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혼 12년차 국제 부부.

나는 오스트리아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

 

어느 가정이니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사건들에 부딪히죠.

부부간에 일어나는 사건은 자식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아마 아이가 있었다면 우리부부의 삶이 더 파란만장해졌겠죠.

각자의 문제 외에 아이들 교육까지 더해져서 서로 다른 성격의 부부가 전투를 했을 테니..

 

나는 남편의 나라에 사는 외국인 아낙이라,

남편이 나한테 잘할 때보다 못할 때가 더 사무칩니다.

 

남편이 잘할 때 내가 느끼는 감격스러운 감사함의 최고가 50%라고 친다면..

남편이 나한테 못할 때 내가 느끼는 서러움의 최저는 200%가 됩니다.

 

그래서 내가 쓰는 글은 남편이 나한테 잘했을 때보다 못할 때가 더 많죠.

 

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물론 다 제 편이시니 제 편을 들어주시죠.

“뭐 그런 인간이 다 있냐?”

“그냥 혼자 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

 

물론 이런 댓글들이 저에게 힘을 주시려는 분들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내 남편이 그렇게 못된 인간형은 아닌데..”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 남편이여서겠죠.^^

 

남편은 덩치는 곰인데, 하는 짓을 보면 아주 얍삽한 여우입니다.

마눌의 눈치를 봐가면서 심하게 까부시죠.

 

마눌의 심기가 심하게 불편하면 아기 곰처럼 둔한 척 하면서 재롱을 떨어대다가,

마눌의 다시 유쾌한 상태가 되면 살쾡이가 되어서 발톱을 드러내고 잡아먹으려도 대듭니다.

 

 

 

두주일쯤 전에 한바탕 싸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싸움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남편은 어떻게 하면 마눌이 훌러덩 뒤집어지는지 너무 잘 알고 있죠. 남편이 마눌이 뒤집어지는 스위치를 살짝 켜신 거죠.

 

우리 부부가 싸움을 시작하면 내가 꼭 챙기는 건 “여권”

집 나와서 바로 한국을 가려고 그러나? 왜 잊지 않고 여권은 챙기는 것인지..

 

이번에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남편과 이혼을 했다고 해서 한국으로 갈 필요는 없죠.

지금 난 남편과 상관없는 비자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이제는 비자연장 할 때 더 이상 남편의 “월급명세서”를 첨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자서류에 남편이 보태줘야 하는 서류가 없다는 뜻은 남편의 영향권 밖이라는 이야기죠.

 

국제 결혼해서 오스트리아에 들어온 아낙이 남편 없이도 살 수 있는 비자의 종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659

달라진 내 비자 타이틀

 

보호자처럼 나를 챙기고, 내 어려움을 다 해결 해 주고 나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남편.

더불어 나에게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인내력 테스트도 따라오죠.

 

나는 주 20시간 일하는 시간제 직원이어서 다른 아낙들보다 더 팔자가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집에서 노는 건 아닙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남편의 끼니도 챙겨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옆집에 사는 시부모님의 눈치도 살펴야 하죠.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있네요.

남편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면 퇴근해서 괜히 마눌을 잡습니다.

 

“청소는 안 했냐, 집이 왜 이렇게 더럽냐?”

“도대체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

“하루 종일 그렇게 주방에만 짱 박혀있었냐?”

 

내 기분이 나쁘지 않은 날도 이런 잔소리는 싫지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인간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부다..”

 

하지만 내 기분이 꿀꿀할 때 이런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열 받죠.

 

내가 주 40시간 일하면 그만큼 돈을 더 벌수 있지만, 주 20시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해도 티 안 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서도 돈이 나오지 않는 일이죠.

 

 

 

얼마 전에는 ‘혼자살기“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남편과의 이혼을 생각 해 봤다는 이야기죠.

 

지금은 주 20시간이지만 주 40시간 일한다면 경제적으로는 넉넉하고!

월 300유로정도면 혼자 살 수 있는 집 하나는 얻을 수 있을 거 같고!

 

주 4일 출근하면 남편이 구박하는 내 독일어 실력도 훨씬 더 좋아질 것 같고!

(아무래도 사람들하고 접촉을 많이 하면 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보다는 당연히 늘겠지요?)

 

물론 혼자 사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압니다.

 

- 혼자 살 집을 얻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테고..

다 이해도 안 되는 집 계약서의 세세한 사항은 다 번역해서 읽어야겠죠?

 

- 집 얻어 들어가면 전기 계약도 내가 직접 해야 하는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하면 되겠지!^^

 

- 나는 차도 없는데 이삿짐은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여기는 리어카(손수레)도 없는디..

 

- 침대나 냉장고, 세탁기도 다 새로 사야 할 텐데 이건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가장 큰 문제는 여기는 내 친구들이 없다는 사실이죠.

주변에 친구들이, 특히 이혼한 친구들이 있어야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청할 텐데..

 

이래서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내 주변에 이혼한 친구가 한둘 정도 있었고, 혼자 사는 친구가 있었더라면 한동안은 그 친구네서 살면서 나 혼자 살아갈 집도 알아보고 하면서 조금은 쉬운 홀로서기를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여기는 아는 사람도 없으니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해야하는 상황!

마눌의 “이혼하자!”는 말을 남편이 한 번도 정색하며 들은 적은 없지만..

 

마눌의 심기가 매우 심란할 때는 며칠이고 납작하게 엎드려서는 마눌을 떠받드는 남편.

남편은 이번에도 마눌이 “열 받아서 한번 해보는 말”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농담처럼 말하죠.

 

“난 당신이랑 이혼 절대 안 해!”

“그래! 공짜로 집안일에 온갖일 다 해주는 가정부라 놓치기 아깝지???”

 

마눌에게 고운 말이 안 나가는 때인지라 기분 좋지 않는 대답을 듣지만 그래도 싱글벙글.

 

아마도 이때쯤이지 싶습니다.

내가 간절하게 “집 나갈 생각”을 며칠간 생각했던 시기가...

 

http://jinny1970.tistory.com/3084

나를 화나게 하는 남편의 똥고집

 

물론 그깟 햄버거 하나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했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또 그렇게 속이 좁은 여자는 아니거든요.

 

평소에 마눌을 대하는 남편의 행동과 말까지 더해져서..

며칠간 “이혼”“혼자 사는 것”을 곰곰히 생각했었습니다.

