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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파노스9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0-내가 굽는 통밀빵 저희가 뉴질랜드 길위에 사는 동안에.. 남편이 빵을 굽기는 했지만, 커다란 덩어리 빵이었고, 작은 빵을 구울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곳에 WWOOF우프로 와있던 독일 아가씨들이 직접 구운 작은 빵을 얻어먹기 전까지는 말이죠. 주방에서 빵을 구워서 맛보던 독일아가씨가 저에게도 빵 하나를 권했습니다. 한주먹도 안 되는 작은 빵이지만, 그걸 들고 남편에게 달려가서 나눠 먹었죠. 사실 저는 빵보다는 감자를 더 좋아하는 타입인지라 남편이 빵을 구워도 잘 안 먹습니다. 정말로 그것이 아니면 먹을 것이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먹지만 말이죠.^^; 독일아가씨들이 건네준 빵이 맛이 있었던지라.. 뭘 넣어서 구웠냐고 물어보니 들어가는 재료가 너무 간단했습니다.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 들어가는 재료가 간단하다니 .. 2017. 2. 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9-남편이 하는 조개요리 남편이 간만에 요리를 합니다. 며칠 동안 마눌이 해 주는 음식만 받아 먹는다..싶더니만, 직접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는 이야기죠. 원래 남편이 좋아하는 건, 홍합이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매일 양식인 조개로 했습니다. 해변에서 조개를 캐면 보통 24시간 해감을 시킵니다. 바닷물에 수저, 젓가락, 포크, 동전가지 몇 개 넣으면 해감은 아주 훌륭하게 됩니다. 보이시는가 모르겠는데... 사진 속에 조개들이 혀를 내밀면서 해감중입니다. 남편요리의 특징은 모든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 시작하죠. 그리고 남편요리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생크림도 준비되어있습니다. 남편이 하는 조개요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조개를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서 벌어지면 반을 갈라놓고. 프라이팬에 다진 양파, 기름을 넣고 볶다가 토마토 통.. 2017. 1. 3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8 -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분명히 자유로운 여행자인데 언젠가부터 우리부부를 감시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녀는 남편주위를 더 오래 머물지만, 마눌이 머물고 있는 차에도 자주오고, 특히나 마눌이 주방에서 음식을 할 때면 떠나지 않고 집중적으로 주위를 맴돕니다. 그렇다고 매끼니 우리의 식사에 그녀를 끼워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요리 재료를 슈퍼에서 사온 경우는 더 그렇죠. 둘이 먹을 만큼의 재료인데, 둘이 먹을 것을 줄여가면서 다른 사람을 우리 밥상에 초대하는 것도 그렇고, 거의 매일 함께 먹어버릇하니 이제는 당연 한 듯이 끼니때만 되면 저희주위를 맴돕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우리부부가 마주보고 앉아서 가벼운 점심을 먹고 있으니 로스할매가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점심으로 저는 누군가 놓고 간 보리쌀로 밥을 해서 조개국물이랑.. 2017. 1. 2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7 - 조개로 하는 여러 요리들 나는 요리연구가도 아닌데...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음식 재료가 나오면 일단 가능한 요리들을 해봅니다. 기본적으로 해 먹을 수 있는 것을 포함해서 모든 요리에 다 그 재료를 첨가하는 방법이죠.^^ 조개를 가장 흔하게 먹는 요리는 그냥 물에 삶아서 조갯살만 건져 먹는거죠. 조개를 삶아서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에피타이져로 먹으면 좋습니다. 한 거라고는 조개를 삶은 것밖에 없는데 은근히 폼도 납니다. 한 가지 흠이라고 한다면.. 조개가 소화가 더딘 편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조개를 매일 먹어본 바로는 은근히 소화가 안 되는 음식입니다. 조개만 먹으면 다음 끼니때가 되도 배가 안 고프거든요.^^ 생 조갯살을 요리에 이용 해 볼까 해서 조개를 칼로 열어보기도 했습니다. 조.. 2017. 1. 2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6-의외로 무식한 외국인들 제가 한국에 살 때는 외국인들은 다 매너가 좋고, 남을 배려하고 등등등. 이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서 살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외국인들도 배움의 높낮이에 따라서 수준차이가 있고, 무식한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걸 알았고, 배움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만나본 적이 없지만, 외국에는 골 때리는 이웃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할 일없는 노인네가 이웃들을 감시하다가 뭐라도 발견되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해서 경찰차를 출동시키죠. 신고사유도 아주 사소한 것으로 가령, 아이가 시끄럽게 울었다고 신고하고, 밤에 소리 한 번 쳤다고 신고하고, 참 별거 아닌 일로 신고를 해대서 이웃들을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히파라(홀리데이.. 2017. 1. 