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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고급스런 진상짓

by 프라우지니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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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세상에는 다양한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갖고있죠.

 

그 다양함 속에서도

꼭 존재하고 있는 건 진상

 

아시죠?

상대하기 힘든 손님들을

한꺼번에 지칭하는 단어.

 

내가 생각하는 진상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

 

보통의 사고방식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말을 하면 이해를 하고,

거기서 합의점을 찾을수도 있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데,

진상들은 말이 통하지않으니

서로 간의 의견이 절대 좁혀지지 않죠.

 

제 남편도 어떤 면에서 보면 진상입니다.

제가 볼 때는 그렇죠.

 

안된다는 걸 알면 포기를 하면 되는데

절대 포기를 모르는 성격.

 

 

https://pixabay.com

 

그래서 해결되는 것이 있으니

나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남편에게 시달렸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합니다.

 

! 제 남편의 진상짓을

여러분께만 공개합니다.^^

 

오스트리아는 영주권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자는 5년짜리 비자죠.

 

5년마다 갱신을 해야하는 비자라,

나는 이것을 영주권이라 생각하지 않죠.

 

5년이면 꽤 널널한 시간인데,

갱신할 시기가 애매하게 떨어지면

이보다 더 큰 낭패는 없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도 이 비자 갱신때문에

남편없이 혼자서 오스트리아에

들어온 적도 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933

 

5년짜리 비자 받으러 잠시 들어온 오스트리아!

제가 비자연장 때문에 잠시 오스트리아로 잠시 들어왔습니다. 외국에 머물면서 굳이 비자연장을 위해서 잠시 귀국한 이유는.. 못쓸 놈의 제도 때문이였습니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외국학생

jinny1970.tistory.com

 

 

이번에 내 비자를 갱신해야하는

시기는 2023년 초.

 

33일이 만기이니 서류는

한 두달 전에 접수를 해야하고,

33일이 되기 전에 오스트리아에

입국을 해서는 이민국에 가서

내 헌 비자를 내주고,

새 비자를 받아야 하죠.

 

남편의 계획은 202210 ~

20233월까지 6개월 장기 휴가인데,

마눌의 비자 때문에 늦어도

20232월 말에는 다시 오스트리아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

 

유럽에 입국할 때 관광객들은

유럽을 떠나는 날짜가

기입된 항공권을 내밀어야 하지만,

 

유럽에서 발행한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입국할 때 공항에서 비자를 내밀어야 합니다.

 

물론 내미는 비자의 기한은 남아있어야 하죠.

만기를 넘긴 비자를 내민다면

입국 거절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 편도 입장권인 경우는 출국할 때

비자를 보여줘야하는 경우도 있네요.

지난번에 한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왕복 항공권을 샀으니,

한국으로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올 때

나는 비엔나행 편도 티켓만 남은 상태.

 

 

https://pixabay.com

 

이때 카운터 직원이 나에게 합당한

서류가 있는지 문의를 해와서

오스트리아 비자를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202210월에 출국해서

20233월말에 귀국을 하면 좋겠지만,

마눌의 비자 만기 때문에 2023

2월말에는 들어와야 하는 상황.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한국에 들릴 수도 있으니 남편은 거의

15년만에 한국의 처가 식구들도

볼 수 있는 기회인데,

마눌의 비자 때문에 서두르게 되면

이런 기회가 다 사라져 버리는 거죠.

 

한국의 여권 같은 경우는

유효기간이 1년정도 남아있어도

다시 신청하면 바로 발급을 해주던데,

오스트리아에서는 안될 말.

 

지난번 비자 연장을 할 때

몇 달 빨리를 부탁한 적이 있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 당한 적이 있었는데..

 

기껏 6개월 장기 휴가를 잡아 놨는데,

마눌의 비자 때문에 1개월이나

일찍 들어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되었던 것인지 남편이

여기저기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죠.

 

남편의 전화하기는

며칠에 걸쳐서 진행이 됐습니다.

 

마침 마눌은 근무가 없는 나날이었고,

남편도 마눌의 휴일에 맞춰서

휴가까지 잡아 놨었는데..

 

부모님 모시고 가려고 했던

크로아티아 여행은 시어머니의

허리통증으로 흐지부지 되어버려

부부가 나란히 할 일없는 나날이라

남편이 집중적으로 하루 종일 전화를 했습니다.

 

 

https://pixabay.com

 

남편이 어딘가 끊임없이 전화를 하고,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는 건 알았는데,

나는내 일이면서도 관심이 없었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될 걸 알고있으니

남편이 헛고생만 한다 생각이 들었죠.

 

하루는 책상에 앉아서 전화를 하는

남편 뒤에서 남편이 누군가와 하는

전화 통화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아내가 한국사람인데

비자 연장에 대한 문의를 좀 하려구요.

5년짜리 비자의 만기일이

202333일인데, 제가 XX에 전화를 하니

거기서는 만기일이 지나도 입국 하는데

문제가 없을거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만약 뉴질랜드나 한국의 공항에서

내 아내의 오스트리아 비자를 보여 달라고 했을시,

이미 만기가 되어버린 비자를 내밀면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까 싶어서 말인데요…”

 

 

남편이 이런 통화를 한 시점이

이미 여러 군데 전화를 해서

어느 정도의 정보는 갖고 있던 시기.

 

남편이 전화를 한 곳도 이민국이 아니라,

외무부 어디쯤 된 거 같은데,

통화의 말미에 남편은 그 사람에게

새로운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새로 받은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다시 또 처음부터 설명을 하고,

그러면 그 사람은 또 새로운 번호를 주고,

남편은 다시 또 새로운 번호로 전화를 하고!

 

내가 남편을 관찰할 당시만해도

남편은 서너 개의 전화번호를 받았고,

계속 새로운 부서에 전화를 하고 있었죠.

 

 

https://pixabay.com

 

눈치 빠른 내가 느낀 건..

돌린다

 

우리 부서 일은 아니야,

이쪽으로 연락해봐!”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남편을

자꾸만 다른 부서로 보내는 거죠.

 

남편의 끈기로 말하자면

뉴질랜드에서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이민 국장과 통화를 할 정도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민국에 전화를 한다고 아무나

이민 국장과 통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민 국장이라는 사람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지도 않죠.

 

통화하기 힘든 상대와의 통화도

가능한 것이 남편의 끈기.

 

며칠씩 전화를 하는 남편이

헛고생을 하고 있는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진상 남편이 드디어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내일 당신 비자신청서 작성해서

이민국으로 오래.”

 

남편이 얼마나 여기저기에 전화를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길래

안되는 일을 되게 만드는 것인지..ㅋㅋㅋ

 

며칠에 걸쳐서 남편에게 시달린

여러 부서의 간부들을 생각하면

불쌍하면서도 역시 안되는 일을 되게

하는 힘은 말을 해도 절대 대화가 되지않는

진상만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다음날 나는 비자연장 신청서에

의료보험증과 만기가 다가오는 5년짜리

비자 복사본을 들고 남편이 적어준

이름의 직원을 찾아가서

제 남편이 어제 전화를 했을텐데..”

한마디 했더니만,

바로 남편 이름이 나옵니다.

 

남편은 이민국의 전 직원이 알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것인지..ㅠㅠ

 

남편 덕에 나는 5년짜리 오스트리아 비자를

일찌감치 받았으니 한국을 들리게 되도

급하게 잠시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간을 즐기지 싶습니다.^^

 

오늘은 진상 남편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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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상에서는 남편이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https://youtu.be/OShTO3qZh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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