온 P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뭐야? 그럼 평생 살았지만,

네 동거남이 혹시 너보다 먼저 죽으면

동거남의 연금은 네가 받지 못하고

그냥 사라지는거네?”

 

그렇지. 결혼을 안 했으니

내 동거남의 연금을 내가 받지 못하는거지.”

 

그건, 너무 억울하다.

평생 부부처럼 잘 살았는데, 결혼증명서 하나가 없다고

내 동거남이 평생 저축 해 놓은 연금을 받지 못한다니..”

 

뭐 이렇게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동거남과 결혼할 생각은

없는 것처럼 말하더니만,

 

이제 환갑이 코앞이고 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어가니 생각을 바꾼 모양입니다.

 

동거 커플은 직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요양원의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가족 관계를 보면

 

배우자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서 사별인 경우도 있고,

평생 미혼인 경우도 있지만,

 

미혼이라고 해도 평생 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죠.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만 했다는 이야기니 말이죠.

 

우리 요양원에 계신 80대 할배 두 분은

요양원에 오시기 전에 함께 사셨던 할매가 계십니다.

 

동거하다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니

홀로 요양원에 들어오신거죠.

 

할매들은 가끔 할배를 방문 하시는데,

그중 한 할매는 요양원에 사시는 할배의 돈에

아주 관심이 많으시죠.

 

매번와서 할배의 통장을 찾으시는데

찾지 못해서 오고 또 오고를 반복하시죠.

 

오죽하면 할배를 방문하시는 이유가

돈 때문에?” 싶었는데..

 

아마도 할배가 돌아가시면

할배 소유의 돈이 다 허공으로 사라질 테니

부지런히 그 돈을 챙기시려는

동거녀의 마음이었던 모양입니다.

 

직원들이 보기에는 동거남이었던 할배보다는

돈에 환장한 동거녀로만 보였는데,

 

평생을 함께 했지만,

동거남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면

 

동거남의 재산 (저축액 &연금의 60%)도 함께

떠나가니 그 돈이 날아가기 전에

챙기려고 했던 것이었겠지요.

 

 

p의 시청결혼식 장면

 

P는 그런 꼴불견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더 늦기 전에 준비를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조용히 하는 결혼이라고 하더니 시청에서 하는

간단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아! 그리고 우리와 자주 나들이를 하는 연상연하 커플.

누군지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2020.02.22 - [내생각들] - 강한 여자, 행복한 여자

 

강한 여자, 행복한 여자,

요즘 우리와 부쩍 자주 만나는 커플이 있습니다. 남편의 회사동료 커플이죠. 내가 남편의 동료를 안건 19년 정도가 된 거 같고.. 그의 동거녀도 알고 지낸 건 10년도 훨씬 더 된 거 같지만! 같이 만

jinny1970.tistory.com

 

최근에 만났을때 그 커플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혼인신고 했다."

 

위의 이야기를 읽으신 분들은 이 커플의 나이는 이미 아시죠?

 

이들도 늦으막히 결혼한 P와 같은 생각이어서

살만큼 산 다음에 결혼을 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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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부부가 지난번에 친구와 같었던 산행 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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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21.03.12 00:26 신고

    삶은 현실이니 할수 없지요 그리고 돈만 챙긴다는 사람보고 타인들이 뭐라할수 없구요.
    답글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aegis11 2021.03.12 16:27 신고

    결혼식 하고 혼인신고 안한 커플
    봤어요!
    나중 갈라서더니 이유는 여자가
    상사와 썸씽이 있었다고
    해요!
    서류상 혼인기록 없이
    재혼(?)하더라구요!
    음 여자는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남자는 다른 부서 근무 여직원(초혼)과재혼했어요
    내막은 다 알고 있었죠~!
    우리들 이름 부르며 남자도 별로인데
    걔가 왜 결혼했지~^^
    또 한번은 사별한 남직원과 30중반 여직원
    결혼인데요
    제가 아 그 남자 괜찮은 사람이야 하니
    여직원들이 제게 저 딸이 이런 결혼(아이가 있었어요)한다면 좋아 하시겠어요?
    잡단으로 절 공격^^?
    그건...
    거봐요 선뜻 말씀 못하시자나요~!
    남자가 저와 잘 알고 인성도 좋아
    찬성했다가 한 소리 들었어요~^^
    인정했어요!
    맞아 내가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거 같아
    라구요!
    제가 남의 일에 감놔라 하는 타잎은 아닌데요
    여직원들은 나쁜 넘!
    저말고 남자직원을 그리 생각한 기억이
    납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1.03.13 04:35 신고

      한국은 쌍방이 혼인신고를 조금 늦게 할수도 있지만, 유럽은 남자들이 혼인신고를 하면 자신이 느끼는 책임감이 너무 크니, 혼인신고를 안하고 사는 방법을 취하는거 같더라구요. 여자도 그걸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 여자가 결혼을 원해도 남자가 먼저 청혼을 안 하면 평생 그냥 기다리는거죠. 제 남편 친구 커플도 딸내미가 대학생이 되었는데, 아직도 동거 커플. 여자는 결혼할 마음이있던데..남자가 결혼하자는 말을 안 하니 그저 평생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aegis11 2021.03.13 15:45 신고

    왠지는 알 수 없지만 평생 산 정이 있는데
    해주면 그 나이에 부담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도 동거후 살건지 결정하고 혼인신고
    가 늘것 같네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1.03.13 21:06 신고

      막판에 하는 혼인신고는 나름 여자를 배려한 남자의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나 자기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게되도 자기 몫으로 나오는 연금으로 여자가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라고 해주는 마지막 배려가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aegis11 2021.03.13 23:13 신고

    부담이 안되는데 대학생딸 까지 있는 사실혼
    관계에서 남자가 결혼을 안한다는건
    그리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남자가 마음에 정말 여자 배려할 마음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서 남자의 부담이
    얼마나 크기에 동거가 대세일까요!
    뉴질랜드 역시 남자가 뉴질랜드 여자와
    결혼을 기피한다고 들었습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도 같은 케이스인지 모르겠습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1.03.14 21:13 신고

      내가 주어들은 이야기로는 남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걸 꺼리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나중에 이혼할때 여자가 남자의 모든것(?)을 다 가져가려고 하니 애초에 싹을 잘라내는거죠. 대학생 딸을 둔 동거커플도 같이 돈을 내서 집도 짓고 살고 있지만, 동거커플이라 딸내미가 아빠성이 아닌 엄마성를 사용하고 있죠. 여자는 결혼하고 싶어 해서 내가 몇번이나 "너희는 결혼을 언제 해?"하고 물어봤지만 어째 이 대답만 남자가 교묘히 피해가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