2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5 - 나인티마일 비치에 차가 빠진 날 나인티마일 비치는 아히파라에서 케이프레잉가 까지 이어지는 해변을 말합니다. “나인티 마일”은 80km가 조금 넘는 거리로 이 해변을 걸어서 오자면.. 빠르면 2박 3일, 천천히 걸어도 3박 4일이면 걸을 수 있습니다. 나인티마일 비치는 차도 달릴 만큼 단단한 구조의 해변을 자랑합니다. 보통은 사륜구동 같은 차들만 달려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사륜구동뿐 아니라 일반자동차, 버스 등등 바퀴가 달린 차들은 다 달립니다. 하지만 나인티 마일비치의 입구는 보통 해변과 마찬가지로 발이 빠지는 해변입니다. 위쪽의 어느 해변으로 들어와서 나인티마일 비치로 열심히 달린 차들이.. 이 아히파라의 해변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여기서만 잘 빠져나갔다면 무사통과였을 텐데 말이죠.^^; 저기 열심히 차를 끌고 있는 .. 2017. 1. 1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4 - 내가 만난 용감한 레즈비언 커플. 세상은 넓고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플들이 존재합니다. 합법적으로 결혼한 남녀 간의 부부, 혹은 동성끼리의 부부. 저희도 길 위에 살면서 여러 동성커플을 만났었습니다. 대놓고 자신들은 “커플”이라고 밝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남들 앞에서는 친구인 척하고 뒤에서 주고받는 은밀한 그들의 눈짓과 몸짓으로 그들이 커플임을 알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아히파라에서 만난 동성 커플은 특이해도 너무 특이했던지라. 아직까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 두 명의 여성이 커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둘 다 아이를 업고 홀리데이 파크에 입장을 했었죠. 신기했던 것은 둘 다 남자아이를 그것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데리고 왔었죠. 건물의 안 밖 구분없이 기어다니던 그녀들의 아들들. 커플의 아이들은 홀.. 2017. 1. 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3 - 드디어 알게 된 조개 해감방법 아히파라에서 나는 조개인 투아투아는 우리가 전에도 캐봤던 조개입니다. 문제는 이 조개는 해감 방법을 돌라서리.. 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해감 방법을 아는 조개들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캘 수 있는 조개가 이것밖에 없으니 이걸 어떻게 해감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찾았습니다.^^ 투아투아 조개는 다른 조개와는 달리 소금물에 담가놔야 해감이 되며, 젓가락, 수저, 포크 등을 넣어놓으면 해감이 빨리 된다는 사실! 캔 조개를 통에 담고, 물 붓고, 소금 풀고, 거기에 가지고 있는 쇠종류를 다 넣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접시, 젓가락, 수저, 포크, 나이프를 다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조개가 드디어 해감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장기간 길 위에서 사는 여행자.. 2017. 1. 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2 - 내가 캔 조개로 만드는 크램차우더 아히파라 해변에서 조개를 캘 수 있다는 걸 알기는 했는데.. 사실 이 조개는 저희부부가 전에 캐봤지만 먹지 않던 조개였습니다. 해감방법을 몰라서 모래가 씹혔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해감방법을 아는 조개들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캘 수 있는 조개가 이것밖에 없으니 이걸로 일단 요리를 시도해봤습니다.^^ 일단 해감 방법을 모르니 조개를 삶은 후에.. 조갯살만 발라내서 조갯살이 낀 모래들을 또 다 씻어냈습니다. 이렇게 해야 속속히 박혀있는 모래들이 나올 거 같아서요. 처음부터 크램차우더라는 “아웃백”에서 먹어봤던 그 스프를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조개를 삶아서 최대한으로 모래를 빼내고 남은 것들을 모아보니 그것이 탄생한 거죠.^^ 모르는 건 무엇이든지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다 나옵니다. “크램차우더”.. 2017. 1. 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1 - 우리들의 시어머니 로즈할매 길 위에 사는 우리부부에게 가족은 달랑 남편과 아내인데, 가족이 가끔씩은 둘이 아닌 셋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로스할매가 우리에게 가족같이 붙어있는 존재이면서 시어머니 같습니다. 시시때때로 남편과 마눌을 찾아와서 뭘 하는지 묻고, 마눌이 주방에서 뭘 하고 있음.. 묻는 것도 부족해서 이미 대답을 들었음에도 요리 하는 것의 뚜껑을 열어서 확인을 합니다. 어제는 스콘을 굽고 있는 주방에 와서는 뭘 하냐고 물으시길레, 스콘을 굽는다고 두 번이나 말했음에도 기어코 오븐을 열어서 확인을 하신 다음에 가셨습니다. 물론 직접 당신의 눈으로 확인까지 하고 가신 스콘은 구워서 나중에 갖다 드렸습니다. 인상도 고약하고, 말 또한 조금 퉁명스럽게 하시는지라... 우리부부가 로스할매의 유일한 말동무인 듯 했습니다. 홀리.. 2017. 1. 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0 - 레몬 찾아 동네 한바퀴 뉴질랜드 전국에서 레몬이 나는 지역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 동네를 가면 집집마다 레몬나무에 레몬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죠. 남섬의 최북단에서도 봤었는데, 북섬의 최북단에도 마찬가지로 레몬이 납니다. 