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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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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찾아오는 나의 생일은

올해도 변함없이 왔다가 갔습니다.^^

 

작년에도 그러더니만

올해도 같은 행동을 하는 시누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쪼맨한 초콜릿에 20유로짜리 상품권을

내 생일 선물로 주던 시누이가,

 

작년부터는 올케 생일에 안면을 깝니다.

 

 

선물이야 워낙 소소해서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지만,

 

올케 생일에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문자로

보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인지..

 

 

올케 생일을 어떻게 알고 축하를 해 주겠냐구요?

 

 

 

시누이는 내 페이스북 친구입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페이스북 앱에서는

친절하게 다가오는 친구들의 생일까지 알려주니

 

굳이 기억할 필요도 없이 알림이 오면

그 사람을 찾아가서 축하해!”

 

아니면 생일축하 스티커 한 장 보낼 수 있죠.

 

 

나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몇 년 만에 한번씩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페이스북으로 인연이 된 사람들에게서도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나의 14년차 시누이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ㅠㅠ

 

바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대인에게 필수인 핸드폰을 열기만 하면

 

 

 

 

튀어나오는 각종 앱들의 알림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쉽지 않죠.

 

저는 이것이 관심 부족에서 오는

행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외국인 올케라고 해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구성원인데

 

그 사람의 생일에 문자 하나 보내는 것이

그리 어려운 걸까요?

 

섭섭한 마음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누이는 작년 생일에도 축하 한다는 문자도

안 보내더니만 올해도 그냥 생 까셨네.”

 

자기 동생 이야기를 하니 남편도 듣기 싫은지

마눌의 말에 맞받아칩니다.

 

“당신도 올해는 내 동생 생일에

축하한다는 문자 안 보냈잖아.”

 

“당신이 시누이한테 생일 축하 한다고 전화할 때,

나도 옆에서 축하한다고 했잖아.”

 

“그건 당신이 한 것이 아니잖아.”

 

시누이 생일에 부부가 같이 축하 해 주면 되지,

내가 따로 또 문자를 보내야 하남?”

 

마눌 말에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기 동생이야기를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이야기죠.

 

 

 

 

재작년 시누이 생일까지도 저는 신경 써서

축하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내가 시누이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올케 생일이 지나가도록 축하한다는

문자 하나 안 보내서 섭섭하다고 표현을 한 것이었는데,

 

그것도 말아야 하는 것인지!

 

평소에는 연락이 전혀 없던 시누이가

재작년에 뜬금없이 문자를 하나 보내왔었죠.

 오늘 엄마 생일이야!”

재작년 시어머니 생신 날은

내가 착각을 해서 며칠 뒤인줄 알았었거든요.

 

시어머니 생신인데 며느리에게서 소식이 없으니

시어머니가 시누이에게 말씀을 하셨었나 봅니다.

 

그러니 오후에 시누이가 올케에게 문자를 보내왔던거겠지요.

 

 

 시누이를 대하는 올케의 마음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나도 모르겠는 시누이에 대한 나의 마음

나는 시댁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며느리. 1남 1녀를 두신 (오스트리아) 시부모님과 같은 마당을 쓰고 사는 시댁 살이. 처음에는 “가족”이라는 생각에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을 했

jinny1970.tistory.com

 

 

 

 

시누이의 문자에는 아무런 이모티콘없이

딱 그 말만 쓰여 있었습니다.

 

전 이 문자를 이렇게 이해했죠.

 

넌 며느리가 되어서 네 시엄마 생일을 기억도 못하니?”

 

내가 시부모님께 잘하는 며느리로 만들려면

남편이나 시누이가 날 챙겨줘야 하는데..

 

남편은 옆에서 당신이 잘한다고 궁디 톡톡을 해줘야 하고!

 

멀리 사는 시누이는 올케를 볼 때마다

네가 옆에서 엄마, 아빠를 챙겨주니 고맙다고 해 주고,

 

올케 생일에 생일축하문자를 때 맞춰 보내서

나는 네 생일도 기억하고 있다.”

 

팍팍 티를 내야하는데..

 

새해를 시작하면 나는 새 일기장에

가족들의 생일을 적어 넣습니다.

 

1월에는 내 생일, 3월에는 시어머니 생신,

4월에는 남편 생일과 큰언니 생일,

5월에는 내 남동생 생일,

8월에는 시아버지 생신

11월에는 시누이 생일

12월에는 조카와 작은언니 생일.