 

나만의 공간,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자유, 나만의 시간

무엇보다 “잔소리 하는 남편이 없는 내삶”을 간절히 원했던 나날이었죠.

 

오스트리아의 법으로 이혼을 하게 되면 각자의 재산을 반씩 나누게 되죠.

 

나보다 재산이 많은 남편이니 남편이 재산과 남편의 받게 되는 월급의 반도 내 소유가 되겠지만..

 

시누이는 법을 전공해서 법률가로 일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마눌에게 한 푼 안줄 수 있는지..” 법에 관한 조언을 해 줄 테고, 남편 또한 평소에 지나치리 만큼 꼼꼼한 성격이라 그동안 마눌에게 (생활비)계좌이체 해 준 기록이랑 여러 가지를 증빙서류로 다 준비해서 마음만 먹으면 “마눌에게 땡전 한 푼”안줄 수도 있거든요.

 

농담처럼 “이혼하면 당신이 백만 유로를 위자료로 줘!”했지만,

정말로 나갈 생각을 하니 “내 짐만 가지고 나가자“싶더라구요.

 

며칠간 우울해 하며 깊게 생각했던 “이혼”은 이번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마눌이 이번에는 신중해졌다는 걸 느꼈는지 며칠 동안 조심 또 조심하는 것도 눈에 띄었고, 아빠가 딸 챙기듯이 살뜰하게 마눌을 챙기는 남편의 사랑 때문에 이번에는 그 마음을 풀었습니다.

 

하. 지. 만.

앞으로도 종종 저는 “이혼”을 꿈꾸지 싶습니다.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환경에서 사는 방법은 알아놔야 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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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 부부가 알콩달콩 할때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이야기와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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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31 01:08 신고 ADDR EDIT/DEL REPLY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게 정말 불가 사의한 일이지요.
    만약에 사랑이 없다면 아마도 몇시간도 같이 있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03:32 신고 EDIT/DEL

      맞습니다. 같은 문화에서도 사랑 하나로 만나서 평생 알콩달콩 사는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문화를 초월하고 언어를 초월해서 사는것 자체가 사실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 하루 2019.10.31 01:13 ADDR EDIT/DEL REPLY

    에이 서로 사랑하시면서.....
    지니님 성격에 아니다 싶은분과 살지는 아닐거 같아요 ㅋ 이렇게라도 스트레스 풀고 사셔요
    알게 모르게 쌓이는 스트레스가 글에 묻어나요 굳이 남푠님이 아니더라도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03:37 신고 EDIT/DEL

      부부라는것이 그런거 같아요. 그냥저냥 살다가 어떤 날은 미치도록 꼴보기도 싫고, 괜히 본전도 생각나고, 특히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집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으니 더 하기는 했는데 티 안나는 일들이 많죠. 며칠 남편을 기죽여놨더니만 한동안 마눌 비위맞추느라 남편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 2019.10.31 01:25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03:40 신고 EDIT/DEL

      대단하시고 용감하셨습니다. 물론 그럴만한만 했으니 하셨겠지만 말이죠. 지금은 행복하시다니 잘하신 결정이셨네요.^^ 저는 남편이 이쁠때보다 꼴 보기 싫을때가 더 많지만, 나만 보면 좋아서 죽는 남편을 보면 참 감사한 마음도 들어요. 따지고 보면 감사한것 투성인데 가끔씩 욱하고 치밀면 "밀어붙여봐?" 싶은거죠. 하지만 가끔은 정말 탈출을 꿈꿉니다. 갈 친정이 없으니 친구네로 3박4일 가출을 꿈꿔보지만..여기는 친구가 없어서리...^^;

    • 2019.10.31 06:05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지나가다 2019.10.31 02:54 ADDR EDIT/DEL REPLY

    한국인 남편이랑 독일에서 살면서 맞벌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절대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저도 남편에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딸에게도 그런 남자 절대 만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삶을 사세요. 행복해야죠.. 그리고 괜찮으면 간호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03:42 신고 EDIT/DEL

      이제 50이라 간호사 공부를 하는건 솔직히 무리가 있는거 같고, 그냥 요양보호사로 일해도 먹고 사는덴 지장이 없을거 같아요. 그런데 맞벌이로 생활하시면 집에서 가사노동은 남편분과 분담해서 하시겠네요. 그렇게 서로 배려하는 부부가 바람직하죠. ^^

  • cilantro3 2019.10.31 07:27 ADDR EDIT/DEL REPLY

    대부분의 기혼녀들. 특히 경제적 능력이 있는 여성들은 맴 속으로 이혼시뮬레이터를 수시로 돌리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21:23 신고 EDIT/DEL

      그런것도 있는거 같아요. 내가 돈을 벌 능력이 안되면 이혼 생각도 못하겠지요. 남편을 벗어나면 혼자 살아갈 방법도 없고 모르니 말이죠. ^^;

  • 공간 2019.10.31 19:21 ADDR EDIT/DEL REPLY

    일전에 남편한테 맞고 사는 딸한테 어떤 아줌마가 말했다줘. 참고 살라고. 그거 듣고 무척 화났습니다. 어떻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데 참고 살아야 하나요? 사랑? 그게 사랑입니까? 언어폭력도 폭력입니다. 참지 마시고 다 기록하시고 증거를 남기세요. 나중을 위해서.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31 21:26 신고 EDIT/DEL

      맞고 사는 딸에게 참으라니..그건 좀 너무 하네요. 약한 아내를 때리면서 스트레스 푸는 남편들이 꽤 많은걸 알기에 그런 상황에서 계속 살라고 하는건 가혹한거 같아요. 저는 남편이 나에게 말로 상처주면 나도 남편에게 되받아치는데 그러고 나면 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것도 상처를 주는 일이니 말이죠. 결혼 12년인데 아직 남편의 성격 순화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요새도 계속해서 순화작업 진행중입니다. "어떡헤 해야 마눌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는지 "교육중이요.^^;

  • Favicon of https://seedmoney1.tistory.com BlogIcon 영탁신 2019.11.02 12: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서로 사랑한다는 게 느껴지네여

  • 2019.11.03 20:1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내 오스트리아인 남편.

 

한국인 아내와 12년째 살면서 웬만한 한국음식은 다 접해봤지만,

여전히 남편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 다른 한국인들의 저녁에 초대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밥상 위에 있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남편을 보면서 누군가 했던 말.