제가 어디를 가도 기본적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현지탐사를 하는지라.. 대충 어떤 것이 나는 동네인지는 금방 파악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슈퍼에서도 레몬을 살수는 있지만, 일단은 비싸고, 더군다나 유기농은 가격이 몇 배가 더 비싸니 이왕이면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레몬을 바로 사거나 얻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레몬을 얻으러 갈 집을 정하고 나서는 새로 스콘을 구웠습니다. 말려서 가지고 다니던 말린 레몬껍질을 넣어서 레몬껍질이 씹히는 레몬스콘을 말이죠. 금방 구은 스콘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몰랑한지라 먹.. 2016. 12. 2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9 - 아히파라 해변에서 추는 트위스트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Ahipara 아히파라는. 뉴질랜드의 최북단에 속하는 곳으로 그 유명한 나인티마일 비치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나인티마일 비치는 “차로 달릴 수 있는 해변”으로도 유명하죠. 실제로 많은 것들이 이곳을 달리는 것을 봤습니다. 제일 많이 보게 되는 차는 사륜구동 자동차, 일반 자동차, 그리고 자전거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해변은 자동차로 달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하지만 해변의 입구는 보통의 모래처럼 발이 빠지는지라, 사륜구동도 가끔 빠지는걸 보게 되죠. 저희부부가 이 해변을 있는 아히파라에 살고 있다고 해도 매일 해변을 산책하는 것도 아니고.. 매 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해변인지라, 이 해변의 풍경도 사실 다 보지 못했습니다. 하루 종일 이곳에 앉아 있어본 적은 없었거.. 2016. 12. 2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8 - 쉽게 하는 히치하이킹?,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방법 중 하나는 히치하이킹입니다. 일단은 무료이고, 또 쉽게 차를 태워주는 사람들이 있는지라 많이들 이용하죠. 단점이라면... 언제 차를 얻어 탈지 모른다는 것 (하루 종일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을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한번이 아닌 여러 번 갈아탈 수도 있다는 것! 나를 태우는 사람이 믿을만한지 확인이 불가능 하다는 것! 저희부부는 앞좌석에 둘이타면 자리가 없는 관계로.. 히치하이킹을 원하는 사람들을 우리 차에 태운적도 없지만,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거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었던 적도 없습니다. 집 떠나면 세상에 믿을 사람은 달랑 남편과 아내 둘뿐이라고 생각하는 인간형이거든요. 뉴질랜드에서야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여행자들끼리 타고,.. 2016. 12. 2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7 - 뉴질랜드 종주여행, Te Araroa trail 테 아라로아 트레일 저희부부가 “뉴질랜드 길 위에 사는 여행자”이기는 하지만.. 가끔씩은 한 곳에 사는 일상이 될 때면 저는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제가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가 되는 순간이죠. 아히파라의 홀리데이파크에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경에는 케이프레잉가로 가는 “원데이 투어“버스가 매일 출발하죠. 다들 가벼운 배낭을 메고 타는 버스에, 3박4일용 커다란 배낭을 메고 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니 가벼운 버스투어에 왜 커다란 배낭을 메고 가는 것인지...“ 궁금한건 물어봐야하니 홀리데이파크 안내 데스트에 물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Te Araroa 테 아라로아를 걷는 사람들이야.” “응? 그거 뭐래?” “뉴질랜드의 최 북단인 케이프 레잉.. 2016. 12. 1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6 - 나보다 내 남편을 더 생각해주는 사람 혼자 여행 온 로스할매는 우리가 아니면 대화할 상대가 없는 것인지 항상 남편 주위를 맴돕니다. 가스통이 있을 때는 가스통과도 대화를 나누는지라 남편에게 자유 시간이 넉넉했는데.. 가스통이 가고 난후에는 하루 종일 남편 주위만 돌고 또 돌고 하십니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면 대답을 해 주기는 하지만, 남편도 웹사이트를 만드느라 바쁜데, 로스 할매가 시시때때로 말을 걸어오니 남편이 할매를 피해서 우리차로 돌아왔습니다. 남편도 성격상 그 상황이 싫으면 살짝 피하는 편입니다. 할매의 얼굴이 궁금하신 분은 여행기 674회를 살짝 보시라!^^ (얼굴 제대로 보여주지도 안음시롱~^^;) 문제는 남편이 차에 있음 할매나 남편을 찾아서 우리 차로 옵니다.^^; 이날따라 남편 몸도 안 좋았던지라 남편이 차에서 오후 내내 .. 2016. 12. 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5 -나는 탐욕스러운 아내, 길 위에 삶을 사는 우리부부는 기본적으로 하는 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마눌이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업무(?)는 하루 세끼 남편의 끼니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장 볼 때 하는 지출은 남편이 하고, 낚시한 고기도 남편이 요리를 하지만, 그 외는 다 마눌이 해야 합니다. 