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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파노스9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31-시작되는 뉴질랜드 여름 성수기 조용하던 아히파라가 조금씩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는가 싶더니만,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람들이 휴가를 옵니다. 관광객이 아닌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말이죠. 뉴질랜드의 여름휴가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인 12월 20일 이후로 시작합니다. 해가 바뀌고 새해의 첫 주 혹은 둘째 주까지 보통 2~3주 들어가는 장기 휴가죠. 평소에는 텅 비어있던 우리 차의 옆으로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휴가를 왔습니다. 일반 관광객처럼 하루, 이틀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닌 2~3주일동안. 아히파라에서 뭘 하면서 휴가를 보내나? 생각 해 보니.. 생각보다 이곳에서 할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아빠들은 낚시를 하고, 아이들은 모래사장을 뛰어놓고, 그 외 케이프 레잉가쪽의 볼.. 2017. 6. 2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9-드디어 오픈한 남편의 웹사이트 아히파라에서 터를 잡고 산 이유는 남편의 할 일 때문 이였습니다. 아직은 비수기이니 한 곳에 자리를 잡고서 웹사이트를 만들었죠. 성수기인 여름까지는 날씨도 추운지라.. 이왕이면 조금 더 따뜻한 지역에서 머물기로 했었던 거죠. 남편이 그동안 고생하면서 만든 웹사이트를 드디어 오픈하는 날! 남편은 자신이 만든 것을 보고 또 보고 했었습니다. 이 당시에 썼던 글이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참고 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1196 남편의 "뉴질랜드 낚시 웹사이트"가 드디어 탄생했습니다. 컴퓨터로 보이는 웹사이트는 자신이 확인할 수 있지만, 스마트 폰으로는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었나 봅니다. 자꾸 마눌한테 와서는 스마트폰으로 자기 웹사이트를 열어보라고 하더니만, 그 이후로 시간마.. 2017. 6. 1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8- 매일 이어지는 홀리데이 파크 영화의 밤,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에서 50박째 머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저는 저녁이면 홀리데이파크의 거실에서 TV를 봅니다. 이름하야 “오늘의 명화” 저녁 8시30분이면 케이블 TV의 이곳저곳에서 볼만한 영화들을 많이 합니다. 월간지로 나오는 케이블TV의 프로그램 책자를 이때쯤에는 옆에 끼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의 영화들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여행객이야 원래 하루 이틀 있다가 가는 사람들이니.. 영화가 시작할 때쯤에는 TV앞에서 리모콘을 쥐는 사람이 채널의 임자죠. 하루종일 노트북 앞에만 앉아있는 남편은 저녁에도 변함없이 노트북 앞이지만.. 하루종일 바쁘게 다닌 마눌은 저녁 시간에만 대형TV앞에서 “오늘의 영화”를 봤습니다. 테이블 바로 뒤에 2인용 소파가 저의 .. 2017. 6. 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7- 남편과 아이스크림 평소에는 안 사던 아이스크림을 하나 샀습니다. 일상을 살 때 남편이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우리가 길 위에서 사는 동안은 잘 먹지 못하는지라 쇼핑을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남편의 반응은 영 시큰둥했었습니다. 물론 이건 우리가 안 먹어도 되는 종류의 아이템인지라, 아이스크림 가격은 고스란히 마눌의 몫이었죠. 우리의 식대는 남편이 책임지지만, 외식비는 마눌이 책임집니다. 아이스크림도 외식비에 해당되니.. 마눌에게서 돈을 챙겨서 받은 남편! 사실 남편이 먹을 생각이었음 마눌에게 돈을 청구하지 않았겠죠. 자신이 안 먹을 생각이었으니 돈을 받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 돈을 냈다고 나만 먹으면 이보다 더 치사한 일이 없죠. 부부사이라도 해도 먹을 것 때문에 섭섭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2017. 6. 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6- 마눌은 오늘 미용사 아히파라에서의 일상은 편안합니다. 해변을 산책하면서 조개를 캐던가, 홀리데이 파크를 돌던가, 그것도 아니면 주방에서 남편이 끼니를 챙기죠. 한가한 낮에는 차문을 열어놓고 환기도 시키다보면, 가끔은 우리 집에 놀러온 로빈(새 이름)도 만날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로빈이 잠시 제 옆에 있다가 갑니다.^^ 갑자기 남편이 쳐들어 오셨습니다. 마눌은 혼자 있는 것이 좋은디..^^;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가끔은 저렇게 눕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냥 잠시 쉬러 왔나..했더니만, 갑자기 머리를 자르자고 합니다. 그렇게 미리 예약도 없이 온 고객을 이날 오후에 받았습니다.^^ 예약은 없었지만 요금은 일단 흥정을 해야 하는 거죠. 아무리 마눌이라고 해도 전문적인 일을 할 .. 2017. 6. 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5- 반죽 하나로 만드는 3가지 빵 언젠가부터 저는 빵 반죽을 아주 손쉽게 했습니다. 