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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8- 매일 이어지는 홀리데이 파크 영화의 밤,

by 프라우지니 201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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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에서 50박째 머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저는 저녁이면 홀리데이파크의 거실에서 TV를 봅니다.

 

이름하야 “오늘의 명화”

저녁 8시30분이면 케이블 TV의 이곳저곳에서 볼만한 영화들을 많이 합니다.

 

월간지로 나오는 케이블TV의 프로그램 책자를 이때쯤에는 옆에 끼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의 영화들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여행객이야 원래 하루 이틀 있다가 가는 사람들이니..

영화가 시작할 때쯤에는 TV앞에서 리모콘을 쥐는 사람이 채널의 임자죠.

 

하루종일 노트북 앞에만 앉아있는 남편은 저녁에도 변함없이 노트북 앞이지만..

하루종일 바쁘게 다닌 마눌은 저녁 시간에만 대형TV앞에서 “오늘의 영화”를 봤습니다.

 

 

테이블 바로 뒤에 2인용 소파가 저의 지정석이었습니다.^^

 

매일 밤 영화를 저 혼자 본 것은 아니죠.

 

두어명이 영화시작 할 때 앉아서 보다보면 저녁에 할 일없는 여행자들이 하나둘씩 둘러앉고,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나중에는 소파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던 곳입니다.

 

가끔은 TV에서 하는 영화 대신에 여행객 중에 하나가 DVD을 빌려서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시작할 때에는 이미 시작이 너무 늦기도 했지만, 영화가 너무 길어서 열댓명의 사람들이 자정까지 넘을 때까지 이곳에 빼곡이 앉아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자정쯤에 거실의 불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인지라, 불이 꺼지자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다시 불을 켠 캠핑장 주인장 샌디, 무슨 일인가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빼꼼히 내다봅니다.

 

자정까지 사람들이 TV앞에 모여 있는 일은 드물었지만..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영화를 뉴질랜드 여행 중에 본다는 것이 뜻깊은 일인지라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 했었습니다.

 

물론 모든 홀리데이파크에가 이렇게 대형TV를 갖춰놓고 있지도 않고,

소형TV도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이렇게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 느긋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니

이런 좋은 조건의 홀리데이파크를 만나셨다면 꼭 그 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백패커와는 달리 홀리데이파크는 사람들을 사귀기가 그리 수월치 않지만,  이렇게 넓은 공간에 널브러져 함께 TV를 보다보면 말을 트기가 쉽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답니다.

 

여행기를 쓰느라 그때 일기를 뒤적거리다보니 매일 저녁마다 본 영화가 꽤 다양했습니다.

북유럽, 남미등 전 세계의 영화를 골고루 즐겼던 때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녁마다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하는 일도 꽤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모르는 영화의 정보는 인터넷에서 얻어가면서 나름 골라서 봤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 중에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에 방문하셨다면,

저녁에 사람들과 모여서 보는 영화 한편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풍경만 보는 것이 다는 아니죠.

 

저녁에 모르는 사람들과 숙소에 모여서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사귀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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