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부를 측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집이나 차가 있으면
잘사는 축에 속하는 걸까요?
럭셔리한 자기 소유의 집이 있고,
외국산 비싼 차를 몰고 다닌다면
경제적으로 나름 여유가 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한국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의 구석구석까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으니
굳이 자기 소유의 차가 없어도
사는데 불편함이 없죠.
저도 20살 무렵에
그 당시는 아저씨들만 따는
1종 운전면허를 땄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시험을 봤는데,
20대 초반의 아가씨는 나혼자였고,
대부분은 다 아저씨들이었죠.
그렇게 아저씨들이 떨어지는 면허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치뤘고,
운전면허증까지 받아 든 것이
30년도 전의 일이지만,
지금의 난 장롱 면허.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남편 차를 타고
다니는 내가 동료들은 “면허증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어느 날 한 동료가 저에게 물었죠.
“넌 면허증 없어?”
“나? 있는디? 나는 2개국 면허증 소유자야.
문제는 둘 다 장롱 면허지.ㅋㅋ”
한국에서 딴 운전면허도
면허를 딴 이후에 운전을 해본 적이
없으니 장롱 면허,
오스트리아에서는 주행 시험을 봐야해서
운전 학원을 다니면서 운전면허를 땄지만,
면허를 딴 이후에 운전을 안했으니
오스트리아 면허도 장롱면허죠. ㅋㅋ
http://jinny1970.tistory.com/602
보통은 한국 면허증을 오스트리아
면허증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갱신해온 운전면허증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고..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상세히 적어보자면..
내가 한국에 몇 달 머물렀는데,
머문 기간이 6개월 이하라
(6개월 이상이면 OK)
한국에서 새로 갱신한
면허증이 인정을 받지 못했고,
면허증에 있는 번호로 면허를
딴 시기 (1990년)를 대사관을
통해서 확인까지 해야했죠.
내가 1990년에 딴 면허는
오스트리아에서 주행 시험을 봐야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주행시험만이지만
이론도 같이 공부해야 했습니다.
면허증이 있는걸 알게 된
동료들이 물어온 그 다음 질문은..
“넌 왜 차를 안 사?”
“차가 왜 필요한데?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장보러 다니고 불편한 게 없는데?”
“날씨가 안좋거나 겨울에는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기 힘들잖아”
“그럴 때는 남편이 출퇴근을 시켜줘.”
“너는 차가 필요 없어?”
“필요 없는디?”
직장까지 출퇴근 할 수 있는 방법은
차가 없어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1. 자전거 출퇴근.
2. 전차로 출퇴근
(걷고, 전차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 필요)
3. 걸어서 출퇴근.
사실 1번인 자전거가 없다면
2번인 전차를 타는 것보다 3번인
걷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인 방법이죠.
전차 타고 전차 역에 가는데 7분,
전차를 기다리고, 또 전차에서
내려서 일터까지 걸어야 하고!
부지런히 걸으면 30~40분이면 도착하니
오히려 걷는 것이 더 빠를 거 같죠.
나의 직장이 너무 멀어서
자전거로는 달리기 힘든 거리이고,
남편도 나를 데려다 줄 시간이 없다면
내 필요에 의해서 차를 사겠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없죠.
시누이를 봐도 차가 있기는 하지만,
비엔나에서 출퇴근 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린츠 집에 다니러 올 때나
차를 이용하는 정도이고,
기차를 타고 집에 올 때도 있습니다.
시아버지도 차를 한대 가지고 계시지만,
한달에 한두 번 정도 운행을 하십니다.
시어머니와 장보러 가실 때나,
봄가을에 산에 버섯을 따러 가실 때 정도죠.
집에 차가 두 대 (시아버지, 남편)나 있는데
내가 또 차를 사면 주차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나에게는
차가 필요 없다는 사실.
우리가 사는 곳이 외진 곳이라
그곳에 내가 일 할만한 요양원이 없어서
작은 마을들을 돌아다니는 방문요양
일을 해야했다면 내 필요에 의해서
차를 샀겠지만, 지금은 차가
필요 없으니 안 사는 것 뿐인데..
내 동료들은 왜 차가 꼭 필요한
필수품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나도 차가 필요해지면 차를 사겠지만,
동료들의 말 때문에 필요하지도
않는 차를 사는 일은 앞으로도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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