따로 치댈 필요도 없이 밀가루에 필요한 재료를 넣은 후에, 하룻밤만 지나면 빵을 만들 수 있는 반죽이 완성되니 이보다 편할 수는 없죠.^^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00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0-내가 굽는 통밀 빵, 그렇게 식빵이나 다른 빵을 사지 않아도 밀가루만 있으면 그럭저럭 먹을 빵이 완성이 됐습니다. 빵만 굽다보니 이제 슬슬 다른 생각이 났습니다. 빵 반죽으로 꼭 동그란 빵만 만들라는 법도 없고, 내 머리에 아이디어는 떠오르고..^^ 요새는 밤을 샐 필요도 없이 밀가루 뒤적여서 낮이면 온도가 올라가는 차안에 두면, 한 시간도 안 되서 발효가 훅~ 되는지라 손.. 2017. 6. 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4- 찾으면 보이는 먹거리, 홀리데이 파크에서 찾은 죽순 홀리데이파크에 산다고 해도 안에 워낙 넓은지라 안에 뭐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간만에 나섰던 “다 같이(물론 혼자죠!^^)돌자 홀리데이 파크 한 바퀴!”에서 뜻밖의 것을 발견했습니다. 캠핑장의 뒤쪽으로 대나무들이 쭉쭉 뻗어있길레 그쪽으로 놀러가서보니.. 대나무들 아래서 죽순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거 원래 봄에 올라오는 거 아닌감? 아닌가 여름인감?” 뭐 이런 생각을 하는 둥 마는 둥 일단은 죽순을 뽑았습니다. 원래 이런 경우는 주인장에게 “먹어도 되남?”하고 물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인장들은 자기네 영업장에서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잘 모르는지라 물어보는 저에게 오히려 반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것이 우리 집에서 자라고 있었어?” “저기 뒤쪽에서 자라고 있던데..” “그래? 고마.. 2017. 5. 3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3- 아내가 뿔났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바꿀 만큼 엄청난 힘이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게 따지면 제 남편은 “천 냥 빚”에 해당사항이 전혀 없는 인간형입니다. 말 한마디로 마눌 속을 훌러덩 뒤집는 특기를 가지고 계시걸랑요. 잔소리를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는 “잔소리 대마왕”이십니다.^^; (세상의 모은 남편이 다 제 남편 같지는 안겠죠?) 입만 열면 속을 뒤집는지라 가끔씩은 “그 입 다물라!”로 남편의 입을 막기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손으로 남편의 입을 막기도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죠. 사실 남편의 잔소리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별일 아닌 일에도 짜증을 내죠. 낚시할 때는 고기가 안 잡힐 때 그리 심술을 내더니만.. .. 2017. 5. 2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2-받아도 주지 않는 서양인 주지도 받지도 않던 남편이 한국인 아내와 살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마눌이 퍼줘도 왜 주냐고 묻지 않고, 가끔은 먼저 “맛 보라고 줘라!”할 때도 있습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거 같던 남편도 한국 “인심”을 알게 모르게 배운 모양입니다. 오늘도 남편은 대용량으로 호박크림스프를 했습니다. 도대체 왜 남편이 스프를 이렇게 많이 하는지 궁금하신 분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스프를 해서 통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 얼립니다. 그러면 아무 때나 녹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죠. 보통 남편이 한 번 스프를 하면... 우리부부가 세끼 (3번)를 충분히 먹고도 남는 넉넉한 분량이 나오죠. 하지만 지금은 해서 먹고, 나중에 딱 한번 먹을 분량이 나올 뿐입니다. 나머지는 다 해서 주변사람에게 나눠주는 용도로 쓰이고 .. 2017. 5. 2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1- 남편이 거절한 집보기 알바, 남편이 오래전에 웰링턴의 버스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연봉도 꽤 빵빵했던지라 웰링턴 공항이 아주 잘 보이는 비싼 동네에 살았었죠. 그때 함께 살았던 동거녀, 독일처녀와는 남편이 시시때때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간만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잠깐! 동거녀라고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서양인들은 방 2개짜리 집에 남녀가 방 하나씩 쓰면서 함께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함께 산다고 해서 연인관계도 아닐뿐더러 그냥 “친구”개념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전망 좋고, 맘에 드는 방 2개짜리 집이 일주일에 400불이라면, 방 2개는 필요 없으니 방 하나를 200불에 세 주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거죠. 이럴 경우 집주인(400불내는) 사람은 광고로 방 하나 세 줄 사람을 찾게 되는 .. 2017. 5. 2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0- 남편이 원하지 않는 일, 알바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 고객으로 43박째 머물고 있습니다. 