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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의 떡 사랑

by 프라우지니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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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마눌과 16년째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인 남편은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한국의 문화도 마눌이 이야기

해주는거나, 우리가 만났던 한국사람을

통해서 접한 것이 전부이고!

 

한국 음식도 마눌이 해주는 것이

남편이 알고 있는 한식의 전부죠.

 

오스트리아 남편은 마눌이 하는

한국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먼저 어떤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없고,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하는 음식도

남편은 빵이랑 먹기 일쑤죠.

 

 

 

그렇게 마눌은 남편이 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밥을 안 좋아하니 당연히 쌀로

만든 떡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그동안 남편이 아는 떡이라는 것도

달랑 떡볶이였죠.

 

https://jinny1970.tistory.com/3348

 

심심해서 만들어본 쌀 떡볶이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서? 먹고 싶어서? 궁금해서? 이유가 어찌됐건 간에 내가 또 새로운 일을 저질렀습니다. “한번 해 볼까?”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거 생각 뿐이고 직접 할 생각은 없었

jinny1970.tistory.com

 

위의 글을 보니 이때도 남편은

떡의 식감을 좋아했던 모양이네요.

 

아침으로 빵을 먹는 남편이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남편의

아침 메뉴를 살짝

걱정하기는 했었는데,

우리가 한국에 도착한 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빵은 준비하지 못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언니는

냉동실에 있는 떡을 두어 개

꺼내 놨었죠.

 

 

 

언니네 집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내가 준비한 아침은 과일들과 언니가

꺼내 놨던 시루떡과 콩떡 2종세트.

 

언니가 떡은 찜기에 찌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찹쌀로 만든 시루떡이라

프라이팬에 구우니 겉은

조금 바삭거리고 안은 쫄깃한

찰 시루떡 완성.

 

안 먹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시루떡을 너무나 잘 먹는 남편.

 

그렇게 한국에서의 첫 아침을

시루떡 & 콩떡 세트를

아침 메뉴로 영접한 남편.

 

 

언니가 산 떡에 남편이 사온 떡까지..

 

그날 이후로 우리 집의

아침 상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떡이 등장했습니다.

 

떡을 맛있게 만들어서 소 포장으로

판매한다는 동네 떡집에서

언니가 사 들고 오기도 했고,

남편이 밖에 돌아다니다가

떡집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이 먹고 싶은 걸

다양하게 집어 들었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보고,

먹어본 떡보다 이번에 한국에 머물면서

남편이랑 먹는 떡 종류가

더 많을 정도입니다.

 

 

천원에 12개 주는 지하철 매점 떡.

 

남편의 떡 사랑은

아침 메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철 타고 나들이를 가는 길에는

지하철 역사 안에 신문을 파는

매점에서 내놓은 떡도 매의 눈으로

포착해서는 주머니의 천원이랑

얼른 맞바꾸기도 했었죠.

 

오색 경단이 12개나

들어있는데 가격은 천원.

 

공장에서 나온 제품이지만

품질도 맛도 훌륭했던 지하철

매점에서 파는 떡도 이번에

남편 덕에 먹어보게 되었죠.

 

지하철에서 파는 싸구려 떡이라

사먹어 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일반 떡집에서 파는

여느 떡과 다르지 않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이 떡집에서 고른 3종 떡.

 

처음에는 시루떡으로 시작한 남편은

날마다 다양한 종류의

떡을 먹었습니다.

 

쑥떡, 흑미 떡에 콩고물이 묻는

시루떡을 돌돌 말아놓은 것까지!

 

지금에서 생각 해 보면

남편은 쫄깃쫄깃한 찹쌀떡의 식감을

좋아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내가 만들었던

인절미를  남편이 혼자서 거의 다

해치웠던 것을 보면 말이죠.

 

https://jinny1970.tistory.com/3734

 

다이소 제품으로 만든 인절미

유튜브를 보면 꽤 많은 유튜버들이 다이소 제품을 리뷰합니다. “신박한 아이템”, “사고 또 사는 아이템”, ”사면 후회하는 아이템”,”추천 아이템”등등 다양한 테마로 다이소 제품들을

jinny1970.tistory.com

 

 

남편의 떡 사랑은 우리가

한국을 떠나오면서 일단

멈춤인 상태입니다.

 

여기서는 떡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눌의 손을

거쳐야 하는데,

마눌은 당분간 떡을 만들어낼

계획이 없으니 말이죠.

 

우리가 다시 한국에 가게 되면

그때 또 남편의 떡 사랑은

이어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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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보냈던 시간들.

 

https://youtu.be/GvBy4QIK6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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