 

“남편분이 밥을 잘 드시네요?”

(엥? 내 남편은 밥을 안 좋아 하는디???)

 

왜 남편이 사람들에 눈에 “밥 잘 먹는 외국인 남편”으로 보였는지 상황을 봤더니만..

그 날 밥상 위에는 반찬들과 밥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주식이 빵인 사람인데, 빵이 없으니 대신 밥을 먹은 거죠. 제 남편은 밥보다는 감자를, 감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전형적인 서양인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밥상 위에 빵이 올라오지 않으니 차선책으로 밥을 먹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당연히 빵을 먹죠.

 

가끔 마눌이 먹는 한국 음식을 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이때 곁들이는 건 항상 빵.

그래서 남편에게 한국 음식을 줄때는 반찬이나 (일품)요리만 줍니다.

 

사실은 오징어볶음이 먹고 싶었는데..

냉동고에서 찾은 건 오징어가 제법 들어있는 종합 냉동해물.

 

아쉬운 대로 오징어와 여러 가지 해물이 들어있는 걸로 볶음을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맛있게 한 끼를 먹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습니다.

 

매콤한 해물, 오징어 볶음이 있는데 먹겠냐고 말이죠.

 

나는 요리할 때 절대 남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내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은 강하고, 짠 맛은 약한 내 음식.^^

 

남편에게 내 요리를 갖다 줄 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은 허브소금.

자신의 (소금)간 수치에 맞을 때까지 마구 쳐야 하니 말이죠.^^

 

그렇게 남편에게 오징어. 해물볶음을 갖다 주니 남편이 의외의 요구를 해옵니다.

 

“밥 줘~~~”

 

처음이었습니다.

남편이 밥을 달라니~~~

 

 

 

꼭 밥 안 먹는 아이가 “엄마, 밥 줘!”하는 그런 기분이었지 싶습니다.

 

밥 달라고 하니 같이 먹을 반찬도 챙겨야죠?

하필 오늘 한 밥은 하얀 밥이 아니라 대마잎 가루가 들어간 밥입니다.

 

대마잎 입자가 입안에서 겉도는 밥인디..^^;

 

여기서 잠깐!

 

웬 대마잎 가루를 밥에 넣었냐구요?

 

여기서는 슈퍼에서 구입이 가능한 (환각상태로 절대 만들어주지 않는) 대마잎 가루입니다. 슈퍼에서 가루를 파는걸 보니 제과/제빵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같은데..

 

저는 그냥 호기심에 샀다가 처치 곤란해서 밥할 때 한 수저씩 넣어서 소비하던 때입니다.

 

내가 하는 밥은 때에 따라 다른데..

이때는 쌀, 현미, 아마란스, 퀴노아에 대마잎 가루가 들어간 잡곡밥이었습니다.

 

밥도 푸고, 해물볶음을 담으면서 냄비에 있던 국물을 다 짜 모았더니만..

분명히 볶음인데 비주얼은 찌개입니다.^^;

 

반찬도 두 가지 챙겼습니다.

무생채와 한국서 공수해왔던 말린 새우볶음.

 

말린 건어물 중에 새우는 냄새가 심한편입니다.

 

내가 말린 새우를 꺼낼 때마다 “냄새타령”을 했었던 남편인데..

웬일로 내가 담아준 2종 반찬을 다 먹었습니다.

 

또 어떤 요리를 해야 남편이 밥을 부르려는지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한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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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리에 관한 내용이라 요리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봄에 만들어놨던 명이나물 페스토까지 더해져서 나름 상큼하게 먹었던 아스파라거스.

 

한국요리와는 조금 다른 조리법이지 싶습니다.

물론 이건 어느 요리책에도 나오지 않는 내맘대로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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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4 03:01
  • 2019.10.24 03:2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4 03:38 신고 EDIT/DEL

      짬뽕이라..정말 어렵게 느껴지는데 쉬운요리라니..다음에 도전해봐야겠네요.^^

    • 2019.10.24 03:53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kevin-ok.tistory.com BlogIcon 케빈ok 2019.10.24 06:08 신고 ADDR EDIT/DEL REPLY

    내맘대로 요리가 맛좋는데요..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5 03:52 신고 EDIT/DEL

      내맘대로가 가끔은 산으로 가서 엉뚱하고 맛없는 요리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임지고 먹어치우니 실패는 아닌거 같습니다.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10.24 06: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징어 해물 볶음이 밥을 불렀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5 03:53 신고 EDIT/DEL

      왜 밥달라고 하냐고 물어보니 "이건 밥이랑 먹어야 해!"하더라구요. 매운맛을 잡아주는건 빵이아니라 밥인걸 아는것인지..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24 15:45 신고 ADDR EDIT/DEL REPLY

    밥이라고 그래요? 라이스라고 그래요? 정말 밥줘 그럼 빵터짐/

  • 호호맘 2019.10.24 18:33 ADDR EDIT/DEL REPLY

    남편분 식성이 드디어 한식화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눌의 요리에 적응되기
    마련 이지요.
    위 댓글에 짬뽕 말씀 하셨나본데 만드신 그
    해물볶음에 국수 투입시키면 볶음참뽐면이 됩니다 국물없이 비벼먹으면 그또한 맛날 겁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에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아닙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있습니다.

“결혼”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결혼 안하고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여행도 잘 다니는 시누이는 정말 현명한 여자입니다.

 

팔자 좋아서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여자들.

 

실제로는 그 집에서 파출부로 일하고 있죠.

파출부로 일하면 돈이나 벌지만, 가정주부들은 무보수로 일을 하죠.

 

그러면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야 하는 말!

“네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남편 출근할 때 아침 챙겨, 남편이 입을 옷 챙겨, 남편이 입었던 옷 빨아, 남편이 자고 나간 침대 정리해, 남편이 밥 먹고 나가면 정리하고 설거지 해!

 

거기에 아이들까지 있다면 아이들 뒤치다꺼리까지.

자신만의 시간을 내기 힘든 것이 “가정주부”인 것을...ㅠㅠ

 

나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를 낳은 고통까지는 겪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내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고 절실하게 느낍니다.

 

나는 주 20시간만 일하는 가정주부.

일을 적게 하는 대신에 월급도 작죠.

 

하지만 주 40시간 일하는 남편이 마눌에게 “옜다~”하고 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네 돈은 네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죠.

