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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6-12불짜리 뉴질랜드 굴 맛을 보다.

by 프라우지니 201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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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갔던 카이타이아 파머스 마켓에서 샀던 12불짜리 물건은 바로 굴입니다.

 

참치 캔 만한 사이즈가 12불이라니..

굴도 몇 개 안 들었는데..^^;

 

살까말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샀습니다.

그것도 제 돈으로 말이죠.

 

사실 굴 한 캔에 12불은 남편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지출입니다.

12불이면 감자가 저렴할 때는 10kg도 두 포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니 말이죠.

 

굴을 먹고 싶은 것도 나이고, 기본적인 부식비를 제외한 외식비를 책임지도 있는 것도 나이니,

그냥 질렀습니다.

 

물론 자기 돈이 아님에도 옆에서 궁시렁 거리는 남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궁시렁도 단 한마디로 잠 재우기는 했지만 말이죠.

 

“자꾸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 나중에 굴 안 준다!”

 

이것에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방법이지만 가끔씩은 먹힙니다.^^;

 

 

 

홀리데이파크에 돌아와서는 굴을 접시에 담아서 테이블위로 옮겨왔습니다.

 

굴을 먹을 때 빠져서는 안 되는 고추장도 등장해야 했습니다.

사실 고추장이 있는지라 굴을 살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인인 제가 굴을 먹는 방법은..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거죠.

 

하지만 서양인들은 굴에 레몬을 뿌려서 먹죠.

 

남편도 보통의 서양인처럼 아내가 초장을 준비하는 동안에 레몬을 준비했습니다.

 

 

 

굴 먹을 준비가 끝나니 남편이 빵에 버터를 발라서 준비 완료!

 

“뭐시여? 지금 굴을 빵이랑 먹겠다는 이야기여? 배고파?”

“...”

 

남편이 지금 굴을 처음 먹는 건가? 아주 잠시 생각을 했지만,

남편이 굴 먹는 방법이 나랑 다르다고 해서 구박하면 절대 안 되는 거죠.^^

 

그냥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뿐이죠.^^

 

달랑 12개 들어있는 굴은 부부가 사이좋게 6개씩 나눠먹었습니다.

서로 먹는 방법은 조금 달랐지만 말이죠.

 

뉴질랜드 해변에서 굴을 보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먹기에는 너무 작은 크기인지라 그냥 보기만 했었죠.^^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의 비싼 굴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 한국가면 저렴한 봉지 굴을 사다가 실컷 먹어야겠다...”

 

몇 개 안되는 굴을 먹고난 남편의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쪼맨한 굴이 12불이나 한다고 비싸다고 해서 내가 산 것이였는데..

먹고 나서 하는 말!

 

“우리 다음에 또 사먹자!”

 

“지금 이 인간이 나한테 또 사달라는 말인가?“

 

잠시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남편이 사달라고 하면 또 사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남편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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