특히나 이동 중이 아닌 지금처럼 한 곳에 살고 있을 때는 남편의 세끼 식사가 더 신경 쓰이는 때이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요리를 해야 하니 말이죠. 그리고 가끔은 마눌이 탐욕스럽다고 하는 남편의 잔소리를 듣는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 마눌이 탐욕스러워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들 때문입니다. 이곳을 떠나는 여행자가 놓고 간 물건을 들고 왔다는 이유로.. 남편은 마눌을 또 탐욕스런 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물건을 놓고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 2016. 12. 1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4 - 안녕, 가스통 아히파라에 2주째 머물고 있는 우리 부부만큼이나 이곳에 오래 머물렀던 아르헨티나 청년인 가스통이 드디어 이곳을 떠나는 날입니다. 3달간의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중에 이곳 아히파라에서 한 달간 서핑을 하면서 그간 자전거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어준다고 하더니만... 이곳 주인장의 헌 서핑보드를 얻어서는 매일 서핑 하러 다니면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서핑을 할 때 입는 잠수복도 주인장의 헌옷을 얻어 입었다고 자랑도 했었습니다. 잠수복이 낡았다고 서핑실력도 낡은 것은 아니니 헌옷이여도 상관은 없죠.^^ 말만 잘하면 이렇게 얻어서 사용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홀리데이 파크 주인장이 가지고 있는 서핑보드를 무료로 빌려서 해변에서 서핑을 배우는 3명의 독일청년들도 있었습니다. 해변의 서핑학교.. 2016. 12. 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3 - 남편과 여행하는 법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이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20대 후반에 3달간의 배낭여행을 하면서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지인(언니)을 잃었습니다. 하루 중 몇 시간만 만나서 즐거운 수다를 떠는 것과는 달리, 여행은 24시간 붙어있어야 하다 보니 일상에서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되면서 실망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내가 동생이여서 보살펴 달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둘의 여행이니 둘이 같이 계획을 짰음 좋겠구먼,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내지 않기 위해 잔머리를 쓰는 그녀를 보면서 내가 알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들인지라 많이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녀 또한 나의 어떤 모습에 실망을 했겠지요. 그렇게 5년 넘게 쌓았던 (우)정이 단 3달 만에 작살이 난적이 있었습니다. 남편과는 연애 기간에도 길.. 2016. 12. 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2 - 아히파라 해변의 밀물 풍경. 혹시 수영이 불가능한 해변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도 물살이 센 곳의 해변에서는 “수영금지”라고 푯말이 붙어있을 것 같기도 하고... 보통 바다로 휴가를 가는 이유가 수영을 위함인 것을 생각한다면.. 수영을 할 수 없는 바다에 여행객들이 찾아올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부부는 뉴질랜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정말로 수영을 할 수없는 해변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살이 너무 쎄서 수영을 하러 갔다가는 그냥 파도에 휩쓸러버리는 곳이죠. 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아히파라의 해변도 수영은 불가능한 해변입니다. 수영은 할 수 없는 해변이지만 사람들은 모여드는 해변이죠. 밀물이나 썰물이나 파도가 거칠기는 마찬가지지만.. 밀물때 더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려듭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나 가까이.. 2016. 12. 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1- 여행중 주고받는 식사초대 우리와 며칠 동안 많이 친해진 가스통을 우리들의 점심에 초대했었습니다. 사실 초대는 아니고,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가스통이 주방에 들어온지라 함께 점심을 먹게 됐죠. 가스통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날 못마땅하게 보시는 할매, 로스가 등장하셨습니다. 이 할매가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안 가고 계속 옆에 붙어계십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우리부부와 가스통만 먹으려고 했던 점심에 로스 할매도 초대가 되었죠. 점심 초대라고 해서 대단한 걸 한 것은 아니고, 우리가 먹는 한 끼를 조금 더 넉넉하게 해서 함께 먹는 거죠. 그리고 초대라는 것이 한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거든요.^^ 오늘 점심메뉴는 남편의 특제요리 “양배추 파스타” 값도 싸고 맛도 훌륭합니다. 가진 식재료가 바닥이 났을 때 왔.. 2016.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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