 

보통 다른 집은 남편이 집세, 공과금을 부담하고 마눌은 식료비를 부담하는 오스트리아.

마눌에게 “식료비”를 부담시키지 않는 것을 대단히 큰일처럼 생각하는 남편.

 

그러면서 마눌이 뭔가를 사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

“그건 내가 안 낼 거야.”

 

생활비라고 목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마눌이 한 달 생활비 지출 한 거 영수증이랑 리스트 작성해서 올리면 겨우 그거 결제(?) 해주면서 뭘 그리 통 크게 쓴다고 생색인지..

 

남편이 “(마눌이 지출한 식료비)돈 안 준다”할 때마다 마눌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 가서 하루 1시간씩만 청소를 해도 시간당 10유로, 한 달이면 300유로야,

이 돈이면 충분히 나 혼자살수 있는 집 하나는 구할 수 있거든!”

 

맞는 말입니다. 몰래 바이트는 시간당 10유로는 더 받죠.

 

여기서 말하는 몰래 바이트란?

 

가정집 같은 곳에 한두 시간 청소하는 일 경우는 정식 계약서를 쓰지 않고 당사자 간에 이루어지죠. 결국 불법이니 몰래 바이트라 칭하겠습니다.

 

남편 잘 만나서 주 20시간만 일하는 팔자 좋은 아낙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땡자거리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겨야 하고, 샌드위치에 과일, 야채까지 영양까지 생각해서 골고루 도시락도 챙겨야 하고, 거기에 청소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시부모님과 시시때때로 대화도 해야 하고!

 

생각만큼 그렇게 시간이 많지도 않다는 이야기죠.

주 20시간은 돈을 벌지만, 나머지 20시간은 집에서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거죠.

 

뭔 일이 있었길레 결혼은 미친 짓에 손해 보는 장사라고 하냐구요?

지난 주말에 남편이 저를 홀라당 뒤집어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별로 큰일은 아닌데, 남편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가끔 마눌 약을 살살 올리면서,

마눌이 하는 일에는 딴지를 걸어대죠.

 

남편이 뜬금없이 주말에는 “그릴/바베큐”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기를 사야 한다나요?

그리고 슈퍼에 갔는데 아무 생각 없는 마눌에게 하는 말!

 

“간 고기를 사서 당신은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그걸 그릴해서 같이 먹는 거야!”

 

보통 간 고기를 사서 양념을 해서 구우면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죠.

햄버거 패티를 만들라고 해서 “체밥치치”를 할 모양인 가부다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Cevapcici체밥치치”라고 불리는 요리가 유럽에는 있습니다.

간 고기를 손가락 모양으로 만들어서 구우면 되는 간단한 요리죠.

 

전 유고슬라비아의 음식이었는데, 나라가 분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로 입성하면서 그들의 식문화도 더불어 퍼진 것이지 싶습니다.

 

매년 크로아티아 쪽으로 휴가를 가니 체밥치치는 익숙하고, 간 고기에 양념만 하면 되는 요리니 한 번도 집에서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걸 생각했습니다.

 

고기 두어 가지 굽고, 체밥치치를 구워서 샐러드랑 한 끼를 먹나부다 했었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햄버거 빵을 사서 그냥 햄버거를 할까? 햄버거 빵을 사자!”

 

어쨌거나 간 고기 1kg를 샀습니다.

그걸 두 가지 양념으로 패티를 만들려고 말이죠.

 

하나는 불고기양념으로 하고, 또 하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거 다 때려 넣고 만든 양념!

 

뭘 그렇게 때려넣었냐구요?

일단 소금, 후추 들어가고, 고춧가루도 넣고, 우리 집에 보이는 종합 말린 허브도 넣고, 생각가루도 보이길레 넣고, 또 뭐 넣어나? 고춧가루를 한수저 이상 듬뿍 넣었는데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죠.

 

그렇게 두 가지 맛의 패티를 만들어서 햄버거 4개를 만들어서 서로 다른 맛 반반씩 먹을 생각이었죠.

 

그래서 간고기 1kg로  햄버거 (두가지 맛의) 패티 6장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수제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가 200g이라고 하는데..

나는 1kg로 패티 6장을 만들었으니 200g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괴물크기!

 

내 손 크기만큼 크고 넓적하게 햄버거 패티를 만들고 있는데 남편이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크고 얇으면 그릴기에 올리는 즉시 철망 아래로 쑥 빠질걸?“

“아니야, 고기는 구우면 두꺼워져서 이렇게 얇아보여도 두툼해져!”

“내 것은 그냥 주먹처럼 동그랗게 해줘!”

“그렇게 하면 서로 다른 맛을 맛 볼 수가 없잖아.”

 

 

제가 만드는 수제 햄버거 비주얼 (쫌 큽니다.)

 

나는 두 가지 패티 맛의 햄버거를 반반씩 접시에 세팅할 예정이었는데.. 남편 몫의 패티를 둥그런 감자처럼 만들어버리면 이건 햄버거 패티가 아닌 햄버거 스테이크죠.

 

이때부터 부부사이에 불꽃이 튀었습니다.

 

고기보다는 햄버거 패티가 익어야 햄버거를 만들 수 있으니 일단 패티부터 구워야 하는데..

만들어놓은 패티를 갖다가 구우면 되겠구먼, 너무 얇아서 자기는 손댈 수 없다는 남편.

 

결국 햄버거 준비하다가 패티를 가지고 나가서 그릴기 위에 올렸습니다.

 

생고기 패티가 철망 위에 올라가니 밑으로 약간 쳐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남편이 얇다고 했던 패티는 남편의 생각대도 철망 밑으로 빠지지 않고 잘 익어갑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패티가 아래로 빠지지 앉자 약간 머쓱해진 남편.

 

“뒤집을 때 다 망가질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뒤집개를 이용해서 패티를 뒤집었습니다.

반쪽은 이미 익은 상태라 패티는 생각보다 아주 쉽게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햄버거 패티를 완성하고, 남편이 고집한 감자스러운 남편의 패티도 완성!

그렇게 서로 다른 맛의 햄버거들을 완성해서 접시에 세팅이 끝이 났습니다.