 

멀리 살아서 생일이라고 해도

선물을 보내는 요란함을 떨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짜 맞춰서 생일축하 한다고

문자 날려주는 것으로

 

나는 아직도 너를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다,

너는 나에게 소중한 가족이니까!”를 알리는 것인데..

 

 

 

 

몇 년전까지만 해도 시누이는

내 생일 선물을 자기 방에 놔두곤 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1월초에 다시 자신의 집으로 가면서

 

며칠 뒤 생일인 올케의 선물이라고 미리 놔두고는

나중에 문자로 네 생일 선물은 내 방에 있다.”는 문자도 날리더니만.

 

 

그때는 소소하나마 선물이라도 있으니

생일 당일에 문자를 안 보내도 그리 섭섭하지는 않았었는데..

 

이제는 생일 선물도 없고,

제 날짜에 축하 문자 하나도 보내지 않는 시누이가

겁나게 섭섭합니다.

 

남편은 그래도 동생이라 두둔하는 것인지..

 

”일 하느라 바빠서 그런가 부지!”

 

“일 하느라 바빠?

그 놈의 일은 주말에도 하나?

코로나라 재택 근무에 주말에도 외출 못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있는데 뭐가 바빠?”

 

바쁜 것이 아니라 마음에 없으니

그 쉬운 문자 하나를 못 보내는 거죠.

 

친구같이 사이 좋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나면 서로 얼굴 붉히고

싸우는 그런 사이도 아닌데..

 

 

 

 

나는 시누이가 올 때마다

뭐라고 챙겨주려고 애쓰는데,

 

나의 노력에 비해 너무 성의 없는

시누이의 행동에 속이 상합니다.

 

그리 큰 기대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저는 이번에도 실망을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실망을 해야

더 이상 이런 감정이 안 들런지..

 

그냥 싸가지 없는 시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워야 하는 걸까요?

 

시누이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저는 또 이렇게

여러분께 풀어놓으면서 털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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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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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겨울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영상하나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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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지나가다 2021.01.17 02:47

    일이 정말 바빠서 그럴 수 있어요. 들으니까 오스트리아는 이번 코로나로 망한 회사도 제법되고 인력감축하는 회사도 많더라구요. 아는 오스트리아 사람은 kurz arbeit하면서 월급은 80프로로 줄었는데 일은 더 늘었더라고 하더라구요. 오스트리아에 그런 사람들 많을 거에요. 코로나에 바쁘고 맘에 여유도 없나보죠.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게 맘에 편해요.
    답글

    • 다행히 시누이는 코로나 와는 상관없이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번갈아 가면서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냥 올케 생일은 기억 못하는것이 진실이지 싶습니다. 결혼하고 14년인데 아직도 시어머니는 네 생일이 7일인감? 하십니다. 9일인디...ㅠ ㅠ

  • 2021.01.17 06:0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클라우디아님의 댓글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일상 속에서는 이런저런 일로 투덜거리지만, 제가 가진 환경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감사하다는건 항상 실감하면서 살고 있죠. 이왕이면 더 감사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데, 자꾸 마음이 삐뚤어져서는 별일이 아닌일로 투덜거리고 남편에게 심술도 부리고 하는데..또 금방 풀어지고 헤헤거리니 남편의 사랑을 받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ㅋㅋ 축하 감사드려요. 그나저나 앞으로 지나간 생일 관련 글이 올라 갈텐데..그때마다 축하 한다고 하실 건 아니시죠? ㅋㅋㅋ

  • 호호맘 2021.01.17 11:08

    제가 놀란건 작년 시누이 생일에 지니님이 축하문자를 보내지 않은걸 기억한
    남편분이네요.ㅎㅎ
    대부분 남자들은 스치듯 지나가는 사소한 일상은 기억 못 하는거로 알았거든요.^^
    어찌피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시댁 형제는 남남이나 다름 없는 관계가 되더라구요.
    차라리 기대를 하지 않고 주지도 말고 하는 관계가 아예 섭섭함조차 생기지 않을거 같아요.

    답글

    • 작년 시누이 생일때 남편에게 "오늘 네 동생 생일"이라고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남편이 전화하기 전에 저에게 생일 축하 문자를 보냈는지 물어보길래 안 했다고 해서 남편이 축하 전화를 할 때 옆에 붙어서 "생일 축하해!" 했었거든요. 남편은 철두 철미한 성격이라 절대 넘어가는 법이 없어서 아마도 다 뇌에 기록 해 놨을 걸요? ^^:

  • 2021.01.17 15:0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