그동안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주일 일하고 가는 수많은 일꾼들을 만났었죠. 그리고 그들은 일 하면서, 저희는 일 안 하면서 홀리데이파트에서 지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꾼이란? 하루에 2~4시간 정도 일 해 주는 대가로 무료숙박을 하는 사람들. 이곳에는 “Helpx헬프엑스”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헬프엑스로 와있던 프랑스 청년,마크와 대화중인 남편. 이런 제도를 모르는 여행자들도 주인한테 문의하면 하루 몇 시간 일하는 대신에.. 무료숙박을 할 수 도 있는지라 언제나 일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죠. 일은 넘쳐나는 곳이니!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조금은 지루한 일상이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는 것도 삶의.. 2017. 5. 1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9 - 20년 후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탄뎀 자전거 여행자 저희는 가끔씩 자전거 여행자를 만납니다. 대부분은 젊은이들이지만, 때때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만나죠. 아히파라에 자전거 여행자가 오셨습니다. 그것도 Tandem 탄뎀(2인용 자전거)으로 말이죠. 대부분의 자전거 여행자들은 각각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의 앞바퀴 좌우로 가방을 장착하고, 핸들 앞에 또 작은 가방. 그리고 뒷바퀴 좌우로도 가방2개를 장착해서 여행 중 필요한 것들을 다 싣게 되는데.. 이렇게 자전거에 모든 짐을 싣게 되면 그 무게가 꽤 되죠. 2인용 자전거인 탄뎀도 바퀴는 2개밖에 없는지라 짐을 싣을 곳도 앞과 뒤뿐입니다. 그래서 싣을 수 있는 짐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1인용 자전거에 비해 힘이 더 든지라, 자전거 탄뎀 여행자들은 아주 드문 편입니다. 탄뎀이 관심이 있어서 말을 걸었는데,.. 2017. 5. 1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8- 날 화나게 하는 남편의 성격 남편은 전형적인 오스트리아 사람(일본인과 비슷한 민족성)으로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도, 남이 자신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의 성격을 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는 말이죠. 주기도 잘하고, 받기도 잘하는 마눌과는 상반된 성격이죠. 이런 저는 때때로 남편에게 “탐욕스러운 인간”으로 불립니다. 주는 거 다 받았다고 날 탐욕스런 인간으로 만들고..^^ http://jinny1970.tistory.com/78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8-나는 탐욕스러운 인간? 무료로 가져가라고 내놓은 거 다 챙겼다고 탐욕스럽다고 하고..^^; http://jinny1970.tistory.com/1959 뉴질랜드 길 위의 .. 2017. 5. 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7-조개로 만드는 만두, 조개만두 매일 조개를 캐다가 매일 조개요리를 하다 보니 조금 색다른 것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연구를 했죠. 그러다 생각난 것이 바로 만두! 조개는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거기에 어떤 야채를 넣으면 가능한지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조개만두!^^ 고기 대신에 삶은 조개를 다져서 넣고, 호박, 당근, 파슬리, 파, 마늘에 당면을 넣고 속을 준비했죠. 사실은 가지고 있는 야채를 다 넣었습니다. 파슬리는 홀리데이파크에서 자라는 것을 뜯어 넣고! 만두피는 밀가루에 달걀 등을 넣고 반죽해서 일일이 병으로 밀어서 준비했습니다. 만두피 만드는 법은 인터넷 검색으로 한 번에 해결했죠.^^ 일일이 만두피를 밀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만두는 커다랗게 빚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준비 해 놓은 만두피.. 2017. 5. 1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6-12불짜리 뉴질랜드 굴 맛을 보다. 저희가 갔던 카이타이아 파머스 마켓에서 샀던 12불짜리 물건은 바로 굴입니다. 참치 캔 만한 사이즈가 12불이라니.. 굴도 몇 개 안 들었는데..^^; 살까말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샀습니다. 그것도 제 돈으로 말이죠. 사실 굴 한 캔에 12불은 남편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지출입니다. 12불이면 감자가 저렴할 때는 10kg도 두 포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니 말이죠. 굴을 먹고 싶은 것도 나이고, 기본적인 부식비를 제외한 외식비를 책임지도 있는 것도 나이니, 그냥 질렀습니다. 물론 자기 돈이 아님에도 옆에서 궁시렁 거리는 남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궁시렁도 단 한마디로 잠 재우기는 했지만 말이죠. “자꾸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 나중에 굴 안 준다!” 이것에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방법.. 2017. 5. 