 

시부모님은 약간 다른 맛이 나는 햄버거 2종류를 반반씩 놓아드렸지만,

 

우리부부는 남편의 억지 때문에 나는 불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남편은 또 다른 양념을 했던 주먹만하게 뚱뚱해진 햄버거 패티가 접시에 담겼죠.

 

시부모님과 마눌은 널찍한 햄버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두 손으로 잡고 먹는데..

남편은 칼과 포크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애초에 마눌이 말렸습니다.

"내가 햄버거를 만들면 굳이 고기를 구울 필요가 없어. 햄버거 하나먹으면 배부를걸?“

 

마눌의 이 말을 흘려듣고는 자기 고집대로 고기를 구운 남편!

 

비싼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고기까지 추가로 구웠지만,

햄버거 드시고 이미 배가 부른 시부모님은 쳐다보지도 않으셨죠.

 

이날 남편의 똥고집 때문에 며느리가 심히 기분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햄버거를 다 준비해서 시부모님 주방에 들어갈 때는 얼굴이 경직된 상태였죠.

 

남편 때문에 성질이 났는데, 시부모님 앞에서 거짓 웃음을 짓는 그런 위선적인 행동은 하기 싫었습니다.

 

화가 목까지 치밀어서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그래도 점심은 책임져야 하니...^^;

 

햄버거 담긴 접시를 보시는 엄마의 표정을 보니 뭔가 한마디 하실 거 같았습니다.

 

인원수에 딱 맞는 요리보다는 푸짐하게 해서 남는 것이 더 낫다고 한국 문화를 설명 해 드렸지만, 며느리가 요리를 할 때마다 매번 이런 말씀을 하시죠.

 

오늘의 요리는 햄버거지만, 빵도 대형에 안에 들어간 패티도 대형.

오늘도 엄마가 이 말을 하셨다면 제대로 되받아칠 뻔 한 엄청 열 받았던 날이었습니다.

 

어떤 말?

“아니, 뭘 이렇게 많이 했니, 우리는 늙어서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내가 되받아쳤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었겠죠?

“엄마는 접시에 있는 거 매번 다 드시면서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못 먹는다, 양이 많다!” 하시면서도 당신 몫은 다 챙겨 드시는 엄마.

 

한 번은 화가 나신듯이 목소리를 높여서 “양이 많다”하시니...

아빠가 “그거 많으면 내가 조금 먹을까?" 하셨습니다.

 

그랬더니만 엄마가 하시는 말!

”무슨 소리야, 내 것은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왜 엄마는 마음에도 없는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는 엄마의 위선적인 행동도 이런 날은 짜증스럽게 다가옵니다.

 

이래저래 짜증만 나서 햄버거 접시에 머리를 박고는 묵묵하게 내 몫을 먹고는 내 접시를 들고는 벌떡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희죽거리면서 하는 말.

 

“당신이 말한 대로 반반 햄버거를 먹을걸. 그랬어. 내건 맛이 없었어.”

 

남편의 주먹만 한 햄버거 패티는 햄버거가 불가능한 햄버거 스테이크라 남편은 고기 따로, 빵 따로, 야채 따로인 양식을 먹었는데, 그것이 햄버거보다는 맛이 더 못했나 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은  다음날 아침상을 봐놨습니다.

 

우리가 싸운 날 저녁에 남편이 하는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뮤슬리 통에 티백을 넣은 찻잔과 찬물이 들어갈 컵 하나.

거기에 소금과 후추, 뮤슬리 먹을 수저와 도시락 쌀 빵을 썰 칼까지!

 

남편이 스스로 이런 준비를 한다는 건,

마눌의 다음날 아침이나 도시락을 싸줄리 없다고 생각했다는 거죠.

 

남편 때문에 열 받은 오늘과는 별개로 다음날 아침이나 점심은 안 싸줄 생각이 아니었는데..

남편이 이렇게 까지 준비(?)를 하시면 마눌은 삐딱선을 타고 갑니다.

 

그.래.서.

다음날 남편이 출근할 때 마눌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눌이 일어나지 않으면 남편은 알아서 일어납니다.

혼자서 과일 없는 뮤슬리 먹고, 빵에 햄이나 치즈만 덜렁 끼워서 자신의 도시락을 싸죠.

 

이렇게 혼자 출근준비를 다하고는 출근하면서도 마눌에게 인사는 청합니다.

눈 맞추고 웃으면서 “잘 다녀와!”하는 인사를 듣고 싶어 하는데..

이 날은 그런 인사 없이 그냥 출근했습니다.

 

남편이 생각하기에도 이번에는 마눌의 화가 보통 이상이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스스로 아침상을 준비하는 날은 일부러 일어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마눌이 차려주던 아침이나 점심을 혼자서 해봐야 마눌의 해주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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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튜브에 나름 최근에 올린 동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바로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눌이 차리는 남편의 아침과 도시락"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적이 있지만,

제 유튜브는 블로그의 글과는 별개로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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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07 00:37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집 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 일본이던 유럽이던 차이는 없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06:35 신고 EDIT/DEL

      사랑은 여자에게 있어서는.."자신의 일생을 저당 잡히는 일"이고, 남자에게 있어서는 "평생 날 위해서 일해줄 무료 일꾼하나 구하는 일"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futureindustry.tistory.com BlogIcon 아웃룩1000 2019.10.07 07:26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눌님께 충성하도록 할게요.

  • 2019.10.07 07:5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19:41 신고 EDIT/DEL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 글을 보신다니..왠지 즐거운 일만 써야할거 같은걸요. 하지만 이렇게 내속을 털어놓아야 저는 또 살아갈 새힘을 얻으니.. 내가 한 선택이니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 스마일 2019.10.07 13:22 ADDR EDIT/DEL REPLY

    아내말을 잘 들으면 죻은일만 있을텐데요 ㅜㅜ
    어짜겠읍니까?
    여기도 쇠고집남편있음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19:43 신고 EDIT/DEL

      세상의 (말 겁나 안듣는 막내)아들 기능을 가지고 있는 남편을 모시고 사시는 아내분들! 힘내십시오~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19.10.07 20:00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에서 화남과 스트레스가 묻어나오내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20:03 신고 EDIT/DEL

      그걸 이렇게 털어버려서 지금은 다시 정상모드입니다.^^ 오늘도 출근하는 남편 아침과 점심을 챙겼죠.^^

  • 충청도 2019.10.08 20:22 ADDR EDIT/DEL REPLY

    가족을 위해 일찍 일어나 정성껏 아침을 쨍기는 아내 어머니는 세상의 주인입니다. 돈버는 노동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8 23:56 신고 EDIT/DEL

      돈버는 노동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것이 감사한것이 아닌 "당연히 네가 하는 일'로 치부해버리면 섭섭해지죠.ㅠㅠ

  • 호호맘 2019.10.09 16:40 ADDR EDIT/DEL REPLY

    나이가 들수록 여자말을 들으면 손해 볼일 없을터인데
    남편들은 언제나 깨닫게 될까요
    그리고 그 손해 보는 장사 ....그부분을 지니님과 제가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어도 시간이 모자랄거 같습니다
    저도 정말 그 무료 가사노동에 희생자라 ㅎ ㅎ ㅎㅎ
    남편한테 졸혼(이혼이 절대 아님)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잘
    하라고 해야 될듯 합니다
    또한 부엌일은 여자가 혼자 해야지 같이 하면 반드시 의견차로 싸우게 됩니다
    요리를 자주 하신다는 지니님 남편이시니 어쩔수 없지만 요리를 하려거든
    혼자 온전하게 하라고 하세요
    메뉴를 뭘 정하든 요리의 재료를 뭘 선택하든 지지고 볶고 혼자 만들어
    완제품으로 대령하라 하시면 싸우지 않을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9 19:27 신고 EDIT/DEL

      제 남편은 요리는 해도 설거지는 안하는 관게로 남편이 요리하고 나면 주방에 산더미만한 설거지는 다 내몫으로 남지요.^^ 그러려니..하면서 사는데 가끔 울화가 치밀어서 살며시 "이혼"을 꿈꿔봅니다. 나 혼자 살면 시간도 많고 잘살수 있을거 같아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wpflska.tistory.com BlogIcon 제리남 2019.10.09 22: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1남1녀중 장남인 남편!

 

어깨가 무거운 것이 한 가정의 장남인데..

지금까지 남편에게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신경 쓰는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결혼하면서 “당연하게 했던 건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름휴가!”

 

그리곤 특별하게 부모님을 신경쓰는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따로 살 때는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을 뵈러왔었고!

크리스마스때나 되어야 2~3주 부모님 댁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고 했죠.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했다”는 말도 사실 남편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연휴라 휴가차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로 오기는 했지만,

남편은 밥 다 차려놓고 부르면, 와서 밥 만 먹고는 사라지는 1인이었죠.

 

며느리인 나는 점심시간 전에 엄마네 주방에 가서 엄마가 요리하실 때 옆에서 보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밥 먹고 나면 벌떡 일어나기 뭐해서 시부모님이 하시는 게임에 항상 동참해야했죠.

 

점심을 먹고 나면 당연한듯 “게임하자!”시는 시어머니!

 

나는 안하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며느리라 밥 먹고 한두시간은 매번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남편에게 짜증내면서 제일 많이 했던 말!

 

“당신 부모님이지 내 부모님이냐?”

 

아들인 남편은 와서 밥만 먹고 사라지는데, 며느리인 나는 두 시간 전에 주방에 가서 같이 요리를 해야 하고, 밥 먹고 나면 두 시간씩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자기 부모를 챙기고 사랑하는 모습을 마눌에게 보여줘야 마눌도 그렇게 하는 것인데..

남편은 무뚝뚝한 장남으로 부모님이 뭘 물어봐도 “응, 아니” 둘 중에 하나를 대답하는 남편.

 

인터넷에서 캡처

 

장남이면서도 자기 부모님을 옆집에 사는 사람처럼 대했던 남편.

궁금 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350

불편한 부자사이와 시집살이

 

남편이 엄마는 끔찍하게 챙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소, 닭 보듯이 쳐다보는 아들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아빠가 아프면서 남편이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마눌을 훌러덩 뒤집었던 사건이 하나 있었네요.

 

우리 집은 5시50분~6시에 라디오 알람이 켜집니다.

 

나는 출근을 하던 안 하던 월~금요일에는 이 라디오 알람을 들으면서 일어나죠.

그리곤 기계적으로 주방으로 가서 남편의 아침을 챙깁니다.

 

일단 물을 끓이고, 남편의 아침인 뮤슬리에 들어갈 과일들을 썰어서 대접에 담아 식탁에 차리고 물이 끓으면 커다란 컵에 과일 차 티백을 넣어서 붓고, 바닐라 요거트, 우유에 뮤슬리 통까지 내놓으면 남편의 아침 준비는 끝!

 

이렇게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10여분!

이때쯤 남편을 깨웁니다.

 

“남편/여보, 일어나~~”

 

제 유튜브 동영상에서 보신 분들도 계시지 싶은데..^^

아침마다 내가 남편을 깨우는 멘트는 한국어입니다.

 

남편이 주방에 와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남편의 도시락을 챙깁니다.

야채와 과일을 챙기고, 샌드위치를 챙기고!

 

어떤 날은 이렇게 남편을 출근시켜놓고 더 잘 때도 있지만..

보통은 이때 일어나면 더 이상 자지는 않습니다.

 

이 날도 아침을 차려놓고, 점심까지 다 싸놨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남편!

결국 도시락을 싸들고 방에 가서 잠자는 남편을 깨우니 하는 말.

 

“나 오늘 병원에 가는데?”

“몇 시에 가는데?”

“11시..”

 

 

지금 이 양반이 미친거죠.

마눌이 출근 안하는 날도 지 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나는데..

 

병원예약이 늦은 시간에 있어서 자기는 늦게 일어날꺼면서,

마눌은 새벽에 일어나라고 라디오 알람을 켜놨습니다.

 

남편은 “매를 버는 행동”을 너무 자주합니다.

그래서 가끔 마눌에게 맞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맞은 만큼 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랬다간 경찰에 신고 해 버린다는 마눌의 공갈협박이 무서워서인거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11시에 간다던 병원은 남편이 아닌 아빠의 진료예약이었습니다.

아빠는 오후 예약이 있었는데, 자기 출근을 미루고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가려고 한거죠.

 

아빠를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출근 하는 줄 알았었는데..

오후 3시경에 남편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빠의 진료상황을 보고 출근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길어져서 출근 하지 않고 아빠를 모시고 다시 돌아왔다고 말이죠.

 

평소에는 마눌의 병원 길에만 동행했던 남편이 장남으로서 아빠의 병원 길에 처음 동행한 날입니다.