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5-카이타이아 Farmer's Market 파머스 마켓 저희가 사는 아히파라와 가까운 카이타이아에 토요일에는 농부시장이 열립니다. 이 정보는 전에 구아바노 사러갔다가 농부한테 들었던 정보입니다.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과일을 팔고 있다고 말이죠. 다음에는 귀찮게 집으로 찾아오지 말고, 그냥 농부시장에 와서 사라는 의미가 진하게 담겨있는 거죠. 저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한국인입니다. 말속에 있는 의미를 쏙 뽑아서 알아듣죠.^^; 이곳에도 농부시장이 선다니 한번 구경 가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지라 남편을 꼬셨습니다.^^ “남편, 우리 장보러 가야하잖아. 카이타이아 가서 토요 농부시장을 구경하고, 토요일이라 도서관은 오후 1시까지 문을 여니 그때까지 인터넷을 하고, 슈퍼에서 장을 봐서 오는 건 어때? 대신에 점심은 내가 쏠께!” 이렇게 꼬신.. 2017. 5. 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4- 끝까지 미운털을 박고 가는 로스할매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서 항상 우리주변을 맴돌던 로스할매가 드디어 떠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2주 일정으로 왔다고 하더니만, 우리에게 얻어먹는 것이 편해서였는지 “며칠 더, 며칠 더” 하시더니만 드디어 가신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빨리 이곳을 떠나자”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내 돈 주고 지내는 홀리데이 파크인데 이 할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서 말이죠. 그렇게 시시때때로 우리 주변을 맴돌면서 시어머니 같은 행동을 하시더니만 드디어 가신답니다. 가끔 고기를 사다가 데리고 다니는 개 먹이를 주방에서 요리하기도 하셨고, 가끔 당신이 드신다고 뭔 요리를 하기도 하셨던 지라 할매가 사다놓은 음식재료가 조금 있었던 모양인지 어제는 로스할매가 약간 맛이 간 스테이크 두 조각을 내 앞에 내밀었.. 2017. 5. 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3-내가 만난 얌체 같은 서양인. 받으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네 문화입니다. 아! 받으면 주는 문화가 일본에도 있기는 하네요. 단, 일본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것만큼 돌려주는 거 같았습니다. 내가 맥도날드 빅맥세트를 사주면, 상대방도 다음번에 똑같은 것을 사줍니다. 더도 덜도 아닌 똑같은 것을!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죠. 내가 비싼 저녁을 사줬다고 해도 상대방이 조금 저렴한 칼국수를 사줄 수도 있는 것이고. 상대방이 스테이크를 사줬다고 해도 나는 수제비를 사줄 수도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자기가 낼 수 있는 가격에 맞게 상대방을 대접하는 것이죠. 하지만 서양인의 문화는 조금 다르죠. “주고받는” 문화는 없습니다. “내가 뭔가를 받으면 나도 뭔가를 줘야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넌 돈이 많은 모양이구나.“ 내지는.. 2017. 4. 2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2- 영어 못해도 용감한 프랑스 청년, 마크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갈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있죠. “나 영어 못하는데..” 워킹 홀리데이로 외국에 1년을 나가는 경우, 이 걱정은 두 배가 됩니다. 그래서 해외에 머무는 1년 동안 한 번 시도 해 볼 엄두를 안 내고, 그저 같은 나라 사람들이랑 뭉쳐서 다니다가 결국 영어는 제대로 말해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걱정도, 쫄지도 않고 아주 당당합니다. 그리곤 당당하게 말합니다. “내가 못 알아들었어.” “나 영어 못해”가 아닌 “ 못 알아들었어.” 참 당당하죠? 우리가 머문 홀리데이파크에 온 마크도 그런 청년 이였습니다. 일단 이 청년이랑 말을 하려면 시간이 조.. 2017. 4. 2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1-내가 주고받는 것들 저는 남편처럼 하루 종일 앉아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프로그램 따위는 안 만들지만, 나름 엄청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그중에 으뜸은 음식을 해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홀리데이 파크에서만 나눠먹었는데, 아는 사람이 생기니 이제는 마을로도 다닙니다. 매번 스콘을 굽는다고 해서 같은 맛을 굽지는 않습니다. 창의적인 아낙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새로운 맛으로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대추야자를 넣은 스콘과 생강을 설탕에 절여서 넣어봤습니다. 두 가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오늘 자 일기를 보니 스콘을 나눠먹은 사람도 한둘이 아니네요.^^ 우선은 레몬 할배네 5개를 갖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레몬 5개를 또 얻어온 듯 합니다. 저야 손쉽게 굽는 스콘이지만.. 빵집에서 사 먹으려면 사실 1개에 .. 2017.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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