 

사실 이런 남편의 행동은 뜻밖이었습니다.

 

엄마가 아프다면 남편의 이런 행동은 당연하게 여겼겠지만,

그동안 아빠랑은 소,닭 쳐다보듯한 사이였거든요.

 

아빠가 인터넷 뱅킹이나 뭔가를 부탁할 때 가끔 우리 방에 오셔서 남편이랑 이야기를 하시지만, 그때 남편은 “왜? 뭐?” 이런 반응을 보이죠.

 

그래서 아빠가 문 앞에서 서서 부탁하고는 가시곤 하십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사적인 대화는 전혀 대화가 없는 부자관계였습니다.

 

남편이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고 해도..

평소 남편의 살갑지 않는 성격으로 봐서는 아빠를 챙겼을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병원진료 가신다니 출근도 미루고 모시고 가는걸 보니,

장남의 역할을 하는 거 같습니다.

 

남편의 마음 멀리 자리하고 있는 아빠의 위치!

남편에게는 들은 적 없지만 엄마에게서 들었었죠.

 

남편이 고등학교 진학해서 공대를 가겠다고 했을 때, 집안이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아빠랑 시할머니가 한 편이 돼서 남편의 고등학교 진학을 결사반대 하셨었다고 말이죠.

 

”대학교 졸업해서 실업자 되지 말고, 중학교 졸업하고 기술배워서 아빠처럼 페인트공이 되라“

 

중학교를 졸업할 당시라면 14~15살 정도였을텐데..

그 당시에 아빠랑 할머니를 상대로 정신적인 싸움을 했었을 남편!

 

아빠에게 기죽어 살았으면 시키는대로 중학교 졸업해서 페인트공이 되었을텐데..

남편은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공대를 갔고, 대학원까지 마친 석사학위 엔지니어죠.

 

물론 남편의 대학공부를 하는 동안 집에서 지원받은 것은 없습니다.

학비는 무료였고, 생활비도 대학원 졸업 할 때까지 나라에서 지원을 받았었거든요.

 

남편은 나라에서 주는 생활비를 아껴서 저금까지 했었다고 같은 기숙사에 살았던 친구들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자기네들처럼 맥주 사마시면서 흥청망청 쓰는 법이 절대 없었다고 말이죠.

 

아빠가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는..

담배를 피우면 내가 (경제적)지원을 해주지 않겠다고 해서라고!“

 

남편이 대학 공부하는데 집에서 지원받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걸 알고 있는데..

아빠는 어떤 자식을 두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딸내미인 시누이를 두고 말씀하시는 거겠죠?

 

자신을 종졸학력으로 만들려고 했던 아빠여서인지, 아님 젊은 시절 엄마를 울게하고 고생만 시켰던 아빠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에게 있는 “아빠에 대한 그 어떤 것”

 

그것이 원망인지 미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있어서..

대화없는 부자가 된거 같기도 하고!

 

이유야 어찌됐건 남편은 아프신 아빠를 챙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관계를 극복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빠 성격상 아들에게 못했던 것을 대놓고 사과하실 분도 아니고!

아들 또한 “왜 그때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냐?”도 물을 성격도 아니구요.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오후에 남편에게 전에 엄마께 들었던 말을 했습니다.

 

“아빠가 당신이 공대 졸업해서 ”디플롬(석사) 엔지니어”로 일하는 것이 정말 좋다고 하셨대. 당신이 돈 잘 버는 직업을 택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이야.“

 

이 말을 하면서 남편 앞에서 울었습니다.

울보 마눌이 감정에 복받쳐서 울고 있으니 아무 말 없는 남편!

 

아빠는 이 말을 아들 앞에서 하셨으면 아들이 응어리진 마음가닥 한두개는 풀어주실 수 있었을 텐데..

 

엄마를 통하고, 마눌을 통해서 듣는 아빠의 진심을 남편도 알아줬음 좋겠습니다.

 

지금 남편은 “아들의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했던 아빠”의 나이보다 더 많은 나이.

이제는 그때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서했음 좋겠습니다.

 

힘들고, 고생스럽게 살았던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을 아빠셨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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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보 일어나~"가 들리는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내가 하는 일인 "남편 아침과 점심 챙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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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27 00:00
  • 딜라이트 2019.09.27 00:10 ADDR EDIT/DEL REPLY

    배우지 못한부모와 많이 배운자녀는 평생 화해는 못한다는데 그말이 생각나서요 그래도 남편분이 자식의 도리는 하실거 같아요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27 16:35 신고 EDIT/DEL

      이곳의 현실이 부모가 중졸이면 아이들은 당연히 중졸인거 같더라구요. 부모측에서도 대학까지 다니면서 계속 집에 붙어있는거 보다는 중학교 졸업하고 기술배우면서 제 밥벌이 하다가 20살정도 독립하는걸 선호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제 주변은 그렇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09.29 04:16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유럽은 고등학교 졸업학ᆢ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9.30 00:45 신고 EDIT/DEL

      유럽은 대학진학율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대충 2~30%만 대학(원) 진학을 하고, 대부분은 중학교을 졸업해서 기술직으로 빠져서 밥벌이를 하면서 살죠. 제 시삼촌도 중학교 졸업해서 오스트리아 철도청에 15살에 견습생으로 들어가서 평생 일하시다가 퇴직하셨죠. 여기서는 최종학력이 보통 중졸이면 맞는거 같아요. 고졸도 있기는 하지만, 고졸인 사람은 나중에 대학공부를 할 약간의 여지가 있죠.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은 아무 기념식(?)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일찍 퇴근했지만..

마눌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페라 극장에 가느라 부부가 같이 보내지는 못했죠.

 

같이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지나버린 결혼 12주년.

 

저는 받을 건 꼭 챙겨 받으려는 열의를 가지고 사는 아낙이죠.

 

12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이나 식사까지는 못했지만..

챙겨서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

 

남편에게 “새 카메라(500유로)를 사주던가..” 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주겠지..."였죠.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선물 달라고 손을 벌리는 마눌에게 남편은...

“오늘은 내가 해 놓으라는 일 안했으니 안 줘, 내일 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하니 드는 생각!

“이러다가 설마 영영 못 받는 건 아닌가?“

 

그래도 매일 희망을 가지고 남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퇴근하는 남편 앞에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벌리고 한 마디~

 

“어제 준다고 했던 선물~”

 

안 줄 거 같았던 선물이었는데..

마눌에게 남편이 뭔가를 내밉니다.

 

하얀 봉투!

 

결혼하고 대부분의 현찰 선물은 그냥 돈으로 받았습니다.

하얀 봉투로 포장하고 하는 절차 없이 말이죠.

 

몇번은 남편이 모아놓은 현찰 더미(?)에서 돈을 가져간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내 돈 있는데서 100유로 빼가!”해서 였지만 말이죠.

 

이거 몇 년 만에 받아보는 하얀 봉투란 말인가!

순간 아주 조금 감동했습니다.

 

남편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선물인거죠.

 

 

봉투를 열어보니 뜬금없는 신사임당님이...

 

평소에 남편이 마눌이랑 잘 치는 장난 중에 하나는 유로를 원으로 계산하기.

 

“백만 유로 주면 이혼 해 준다”는 마눌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는 남편.

 

한국 화폐인 원은 유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금액들이죠.

 

남편이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

“한국인들은 전부 백만장자잖아.“

 

맞죠, 월급을 한 달에 백만 원 이상은 받으니 전부 백만장자죠.^^

 

봉투 안에는 칼라 복사한 오만원권 3장과 오만원권 안에 들어있던 접힌 200유로.

십오만원과 200유로. 전부 합치면 십오만(원)이백(유로)이네요.

 

한국 돈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 인지..

앞면과 뒷면을 컬러 프린트 한 후에 스테이플러로 앞뒤를 집었네요.

 

평소에 돈 많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한국 돈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하얀 봉투 안에 오만원권 3장을 준비하고 그 안에 넣어둔 200유로

이걸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이 선물은 준비하면서 보냈을 시간들.

마눌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해 주려고 나름 연구했겠죠?

 

모든 것이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보다 그것을 준비한 남편의 마음이 몇십배 더 마음에 와 닿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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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00:00
  • 느그언니 2019.07.27 00:46 ADDR EDIT/DEL REPLY

    저두 감동입니다..

  • 2019.07.27 03:1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theonim 2019.07.27 04:24 ADDR EDIT/DEL REPLY

    요즘 지니님 글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는데,
    선물에서 감동받고 풀리셨나 보네요,
    그럼 의미있는 선물 받으신 거네요.

  • Favicon of https://jeongsd.tistory.com BlogIcon 미스터 정 2019.07.27 05: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고 편안하신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27 06: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직 젊으시네요.^^

    어떻게 선물을 줄까 고민한 남편님의 흔적이 보이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06:58 신고 EDIT/DEL

      아직 철들지 않는 부부입니다. 평생 철들지 않고 이렇게 살지 싶습니다. 투닥거리며 싸움도 잊지않고 말이죠.^^

  • 미라클 2019.07.27 07:03 ADDR EDIT/DEL REPLY

    무심한척하면서 다 챙겨주시는 남편님 감동이네요ㅠㅠ

  • 세라비 2019.07.27 08:36 ADDR EDIT/DEL REPLY

    읽으며..저도 울었습니다.
    그렇게 물 흐르듯이 알콩달콩. 검은머리 파뿌리 가 되도록...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5 신고 EDIT/DEL

      가끔씩은 마눌에게 감동을 주고,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픔을 주는 남편입니다. 수염으로 얼굴 문질러대고, 팔뚝 깨물어대고..^^;

  • 호호맘 2019.07.27 08:46 ADDR EDIT/DEL REPLY

    감동적인 이벤트네요
    지니님을 많이 사랑하는 남편분의 마음이 보입니다
    두분 행복 한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7 신고 EDIT/DEL

      네, 이런 대대적인(?) 이벤트는 처음이라 대감동의 도가니탕을 끓었습니다. 남편은 왜 마눌이 울었는지 알고 있나??? 그것이 궁금합니다.^^

  • 지젤 2019.07.27 08:49 ADDR EDIT/DEL REPLY

    주말아침 저까지 찔끔하게 만드는 글입니다.ㅠㅠ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ㅎㅎ

  • Favicon of https://shinwoongs.tistory.com BlogIcon 신웅 2019.07.27 09:20 신고 ADDR EDIT/DEL REPLY

    남편분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시네요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8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습니다.평소에 10유로 달라고 하면 10원주겠다고 장난을 했었는데...이런식으로 홈런을 날려주시네요.^^

  • Favicon of https://realpulip.tistory.com BlogIcon 요잉이 2019.07.27 10:02 신고 ADDR EDIT/DEL REPLY

    넘넘 감동입니다 ㅜ 12주년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ㅎ

  • 스마일 2019.07.27 12:06 ADDR EDIT/DEL REPLY

    추카즈려요
    언제나현명하신 지니님
    전 27주년도 걍 지나갔는데 반성해야겠어요
    오핸만에 들렀는데
    잘 지내시는것같아 보기 좋아요
    전 그동안 많이 아팠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7 22:59 신고 EDIT/DEL

      아프지 마세요. 내 몸이 아프면 세상 모든것이 다 소용이 없다는거 기억하시고, 내몸부터 챙기시는 현명함을 발휘하시길 바래요.^^ 내년에 28주년을 거대하게 기념파티 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7.27 14: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 멋지십니다. 백만장자 재밌네요 ㅋㅋ

  • 지니님매력에푹빠진 2019.07.27 23:30 ADDR EDIT/DEL REPLY

    그연배에 그렇게 순수한사람들 찾기 힘들거예요 욕심없는 지니님 마음이 행복을 차지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28 04:30 신고 EDIT/DEL

      사람들은 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관계를 하게되지요. 저또한 그런 부류일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말이죠.ㅋㅋ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07.28 06:23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이러한 정성이 프라우지니님마음을 기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Favicon of https://rich-smile.tistory.com BlogIcon 부자미소 2019.07.28 11: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신랑님멋져요!

  • 시몬맘 2019.07.29 05:12 ADDR EDIT/DEL REPLY

    진짜진짜 감동적이에요!!!
    무슨선물 하면 지니님이 좋아할까 고민고민 했을 테오님이 상상되네요!!!^^
    결혼기념일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s://yums7.tistory.com BlogIcon 윰댕댕 2019.07.29 14:04 신고 ADDR EDIT/DEL REPLY

    멋있는 이벤트였네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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